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서열 싸움은 흔한 일이었는데 말다툼은 더욱 사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에 변호사까지 동원된다면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해도 과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그러나 나이란은 강연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잘했어.”나이란이 입을 열었다.“질투와 원한은 모두 말에서 시작되고, 작은 시비를 무시하면 더 큰 시비가 붙을 거야. 작은 불씨를 바로 끄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그리고...”나이란이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너 전서안 씨 걱정돼서 그러는 거지?”조금 전 대화에서 나이란과 강연도 걸리는 게 있었다.원정희, 그리고 도하경, 모두 촬영장에서 강연과 시비가 생겼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과 아예 연관이 없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설마 서안 오빠가 나를 지키려고...’촬영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긴장하던 서안의 모습과 둘째 오빠를 완벽하게 이용해 계획을 이행하는 것까지...강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모두 서안 오빠가?’‘내가 알던 서안 오빠가 아닌 것 같아.’‘전에 언니가 말해줬던 감정 제어 장애, 극단적인 감정 이런 건가?’‘서안 오빠가 자꾸 말이 없고 자신이 없어 보였던 이유가 설마?’강연은 비록 나이가 어렸지만, 재벌가에서 태어난 막내딸로, 가장 좋은 교육을 받아 다양한 경험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남달랐다. 그래서 작은 증거로 대체적인 사건의 전말을 예측할 수가 있었다.하지만 정말 우습게도, 원정희와 도하경이 서안과 연관이 있다는 의심이 생기고, 그 둘의 처지에 동정을 표하기보다는 서안의 건강이 더 걱정되었다.‘서안 오빠도 사실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 거야.’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면 상태는 점점 나빠질 거고, 정신적인 소모가 커 감정 기복이 더 커질 것이다.심리적으로 느끼는 부담이 클수록 상태는 점점 엉망이 되어갈 것이며 장기적으로 된다면 서안은 견딜 수가 없을 것이다.강연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수아에게 전화를 걸었다.다행히도 세윤이 아닌 수아 본인이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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