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윤이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지 못하자 수아가 이런 세윤을 살피며 속마음을 읽은 듯 말했다.“오빠 우리 시간을 정하자. 보름 동안 이 일을 해결하면 가장 좋겠지만, 보름 동안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다면 오빠들에게 알리는 거야, 어때?”세윤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래, 네 말대로 하자.”수아는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이어 전서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세윤에게 공유했고, 천천히 읽던 세윤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마지막으로 도하경 사건에 대해 읽을 때 세윤은 미간을 최대로 찌푸렸다.도하경이 송이에게 집적거린 일은 세윤도 알고 있었고 따로 벌을 주기도 했었다. 그쯤 하면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서안이 따로 더 손을 쓸 줄은 몰랐다. 그것도 아주 단호하고 무자비하게.세윤은 도하경을 동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서안의 행동에서, 도씨 가문을 향한 협박에서 큰 충격을 받았으며 거리낌 없이 악을 실행하는 것에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주주들에게 둘러싸인 저택에서 도하경을 찾아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납치해서 암흑지대에 버렸다. 그런데 도씨 가문이 여태껏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건을 덮고 있는 이 상황에서 서안이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직감했다.세윤은 서안이 도씨 가문의 약점을 크게 잡아, 아들을 포기하더라도 지켜야 할 비밀로 협박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전씨 가문과 강씨 가문보다 도씨 가문은 아주 작고 힘이 없으며 쓰러뜨리는 건 거의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아무리 강씨 가문이라고 해도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한 가문의 비밀을 털어내 도하경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수는 없었다.전서안의 악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파트너의 각도에서 본다면, 세윤뿐만 아니라 세훈과 제훈도 서안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 상대로 본다면 최악의 상대였다.더구나 동생의 남편감으로는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강씨 가문의 두 공주는 절대 계약 결혼의 희생 품이 되게 해서는 안되었다. 강씨 형제는 두 동생이 아주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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