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1141 - Chapter 1150

1347 Chapters

제1141화

강연이 어떻게 전서안을 포기할 수가 있겠는가? 그녀는 자신의 모든 열정과 용기로 그에게 다가갔다.두 사람이 연인 관계를 확신하고 강연은 주변 모든 게 핑크빛으로 보였다. 또한 꿀단지 속에 잠긴 것처럼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가 걸렸다.서안이 강연에게 앞당겨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자, 그녀는 정신을 번뜩 차리며 말했다.“아! 그리고 우리 오빠들한테 절대 서안 오빠의 존재를 들키면 안 돼요! 오빠들은 우리를 견우와 직녀처럼 갈라놓을 거란 말이에요!”제 오빠들이 꽉 막히고 고지식한 건 강연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걱정하지 마.”서안이 덤덤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무도 우리를 갈라놓지 못할 거야.”‘이 세상 그 누구도 강연을 나한테서 뺏아가지 못해. 설사 그녀의 가족이라고 해도!’“그래요. 하지만 이 며칠 동안만이라도 좀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강연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오늘은 어영부영 넘어갔다고 해도 앞으로는 어떡하죠? 오빠들이 분명히 예전보다도 더 심각하게 날 감시할 거예요. 몰래 귀국할 수도 없을까 봐 걱정되는걸요.”“그럼 나랑 같이 갈래?”서안이 말했다.“내가 있는 한 아무도 널 강요할 수 없을 거야.”“됐거든요!”강연은 빠르게 그의 말을 잘랐다.“일단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게 좋아요. 괜한 번거로움은 피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우리 오빠들이 얼마나 예민하고 의심이 많은데 절대 서안 오빠를 호락호락하게 내보내지 않을 거예요.”서안이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난 괜찮아.”사실 그는 강씨 가문 사람들과 맞설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강연과 연관이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었다.“내가 마음에 걸려서 그래요. 우리 오빠들은 늙은 여우처럼 서안 오빠를 괴롭힐 거예요!”강연이 혀를 내둘렀다.“됐어요. 언니한테 먼저 고백하고 도움을 받아봐야겠어요.”서안은 가만히 강연의 말을 듣다가 입을 열었다.“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언제나 여기 있으니까.”강연은 마음속이 따뜻해지는 게 느껴졌고 멍청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Read more

제1142화

강연의 말을 듣다 보니 수아는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깜짝 놀란 얼굴로 강연에게 물었다.“송이야,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강연은 진지한 얼굴로 했던 말을 반복했다.“언니, 나 연애해요. 진심으로요.”“너... 그게 말이나 돼?”수아는 한참이나 끙끙 앓다가 말을 뱉었다.“네가 몇 살이나 됐다고?”“나 성인이에요. 그리고 아주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판단했고 절대로 감정에 휩쓸려서 하는 말 아니에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도 제가 좋대요. 그래서 우리 만나기로 했어요.”“하지만...”수아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늘 차갑고 침착하던 얼굴은 어느새 당황함과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어떻게 네가?”다른 오빠들이라면 놀라지 않았을 테지만 하나뿐인 동생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아직도 형제들의 눈에 강연은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공주였는데 벌써 이렇게나 컸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언니.”강연은 수아의 팔을 잡아당기며 애교를 부렸다.“천천히 받아들여도 돼요. 하지만 날 도울 일이 있어요.”“뭔데?”수아는 무의식적으로 되물었다.“오빠들한테는 비밀로 해줘요.”강연이 배시시 웃으며 수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강연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이 나고 아기 여우와 같은 교활함이 담겨있었다.“오빠들이 지금 이 일을 수사하고 있는데 그러다가는 내가 연애하는 게 들통이 날 것 같아요. 오빠들은 내 연애사를 절대 용납하지 못할 거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헤어지게 되면 엄청 불쌍하지 않겠어요?”수아는 오빠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잠시 상상을 했고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쳤다.‘너무 소름 돋아서 상상도 할 수가 없어.’“그 사람은 누군데? 그 사람도 너한테 진심인 거야?”“전서안이에요. 언니도 전에 만난 적이 있어요.”강연의 얼굴이 한층 부드러워졌다.“3년 전 사고에서 날 구해줬던 사람이에요.”수아의 얼굴이 굳어지고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 아이를 수아도
Read more

