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1211 - Chapter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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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바보가 아닌 이상 이름을 부른다고 바로 나올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혹시 떠보는 것일 수도 있으니 강연은 잠자코 그 자리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강연이 있는 정확한 위치를 알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길 공간은 넉넉했다.그리고 그 사이 구조 시간을 벌 수도 있었다.전서안은 거의 와가고 있고 세윤은 무슨 상황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었다.강연은 옅은 한숨을 내쉬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설사 두 사람이 제때 자신을 구하러 오지 못한다고 해도, 자신의 신분과 두뇌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저 사람은 내가 강씨 가문 막내 아가씨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할 거야. 아무리 대단한 혈통의 사람이라고 해도 그럴 수는 없어.’그리고 방금 얼굴을 확인하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저 사람은 내가 아닌 전서안을 노리고 온 거야.’며칠 전 세윤과 수아를 통해 전씨 가문에 큰 사고가 일어나 둘째 아들이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눈앞의 사람이 그 둘째 아들이 아니라더라도 전씨 가문과 필시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옆선이 서안과 거의 80% 일치했다.“아가씨의 위치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직접 나오지 않으신다면 저희가 내려갈 수밖에 없어요.”경호원이 말했다.강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세를 유지해 거의 나무와 혼연일체를 했다.이런 말로 강연을 떠볼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린 경호원은 정자 근처의 경호원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그러자 경호원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간을 넘어선 경호원들은 구역을 나누어 수색했다.강연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호흡이 가빠지고 땀으로 드레스를 적셨다.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도 강연은 침착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을 진정시켰다.정원은 큰 편이 아니었고 강연이 몸을 숨긴 곳은 정자와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었으며, 전문 교육을 받은 경호원들이 강연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건 시간문제였다.분노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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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김성재와 통화를 한 지 벌써 20분이 지났으나 전서안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이에 강연은 더 마음이 불안했지만, 얌전히 경호원들의 지시에 따라 정원 끝에 있는 정자로 걸었다.얼마 뒤, 서안과 거의 비슷한 얼굴을 한 남자 앞에 다다랐다.가까이에서 보아도 서안과 80% 일치한 얼굴이라 강연은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서른 살은 넘은 것 같은데 이질적으로 젊어 보였다.서안과 똑같은 이목구비를 가졌으나 이목구비에서 살기가 느껴졌다.일부러 지어낸 미소에도 넘치는 살기는 가려지지 않았다.척 보아도 위선자 같았다.그리고 남자의 뒤로 서있는 사람은 말할 필요 없이 익숙한 두 분이었다.두 사람의 눈에서 원망과 불만이 보였는데 원정희의 불만이 도하경보다 더 깊어 보였다.다만 강연은 두 사람을 철저히 무시했다.두 사람이 남자의 졸병이 되어 움직인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강연은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당... 당신은 누구예요? 나한테 원하는 게 뭐에요?”“강씨 가문 막내 아가씨, 긴장하실 필요 없으세요.”남자는 빙그레 웃으며 자신의 선의를 표하려 했다.“내 신분이 어느 정도 짐작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뭐 짐작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이 없어요. 저는 전씨 가문의 자제였어요. 전씨 가문과 강씨 가문과의 거래가 아주 빈번했었죠.”“오늘 강씨 가문 도련님과 아가씨가 이 연회에 참석하신다는 소리를 듣고 이렇게 찾아왔어요. 두 가문의 좋은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죠.”아주 친절한 말투였지만 강연은 허위적이라는 기분이 들었다.강씨 가문과 거래하고 싶어 한다면 세훈이나 제훈을 찾아갈 것이지, 굳이 가문 일을 하지 않는 세윤과 자신을 찾아왔을 리가 없었다.세윤의 신분은 전에 노출이 되었지만, 강연의 신분은 지금껏 노출된 적이 없었다. 