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1161 - Chapter 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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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이런 거액의 보온병을 나한테!’‘전서안은 신이야! 제발 우리 강연이와 전서안이 평생 가게 해주세요!’‘쓰레기 같은 도하경은 빨리 치워 주시고요!’강연과 서안이 앞에서 걸고 김성재와 나이란이 뒤를 나란히 따랐다.나이란이 서안에 대한 호감을 뿜어내고 있을 때, 김성재가 안경테를 쓸어 올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아까 도하경 씨와 강연 씨가 작은 말다툼이 있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일인지 혹시 아시나요?”보온병에 정신이 팔렸는데 갑작스레 들려온 물음에 나이란은 아무런 경계도 없이 입을 열어버렸다.“말도 마세요. 그 변태 같은 도하경이 정말 제정신이 아닌 건지, 심지어...”나이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김성재의 반짝이는 두 눈과 마주친 나이란은 곧장 제 입을 틀어막았다.‘나 아무 말도 안 했어!’‘강연은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 했어. 강연이 먼저 전서안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나도 비밀을 지켜야 해. 고작 이런 이득에 정신을 잃고 우정을 배신할 수는 없어!’나이란이 다시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말했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인사를 주고받은 건 확인했는데 구체적인 건 저도 모르겠어요. 강연 씨한테 직접 물어보세요.”김성재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순진해 보이던 나이란은 생각보다 눈치가 빨랐다.김성재는 표정을 다시 고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아니에요. 가볍게 물어본 거니 긴장하지 마세요.”‘어떻게 긴장하지 않을 수 있겠어!’나이란은 실수라도 말을 흘릴까, 또 커플 사이 방해꾼이 되지 않기 위해 식사 자리에 따라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레스토랑에서 강연과 서안은 보안이 철저한 룸 안으로 들어가 음식을 기다렸다.서안은 함께 챙겨온 노트북을 꺼내 들고 업무를 처리했다.“서안 오빠, 뭐가 그렇게 바빠요?”강연이 물었다. 연기를 하는 시간 외에 서안은 늘 바빴고 개인 시간은 거의 없어 보였다.“전씨 그룹의 일이 좀 남아서, 그리고...”서안이 조금 뜸을 들이다가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미래 형님이랑 다른 일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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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전서안은 잔뜩 긴장한 강연이 조금 귀엽기도 했지만, 마음이 아파왔다.그래서 강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착하지, 우리 강연이. 우린 프로젝트 얘기만 할 거고 다른 이야기는 전혀 주고받지 않을 거야.”강연은 그제야 안심한 듯 보였다. 그래서 더 이상 막아서지 않고 조심스레 걱정 가득한 얼굴로 서안을 지켜보았다.서안은 참지 못하고 전화를 받는 대신, 핸드폰을 옆으로 내려두고 강연을 품에 안았다.“뭘 걱정하는지 나도 알아. 네가 이런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내가 잘해볼게.”그리고 서안은 강연의 이마에 키스하며 의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처음에는 강연과의 만남을 기대하지도 못한 채로 강씨 가문 사람들을 피하기만 했었다.하지만 모든 일은 서안의 예상에서 조금 벗어나 진행되었다.이제 서안은 스스로 먼저 강씨 가문 사람을 만나 그들을 설득하고, 강연이 제 옆에 머물 수 있도록 안심을 시켜야 했다.강연은 뜨거운 서안의 품 안에서 체온을 느끼며 조급하던 마음을 진정시켰다.그러다가 별을 박은 듯 반짝이는 두 눈으로 서안에게 물었다.“서안 오빠는 우리 큰오빠가 무섭지도 않아요? 우리 오빠 회사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린대요.”“알아. 그래도 무섭진 않아.”서안이 대답했다.“나한테 있어 세훈 씨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너를 사랑하는 네 가족이잖아.”서안의 말에 강연은 눈꼬리를 예쁘게 접었다.“고마워요.”벨소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끊어졌고, 강연의 마음을 진정시킨 뒤 서안이 조심스레 물었다.“자기야, 이제 형님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도 괜찮겠어?”그 말에 강연은 금세 얼굴을 붉혔고 품에서 나와 고개를 끄덕였다.서안이 핸드폰을 꺼내 들고 재차 전화를 걸려는데 강연의 핸드폰이 울렸다.번호를 확인한 강연은 하마터면 핸드폰을 멀리 던져버릴 뻔했다.“어떡해! 큰오빠예요!”서안이 눈썹을 찡그렸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이었다.“세훈 씨가 알고 있는 게 생각보다 더 많은 것 같아.”“그러면 어떡해요?”강연이 울상을 지어 보였다.