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1181 - Chapter 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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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세윤이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지 못하자 수아가 이런 세윤을 살피며 속마음을 읽은 듯 말했다.“오빠 우리 시간을 정하자. 보름 동안 이 일을 해결하면 가장 좋겠지만, 보름 동안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다면 오빠들에게 알리는 거야, 어때?”세윤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래, 네 말대로 하자.”수아는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이어 전서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세윤에게 공유했고, 천천히 읽던 세윤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마지막으로 도하경 사건에 대해 읽을 때 세윤은 미간을 최대로 찌푸렸다.도하경이 송이에게 집적거린 일은 세윤도 알고 있었고 따로 벌을 주기도 했었다. 그쯤 하면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서안이 따로 더 손을 쓸 줄은 몰랐다. 그것도 아주 단호하고 무자비하게.세윤은 도하경을 동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서안의 행동에서, 도씨 가문을 향한 협박에서 큰 충격을 받았으며 거리낌 없이 악을 실행하는 것에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주주들에게 둘러싸인 저택에서 도하경을 찾아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납치해서 암흑지대에 버렸다. 그런데 도씨 가문이 여태껏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건을 덮고 있는 이 상황에서 서안이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직감했다.세윤은 서안이 도씨 가문의 약점을 크게 잡아, 아들을 포기하더라도 지켜야 할 비밀로 협박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전씨 가문과 강씨 가문보다 도씨 가문은 아주 작고 힘이 없으며 쓰러뜨리는 건 거의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아무리 강씨 가문이라고 해도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한 가문의 비밀을 털어내 도하경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수는 없었다.전서안의 악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파트너의 각도에서 본다면, 세윤뿐만 아니라 세훈과 제훈도 서안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 상대로 본다면 최악의 상대였다.더구나 동생의 남편감으로는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강씨 가문의 두 공주는 절대 계약 결혼의 희생 품이 되게 해서는 안되었다. 강씨 형제는 두 동생이 아주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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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시간은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흘렀고, “그 시절 우리는” 촬영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배우들과 스태프의 합이 잘 맞아 촬영은 아주 순조로웠다.초반기의 여주인공 교체와 도하경의 하차에 진도가 조금 느려지긴 했으나, 배우들이 모두 실력파였기에 느려진 진도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었다.“강연아, 네 배역은 열흘 뒤면 끝날 것 같아. 혜영 언니가 종방 후에 CF 찍고 싶은지 아니면 예능 촬영하고 싶은지 물어봐달라고 했어.”나이란이 여러 자료를 들고 쉬고 있는 강연에게 다가가 물었다.“CF? 예능?”강연은 조금 어리둥절한 기분이 들었고 순수 무구한 얼굴로 나이란을 바라보았다.“어떡해? 난 이런 거 잘 모르는데. 서안 오빠한테 물어보고 싶은데 조금 늦게 대답해도 될까?”강연의 대답에 나이란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전서안 씨라는 백과사전과 호위무사 앞에서 나 같은 매니저는 아무 소용이 없구나.”“에이 그럴 리가.”강연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나이란의 두 볼을 쭉 잡아당겼다.“넌 나만의 귀요미잖아. 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듣기 좋은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했는데, 네가 말하면 자꾸 설레.”나이란이 눈꼬리를 접으며 말했다.“하하하...”두 사람이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스태프가 외쳤다.“강연 씨, 누군가 찾으세요.”스태프의 목소리는 조금 흥분한 것 같았다.“나를요?”깜짝 놀란 강연이 되물었다.‘내가 귀국한 소식을 아무도 모를 텐데 누가 날 찾는 거지?’