제1143화

“서안 오빠가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감정 기복이 크면 안 된다는 거죠?”강연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며 예전에 전서안이 자신을 피했던 장면을 떠올렸다.“그래서...”‘나를 피했던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어?’‘사실 예전부터 나를 좋아했는데 날 지켜주려고 멀리 떨어져 지냈던 거야?’“송이야, 언니는 네가 그렇게 위험한 사람이랑 만나는 걸 허락할 수가 없어.”수아가 강연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넌 우리 가족의 공주님이라 단순하고 착하고 천진해서 그런 사람이랑은 어울리지 않아.”“언니...”강연이 정신을 차리며 조금 멍한 얼굴로 말했다.“언니 내가 먼저 고백하고 그 사람 좋다고 따라다녔어요. 그동안 서안 오빠는 계속 날 피해 다녔지만 말이에요. 그러다가 내가 한국으로 돌아와 연예계 진출을 하고 서안 오빠는 누가 날 괴롭히면 바로 나타나 날 지켜줬어요. 그런데 그러다가도 빠르게 나한테서 멀어졌었고요. 언니는 서안 오빠가 왜 그랬는지 알아요?”“왜냐면 날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거예요.”강연은 말 한마디 한마디 힘을 주어 말했고 멍해 있던 눈빛이 점점 진지해졌다.“언니, 서안 오빠가 날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는 몰라도 난 그런 예감이 들어요. 3년 전 오빠가 발병한 이유가 나 때문이라는 걸요. 오빠는 오빠 방식대로 내가 다치지 않도록 지켜줬어요. 그래서 나는 서안 오빠 믿어요. 오빠랑 만나기로 한 것도 믿을 자신이 있어서 그랬고 앞으로도 굳건히 오빠의 옆에 서서 함께할 거예요.”수아는 가만히 강연을 지켜보았다.‘눈앞에 이 아이가 착하고 얌전하던 우리 강연이 맞나? 행여나 넘어질까 다칠까 노심초사하며 지키던 우리 공주님이 맞나?’어느새 아무도 모르게 공주님은 어른이 되었다.부드럽지만 강인하고, 착하지만 용감하고, 과감하고 주견이 있으며 독립적이고 성숙한 어른으로 되었다.자신이 선택한 사람을 믿고, 자신의 선택을 믿으며 곤경에 빠져도 무너지지 않고 용감하게 맞서고 책임을 지려고 했다.이렇게 용감한 동생을 보며 수아는 만감이
Read more

제1144화

강연은 공항을 나서고 핸드폰을 든 채로 전서안의 차를 찾아 헤맸다.“이상하다? 여기 있는다고 했는데?”강연이 중얼거리며 몸을 돌리는데 갑자기 따뜻한 품속으로 가두어졌다.서안의 익숙한 향기를 맡은 강연은 단번에 그를 알아보았다.“서...”강연이 깜짝 놀라 이름을 부르려는데 서안이 손가락을 들어 그녀의 입가에 대고 ‘쉿-’ 했다.강연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고 반짝거리는 두 눈으로 서안을 바라보았다.서안은 온몸을 꽁꽁 싸맸는데 검은색 캡을 깊게 눌러쓰고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거의 알아볼 수가 없었다.하지만 강연은 겨우 드러난 눈에서 그의 기쁜 마음을 읽었다.서안도 강연만큼이나 설레고 있었다. 이 생각이 들자 강연은 눈꼬리를 접고 달콤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날 따라와.”서안이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강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서안이 제 어깨에 손을 올리고 이끄는 대로 걸었다. 둘은 인파에서 벗어나 인적이 드문 곳에 주차된 차에 올랐다.전서안의 매니저인 김성재가 모습을 드러내면 팬들에게 들킬 확률이 컸기에 그는 좌 수석에서 내리지 않았고 가만히 기다렸다.전서안은 강연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고 나란히 뒷좌석에 올랐다.차 문이 닫히고 전서안은 마스크를 벗었고, 입을 열기도 전에 강연이 바로 그의 품으로 폭삭 안겼다. 따뜻하고 솜사탕 같은 그녀가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서안은 조금 놀란 듯 보였지만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서안 오빠, 보고 싶었어요.”강연은 그의 목에 팔을 걸고 애교를 부렸다.사실 이렇게 저돌적으로 표현할 생각은 없었지만, 서안이 팬들에게 들킬 리스크를 무릅쓰고 직접 자신을 데리러 와준 것에 그녀는 감동했고 좋아하는 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에이 몰라. 오빠한테 안겨서 애교나 부릴 거야. 흥흥.’서안은 손을 올려 그녀의 허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강연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나도.”낮고 가벼운 목소리라 강연은 꿈속이 아닌지 의심이 되었다.꿈에서도 바라기만 하던 일이 현실이 되자 서
Read more

