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1201 - Chapter 1210

1347 Chapters

제1201화

“우리 가족들이 왜요?”안택이 긴장하지만 기대 가득한 눈길로 수아를 바라보았다.“혹시 우리 강씨 가문과 거래하고 싶으신 거야?”수아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인상을 찌푸렸다.“그러면 우리 큰오빠한테 연락해야지.”안택의 어깨가 다시 축 처졌고 무기력감에 사로잡혔다.“선배, 정말 다른 쪽으로는 전혀 생각해 본 적 없어요?”안택은 하고 싶은 말이 가득했지만, 수아를 놀라게 할까 빙 둘러 말했다.“앞으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냐고요.”“결혼... 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수아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안택, 넌 앞으로 결혼하고 싶어?”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안택이 결혼식장에 서있는 상상을 하니 심장 한 편이 시큰거렸다.“결혼은 하고 싶은데 할 수 있어야 말이죠.”안택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종알거렸다.안택은 전서안이 이렇게 부럽기는 처음이었다. 제 마음을 빨리 알아차린 강연도 너무 부러웠다.‘대체 어떻게 하면 선배가 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아니면 강연부터 공략을 해볼까?’안택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잠시 고민을 했다.“조금 피곤해서 먼저 방으로 돌아가 쉴게.”수아가 말했다.“할머님이랑 어머님 쪽에는 대신 말 좀 전해줘.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 선물은 받을 수 없다고.”안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 다른 사람들이 절대 귀찮게 하지 않도록 당부해둘게요.”수아는 조금 뾰로통한 얼굴로 뒤돌아섰다.안택은 자신의 계획에 몰두해 있어 수아의 감정변화에 대해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수아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니? 혹시 화가 난건 아니지?”“다 어머니 탓이에요! 웨딩드레스 때문에 놀랐잖아요!”“참을 수가 없었어. 착하고 얌전한데 능력도 좋고 예쁜 데다가 가문도 좋으니 정말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만 마음이 앞서버렸네. 수아를 내 딸로 삼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야.”“허, 엄마 진짜 딸은 여기 있거든요. 하여간 딸 마음이 바다처럼 넓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진짜 섭섭할 뻔했네요.”“그럼 우
Read more

제1202화

그날 밤, 강연은 미스터리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통화 내용의 비밀에 대해서 강연과 가장 친한 매니저나 친구도 전혀 알지 못했다.그건 전서안도 마찬가지였으나, 강연의 흥분한 표정과 몸짓에서 그 내용을 얼마간 추측할 수 있었다.그리고 서안은 멀리 런던에 있는 안택에 대해 깊은 동정을 표했다.그렇게 오랜 세월 곁을 지켰는데 아직도 수아는 안택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다니.보이지만 닿을 수 없고, 가까이에 있지만 가장 먼 사이. 이것보다 더 비참한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서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우리 강연이는 나랑 정식으로 몇 번 만나보더니 바로 나한테 푹 빠졌잖아.’‘이게 바로 남자의 매력이지.’그 아무도 모르게 서안의 자신감이 넘치게 되는 순간이었다.김성재가 이 사정을 몰랐기 망정이지 알았다면 침이라도 칵 뱉었을 것이다.당사자가 모르게 그렇게 긴 세월 동안 짝사랑만 하던 사람이 누구던가?사고에서 한번 구해주더니 병이 발작해서 몇 년 동안 만날 수도 없었지 않았나?그러다가 연예계에서 만나게 되어 이제 잘되나 싶었지만 또 자신의 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다가오는 걸 극구 말리다가 겨우 어렵게 사랑을 얻을 수 있었다.이 모든 건 강연이 앞뒤 재지 않고 직진해서 추진시킨 일이었다.만약 서안이 수아와 같은 성격의 사람을 짝사랑했다면, 안택처럼 옆을 지키기는커녕 서로 지나쳐도 알지 못하는 사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잘난 척은 무슨.그러나 다행히도 김성재는 이 모든 사실을 알지 못했으므로 서안을 비웃거나 이로 인해 생명이 위협당할 일은 없었다.지금의 김성재는 약상자를 들고 서안의 방을 두드리고 있었다.“도련님, 여론은 모두 진정되었습니다. 강씨 가문 사람들도 강연 씨 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에 김성재가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벌써 보름 동안 약을 드시지 않았는데 오늘에도 드시지 않을 겁니까?”서안이 차가운 시선으로 김성재를 바라보았고 이는 무언의 경고였다.김성재는 더는 강요하지 않
Read more