강연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나이란이 먼저 나섰다.“여기서 잠깐만 기다려봐. 내가 먼저 상황 보고 올까?”강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이란의 손을 잡았다.“우리 큰오빠 본 적 있지? 우리 큰오빠면 바로 도망가게 꼭 문자 남겨줘!”나이란은 알겠다며 손을 휘저었고 윙크를 날리며 말했다.“알지, 알지.”강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멀어지는 나이란을 보며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설마 큰오빠겠어?’‘언니가 서안 오빠와의 일을 벌써 큰 오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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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혹시 강연 씨 맞으신가요? 서명 부탁드립니다.”꽃집 직원이 마치 유명 인사를 만난 듯 함박웃음을 지으며 강연에게 카드를 건네왔다.“아...”강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누가 보낸 건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보내신 분이 혹시 이름을 묻는다면 당신의 수호신이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강연은 어이가 없었다.“서명 거절해도 되나요?”조용히 지내려던 강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꽃은 지나치게 화려했고, 여러 스태프는 강연을 둘러싸고 수군거리기도 했다. 정말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었다.그중에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려는 사람들도 있었다.‘우리 가족들이 행여나 모를까 광고하는거야 뭐야.’‘더구나 질투쟁이 서안 오빠는 아직 촬영 중인데 이 사실을 알았다가는 아주 큰 일이 날 거야!’“죄송하지만, 다시 돌려보낼 수 있을까요? 여기에 두면 촬영에도 지장이 가고 여러모로 불편해서요.”“강연 씨, 죄송하지만 보내신 분이 반드시 강연 씨에게 전달해달라고 하셨어요. 저녁 시간까지 이곳에 배치를 해둔다면 두 배의 임금을 준다고 하셨어요.”강연은 할말을 잃었다.‘대체 어느 바보 같은 녀석이 보낸 거야! 내 손에 걸리기만 해봐!’강연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감탄을 자아냈다.“세상에, 너무 로맨틱하잖아! 이렇게 많은 장미꽃은 처음 봐. 돈이 적지 않게 들었겠는걸.”“돈이 대수인가? 저 여자 좀 봐. 정말 너무 예쁘게 생겼어. 이깟 돈으로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을 거야.”“저 아름다운 미모의 여성에게 대시하는 재벌은 대체 누구일까? 얼굴이라도 보여줬으면 좋겠어. 잘생겼다면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짝이 될 텐데.”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려오자, 강연은 황급히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이 꽃들을 모두 옮겨주신다면 두 배, 아니 세배로 드릴게요.”직원은 조금 마음이 움직인 듯싶었으나 난감한 얼굴로 대답했다.“하지만 고객님이...”“절대 직원분께 피해가 가지 않을 거예요. 그 사람은 이곳에 함께 오지도 않았잖아요.”강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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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저기...”강연은 전서안의 눈치를 살피며 변명하려고 했으나 서안은 강연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고, 시선은 꽃집 직원만을 향했다.돈의 유혹에 넋이 나간 직원은 말을 더듬거렸다.“정, 정말, 정말인가요? 진짜 열 배를 지불하실 건가요?”서안이 인상을 팍 쓰며 차가운 시선으로 직원을 쳐다보았다.“5분 안으로 치우면 스무 배. 1초라도 지연되면 금액은 배로 감소합니다.”직원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다른 직원들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보는 이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잠시만요.”서안의 부름에 직원의 얼굴이 바로 굳어버렸다. 행여나 서안이 조금 전 제안을 물릴까 걱정하는듯 싶었다.“모든 꽃은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아주 먼 곳으로 버려주세요.”서안의 대답에 직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가슴팍을 내리치며 말했다.“절대 걱정하지 마세요! 눈앞에서 깔끔히 사라지게 해드리겠습니다.”짧디짧은 5분 안에 세트장 입구를 뒤엎던 붉은 장미는 잎사귀 하나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되었다.김성재와 다른 매니저가 돈을 지불하자, 꽃집 직원들은 꽃을 차에 싣고 처음부터 벌어지지 않은 일처럼 사라졌다.사건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다른 촬영팀 사람들은 서안이 촬영에 지장이 가지 않게 힘을 썼다고 생각했다. 다들 직업 정신이 투철하다는 둥, 역시 연기의 신 전서 안이라는 둥 말이 많았다.하지만 “그 시절, 우리는” 팀은 강연과 전서안을 번갈아 쳐다보며 눈치를 살폈다.아무도 소리를 내서 의견을 표하지는 못했다. 