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1191 - Chapter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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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서안은 눈썹을 살짝 추켜세우며 다정하게 물었다.“왜 그래?”“그게...”강연은 창밖을 힐긋 바라보다가 말했다.“여긴 너무 눈에 띄잖아요.”잠시 뜸을 들인 강연이 말을 더 보탰다.“오빠가 너무 눈에 띈다고요!”가벼운 마음으로 여느 커플들처럼 북적한 곳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구경도 하려고 했으나, 밥 한번 먹는데 질투심이 폭발해 버렸다.“누가 레이저 쏘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자기가 지금 레이저 쏘고 있는 건가?”“아니거든요.”그 말에 강연은 쑥스러워하며 얼굴을 붉혔으나 여전히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아 몰라요. 내 남자 친구는 나만 볼 거니까 우리 룸으로 옮겨요.”서안은 티슈로 손을 닦고 강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서안이 핸드폰을 꺼내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려는데, 가게 밖의 소년소녀들이 갑자기 우르르 안으로 들어오더니 둘을 에워쌌다.그들의 벅찬 표정을 읽은 강연의 얼굴이 조금 굳었다.“설마 오빠가 전서안이라는 걸 알아차린건 아니겠죠?”이곳에서 서안이 목격된다면 작지 않은 소동이 생길 것이다.조금 긴장해 보이는 강연을 보며 서안은 강연의 손을 잡았다.“걱정하지 마. 괜찮을 거야.”소년소녀 무리는 뒤에 서서 한참을 고민고민 하더니 용기를 낸 두 여고생이 조심스레 다가와 물었다.“혹시...강연 님 맞으신가요?”“네?”‘어라? 서안 오빠 찾으러 온 게 아닌가? 왜 내 이름을 묻는 거지?’강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안을 쳐다보았고, 서안은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로 아무 말 하지 않았다.여전히 어리둥절한 강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고생들은 참지 못하고 낮게 탄성을 터뜨리더니 제자리에서 폴짝 뛰기까지 했다.강연은 정말 이유를 알 수 없었다.그때 여고생이 다시 물었다.“혹시 ‘그 시절, 우리는’에서 백연주 역을 맡으신 배우 맞으시죠?”강연은 더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어떻게 알았어요?”“아아! 정말 강연 님이 맞았어요!”둘은 한참이나 흥분에 겨워 서로를 부둥켜안다가 가방에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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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강연이 해외에서 학교에 다닐 때 학교 내부에 팬클럽도 있었고 매해 인기투표 1위에 달했으나 그건 모두 강연의 외모로만 결정된 것이었다.사실 강연은 공부도 꽤 잘했는데, 디자인에 많은 재능을 갖고 있으며 굵직굵직한 큰 상을 수여받기도 했다.하지만 강씨 가문 형제들이 워낙 대단했던 탓에 강연은 스스로의 재능을 대단하다고 느끼지 못했으며 야심도 가지지 않았다.연예계에 발을 들일 생각은 전혀 없었으나, 어쩌다 보니 제 노력으로 팬이 생긴 날도 있었다.강연이 제 존재를 모르더라도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 주고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강연은 가슴이 벅찼다. 가슴속에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예쁜 얼굴에 빨간 홍조가 드러나고, 강연은 두 눈을 반짝이며 존경하는 눈빛으로 서안을 바라보았다.“그래서 나한테 좀 더 고민해 보라고 했던 거예요?”서안은 강연이 미래에 대해 막막해하는 걸 알았고, 평소에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시야를 보여주면서 강연이 스스로 자신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그래.”서안은 강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인생에 수많은 고민과 선택이 있을 것이고, 이건 그중에서도 아주 작은 하나의 선택일뿐이야. 넌 많은 꿈을 안고 살아가도 돼. 내가 옆에서 응원하고 이룰 수 있도록 도울 테니까.”“그러니까 막막해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았으면 좋겠어. 언제 어디에서나 내가 늘 네 뒤에 있을 테니까.”강연은 미소를 활짝 지었지만,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가족들은 강연이 아무 고민 없이 살 수 있도록 해줬으나, 앞으로 뭘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서안은 이런 강연에게 있어 어두운 밤하늘의 별 같은 존재였다.강연은 서안의 팔을 꼭 껴안고 고개를 들어 반짝이는 두 눈으로 바라보았다.“우리 서안 선배님 진짜 멋있어.”서안의 얼굴이 조금 굳더니 몸까지 딱딱하게 굳어버렸다.배우의 길에서 수많은 사람이 서안을 선배님이라고 호칭했었다.너무 익숙하던 호칭이었지만 이 세 글자가 오늘처럼 매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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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맑은 강연의 눈동자에 확신이 가득 담겼다.