제1145화

굳어있던 김성재의 표정이 차츰 풀리고 그는 안정적으로 운전했다.뒷좌석의 강연은 조금 쑥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참지 못하고 전서안을 곁눈질했다.서안의 옆모습은 매끄럽고 또렷했으며, 눈동자는 차갑지만 다정해서 보는 사람의 심장을 쿵쿵 뛰게 했다.강연의 눈은 어느새 별처럼 반짝였다.이런 그녀의 강렬한 시선을 느낀 서안이 고개를 돌려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러자 강연은 바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바보 같은 웃음소리를 냈다.‘내가 정말 서안 오빠랑 사귀는 거야?’‘전서안이 내 남자 친구라고!’‘정말 잠에서 깨도 웃으면서 깰 수 있을 것 같아!’강연이 웃음을 터뜨리자, 서안도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올렸다.“왜? 뭐가 그렇게 신나?”“오빠만 보면 너무 신나요!”강연이 헤헤- 웃음을 지었다.그 말에 서안은 잠시 멈칫하다가 귓불이 빨갛게 물들어졌다.어느새 귓불부터 목 끝까지 붉어진 서안을, 백미러로 확인한 김성재 역시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정말 부러울 정도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차는 곧장 부근의 레스토랑으로 향했고 성재가 입을 열었다.“이 레스토랑은 보안이 철저하니 들킬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음식도 괜찮은 편이라 도련님이 즐겨 드시는 편입니다. 강연 씨도 함께 드셔보세요.”“서안 오빠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이라고요?”강연은 바로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열심히 말했다.“오빠가 뭘 좋아하는지 바로 받아적어야겠어요.”성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강연은 눈을 깜빡거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성재 씨, 왜 웃으세요?”“신경 쓰지 마.”서안은 강연의 보드라운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안전벨트를 풀어주었다.“우린 안으로 들어가자.”강연이 얌전히 대답했다.“그래요.”차에서 내리자, 레스토랑의 호화로운 내부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별채처럼 보인 레스토랑 안에는 각종 조각된 돌산과 흐르는 작은 시냇물이 있었고, 안으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강연은 보물찾기하는 아이처럼 두리번거리며 안으로 들어섰고, 서안
Read more

제1146화

상자를 열자 아름다운 티아라가 강연의 눈앞에 반짝였다.정교하고 트렌디한 티아라였다. 강연의 기억이 맞다면 이 티아라는 얼마 전 F 국의 황실 경매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티아라일 것이다.익명의 사람에게 팔려 F 국 황실 왕비도 놓쳤다고 했었다.“이게...”강연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으며 경악과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이건 성세의 보물이라고 하는 티아라 아니에요?”전서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레 티아라를 꺼내 강연의 머리 위로 씌워주었다.진지한 그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눈앞의 존재를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게 느껴졌다.“이건 내가 처음으로 주는 생일 선물이야. 18년전 이 세상에 태어나 나의 구원이 되어줘서 고마워.”강연은 조금 놀란 모습이었지만 코끝이 시큰거렸다.이어 서안은 두 번째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크리스탈 구두였다.“2살이던 넌 아장아장 걸기 시작했지.”서안이 말을 이었다.“나한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와 줘서 고마워.”강연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으며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다.이어 서안은 세 번째 상자를 열었는데 안에는 아주 아름다운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목걸이의 펜던트에는 정교한 고리 자물쇠가 있었다.“이기적이지만 널 내 옆에 가둬두고 싶어. 앞으로 영원히 내 옆에만 있어 줘.”이어 네 번째, 다섯번째...모든 선물은 서안이 고심해서 고른 것이며 가격이 남다를 뿐만 아니라 그의 깊은 마음과 입에 담지 못했던 사랑을 보여주고 있었다.드디어 서안은 마지막 선물 상자를 열었다.그 안은 텅 비어있고 오직 작은 카드 하나만 담겨있었다.“이건 내 신분증이야. 나를 대표하는 가장 개인적인 증표이고, 언제든지 이걸 가지고 내 모든 재산과 세력을 가져갈 수 있어.”서안은 그녀의 눈동자를 지그시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으며 긴장한 여색이 드러났다.“강연아, 18살 생일 선물로 난 너한테 나를 주고 싶어.”“받아줄래?”“이번 생도, 앞으로의 생에서도 나랑 함께 해줄 수 있겠어? 영원히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Read more