심지어 강씨 가문 사람들도 강연이 연예계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그런데 우호적인 관계를 도모하고 싶다는 사람이 어떻게 이 모든 걸 그렇게 잘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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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강연은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척 연기를 하며 말했다.“감... 감사합니다.”이에 전정해는 더 짙은 눈동자로 강연을 바라보았다.자신에 대한 경계를 풀도록 전정해는 일부러 강연과 대화를 나누고 칭찬을 해주었고, 강연이 미소를 드러내자 바로 본론으로 돌아왔다.“내 조카와 연애한다고 들었어요. 혹시 그 아이의 병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강연의 입꼬리가 조금 굳었다. 역시 예상대로 전서안을 노리고 온 게 틀림없었다.“음, 혹시 조금 감정적으로 불안해하는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강연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그건 알고 있어요. 저는 괜찮지만 제 가족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해 저희가 노력하는 중이에요.”“감정적으로 불안해한다고요?”전정해는 무슨 우스운 얘기라도 들은 듯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한참 웃음을 터뜨린 전정해는 그제야 불안해하는 강연과 시선을 마주했다.“그래서 아직 진상은 모르고 있나 보군요.”“진상이요?”강연은 심장이 철렁했다. 드디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손에 땀이 쥐어졌다.“무슨 사건을 의미하시는 건지?”“서안이가 얘기를 하지 않았나 보군요.”전정해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말투에서 깊은 원한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그 애가 제 친모를 죽음으로 몰아붙였어요.”이 말은 마른하늘에 벼락처럼 강연에게 쏟아졌다.“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그 해 전씨 가문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에 서안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전정해는 가문에서 쫓겨났으며 서안은 병에 시달렸다고 했다.그런데 그 사건이 사실은 서안이 어머니를 몰아붙였다고 하니, 강연은 머릿속이 어질어질했다. 그러나 바로 1초 안으로 이성을 되찾았고 경악을 숨긴 채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그럴 리가 없어!’‘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서안 오빠는 겉으로 보기에는 차가워 보여도 속으로는 누구보다 다정한 사람이야!’‘가끔 해결 방식이 조금 극단적일 수는 있어도, 그건 모두 먼저 시비를 걸어온 나쁜 사람에게만 해당하였던 거였어!’‘자기 가족을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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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그 소리는 정자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전... 전서안!”도하경은 전서안을 보자마자 고양이를 마주친 쥐처럼 아연실색하더니 황급히 강연의 손을 놓았다.속박에서 벗어난 강연은 바로 서안을 바라보았고 눈물이 저절로 시야를 가렸다.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서안을 발견한 순간부터 마음이 복잡해지고 눈물이 쏟아졌다.서안이 무사히 온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과 제 타이밍에 도착해 또 자신을 구해준 것에 마음이 벅찼다. 서안 과거의 작은 조각을 통해 그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뎌왔는지 느껴져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난 것도 있었다.대체 기쁜 마음인지, 아니면 속상한 마음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기분에 마음만 시려왔다.“울지 마.”서안은 어느새 강연 앞까지 다가와 아픈 얼굴로 강연을 품에 넣고 다정하게 강연의 이마에 키스했다.“미안해! 동생아, 내가 늦었지?”그리고 한발 늦게 도착한 세윤이 이를 발견하고는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세윤은 바로 도하경의 복부를 걷어차 쓰러뜨리고 욕을 퍼부었다.“네까짓 게 뭔데 감히 내 동생을 잡아?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주변 경호원은 세윤을 막아서지 않았고, 하경이 피를 토하든 머리가 얻어터지든 가만히 지켜만 보았다.한참 화풀이하던 세윤이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고, 원정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원정희는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세윤은 이런 원정희를 무시하고 전정해를 바라보았다.“아니 전씨 가문 둘째 아드님인 전정해 아니십니까?”세윤은 눈을 가늘게 뜨며 경고를 날렸다.“오늘 이 일에 있어 강씨 가문에 제대로 해명해야 할 겁니다.”‘우리 송이만 억울하게 할 수는 없어!’위협적인 세윤의 시선에 전정해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아무 쓸모도 없는 바람둥이인 줄 알았던 세윤이 이런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대가를 받아내려는 기세였다.뒤로 숨겼던 전정해의 손가락이 움찔거렸다.