제1203화

“밖에 엄청 잘생긴 남자가 강연 씨 찾아요.”스태프가 흥분한 얼굴로 다가와 말을 전했다.“스포츠카에 맞춤 제작된 옷을 입었고 엄청 잘생겼던데 누구예요? 혹시 강연 씨한테 대시하는 사람? 전서안 씨는 알고 있어요?”스태프는 몰래 주변을 살피면서 행여나 서안이 있을까 긴장한 모습이었다.“그 사람 어떻게 생겼어요? 동그란 눈에 날티나는 사람인가요?”강연이 물었다.“맞아요! 정말 아는 분이시네요!”직원이 더 흥분하며 말했다.“너무 잘생기셨어요!”“조용히 해요. 전서안 씨가 들으면 어떡하려고요.”“맞아요. 저번 꽃다발 사건에 전서안 씨가 얼마나 화가 나셨는데요. 그날 촬영팀 사람들이 얼마나 눈치를 봤는지 감독님도 숨을 크게 쉬지 못했다고요.”“풉.”강연은 조금 어이가 없어졌다.“왜 그렇게 오바하는 거예요? 전서안 씨 성격 엄청 좋은데요?”그 말에 주변 사람들은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밖에 있는 남자는 제 오빠예요. 전서안 씨도 알고 있으니 질투하지 않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오빠요? 에이 설마.”다른 스태프가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아까 들어오며 봤는데 진짜 잘생겼던데요? 전에 기사에서 봤는데 그 소문의 강씨 그룹 둘째 도련님이에요. 금수저 도련님은 태생부터 남다르죠.”“잠깐만. 강씨 그룹 둘째 도련님? 강연 씨도 성이 강 씨인데 설마.”누군가 경악을 하며 말했다.“아니에요, 아니에요!”강연이 다급하게 두 손을 저으며 말했다.“저는 강씨 가문 먼 친척이에요. 사돈의 팔촌 아주 먼 관계죠. 저희 부모님이 하시던 일이 조금 문제가 생겨서 제가 소녀가장이 되었어요.”강연이 이 말을 하고 있을 때, 조용히 여행 중이던 강현석과 도예나는 동시에 재채기를 했다.“추워?”현석이 외투를 벗어 예나의 어깨에 걸쳐주고 다정하게 품에 안으며 말했다.예나는 현석의 품에 편안하게 머리를 기대며 고개를 저었다. 미소를 살짝 머금은 예나가 말했다.“내 생각에는 우리 집 네 녀석들이 우리 흉을 보고 있는 것 같아.”“그럼 세윤인가 보네.
Read more

제1204화

강연은 마음속 불안한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다.“세윤 오빠, 지금 우리 어디 가는 거예요?”“프라이빗 파티. 여자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해서 네가 좀 대신해 줘야겠어.”“뭐라고요?”강연은 불만인 듯 입을 삐죽거렸다.“오빠가 알고 지내는 예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내가 모를 줄 알고요? 그런 자리에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아니야. 네가 찰떡인 자리야.”세윤이 강연을 달래듯 말했다.“그리고 너랑 전서안의 사업을 위해서라고도 할 수 있지.”“네?”강연은 바로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그게 무슨 뜻이에요?”“나도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니 사람들은 우리가 강씨 가사람이라는 걸 모를 거야.”세윤이 말을 이었다.“연예계 생활이 꽤 마음에 들어 보여서 내가 너한테 투자를 해볼까 해. 드라마 제작에 투자를 한다면 내가 앞으로 너와 전서안을 더 잘 돌볼 수 있지 않겠어?”전서안이라는 이름을 말할 때 세윤은 조금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세윤의 실험실 연구를 알아냈다는 건 세윤의 가장 큰 비밀을 알아낸 것과 다름이 없었다.하지만 강씨 가문 둘째 도련님인 세윤이 이대로 물러설 사람인가?그래서 세윤은 최근 며칠 동안 연예계 큰 손을 불러 모아 투자를 준비하고 있었다.다른 건 몰라도 강연과 연관이 있는 일이라면 서안이 반드시 개입할 게 뻔했다.그러면 앞으로 서안을 손에 쥐고 흔드는 건 식은 죽 먹기가 될 것이다.세윤은 이런 생각을 하며 자꾸 히죽히죽 웃어댔다.“오빠 그만 좀 웃어요.”강연이 어이없다는 듯 세윤을 바라보며 말했다.“보기 너무 흉해요.”그 말에 세윤이 바로 입꼬리를 내렸다.‘많이 흉한가? 영화에서 악역들이 제 뜻대로 되었을 땐 다 이렇게 웃지 않았던가?’마세라티가 거리를 질주했다. 둘은 드레스숍에 들러 옷을 갈아입은 후 어느 호텔로 향했다.연회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고급 샹들리에 아래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오갔다.힐긋 보아도 여러 유명 인사들이 보였으며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범상
Read more