“전화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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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전화를 내려놓은 세훈의 얼굴이 어두웠다.“대표님, 아가씨께서는...”“분명 숨기는 게 있을 겁니다.”세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번 베를린에서 나타난 사람이 정말 전씨 가문 전서안이 맞아요? 왜 아직도 그렇다 할 정보를 찾아내지 못한 겁니까?”“그게...”비서 강준서가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상대의 해킹 기술이 남달라 셋째 도련님의 도움을 받아 겨우 전씨 가문에 대한 소식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씨 가문 도련님과 이 일이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찾아내지 못했습니다.”강준서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대표님, 왜 전서안 씨와 아가씨 사이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세훈은 침묵으로 일관했다.이건 그의 남다른 육감이 알려주고 있었다. 동생을 끔찍하게 아끼는 세훈은 이런 일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했다.“사고에서 전서안 씨가 강연을 구해줬어요.”세훈이 대답했다. 그래서 전씨 가문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바로 전서안이 떠올랐었다. 이 일은 서안과 절대 연관이 없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강준서가 대답했다.“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런 저희는 좀 더 수색하러 가보겠습니다.”“하루빨리 소식 전해주세요.”세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리고 전씨 그룹과 협력한 의료 프로젝트에 특허 비용을 전보다 두 배 높여주세요.”세훈은 전씨 그룹에 본때를 보여줄 생각이었다.강준서는 무언가 말하고 싶었으나 끝내 입을 꾹 다물었다.예전의 강씨 그룹은 전씨 그룹의 모든 조건을 맞춰주었고, 서안이 연예계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모든 자원을 넘겨주기도 했었다.그런데 강연과 연루되었다는 소식에 세훈은 바로 말을 바꿨다. 이미 이익률이 상당한 프로젝트에 비용을 두 배가량 높인다는 건 거의 씨를 말리겠다는 소리였다.“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예요? 빨리 가서 일 보지 않고!”세훈이 재촉했다.강준서는 저승사자 대표님 앞에 감히 토를 달지 못하고 문서를 손에 쥔 채로 다른 비서들과 회의를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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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레스토랑에서.서안은 빠르게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렸고, 낮은 키보드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강연은 그의 옆에 꼭 붙어 화면 가득 알 수 없는 코드를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이건 다 뭐예요?”“너희 가문 소식을 지켜보는 중이야. 네 둘째 오빠는 하던 연구를 멈추고 베를린으로 가는 티켓을 구매했어. 아마도 널 지키러 가는 걸 거야.”서안이 침착하게 설명했지만, 손은 타자를 멈추지 않았다.“네 큰 오빠는 전씨 가문과의 프로젝트에 비용을 두 배나 올려버렸어. 강연아, 절대 쉽지 않은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데 무섭지 않겠어?”강연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그러다가 다시 미소를 되찾은 강연이 당차게 말했다.“전혀! 오히려 짜릿한걸요!”‘서안 오빠가 1대3을 하는 거잖아! 정말 대단해!’‘드디어 우리도 세상 밖으로 당당하게 나올 수 있을까?’서안은 강연을 살피며 미소를 지었다. 강연이 두려워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었다.착하고 얌전한 외모와는 달리, 강연의 몸속에는 강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었으니 전혀 나약한 사람일 리가 없었다.세 오빠의 엄호 속에서 몰래 귀국해 연애하는 걸 걸 보아 총명하고 당찬 아이임이 틀림없었다.이런 강연이 저와 같은 배를 탄 것에 서안은 이길 확률이 더 늘어났음을 예상했다.“이제 뭐부터 하면 돼요?”강연이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둘째 오빠가 나 잡으러 간다고 그랬죠? 와 진짜 짜릿해!”서안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왜 갑자기 긴장을 푼 거야?”“서안 오빠가 옆에 있잖아요.”강연이 배시시 웃었다.“서안 오빠가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할 거고, 혹시나 이기지 못한다면...”“그럼 어떻게 할 건데?”“그럼 얌전히 항복할 거예요. 난 오빠들이 심어 놓은 스파이가 된 거죠! 하하하.”강연은 제 말이 어처구니가 없는지 실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두 눈에 어느새 작은 눈물방울이 맺히고 이런 강연에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그리고 강연의 웃음은 어느새 서안으로 옮아있었다.