서안은 강연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이 길은 생각보다 쉬운 길이 아니야. 카메라 아래에서 살다 보면 모든 말과 행동이 주목받게 되고 사생활과 자유는 거의 포기해야 해.”“많은 찬사와 명예를 얻게 되지만 또한 이유 없는 악의에 부딪히게 돼. 억울하게 욕을 먹거나 루머가 생기는 건 거의 일상이지.”“대단한 확신과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이 없다면 언제 쓰러져도 이상할 게 없는 직업이야.”“그래도 계속하고 싶은 거야?”서안이 진지하게 물었다.강연은 이런 서안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깊은 눈동자에 약간의 피로와 권태가 담겨있었다.강연은 갑자기 마음이 아파졌다. 그래서 서안이 던진 물음은 잠시 뒤로 하고 이렇게 물었다.“그럼 서안 오빠는 그동안 어떻게 버틴 거예요?”강연은 서안의 오랜 팬이었고,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악의를 겪었는지 알고 있었다.오디션으로 데뷔한 아이돌이 배우로 전향하고 영화를 찍고, 작은 배역에서 주연으로 상을 받기까지, 정말 너무 힘들고 어려웠으며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만약 가진 게 꿈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모든 걸 버리고 배우라는 길에 몰방했을 테지만, 서안처럼 좋은 가정 배경의 사람이 왜 굳이 연예계에서 죽을힘을 다해 싸우고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강연의 물음에 서안은 조금 멍한 얼굴을 지었으나 바로 미소를 되찾으며 말했다.“믿음 때문이지.”“믿음이요?”강연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연기의 신이 될 거라는 믿음?”서안은 강연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고 말없이 그 말에 묵인했다.김성재가 만약 이 자리에서 이 말을 들었다면, 그 믿음은 바로 강연을 의미한다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높은 자리에 서있지 않는다면 어떻게 강연이 서안을 발견할 수 있었겠는가?18-19살의 강연에게 취미가 있었다면 바로 덕질이었다.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강연의 눈에는 빛이 담겼다.서안은 강연이 다른 배우에 대해 얘기를 하는 걸 용납할 수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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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조혜영의 말에 강연도 미소를 지었다.송예은은 조혜영이 안목이 좋은 매니저라고 했었다. 보는 눈이 탁월하다고 했는데 과연 그런 모양이었다.“앞으로 오래 이 일을 하고 싶다면 우리가 미래 계획을 짜놓을게.”조혜영이 말을 이었다.“전서안 씨가 혹시 추천해 주는 드라마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으니 김성재 씨와 직접 얘기를 나눠볼게. 우리가 힘을 합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줄 테니 넌 열심히 노력만 하면 돼.”“걱정하지 마요.”강연이 눈꼬리를 예쁘게 접었다.서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강연은 몇 배의 노력으로 임할 것이다.조혜영과의 대화는 아주 순조로웠고, 통화를 마친 뒤 조혜영은 바로 업무를 계획하기 시작했다.강연은 핸드폰을 내려놓지 않고 소셜 미디어에 들어갔다.연기를 시작하고 조혜영은 강연에게 새 아이디를 만들어주었으나 한 번도 로그인한 적이 없었다. 방금 팬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까맣게 잊어버렸을 것이다.며칠 전 서안이 강연 키워드로 검색이 되지 않는다고 했으니 쉽게 인기 검색어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건 세윤이 강연을 지키는 방법이었다.제 팬 수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벌써 팔로우가 300만 가깝게 생겼다.오피셜 포스트에 매일 글을 남기는 팬들도 있었다.[오늘도 좋은 아침이에요, 강연 언니!][연주 보고 싶어서 잠이 안 와요.][언니,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니까 옷 따뜻하게 입으세요!]연주는 “그 시절, 우리는” 드라마에서 강연이 맡고 있는 배역 이름이었다.예쁘게 적은 글과 응원 메시지를 읽으며 강연은 마음속이 따듯해지는 게 느껴졌다.한 번도 개인적인 포스트를 올리지 않았으니, 홈페이지는 텅텅 비어있었다.오피셜이 올려준 포스트에만 4~5,000개의 댓글이 달렸다.강연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단 한 번도 포스트를 올린 적이 없는데 이렇게 많은 팬이 생기다니.’강연은 먼저 조혜영에게 포스트를 올려도 되는지 허락을 맡았다.‘그런데 뭐 쓰지?’강연은 한참 고민하다가 편집 버튼을 눌렀다.[늦은 밤 다들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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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인기 검색어 1위는 바로, 전서안 팔로우.