며칠 전 강연 앞담화를 했던 사람은 벌써 고소장을 받았기 때문이었다.장미꽃은 해결했지만, 토라진 서안을 해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강연은 서안의 얼굴을 힐긋 바라보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서안은 이런 강연을 쳐다보지도 않고 몸을 돌려 바로 촬영장으로 돌아갔다.이에 강연은 바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어떡하지? 토라진 걸 어떻게 달래준담?’“빨리 따라가 봐요!”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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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자꾸 나 무시하면 다리 위로 올라가 앉을 거예요.”강연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자기야.”키보드 소리가 뚝 멈춰 섰고, 전서안의 손도 허공에 멈춰 섰다.애써 침착한 모습을 하는 서안을 보며 강연은 눈꼬리를 예쁘게 접었다. 그리고 아랑곳하지 않고 서안의 품 안을 파고들었다.이에 서안의 몸에 힘이 빠짝 들어갔다.강연은 손을 뻗어 서안의 목에 팔을 걸었고 지그시 쳐다보며 물었다.“정말 계속 나 무시할 거예요? 말 안 하면 이번에는 뽀뽀할 거예요.”서안은 입술을 앙다물었고 침을 꿀꺽 넘겼다.눈치 빠른 강연은 이를 발견하고 눈을 반짝였다.“하!”그리고 대단한 비밀이라도 알아차린 듯 눈을 가늘게 떴다.“지금 일부러 나 무시하는 거죠? 내가 품에 안겨 뽀뽀해 주길 기다리는 거 아니에요? 그렇다면 소원대로 해줄 수는 없는데!”강연이 말하며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 시늉을 했다.그러자 서안은 참지 못하고 강연의 허리를 잡고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떠보듯 해본 말에 걸려든 서안을 보며 강연은 함박웃음을 지었다.“그러면 그렇지. 일부러 그런 게 맞았네요!”서안은 드디어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밤하늘의 별을 닮은 강연의 눈을 바라보았다. 서안의 얼굴에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 드러났다.화가 났었던 건 사실이었다.하지만 어떻게 감히 강연 앞에서 화를 낼 수 있겠는가? 미소를 머금은 강연의 얼굴과 애교 섞인 목소리만 듣는다면 아무리 화가 나도 눈 녹듯 화를 삼킬 수 있었다.강연을 제 품에 꼭 가둔 서안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뽀뽀해 줘.”제 보물을 다른 사람이 탐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서안은 기분이 상하고 감정을 제어할 수 없었다.하지만 다행히도 멀지 않은 곳에 서안의 감정 제어가 가능한 강연이 있었다.“예쁘다.”강연이 서안의 얼굴을 받쳐 들고 빠르게 입술에 도장을 찍었다.“이제 화 풀면 안 돼요?”“안돼.”서안이 바로 말을 덧붙였다.“부족해.”강연이 다시 입술에 도장을 찍었다.“그래도 부족해.”“...”“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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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서안의 말에 강연은 코를 찡그렸다.“누군지 알아내면 나도 알려줘요.”“왜?”서안이 눈을 가늘게 뜨고 강연을 쳐다보았다.“당신의 수호신이라는 사람 만나보게?”“허! 그럴 리가요!”강연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한 대 치고 싶어서 그래요.”‘이러게 오버하는건 오히려 나를 해친다는 걸 어떻게 몰라?’“아 그리고 자기야.”강연이 말을 이었다.“인터넷 여론도 잘 살펴봐 줘요. 우리 가족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안 돼요.”서안이 고개를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멈칫하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강연은 서안의 미세한 변화를 바로 알아차리며 물었다.“왜 그래요?”“조금 이상해서. 너랑 연관된 기사들은 모두 검색창에 검색이 안 돼. 절대 인기 검색어에 오르지 않을 거야.”“그게 왜요? 더 좋은 일 아니에요?”강연이 눈을 깜빡이며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그러면 일단 당분간은 안전한 거죠?”“아니 너무 불안해.”서안이 대답했다.“어쩌면 강연이 네 둘째 오빠가 벌인 일일지도 모르겠어. 아마 내 존재를 이미 알고 계신 것 같아.”강연의 얼굴이 바로 굳어졌고 저도 모르게 서안의 소매를 잡아당겼다.“그러면 어떡해요?”강연이 연예계 일을 처음 시작할 때도 세윤은 크게 간섭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검색창을 막는다는 건 세윤이 무언가 행동을 취하고 있다는 걸 의미했다. 강씨 가문 사람들이 알면 안 되는 무언가를 세윤이 알아낸 것 같았다.그건 바로 서안의 존재이자, 서안과 강연의 관계였다.“괜찮아.”서안은 도리어 편안한 얼굴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나도 마침 형님을 직접 만나 뵙고 싶었어.”강씨 가문 세 형제는 모두 각자의 업계에서 유명한 능력자였다.둘째 세윤은 그 어떤 곳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인공지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외에는 자유로운 일상을 보냈다.또한 소문난 인싸에, 강씨 형제 중에서도 가장 활동적인 사람이었다.“꽃 선물한 사람을 한 대 칠 기회는 없을 것 같아.”서안이 알 듯 모를 듯 묘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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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화