제1205화

사람들이 경악했던 건 수많은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 중 강연의 옷차림이 가장 수수하고 간단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간단한 옷차림과는 달리 강연의 미모는 숨길 수가 없었다. 강연의 옆에 세윤이 서있는다고 해도 절대 가려지는 미모가 아니었다.연예계 선배들은 강연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정말 하느님이 배우 하라고 만든 얼굴이네. 태어나길 배우 하려고 태어났어.”세윤은 사람들의 반응이 퍽 마음에 들었다.‘내 동생 강연은 등장부터 사람들을 놀라게 할 미모라고.’사실 세윤은 강연을 위해 Queen 브랜드의 최신 한정판을 미리 준비해 뒀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퍽 어울릴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강연은 그 옷을 입지 않겠다고 했다. 아주 간단하고 평범해 보이는 원피스를 고르자 세윤은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하지만 현재, 세윤은 입꼬리를 한껏 올리고 강연과 나란히 사람들 무리로 걸어갔다. 그러자 수많은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 비즈니스 제안을 해왔다.강연이 이런 자리를 싫어한다고 해서 비즈니스를 어설프게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강씨 가문 아이들에게 있어 연회장 비즈니스는 거의 식은 죽 먹기였다.옅은 미소의 강연은 세윤의 뒤로 착 붙어 다녔고, 세윤의 기를 팍팍 살려주었다.“강 대표는 정말 나이가 어리지만 안목이 대단하세요.”투자자가 세윤에게 샴페인을 권하다가 저도 모르게 강연을 바라보며 말했다.“혹시 이번에 키우고 있는 배우인가요? 어떻게 호칭을 하면 좋을까요? 지금 저한테 아주 좋은 배역이 있는데 추천해 줄 수 있어요.”세윤은 샴페잔을 여유롭게 흔들며 그 무리를 향해 말했다.“호칭이라... 우리집 보물인데 어떻게 호칭하는 게 좋을까요?”그 말에 투자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이 업계 사람들중 눈치가 무딘 사람이 어디 있으며 이게 세윤의 경고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하하하. 그렇군요! 앞으로 좋은 배역이 있으면 가장 먼저 연락드리겠습니다. 대표님이 직접 선택해 주세요.”투자자는 빠르게 강연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세윤과의
Read more

제1206화

“요즘 인기 검색어 주인공인 그 신인 배우 맞죠?”예쁘장한 얼굴이지만 짙은 메이크업을 한 여배우가 걸어왔다.와인잔을 든 여배우는 주스를 들고 있는 강연을 비웃듯 말했다.“아마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잘 모르나 본데 겨우 주스는 도련님 체면을 깎는다는 걸 모르나요?”“네?”강연이 어리둥절하다는 얼굴로 되물었다.‘왜 오빠가 이미 경고를 해뒀는데도 이렇게 눈치가 없는 사람들이 꼬이는 거야?’강연은 옅은 미소를 지은 채로 주스를 한 모금 마셨고 덤덤하게 여배우를 무시했다.강연이 저를 무시하자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한 여배우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벙어리야 뭐야? 연예계 군기 몰라? 선배를 존중하는 건 기본인거 모르냐고?”강연이 편안하게 소파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선배요? 선배님이 저한테 무슨 볼일이 있으신 건지?”그 말에 조금 마음이 풀린 여배우는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너랑 전서안 씨 사이가 꽤 가깝다며? 심지어 촬영장에서 질투도 하고 그랬다던데. 넌 그냥 전서안 씨를 물주로 보는 거 아니야?”“물주요?”강연은 웃음이 터졌다.“그래서요?”“강세윤 씨 연락처 좀 줘. 아니면 강세윤 씨 소개해 줘.”여배우는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아니면 너랑 전서안 씨 일 다 떠벌리고 다닐 거야. 네가 강세윤 씨 몰래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지 다 까발릴 거라고!”연예계는 스폰서 관계가 있었고, 일반적으로 연예인은 스폰서를 한 명만 받을 수 있었다.그러나 오늘 이 자리는 강씨 가문 도련님인 세윤과 함께했고, 세윤은 전서안과의 일을 모르고 있을 것이라 짐작했다.강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민하다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그래요.”눈꼬리를 예쁘게 접은 강연이 말을 이었다.“제가 소개해 드리긴 어렵고요, 연락처를 드릴 테니 직접 연락해 보시는 게 어때요?”그 말에 여배우의 얼굴이 환해지더니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핸드폰을 척 내민 여배우는 강연이 세윤의 연락처를 입력하기를 기다렸다.강연은 자연스레 핸드폰을 뒤적거리다가 갑자기 머리를 감싸
Read more