연예계 탑 배우로서 서안의 모든 움직임은 기사가 되고, 팬들과 언론사의 관심사도 남달랐다.연예계 사람들은 이런 서안의 파급력을 부러워했다.검색어 1위를 클릭해 보니, 가장 먼저 보이는 건 강연이 올린 포스터였다.[늦은 밤 다들 평안하신가요? 좋은 저녁 되세요.]그리고 아래 하트 옆으로 보이는 작은 글씨는 바로 서안의 아이디였다!이에 팬들은 열광하며 강연의 포스터 아래로 수많은 댓글을 썼다. 겨우 몇천 개의 댓글은 어느새 몇십만까지 치솟고 인기 검색어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클릭해 보니 댓글 창에는 모두 서안의 팬들이 글을 남기고 있었다.[서안부인: 이 사람 누구야? 왜 우리 서안이 팔로우를 한 거지? 서안이 우리를 버린 거야?][서안 바라기: 서안 오빠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팔로우한 거잖아. 오피셜 포함 다섯 명도 안 되는데.][우리 엄마는 서안 장모: 서안이 연애하는 거 아니야? 세상에!][전전전전서안: 이 여자 누구야? 3초 준다, 신상 털어와!][전서안 우주 대스타: 신인 배우이고, “그 시절, 우리는”에서 조조조연 정도 되는 사람이야. 너무 작은 배역이라 리스트 가장 뒤에서 찾아도 찾기 어려웠어.][내 아들 서안이: 내 친구가 해커라 인터넷 좀 뒤져봐달라고 했는데 왜 다른 소식은 아예 찾을 수가 없는 거야?]댓글 창에 불이 붙기 시작하고, 이성적이지 못한 안티들이 강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어디서 굴러먹은 신인이 감히 서안이랑?][전서안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강제로 한 거면 당근 흔들어!][그 빌어먹을 회사가 시킨 거지? 왜 하필 강연을 팔로우 한 거야? 강연이 사장 딸이라도 돼?][우리 서안이 아이디 혹시 해킹당한 건 아닐까?][111이게 맞는 듯.][나도11111.][이게 가장 믿을만한 추측임.]아직도 빠르게 달리고 있는 댓글에 강연은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너무 오바한 거 아닌가?’충전이 조금 된 핸드폰을 켜자 바로 벨소리가 울렸다.수신자는 서안이었다.“전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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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송예은뿐만아니라 나이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나이란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전서안 씨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은 벌인 거야? 어떻게 수습하려고.”강연은 잔뜩 성이 난 둘을 달래듯 바라보았다.서안이 절대 충동적으로 일을 벌인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강연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자기야, 일어났어?”듣기 좋은 중저음에 듣는 사람은 짜릿해지는 기분이 들었다.송예은과 나이란은 1초 전까지 불만을 토하다가 바로 헤벌쭉 미소를 지은 채 반짝이는 두 눈으로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이런 줏대 없는 사람들이라고는!’강연은 뒤로 돌아서서 대답했다.“네. 어떻게 내가 잠든 걸 알았어요? 나한테 연락했었어요?”“연락했었어. 그런데 핸드폰이 꺼져있어서 조금 알아봤지.”비록 서안은 덤덤하게 말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는 강연에 많이 긴장해 했을것이며, 별다른 이유 없이 핸드폰을 꺼두었다는 것을 알고 안심했을 것이다.강연의 동태를 계속 살피고 있었기에 핸드폰을 켜자마자 연락이 들어온 것이겠지.“서안 오빠, 좋은 아침이에요.”강연이 꿀을 바른 듯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고 이에 서안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좋은 아침이야, 자기야.”그리고 서안이 물었다.“소셜 미디어는 확인해 봤어?”강연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했다.“무슨 일 있어요?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설마 나 몰래 또 이상한 일 한 거 아니에요?”“농담하긴.”서안은 조금 김이 샌 듯 한마디 했다.“내가 팔로우를 해서 조금 소란스러웠다고 김성재 씨가 방금 알려줬어.”그 말에 송예은과 나이란은 허-하고 헛숨을 들이켰다.‘세상에 그게 조금 소란스러웠다고 할 수 있는 일인 거야? 강연이 가족사까지 들통날 위기인데! 다른 일반인이었다면 바로 만천하에 공개됐을 거라고!’“흠. 다른 해결 방법이 있어요? 큰 오빠랑 셋째 오빠는 이미 이 일을 알고 있나요?”서안이 대답했다.“아직 모르니 그건 걱정하지 마. 소셜 미디어는 김성재 씨에게 수습을 맡겼어.”강연이 눈썹을 찡그리며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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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강연의 팬들은 전서안의 팬들을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에 강연을 홍보하기로 길을 바꿨다.위기를 기회로, 더 많은 사람들이 강연을 알도록 팬들은 노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촬영 중 몰래 찍힌 강연이 사진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고, 절세 미녀 강연의 등장에 서안 팬들은 한방 크게 먹었다.