제1147화

전서안은 강연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매만졌다.“기억해.”하지만 3년 전의 일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는 않았다.하마터면 강연에게 사고가 벌어질 뻔한 그 순간을 떠올리면 서안은 참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를 것 같았다.그리고 서안의 발병으로 강연은 놀랐을 게 분명했다.그래서 서안은 바로 대화 주제를 돌렸다.“빨리 먹어, 식으면 맛없어져.”“그래요.”강연은 얌전히 대답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밥만 꾸역꾸역 삼켰다.마음에 꾹꾹 담아두었던 오빠가 자신을 구해주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 하는 건 강연에게 있어 실망스러운 일이었다.서안은 강연의 기분을 읽고 그녀를 향해 말했다.“연아, 작은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네?”강연이 고개를 들고 까만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 서운한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반짝거리기만 했다.“뭔데요? 말만 해요.”“호칭에 거리감이 느껴져.”서안이 입술을 매만지며 조금 속상한 마음을 담아 말했다.“다른 커플들도 꼬박꼬박 이름을 붙여 부르지는 않을 거야, 그치?”강연은 조금 멍하니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오빠 왜 이렇게 귀여운 거야!’“그럼 뭐라고 불러줄까요? 오빠? 귀요미? 자기야?”강연이 배시시 웃으며 서안을 보며 물었다.“아이 서안 오빠, 난 잘 모르니까 오빠가 알려줘요.”그녀의 애교에 서안은 마음이 금세 풀려 마른기침을 해댔다. 시선을 반대로 돌린 서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마... 마지막이 좋아.”“마지막이요?”‘세상에 자기라니! 하하하! 너무 웃겨!’‘차갑고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전서안이 얼굴을 붉히며 해달라는 호칭이 자기야라니!’강연은 배를 끌어안고 웃으며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전서안은 바로 몸을 일으켜 그녀의 허리를 다독이며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었다.‘이게 그렇게 웃겨?’‘다른 커플들은 다 그렇게 부르던데?’‘자기가 뭐 어때서? 내 자기잖아. 하나뿐인 자기.”“그만해, 사레들리겠어.”서안은 강연의 옆에 서서 눈을 지그시 감다가 말했다.“우리 자
Read more

제1148화

“하... 하하...”“하하하하하...”오피스텔로 돌아온 강연은 소파에 앉아 바보같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송예은과 나이란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속닥속닥 말을 주고받았다.“쟤 왜 저래? 드디어 미친 거야?”“나도 몰라. 며칠 휴가 다녀온 사이 해외 한번 다녀오더니 정신에 문제가 생겨버렸어.”둘은 얼굴을 마주한 채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송예은은 턱을 매만지면서 고민하다가 무언가 알아차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내 경험으로 보아 강연 지금 이 모습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 사랑에 빠진 소녀.”!!!“강연아!”나이란이 갑자기 소리를 쳐 강연의 시선을 집중시켰다.강연은 고개를 휙 돌리더니 깜짝 놀라며 물었다.“왜? 무슨 일이야?”“너 솔직하게 말해봐. 이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나이란이 손을 허리에 척 올리고 어깨를 쫙 펴며 물었다.“왜 그렇게 불결하게 웃는 거야! 밖에 숨겨둔 강아지라도 있어?”강연은 한참 멈칫하다가 말했다.“그럴리가.”‘전서안은 강아지가 아니라 남신이야! 만화를 찢고 나온 남신!’나이란은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갑자기 눈물을 닦는 연기를 했다.“엉엉 그럼 다행이고. 깜짝 놀랐잖아! 네가 외간 남자랑 어울리고 다니면 조혜영이 날 죽여버릴 거야!”“큼...”강연은 어설프게 표정을 숨기며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스스로 연애 사실을 밝힌다면 죄가 좀 덜하지 않을까?”“당연하지, 사실을 밝히면... 뭐라고?”나이란이 급정거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지금 뭐라고 했어? 연애? 내가 드디어 귀가 잘못되었나 보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말이 들리다니!”송예은이 나이란의 어깨를 꽉 잡으며 위로했다.“귀가 잘못된 게 아니야. 나도 들었어.”“...”나이란은 좀처럼 진정할 수 없었고 단숨에 칼을 뽑아둘 기세로 화를 냈다.“누군데! 감히 누가 우리 공주를 채간 거야? 베를린에 간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연애를 해? 독일 남자니? 감히 우리 여신을 채가다니! 내 총 어디 있어? 그 사
Read more