제1207화

‘저건... 도하경이랑 원정희?’‘드라마 “그 시절, 우리는”의 배우였던 두 사람이 나란히 연회장에 나타났다.두 사람이 연회장에 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으나, 다정하게 무언가 상의하고 있는 모습이 퍽 수상쩍었다.강연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읽는 편이었고 두 사람의 주변으로 원한과 불만이 가득한게 느껴졌다.두 사람의 어두운 표정과 언뜻 보이는 매서운 모습에 강연은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고 점점 불안해졌다.그래서 핸드폰을 꺼내 들고 전서안에게 전화를 걸었다.저 두 사람과 서안도 웬만한 악연이 아니었다.세윤이 옆에 있으니 강연 본인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나 서안에게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 되었다.핸드폰은 한참이나 울렸으나 받는 사람이 없었다.강연은 더 초조해진 마음으로 김성재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전화가 통했다.“강연 씨, 저희는 지금 호텔 연회장으로 가고 있어요. 아마 2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도련님은 지금 다른 업무를 보고 계셔서 통화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20분 뒤에 이곳으로 온다고요?”강연은 조금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왜 갑자기 이곳으로 온다는 거예요?”강연이 세윤과 파티에 참석하게 되자 서안에게 미리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때의 서안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며 자신은 다른 볼일이 있어 참석은 힘들 것 같다고 했었다.‘그런데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뀐 거지?’김성재는 별다른 해석 대신 간단하게 말했다.“별일 아니에요. 도련님이 강연 씨와 함께 있고 싶다고 하셔서요. 안전에 조심하시고 세윤 도련님 옆에 꼭 붙어계세요.”“네, 그럼 기다릴게요.”강연은 통화를 종료하고 왠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다른 한편, 김성재는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뒷좌석의 서안을 향해 말했다.“도련님, 강연 씨에게 말을 전했고 저희가 보낸 사람들도 이미 호텔에 도착해 있을 겁니다. 그러니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거예요.”“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아니라 보장해야죠.”서안은 차갑게 한마디를 했다.서안의 시선은 노트북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
Read more

제1208화

“그 사람”은 전서안과 전서훈의 부모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서안을 지금까지 지옥에서 지내게 했다.서안의 병은 그 사건에서 받은 충격과 큰 영향이 있었다.그래서 전서훈은 빠르게 서안을 되돌려보내라고 명령했다.그러나 서안이 이런 명령에 따를 위인인가?김성재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서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전화 넘기세요. 제가 직접 말할게요.”그러자 김성재와 운전기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는 둘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었고 다행히 전 대표가 직접 말을 꺼내겠다고 했다.“도련님, 전 대표님이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십니다.”김성재가 공손히 핸드폰을 건네며 말했다.“내 몸은 내가 알아서 지켜요. 이 일은 상관하지 말라고 전하세요.”서안은 고개도 들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차 안의 어두운 조명이 서안의 얼굴을 비추고 눈가는 불빛에 불그스레해졌다.“전서안!”전서훈은 그 말을 듣고 화를 내며 말했다.“당장 돌아가! 내 말 들어!”서안은 인상을 찌푸리며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그러나 입을 열기도 전에 차량이 크게 휘청였다.김성재 손에 쥐어있던 핸드폰은 뒷좌석으로 날아가 통화가 그만 종료되었다.서안 무릎 위의 노트북도 하마터면 날아갈 뻔했다.“도련님, 저희 포위된 것 같습니다.”기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총 다섯 대의 차량입니다.”“속도를 높여서 따돌리세요.”서안이 차갑게 명령하자 기사는 빠르게 속도를 높였고 검은색 메르세데스가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했다.뒤를 바짝 쫓는 차 한 대, 좌우 양켠으로 두 대, 그리고 앞길을 막아서는 차량 두 대가 있었다.메르세데스는 앞뒤 재지 않고 앞쪽 두 대의 차량을 들이박았다.그와 동시에 서안과 김성재는 좌석 아래에서 총을 꺼내 들었다.왼쪽 차량에도 총을 소지한 사람이 공격하고 있었는데 서안은 빠르게 몸을 숨기고 창문을 내려 총알을 발사했다.그러자 창밖으로 공격하던 사람이 바로 차 안으로 몸을 숨겼다.김성재는 오른쪽 차량의 기사를 공격했는데 기사가 몸을 숨기자, 차량은 빠르
Read more