“그건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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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오후 사건 발생 직후부터 강연은 세윤에게 이 일을 맡길 생각이었다.강연은 도하경이 보내온 메시지를 모두 둘째 오빠인 세윤에게 전송했다.그리고 세윤에게서 온 답장.[???]강연은 별다른 설명 없이 간단하게 말했다.[오빠, 이 사람이 바로 집적댄다는 그 친구예요.][!!!]실험실에서 나와 집에 막 도착한 세윤은 강연이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하고 화를 불같이 냈다.‘어디서 굴러온 호박 같은 놈이 감히 내 여동생에게 집적거려?’‘우리 강씨 가문 사람들이 전혀 두렵지 않은 모양이지?’세윤은 바로 모든 세력을 동원해 도씨 가문의 전체 프로젝트와 자원을 뺏아왔고 30분 안으로 도씨 가문이 버티지 못하고 주가 폭락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뭐야 왜 이렇게 쉬워?’코끼리가 개미 밟듯 너무 간단하게 끝나버린 싸움에 세윤은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도하경의 개인 번호를 찾아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다시 우리 강연에게 집적대면 네 목숨을 앗아갈 거야.]협박도 완료. 세윤은 자신의 잘생긴 얼굴을 매만지며 품새 나는 스포츠카로 올라타고 공항으로 향했다.비행기에 올라타고 비행기 모드로 돌리자, 실험실 직원들은 세윤을 찾아온 세상을 헤맸다.실험실에서 단독 연구한 최고급 인공지능 로봇이 도난을 당했다!로봇은 강씨 가문 막내 아가씨인 강연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루 전에 도난당했지만, 직원들은 방금 소식을 전해 들었다.직원이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세윤은 이미 베를린으로 향하는 비행기 위에 있었다. 아마 10시간가량 연락이 닿지 않을 걸 예상하자 직원들은 정신이 혼미해졌다.‘이제 정말 끝이야!’‘둘째 도련님의 비밀은 만천하에 공개될 거야.’세훈과 제훈이 만약 세윤이 몰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제 동생과 똑 닮은 로봇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정말 큰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강연 대신 로봇이 대학에 남겨졌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될 것이며 세윤의 목숨은 날아갈 것이다.‘정말 어떡하지? 우리는 남은 돈을 들고 멀리 도망이라도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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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서안은 강연에게 자신이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어두운 것을 숨겨두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몰래 강연의 주변을 맴돌면서 서안은 강씨 가문 형제들의 성격은 진작 꿰뚫고 있었다.이건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 있어 전혀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오히려 일종의 위협이었다.하지만 서안은 몰래 알아보는 행동을 멈출 수 없었고, 강연 주변 사람들을 샅샅이 수색을 해야만 속이 후련했다.그러다가 가끔은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암흑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이 모든 사람이 사라지고, 세상에 본인과 강연만이 남겨져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 말이다.귓가에 강연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웃느라 작게 맺힌 눈물방울이 시야에 담겨왔다. 이런 강연의 모습에 서안은 마음속 야수를 잠재울 수 있었다.순식간에 이성을 되찾은 서안은 다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마음속 암흑을 내쫓은 뒤 서안은 마지막으로 메시지 한 통을 보냈다.다른 한편, 세윤의 실험실에서.세윤의 직원들은 세훈에게 전화를 걸어 몰래 둘째 도련님과 강연을 도와 한 일을 고백하고자 했다.도난당한 로봇이 강연의 얼굴을 하고 있었으므로 이건 절대 간단한 도난 사고가 아니었다.자칫하면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강씨 가문 전체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전화를 걸려는 찰나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그들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고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당신들이 찾고 있는 물건은 막내 아가씨에게 있으며, 둘째 도련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니, 비밀을 지켜주세요.]“이거 진짜일까? 누가 보낸 메시지이지?”“막내 아가씨를 본떠서 만든 로봇이 그곳에 있다면 수아 아가씨도 이 사실을 알게 된 건가?”“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 빨리 수아 아가씨에게 확인해 봐야겠어! 이건 절대 작은 일이 아니잖아!”