세윤과 강연 남매가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어디에 떠벌리지도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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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전정해는 의아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 그런 일이 있었다고요? 세윤 씨, 일단 진정하시고 제가 무슨 상황인지 먼저 알아볼게요.”그리고 고개를 돌려 경호원에게 물었다.“세윤 도련님께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있나?”경호원은 공손하게 대답했다.“모르겠습니다.”전정해는 세윤에게로 고개를 다시 돌리더니 호의적인 얼굴로 입을 열었다.“세윤 씨...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당신!”세윤이 얼굴을 굳히고 앞으로 다가가려는데 누군가 세윤을 잡았다.고개를 돌리자 어둡고 음습한 눈길과 마주쳤고, 그 눈길은 사람을 불태울 정도로 강렬했다.“강연을 부탁드립니다.”전서안이 이 말하며 강연을 세윤의 품 안으로 넣었다. 그리고 곧장 앞으로 걸어가 전정해의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강연은 잔뜩 초조한 얼굴이었다.세윤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서안을 바라만 볼 뿐 말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강연의 어깨를 잡고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움직였다,작은 정자 안에서 생김새가 거의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두 사람이 대치 상태에 놓였다.“아이고, 이게 누구신가? 팔자가 지독하게 꼬인 내 조카 아닌가?”전정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전히 가식적인 미소와 간사하고 교활함이 보이는 표정이었다.“그 몇 대 차로는 네 목숨을 앗아가지 못한 모양이네. 어떻게 머리카락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찾아왔어?”서안은 대답하지 않고 주먹을 날렸다.둘의 원한은 한 번의 주먹다짐으로 해결을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정확히 말한다면 둘 중 한 명은 죽어야 끝나는 전쟁이었다.서안의 주먹은 빠르고 강해 정확하게 맞았다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었으나, 전정해는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몸을 비켰다.“오랜만이야. 넌 여전히 정신이 온전치 않고.”전정해는 몸을 피하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서안은 대답 대신 계속해서 주먹을 날렸다. 연이어 바람을 가로지르는 주먹에 전정해는 피할 구멍이 없었다. 하지만 전정해가 마지막으로 고개를 피하는 순간, 서안은 정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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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전서안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고,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서안은 반 시체처럼 쓰러져 있는 전정해의 목덜미 대동맥을 향해 칼을 꽂으려고 했다.“서안 오빠! 조심해!”서안이 고개를 돌렸고 얼굴이 미세하게 굳었다.주위를 둘러싼 모든 경호원이 모두 날카로운 칼을 들고 달려들고 있었다.서안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드디어 시작이네.”전정해처럼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혼자 맨몸으로 싸움을 벌였을 리가 없었다. 서안은 빠르게 몸을 돌려 피했고 전정해도 경호원들의 무리로 몸을 숨겼다.서안은 피를 뱉으며 고개를 들었다.다툼속에서 서안도 부상을 입었지만 전정해의 부상에 비하면 별거 아니었다.서안은 손을 들어 입가의 피를 닦으며 냉소했다.“전정해. 당신은 예나 지금이나 비겁하군.”전정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묵묵히 지켜보다가 지독한 목소리로 옆의 부하에게 말했다.“죽여버려!”그리고 전정해는 바로 옆으로 몸을 피해 도망갔다.서안의 앞으로 날카로운 무기를 든 경호원들이 거리를 좁혀왔고, 중간에 포위된 서안을 보며 강연의 얼굴은 창백해졌다.세윤도 굳은 얼굴로 다음 행동을 취하려 준비하는데 갑자기 서안이 입을 열었다.서안의 시선은 그 많은 경호원을 지나 올곧게 전정해를 향했다.“내가, 그때처럼 그렇게 당할 것 같아요?”전정해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고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하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세윤과 강연도 전정해를 따라 고개를 돌렸고, 검은색 경호복을 입은 무리가 달려오는 게 눈에 보였다.제일 앞장선 사람이 바로 김성재였다.이욕에 눈이 먼 전정해는 제 뒤통수를 미처 살피지 못했다.서안은 자신을 미끼로 전정해와 부하들을 잡았고, 김성재가 사람을 불러와 남은 세력 모두를 일망타진했다.본인 스스로 전정해를 잡겠다던 서안의 말이 진심인 게 느껴졌다.포위된 전정해와 부하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전정해는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굳은 얼굴로 서안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이를 갈 뿐이었다.