제1209화

“너...”전서훈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전서안이 말을 잘랐다.“내가 직접 그 사람을 잡을 거예요. 그리고...”“피와 살을 분리할 겁니다.”아주 평온한 표정으로 가장 섬뜩한 말을 하는 서안이었다.서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마침내 서안을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마음 놓고 실컷 해봐.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네.”서안은 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짤막하게 대답했다.통화가 종료되고, 차량은 빠르게 호텔로 향했다.다른 한편, 호텔 연회장에서.서안과의 통화를 마친 강연이 고개를 들자, 방금까지 서있던 원정희와 도하경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강연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손에 쥔 주스를 내려두고 둘을 찾으러 그곳으로 향했다.그곳에는 작은 문이 있었다. 만약 두 사람이 정문으로 나갔다면 방금 강연이 있었던 곳을 지나쳐야 했는데 그곳에 종적이 없다는 건 이 작은 문으로 나갔다는 것을 의미했다.‘각자 이익을 위해 만나는 장소인 이곳에서 두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왜 작은 문으로 향했을까?’강연은 입술을 깨물며 고민했다. 이어 작은 문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강연을 막아섰다.“예쁜이, 어디 가요?”잘생긴 외모는 아니었으나 날티가 나는 행색을 보아하니 배우보다는 투자자거나 촬영팀 사람 같아 보였다.어딘가 정신이 흐리멍덩해 보였는데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말을 붙이지 못하는 강연에게 대시를 하는 것 같았다.강연은 인상을 찌푸리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라도 난 듯 미소를 지었다.“저기 제 두 친구가 술에 취해서 여기로 들어간 것 같은데 혹시 저 대신 들어가서 확인해 주실 수 있을까요?”아주 가볍고 부드러운 강연의 말투는 애교 같기도 했다.그 남자는 바로 어깨가 으쓱해졌고 간이고 쓸개고 모두 떼어줄 표정을 지었다.“당연하죠! 제가 바로 확인해 드릴게요!”술잔을 들고 몸을 휘청이는 모습에 강연은 행여나 넘어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저를 부축하실 필요 없어요. 이 정도 일은 쉽게 할 수 있다고
Read more

제1210화

강연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안위를 모른척하는 사람이 아니었다.세윤에게 긴급 메시지를 보낸 강연은 계속해서 그곳의 상황을 지켜보았다.행여나 그 어떤 일이 벌어진다면 바로 큰소리로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정원과의 거리가 꽤 있었으므로 강연은 자신 역시 충분히 도망쳐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연예계 큰손들이 모인 이곳에서 누가 감히 만천하에 드러날 나쁜 짓을 하지 못할 거야.’강연의 예상대로 술에 취한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경호원 한 사람이 남자를 부축해 연회장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었다.강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치맛자락을 들고 난간을 손쉽게 뛰어넘었다.그리고 큼지막한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경호원은 술취한 남자를 부축해 점점 강연이 몸을 숨긴 곳으로 걸어왔다.“그 여자가... 나더러 친구를 찾아달라고...”“엄청 예쁘던데... 천사 같았어.”경호원의 낮은 중저음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그 여자를 데리고 오세요. 그러면 저희 대표님이 선물로 그 여자애를 드릴게요.”“헤헤헤, 좋아.”술취한 남자는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데리고 와서 자는 거야.”몸을 숨기고 있던 강연은 다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남자를 돌려보낸 이유는 자신을 찾아내기 위해서였다.그렇다면 강연은 되돌아가는 것도, 이곳에 계속 머무는 것도 모두 너무 위험해졌다. 세윤이 빨리 자신을 찾아내기만을 기도할 뿐이었다.강연은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에 후회가 되었다. 고작 옅은 수로 이곳까지 들어왔는데 심지어 저기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 수도 없었다.강연이 어두운 곳에 몸을 숨긴 채로 정자를 훔쳐보는데 원정희와 도하경 외에 또 한 사람이 있는 게 보였다.실루엣을 보아하니 남자인 것 같았다.강연은 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다가 결국 큰마음을 먹었다.‘여기까지 온 이상 대체 누가 우리를 왜 노리는지 알아야겠어.’강연은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화면을 계속 확대했다.흐릿하던 실루엣이 점점 선명해졌다.정자 안에는 확실히 세 사람이 서있었다.
Read more
PREV
1
...
119120121122123
...
135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