비서들은 한참 의논 끝에 전화를 걸었다.다른 한편, 베를린에서.수아는 정말 사람 같은 로봇을 확인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몸매며, 외모며, 행동까지 사람과 로봇을 구별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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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둘째 오빠가 여기 오고 있다고요?”“네, 알겠어요. 제가 알아서 해결할 테니 큰 오빠에게는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통화를 종료한 수아는 조금 넋이 나가 있었다.“선배, 무슨 생각 해요?”안택이 바로 수아를 걱정했다. 잘생긴 안택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이게 모두 전서안이 계획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수아가 인상을 찌푸렸다.“둘째 오빠를 이곳으로 끌어들여 함께 첫째 오빠와 셋째 오빠에 맞서는 거지.”“설마 첫째 오빠가 둘째 오빠를 이곳으로 부를 걸 이미 예상했던 아닐까? 오빠가 송이 행적에 의문을 품을 걸 예상해 로봇을 미리 보내온 거고.”“너무 계산대로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렇게 정확하고 냉철한 사람이 정말 우리 송이에게 어울리는 사람일까?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봐 걱정돼.”수아의 얼굴은 점점 굳어지고 자기 의심까지 시작되었다.“그럴 리가요.”안택이 수아를 다독였다.“동생의 자유와 행복을 응원해 주는 건 틀리지 않았어요. 전서안이라는 사람도 틀린 건 없죠.”“그래?”수아가 고개를 들어 흔들리는 시선으로 안택을 바라보았다.“네. 그러니까 저 믿어요.”안택이 수아를 향해 의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 건 세상 모든 남자가 다 그럴 거예요.”“모든 일에 계획을 세우고 일치의 오차도 없이 거행해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게 정말 대단한 거죠.”“모든 노력은 결국 그녀와 함께 하기 위해 한 것이니 위험한 것보다 사랑과 집요가 보이는데요.”“만약 어느날, 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온 세상을 적대시하고, 그녀의 가족들을 공략해야 한다고 하면 저도 기꺼이 그렇게 할 거예요. 오히려 영광 인걸요.”안택은 다정하고 부드럽지만, 또 진지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수아에게 말했다. 이에 수아는 절로 시선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수아가 시선을 돌렸다고 해서 안택의 강렬한 시선을 잊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건 머릿속에 꼭 박혀버렸고 마치 마음속에 불을 지핀 것처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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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안택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으며 수아의 진지한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졌다.그러나 안택은 머리를 빠르게 굴리기 시작했다. 이건 수아에게 자신의 호감을 표출할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몰랐다. 그렇게 수아가 점점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안택이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수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에이 설마?”수아의 순진한 얼굴에는 확실한 눈빛이 담겼다.“우리 후배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또 얼마나 착하고 순진한데 그럴 리가 있겠어?”안택은 목이 메어 겨우 한마디를 뱉었다.“저 어리지 않아요. 23살이나 되었는걸요.”수아의 후배이긴 했지만, 나이로는 겨우 3달 어릴 뿐이었다. 안택은 어린 나이에 재능을 펼쳤고 IQ나 EQ 모두 또래보다 훨씬 성숙하였다.그런데 수아의 눈에 안택은 아직도 어리고 착해 보일 뿐이었다.안택은 포기하고 싶어졌다.‘왜 우리 선배는 이렇게 눈치가 없는 걸까?’안택은 어깨를 축 내려뜨리고 울적한 표정을 지었다.수아는 이런 안택을 전혀 발견하지 못하고 달력을 넘기며 물었다.“베를린 공연이 끝나면 다음은 어디야? 런던? 네 고향이지? 집으로 가봐야 하지 않겠어?”안택은 신사의 도시 런던, 영국 사람이었다. 안택의 부모형제 모두 런던에 거주했다.안택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집 안 가요. 다들 오지 말래요.”매해 집안 사람들은 안택에게 수아와 잘 되고 있는지를 물었고, 안택의 대답은 늘 부정적이었다.그러자 집안 사람들은 강씨 가문 천재 소녀와 잘되기 전에는 집으로 돌아올 생각을 말라고 불호령을 내려버렸다.그래서 안택은 “가족”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윙윙 울렸다.수아는 이런 안택을 동정하는 눈길로 바라보았다.“가문 내부적인 분쟁이 심한가 보네. 우리 가족은 그렇지 않은데.”안택이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니, 그게 아니고요.”수아가 드라마를 보고 지금 어떤 상황을 상상하고 있을지는 예상이 갔다.