“늑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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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강연의 마음속에는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절대 떠나면 안 돼!’‘내가 떠나면 여기는 난장판이 될 거야.’전서안은 전정해를 잡기 위해 목숨을 걸 게 뻔했고 이는 전정해 역시 만만찮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을 마치자, 강연은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서안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린 강연은 서안의 얼굴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아니, 안 가요.”강연의 말이 들리기라도 한 것처럼 서안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돌아가.”서안의 말에 강연은 고개를 저으며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서안 오빠,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서안은 아무 말없이 침묵을 지켰다.“쯧, 아름다운 장면에 감동하겠어.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서 꽃이 피는 사랑이라니.”전정해의 가소로워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일그러진 표정으로 전정해가 말했다.“역겨워. 가식적이고 허위적이야.”서안이 고개를 돌렸고 전정해를 바라보는 눈에는 온기가 없었다.“스스로가 역겨운 사람이니 뭘 보든 역겹게 느껴지는 것이겠죠.”그 말은 전정해를 제대로 자극한 듯 전정해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다시 한번 지껄여봐! 어미 아비를 죽인 자식이 뭐 어쩌고 어째?”“저 계집애라도 살리고 싶은 모양인데, 꿈 깨!”“호텔 전체에 폭탄을 숨겨놨으니, 어디로 도망을 가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야.”그 말에 모든 사람의 표정이 굳어졌다.“뭐? 폭탄?”세윤이 눈썹을 팍 찡그리더니 외쳤다.“감히?”이곳에는 그들을 제외하고 연회장에 있는 다른 유명 인사들도 많았다.능력이 비범한 자본가와 연예계의 유명한 배우들, 그리고 숨겨진 유명 인사들도 수두룩했다.전정해는 무슨 생각인지 감히 이곳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했다.“강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사실 저도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어요.”음침한 표정의 전정해가 입을 열었다.“원래 계획은 도련님과 아가씨를 만나 뵙고, 조카에게 인사만 할 계획이었는데. 제 조카가 준비해 둔 서프라이즈 선물에도 무사히 이곳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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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전정해.”전서안이 차가운 얼굴로 전정해를 노려보며 말했다.“당신에게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게요. 전씨 가문의 방식대로.”서안의 말에 현장의 경호원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뭐라고? 전씨 가문의 방식대로 도전장을 내민다는 거야?”전정해는 웃음을 터뜨렸다.“너 이 녀석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김성재의 얼굴도 빠르게 굳어갔다.“도련님! 진정하세요!”서안은 그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정해를 노려보았다. 그 눈길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요. 당신은 받아들일 자신이 있나요?”그 말에 전정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둠 속에서 전정해는 조금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강연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세윤을 바라보았다.‘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서안 오빠가 큰 도박이라도 하는 건가?’세윤은 얼굴을 굳히고 서안과 전정해가 대치 중인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강연에게 해석했다.“전씨 가문에는 룰이 하나 있어. 내부에서 분쟁이 생기고 절대 피할 수 없을 정도의 분쟁으로 되었을 때는 도전장을 내밀어 생사를 건 싸움을 하는 거야. 이긴 사람이 상대의 신분, 권력, 명예 그 모든 걸 가지게 돼.”“전정해는 이미 전씨 가문에서 쫓겨났고 이름도 호적에서 파인 상황이야. 전씨 가문은 물론, 친척 일가들도 모두 전정해를 치욕으로 생각하고 피하기 바빠하지.”“그런데 전서안이 전씨 가문의 방식대로 도전장을 내민다는 건 전정해의 전씨 가문 신분을 되돌려준다는 것과 다름이 없어. 그리고 생사를 건 싸움을 하는 거야.”“이건 전서안이 전정해를 상대로 도박을 건 것과 같아. 대가는 바로 본인 스스로지.”세윤은 아주 자세하게 말했다.전정해는 이미 전서안의 잡혔지만, 전정하는 이 현장 사람들의 이 현장 사람들의 목숨을 쥐고 있었다.서안이 전정해를 놓아준다고 해도 떠나자마자 이곳을 터뜨릴 수도 있지 않은가.아무리 모든 사람을 대피시킨다고 해도 완벽하게 인명피해를 없게 하는 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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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전서안은 여전히 무덤덤한 얼굴이었다.전정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말했다.