제1149화

한참 인기에 물이 오르고 있는 지금 강연의 연애 소식이 들린다면 그녀의 연기 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하지만 연애 상대는 전서안, 그렇다면 방금 한 말은 취소해야 했다.상대가 무려 전서안이었기에.연예계의 탑, 믿고 보는 영화배우, 업계의 영향력을 놓고 봐도 전서안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다.그와 조금의 관계성이 있더라도 인기는 급상승했다.그러니 열애설은 파급력이 더 어마어마할 것이다.회사와 조혜영은 강연을 차세대 탑 여자 배우로 성장시킬 계획이었고, 이 소식을 알게 되면 안티팬부터 활성시켜 인지도를 얻고 천천히 이미지 세탁을 할 것이다.그렇게 하면 다른 여배우보다도 더 빨리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하지만.이 길에는 무수한 안티들이 동반할 것이고 결국은 전서안을 딛고 올라서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강연이 이런 길을 선택할 리가 없었다.그리고 이게 바로 송예은이 걱정하고 있는 점이었다.“괜찮아, 걱정하지 마.”강연은 예은의 걱정을 읽은 듯 배시시 웃으며 말했고 그녀의 얼굴은 교활한 아기 여우 같았다.“처음 회사와 계약할 때 이 조건을 제시했었어. 절대 전서안과 엮지 않는다. 혜영 언니도 내 뜻을 이해했을 테니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거야.”애초에 연예계 입성도 전서안 때문이었으니 전서안과의 교접은 당연했다. 강연은 처음부터 회사가 이런 조작을 할 것을 예상했고 미리 계약서에 이 내용을 적어두었다.그리고 그 한 줄은 지금 이 곤경을 해결해 주었다.회사와 조혜영이 정말 계약을 어기고 독행한다면 강연은 바로 계약 해지를 신청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회사는 아무 이득도 얻을 수 없었다. 또한 재능이 넘치는 배우를 놓치는 일도 손해가 클 것이다.이득보다 손해가 더 큰 일을 조혜영은 하지 않을 것이라 강연은 생각했다.역시 강연의 예상대로 통화를 마친 노이란의 표정은 방금보다 더 가벼워 보였다.“혜영 언니가 비밀을 지키겠다고 했어. 앞으로 우리더러 절대 들키지 않게 신경을 쓰래.”강연은 송예은과 두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지었다.“보안은
Read more

제1150화

촬영지에서 전서안은 가장 주목받는 존재였고,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그에게로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그러니 그의 작은 행동도 바로 눈에 띄었다.사람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으며 서안은 강연에게로 걸어갔다. 그의 거대한 몸집은 햇빛을 모조리 가려버렸고 후광처럼 보였다. 그의 체향이 물씬 느껴지자, 강연은 절로 호흡을 멈추었다.이렇게 당당하게 제 앞으로 걸어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둘의 연애는 당연히 비밀이었고 이렇게 티가 나는 행동은 의심받을 수 있었다. 열애설은 서안의 연기 사업에도 적색등이 켜질 것이다.하지만 서안은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그는 손을 들어 강연의 리본 머리띠를 고쳐주며 말했다.“기다려줘, 점심 같이 먹자.”강연은 머리가 텅 비워지는 것 같았다.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사실 강연도 마찬가지였다.그녀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서안은 입꼬리를 올려 흡족하다는 듯 웃었다.“착하다.”이제 모든 사람의 시선은 공포에 가까웠다.전서안이 어떤 사람인가? 연예계에 소문난 까칠함 대마왕이 아니던가! 촬영 장소 1미터 안으로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안 되었다. 몇 년 동안 함께한 스태프도 감히 그에게 다가갈 수 없는 존재였다!병적인 결벽증에 아무도 그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하지만 서안이 직접 강연을 찾아가 손수 옷 정리를 해주고 점심 약속을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서쪽으로 해가 떴거나 서안이 약을 잘못 먹은 게 틀림없었다!사람들은 멍하니 서서 서안이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았다.멀지 않은 곳에서 주연 여배우는 강연을 향해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금방 들어온 여배우는 아직 강연과 인사를 주고받은 적도 없었지만, 서안과의 관계가 남다르다는 걸 눈치채고 바로 강연에게 호감을 샀다.다른 사람들은 각이 각색의 표정으로 강연을 쳐다보았다. 부러운 눈길, 질투나 경멸을 담은 눈길도 있었다.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건 도하경이였다.감격스러워 보
Read more
PREV
1
...
113114115116117
...
135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