세윤이 문을 열자 크고 작은 카메라가 세윤을 향해 플래시를 터뜨렸다. 수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쉴 새 없이 촬영하고 있었다.“당신이 바로 소문으로만 전해 듣던 강씨 가문의 둘째 아드님이 맞으신가요?”“둘째 도련님은 지금 이곳에서 데이트하고 계신 건가요? 혹시 데이트 상대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밖을 이렇게 많은 장미로 장식했는데, 혹시 데이트 상대를 위해 준비하신 건가요?”“재벌가 도련님이 대시하는 여자는 어떤 분인가요?”소란스러운 소리에 세윤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세윤은 이런 소란에 쉽게 놀랄 위인이 아니었다. 바로 얼굴을 살짝 굳히고 눈을 내리깔았다.이어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카메라를 손으로 막으며 입을 열었다.“누가 당신들을 이곳으로 보낸 겁니까? 당장 나가주세요!”범상치 않은 기세에 기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소란스럽던 복도에 드디어 정적이 찾아왔다.하지만 어느 용감한 기자가 입을 열었다.“도련님, 저희는 취재 차원에서 이렇게 찾아온 겁니다. 혹시 장미꽃의 선물 상대가 누구인지 인터뷰 가능하실까요?”세윤이 눈썹을 찡그렸다.“무슨 장미꽃이요?”기자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바로 뒤로 물러섰다.그러자 장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방문부터 호텔 입구까지 핑크 빛 장미로 된 꽃길이 수놓아진 것이었다.사람들은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고, 두 번째는 남다른 재력에 감탄했다.어느 기자가 말을 보탰다.“여기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호텔 로비,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모두 장미꽃이에요. 호텔 입구에는 도련님 이름으로 된 장미 장식도 있는걸요.”그 말에 세윤의 입꼬리가 굳었다.얼굴을 굳힌 세윤이 바로 창밖을 내다보았다.높은 층수에서 호텔 입구를 내려다보니 정말 커다랗게 수놓은 장미꽃이 보였다. 행여나 기자들이 눈치채지 못할까 강씨 가문 둘째 아들의 신분까지 디테일하게 밝혔다.세윤은 너무 화가 나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어느 미모의 여인이 준비한 서프라이즈였다면 기꺼이 받았을 테지만, 이건 분명히 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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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핸드폰이 한참 울리는데도 세윤은 감히 받지 못했다.하지만 반복되는 벨소리에 세윤은 두 눈을 꼭 감고 울며 겨자 먹기로 버튼을 눌렀다.“형... 형이 무슨 일로?”상대는 조금 당황한 듯 침묵하다가 바로 청아한 웃음소리를 터뜨렸다.“둘째 오빠 왜 그래요?”익숙한 목소리에 세윤이 눈을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송이야? 어떻게 너야?”‘세훈이 전화가 아니면 당황할 게 뭐 있어.’“당연히 나죠. 수신자도 확인하지 않고 받은 거예요?”강연의 애교섞인 목소리가 들려오자, 세윤은 빠르게 얼굴을 붉혔다.그리고 주위를 둘러싼 많은 기자를 향해 손을 휘휘 저었다.“다들 이만 돌아가세요!”이어 호텔 직원에게도 말했다.“이 꽃들도 모두 치워주세요. 정말 창피해서.”방안으로 돌아간 세윤은 바로 문을 닫아걸었다.이에 문밖에 남겨진 기자들만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설마 강씨 그룹 아가씨 아니에요? 넷째 아가씨인지 막내 아가씨인지는 몰라도 목소리 너무 좋은 거 아니에요?”“넷째 아가씨는 냉미녀로 유명한 사람이에요. 해외 음악회에서 가장 핫한 사람인데, 동영상으로 들어봤던 목소리와는 좀 다른 것 같아요.”“그렇다면 강씨 가문에서 가장 꼭꼭 숨기고 있는 막내 아가씨겠죠?”“조금 익숙한 것 같은데 어디에서 들어봤더라?”“지금부터 막내 아가씨만 파보는 거예요! 막내 아가씨 기사는 둘째 도련님보다 더 화젯거리일 거예요.”기자들은 다음 목표를 정하고 빠르게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제 동생이 다음 타깃이 된 것도 모르고 방안의 세윤은 핸드폰을 손에 쥐고 울상을 짓고 있었다.“아이고 내 동생! 정말 심장이 철렁했다고! 난 또 형이 내 귀국 소식을 알아낸 줄 알았다고!”“아이 뭘 그렇게 놀라요!”강연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큰 오빠는 지금 비밀회의에 참석 중이라 아직 네다섯 시간 동안은 절대 소식을 모를 거예요.”“뭐라고?”세윤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말했다.“송이 너 이 녀석! 이거 전부 전서안 그 녀석이랑 같이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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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흥, 조언 따위 필요 없어.”