[전 세계 미모 1위 전서안: 솔직히 말해서 서안 오빠가 이렇게 예쁜 사람이랑 연애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엉엉.][서안 바라기: 그런데 진짜 너무 예쁜 거 아니야? 포샵하거나 성형한 건 아니고? 하마터면 반할뻔했어.][딸기 맛 탕후루: 지나가는 행인 1이지만 너무 예뻐서 팬 될 것 같아. 이런 미모가 대한민국에 있다니.][민트쿠키: 완전 내 이상형이야! 강연 배우님 첫눈에 반했습니다!]강연 팔로우 수는 몇 십만에서 또 500만으로 훌쩍 늘었다.어제 사이 강연의 파급력은 훌쩍 커졌다.제일 중요한 건 강연의 이름은 오직 전서안과 강연 팬들 사이에서 전해질뿐, 인기 검색어에 절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송예은과 나이란은 감탄을 자아냈다.정말 상남자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팔로우하고 하트 누르고 싶다고 바로 행동에 옮기고, 소란이 일어나자 또 여론 반전을 시킬 수 있는 힘도 있었다. 또한 여론 반전으로 강연은 많은 팬들을 얻었다.서안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또한 김성재는 과연 서안의 매니저답게 수습 한번 철저했다.서안과 강연의 교접을 한번 만들어, 이후에 공개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예방접종을 놓은 것이었다.송예은과 나이란은 두 손 두 발 모두 들었고, 강연은 눈꼬리를 예쁘게 접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우리 자기는 날 실망하게 하지 않아.’“자기야 그리고 사과할게 하나 있어.”서안의 말에 송예은과 나이란은 눈치를 보다가 바로 방 밖으로 나와 자리를 비켜주었다.강연은 의아한 듯 물었다.“뭔데요?”“자기는 혹시 우리 관계를 큰 형님과 셋째 형님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거야?”“사실 상관이 없긴 해요.”강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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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뭐?”서안은 조금 당황해서 되물었고 강연은 여전히 미소를 유지한 채로 말을 이었다.“갑자기 우리 사이가 공개되면 불똥이 나한테까지 튈까 봐 걱정된 거죠? 그래서 이렇게 밑밥을 열심히 깔아놓는 거고, 그리고...”“그리고 뭐?”서안은 저도 모르게 강연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날 알아봐 주고 좋아해 줘서 내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려는 거 아니에요?”강연이 ‘푸흡’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서 오빠만의 방법으로 날 연예계에 노출하고, 오빠들에게 예방접종도 좀 놓고... 내가 잘 지내고 좋은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오빠들이 생각하도록 해서 날 응원하게 해주는 거죠.”“자기 계획이 이런 거 아니에요?”웃음을 참으며 강연은 말을 마쳤고, 서안은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 쥔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캄캄하던 눈동자에 어느새 빛이 반짝거렸다.‘내 계획이자 내가 바라던 바가 이게 맞나?’‘온 세상 사람들이 내 하나뿐인 보배를 훔쳐보는 것에 용납이 되려나?’‘사실 싫어.’‘어디 감춰두고 나만 보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 우리 강연이는 더 반짝거려야 하고 웃음을 잃어서는 안돼.’‘그러니 난 강연의 꿈을 응원하고 이끌어줘야 하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해.’‘강씨 가문 사람들은 강연이 배우 일을 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지만, 강연이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반짝이는지 보여줄 거야.’‘아무도 강연의 앞길을 막지 못해. 강연이 원하는 건 모두 가져다줄 거야.’“자기야, 왜 이렇게 스스로를 나쁘게만 생각해?”강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항상 자기를 악당이라고 여기고 자신이 하는 행동은 모두 계산적이고 비열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자기는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다정하고 순수한 사람이야.”서안의 걱정을 읽은 듯 강연은 마음 아파하며 말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서안이 자책하며 살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강연은 너무 마음이 아파 시간을 되돌려 그 시절 서안을 구해주고 싶었다.핸드폰 너머의 서안은 어리벙벙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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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대신 수아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강연아?”“언니, 무슨 일 있어요?”