“빨리 가서 해결해. 우리 조카랑 좋은 시간 보내는 걸 방해하지 말고.”경호원더러 직접 가서 폭탄을 해체하라는 명확한 의미였다.옆에선 경호원은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별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방금까지 붐비던 공간은 어느새 텅텅 비어졌다.바닥에 쓰러져있던 원정희와 도하경도 어느새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 나갔다.현장에는 서안과 전정해를 제외하고 세윤과 강연만이 남겨졌다.서안은 드디어 강연을 바라보았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자기야, 자기가 직접 경호원들을 감시해 줬으면 좋겠어.”강연은 고개를 저었고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다.그 말이 무슨 뜻인지 강연은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 강연은 서안을 두고 떠날 수 없었다.전정해가 가진 모든 걸 버리고 서안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이 싸움의 승산이 과연 어떨지 자신이 없었다.만약 서안에게 정말 사고가 생긴다면 강연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나는 어떡하라고.’“착하지. 금방 찾으러 갈게.”서안이 다정한 얼굴로 강연을 살피며 말했다. 서안의 시선은 마치 마지막으로 강연을 자신의 머릿속에 꼭꼭 담아두는 것 같기도 했다.이어 시선을 돌려 서안은 세윤을 간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평소 건들거리던 세윤도 어느새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두 남자는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서로를 바라만 보았다.세윤은 서안을 향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고, 강연을 안아 들고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세윤 오빠... 오빠... 나 가면 안 돼요.”강연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세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서안이 집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거야. 그 애를 믿어봐.”그 말에 강연은 모든 저항을 뚝 멈출 수 있었다.세윤의 옷을 꼭 잡은 강연은 세윤의 어깨 너머로 서안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떠나는 순간, 강연은 전정해가 옷소매의 반짝이는 은색 물체를 들고 서안을 향해 덤비는 걸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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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강연은 호텔 밖의 차로 장소를 이동했다.차는 특수 재질로 개조한 것으로 방탄은 물론 방열도 가능했다.호텔의 폭탄은 모두 제거했으나, 전정해가 만발의 준비 끝에 이곳에 왔을 것이라 예상해 자리를 이동한 것이었다.세윤은 자기 동생이 이러한 모험을 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호텔 내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방금까지 목숨이 위험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밖으로 나왔다.김성재는 입구에서 기다리고 싶었으나 안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탓에 강씨 가문의 차 안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세윤이 물었다.“전정해가 대결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하나요?”“아니 잘 모르겠어요.”김성재가 금색 안경을 벗으며 불안한 마음에 미간을 꾹꾹 눌렀다.“도련님은 도박을 하신 거예요. 전정해의 마음속에 아직도 전씨 가문의 혈통이 남아있을 것이며 전 가주에게 가졌던 집념이 남아있을 것이라 믿어볼 수밖에요.”“그리고 전정해가 전씨 가문에 대한 집념은 아주 강해 보였어요.”전씨 가문의 신분을 되찾고 정정당당하게 서안과 겨뤄 권력을 되찾자는 목적이 없었다면 폭탄을 해체하라는 명령을 그렇게 빠르게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다.또한 전정해는 폭탄 사건을 전서안과 다른 사람에게로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었다.김성재의 말이 끝나고 차안은 침묵이 이어졌다.강연은 한참 고민하다가 갑자기 물었다.“서안 오빠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전씨 가문이 숨기고 있는 비밀에 대해 굳이 파고 싶지는 않았지만 전정해의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서안이 전정해를 향한 원한, 평소 습관처럼 불안해하던 모습도 잊히지 않았다.그래서 강연은 서안이 그때 겪었던 진상을 알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대체 무슨 사건이 있었기에 순진하고 착하게 자랄 수 있었던 소년이 괴팍하고 외롭게 커가고 냉철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전문의에게 계속 상담받고 약물로 제어할 수밖에 없는지, 강연은 알아야 했다.‘대체 왜 서안 오빠가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야 해.’강연의 물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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