안택이 다시 말을 꺼내기도 전에 수아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크루들이 전화를 걸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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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다시 우리 강연에게 집적대면 네 목숨을 앗아갈 거야.]익명의 메시지와 치명적인 공격을 받은 회사, 이 모든 게 강연과 연관이 있음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하경이 매달린 사람은 오직 강연뿐이었는데, 강연은 하경에게 아주 큰 선물을 주었다.‘강연의 배후는 누구인 걸까? 설마 전서안? 전서안이 아무 권력도 없는 여자를 위해 전씨 가문의 힘을 동원해 우리 가문을 무너뜨린다고?’하경은 믿을 수가 없었다. 강연이 무슨 재주로 서안을 그렇게 매혹시켰는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이럴 줄 알았다면 강연을 절대 건드리지 않았을 텐데.’일이 이렇게 꼬이게 된 장본인이 떠오르자, 하경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당신이 이 사진으로 강연을 협박하라고 했잖아요! 지금 전서안이 우리 회사에 보복을 시작해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당장 방법을 대세요!”“왜 이렇게 조급해요?”핸드폰 넘어 여유만만해 보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연이 전서안을 떠나겠다고 고민하는데 하룻밤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면서요. 그 음성을 전서안에게 보내버린다면 급한 불은 해결될 거예요.”하경은 그 말을 듣고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하마터면 잊어버릴 뻔했잖아. 나한텐 아직 남은 무기가 있어!’오늘 대화의 녹음과 여러 이성과의 다정한 사진, 전서안의 환상을 깨기에는 충분한 증거였다.전서안이 이걸 확인하고도 강연을 보배처럼 생각할지 하경은 궁금해졌다.그리고 하경은 차가운 미소를 터뜨렸다.‘강연, 넌 절대 행복할 수 없어!’이어 전서안의 스태프에게 연락처를 전해 받은 하경은 바로 모든 사진과 음성을 전송했다.그 음성은 전체 내용이 아닌 의심하기 좋게 편집된 음성이었다.“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어. 그건 나도 도와줄 수 있다니까... 내 인맥을 이용하면 넌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배역에서 단숨에 조연으로 될 수 있다고. 나랑 사귀면 네 미래는 창창해!”“생각해 볼 시간은 줘야 하지 않겠어?”“얼마나 필요한데?”“하룻밤?”“하룻밤에 전서안을 포기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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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전서안은 강연을 오피스텔로 데려다주고 잠시 아래에서 기다렸다.강연이 방안의 전등을 켜고 나서야 서안은 차에 올라타 숙소로 향했다.몇 년 동안 줄곧 이곳에서 촬영을 해왔으므로 서안은 편리를 위해 일찍 집을 마련했다.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강연이 보낸 굿나잇 메시지를 확인한 서안의 입꼬리는 내려올 줄을 몰랐다.최근의 메시지 내역도 다시 훑어보았는데 여느 커플들처럼 다정하고 꿀 떨어졌었다. 그중에는 강연이 보내온 셀카 사진들도 있었다.강연은 사진을 보내며 예전 사진보다는 현재 사진을 간직하라고 말을 붙이기도 했다.서안은 입꼬리를 올리며 셀카를 하나하나 핸드폰에 저장했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암호도 걸어놓았다.그때 안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서안은 바로 미소를 지우고 평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들어와요.”김성재는 감정 억제제를 담은 금색 트레이를 들고 나타났다.“도련님, 최근 며칠 동안 복용하지 않으신 걸 알고 있습니다. 레이문 의사가 점차 약을 끊을 수 있지만 갑자기 복용을 멈추면 안 된다고 했어요.”레이문 의사는 독일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오랜 세월 서안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개인 의사였다.서안은 레이문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서안이 가장 힘들어하던 시절 레이문이 서안을 심연에서 꺼내주었었다.트레이에 담긴 약을 한입에 삼킨 서안의 얼굴에는 살짝 짜증이 담겼다.이어 물병을 들고 약을 빠르게 넘긴 후 서안이 입을 열었다.“일주일에 최대 한번 먹을 거예요. 서서히 약을 끊을 거니까요.”서안의 병은 많이 호전이 되었다. 장기간의 약 복용은 오히려 중독이 되어 건강에 나쁠 수 있었다.김성재는 서안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약통을 서재 한가운데 올려놓은 후 김성재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서안에게 건넸다.“오후 강연 씨와 도하경 씨의 대화 내용은 거의 조사해 냈습니다. 이건 도하경의 직원이 도련님께 제보할 내용이 있다고 전해온 것입니다.”“제보요?”서안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누구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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