강연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아, 아니야. 지금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그래.”수아는 옅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송이야 무슨 일 있어? 언니가 도와줄 게 있는 거야??”수아의 다정한 말에 강연은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하도 사고를 치고 수아에게 뒤처리를 부탁했던 탓에, 수아는 전화를 받으면 도울 일이 있는지부터 물었다.“큼큼. 그냥 언니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한 거예요.”강연은 뻔뻔하게 말했다.“지금은 파리에 있는 거예요?”“네가 어떻게 알았어?”수아가 의외라는 듯 되묻더니 평소와는 다른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후배네 집에 와있어.”“후배라면 안택... 맞죠?”강연이 바로 두 눈을 반짝이며 재미난 소재를 발견한 듯 꼬치꼬치 물었다.“어떻게 그 사람 집에 가게 된 거예요? 방금 소음은 혹시 가족들이랑 대화 중이었던 거예요?”“응, 맞아. 다행히 네 전화가 와서 자리를 떠날 수 있었어. 안 그러면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땀만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을 거야.”수아는 아직도 그 기운이 가시지 않은 듯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이에 강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벌써... 시부모님을 만나러 간 거야?’‘안택이 언니를 향한 시선은 절대 순수한 시선이 아니었어. 언니가 너무 순진하고 일에만 몰두해서 모르는 거지.’‘순진한 양이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갔으니 이제 언니도 연애를 시작할 때가 된 건가.’강연은 수아의 연애사를 상상하며 미소를 지었다.“너 이 녀석, 지금 왜 웃고 있는 거야?”수아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묻자, 강연이 다급하게 말했다.“아니에요! 미래의 형부... 큼, 안택 오빠한테 안부 전해줘요.”“미래의 안택 오빠? 그게 무슨 말이래?”형부라는 단어를 작게 말한 탓에 이상한 문장이 되었지만, 수아는 굳이 캐묻지는 않았다.“자, 이제 나한테 전화를 건 진짜 목적을 말해봐.”“역시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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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선배!”안택이 당황한 얼굴로 달려오더니 수아를 위아래로 살폈다. 이어 수아가 무사하다는 걸 확인한 후에는 안도의 한숨까지 내쉬었다.“선배 괜찮아요? 아까 할머니랑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면서요.”집안 여자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안택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결혼 독촉에 안택은 벌써 몇 년 동안이나 집을 찾지 않았었다.자신의 짝사랑 상대가 집에서 며칠 묵기로 한 이상, 토끼 같은 선배가 가족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안택은 모든 정신을 수아에게 돌리고 있었다.안택이 급하게 달려오는 모습에 수아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뭣 하러 그렇게 급하게 뛰어오는 거야? 천천히 와.”안택이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는 시늉을 보이자, 수아는 손수건을 건넸다. 손수건을 발견한 안택의 파란 눈동자는 다정함이 뚝뚝 묻어났으며 잘생긴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고마워요. 선배. 아까 피아노를 오래 연주했더니 조금 손이 저려서 선배가 닦아주시면 안 될까요?”안택은 손수건을 받아쥐는 대신 무릎을 살짝 숙여 얼굴을 수아의 앞으로 가져다 댔다.파란 눈동자에는 기대가 가득해 보였으며 조금의 긴장과 불안이 담겨있기도 했다. 묘한 긴장감에 안택은 몰래 땀을 더 흘렸다.수아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안택의 마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말했다.“넌 어떻게 어릴 때랑 똑같냐?”말은 이렇게 해도 수아의 손놀림은 아주 다정했다. 살짝 발뒤꿈치를 들고 수아는 조심스레 안택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안택의 심장은 저항 없이 쿵쿵대기 시작했고, 행여나 이 아름다운 꿈이 깨질까 숨소리도 죽였다.수아가 땀을 모두 닦아내자, 몸을 일으켜 세운 안택은 제 손을 심장 언저리에 얹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입꼬리는 저도 모르게 올라가 있었다.“고마워요. 선배.”중저음의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선배 손수건 저 주실래요? 제가 빨아서 드릴게요.”수아는 손수건을 건네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며칠 동안 가족들 곁에 있어 드려. 손수건은 늦게 돌려줘도 괜찮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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