세윤이 오만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한번 들어봐서 나쁠 건 없지. 내가 오히려 가르칠 수도 있고.”살짝 머금은 미소와 반짝거리는 두 눈, 강연은 서안을 바라보며 눈썹을 찡그리며 서안의 의견을 물어보고 있었다.서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핸드폰을 건네받았다.“안녕하세요, 둘째 형님.”“누가 당신 형이야? 선 지켜. 강씨 가문 사람과 당신은 편하게 말을 주고받을 사이가 아니잖아!”세윤은 강씨 가문 사람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일부러 강조를 해서 말했다.이에 강연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지만 서안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여전히 무뚝뚝한 얼굴로 침착하게 말했다.“안녕하세요, 강세윤 씨.”서안은 대수롭지 않게 호칭을 바꾸고 말을 이었다.“현재 나미 의료 기계 과제를 연구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마침 저한테 연구 자료가...”강연은 맞은편 테이블에 앉아 턱을 괴고 통화 중인 서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따사로운 햇살이 서안의 어깨 위로 떨어져 하얀 피부가 더 돋보였으며 은은한 광택이 보이기까지 했다.드디어 서안은 예전의 그늘에서 벗어나 햇살 아래에서 살아가는 것 같았다.강연은 이런 서안이 마음에 들었다. 비록 서안의 컨디션이 눈에 보이는 대로 완벽한 건 아니지만 천천히 이상적인 상태로 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서안과 세윤은 한참이나 대화를 주고받았고 세윤은 여운이 긴 것 같았다.통화를 종료할 때는 조금 아쉬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호칭도 어느새 “그 녀석”에서 “동생”이라고 바뀌었다.옆에 앉은 강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이를 지켜보았고, 통화 종료 후 서안을 향해 엄지척을 날렸다.“정말 대단해요.”서안은 여전히 침착하고 차가운 얼굴이었지만, 눈가와 입가에 미소가 새어 나왔다.“우리 강연이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했을 뿐이야.”그 말에 강연은 기분이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었고, 함박웃음을 짓더니 서안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서안은 강연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하더니 창문 밖 먼 곳을 주시했다.“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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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아이 농담이에요. 그렇게 진지한 표정 하지 마요.”강연이 전서안의 볼을 쭉 잡아당기며 말했다.“웃어봐요.”서안은 마지못해 강연의 얼굴을 쳐다봤고, 두 눈에는 사랑이 가득했다.“앞으로 계획은 따로 있어?”“계획이라...”강연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솔직히 말한다면 아직 계획은 없어요. 연기를 시작한 건 오빠랑 가까워지기 위해서였고 그 목표는 달성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뭘 하면 좋을지 막막해요. 어쩌면 은퇴할지 고민하고 있어요.”“그래 알겠어.”서안은 한참 고민하다가 말했다.“아직 여유 있으니까 좀 더 고민해 봐.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천천히 고민하고 선택해.”강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촬영을 마치고, 예전과는 달리 서안이 직접 운전을 해 강연과 번화가로 향했다.두 사람은 매번 외출할 때마다 비교적 은밀한 장소를 찾았으나 이번은 처음으로 북적이는 곳으로 향했다.서안은 마음의 준비를 마친 듯 아주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다만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옷차림을 택했다.멀리서 보면 훤칠한 키에 남다른 아우라를 제외하고, 배우 전서안임을 알아볼 수는 없었다.강연은 별다른 분장을 하지 않았다. 신인배우라 인지도가 낮을뿐더러 드라마 방영도 시작하지 않았으므로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그러니 강연은 안심하고 외출을 해도 무방했다.두 사람은 어느 번화가의 근사해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중심 지역의 레스토랑인 만큼 예약은 필수였고,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섰을 때 남은 룸은 없었다.서안은 인상을 찌푸렸으나 강연은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강연은 늘 여유롭고 물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그래서 강연은 서안을 이끌고 창가 자리로 향했다. 밝은빛이 비쳐 들고, 탁 트인 시야에 기분이 퍽 좋아졌다.레스토랑은 회전율이 좋은 편인지 서빙 속도도 아주 빨랐다.스파게티, 스튜와 스테이크, 군침 도는 한 상이 차려졌다.“식사 전 국을 먹으면 몸에 좋대요.”강연이 서안 쪽으로 스튜를 당기며 말했다.“우리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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