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란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세상에! 모두 강연이 네 사진이잖아!”강연이 고개를 들어 도하경을 경계하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변태 같은 자식! 감히 우리 강연이를 스토킹해? 안 되겠어, 너 같은 녀석은 경찰에 당장 신고해야지. 정말 제정신이 아닌 놈이었네! 프라이버시도 침해하고 초상권도 침해했어!”강연은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보았고, 촬영팀에 들어간 후 찍힌 사진들임을 확인했다.그동안 둘째 오빠인 세윤을 만나고, 직원 혹은 지나가는 모르는 이와 대화를 주고받은 사진 역시 생생하게 담겨있었다.그중 강연과 하경이 쉬는 시간에 찍힌 사진도 있었는데, 실수로 넘어질 뻔한 강연을 부축한 장면으로, 얼핏 보면 남다른 관계 같아 보이기도 했다.강연은 차가운 얼굴로 나이란의 팔목을 잡고 하경을 노려보았다.“누가 너한테 보낸 거야?”방금 전 대화와 이 많은 사진 속 하경의 사진도 찍힌 걸 보아 하경이 사주한 일이 아님은 알 수 있었다. 누군가, 강연을 노리는 다른 누군가가 존재했다.“사진의 출처에 대해 알 필요는 없어. 다만 이 사진이 공개되느냐 안 되느냐고 모두 내 손에 달렸다는 것만 알아둬.”하경이 강연을 바라보며 협박했다. 잘생긴 얼굴에 그늘이 진 모습이 조금 기괴해 보였다.“네까짓 게 감히! 이딴 사진에 우리가 무서워할 것 같아? 똑바로 말해두는데 이걸 공개하면 죽는 건 너 하나야!”나이란이 분노에 소리를 질렀다.나이란은 강연의 진짜 신분을 잘 몰랐지만, 강연의 큰 오빠와 둘째 오빠를 만나본 적이 있었고, 그런 남다른 아우라를 뽐내는 가족은 절대 하경 따위가 건드릴 수가 없음을 알았다!더구나 강연에게는 강연을 애지중지 아끼는 전서안도 있었다!감히 서안의 여자를 건드리다니. 겨우 몇 장의 사진을 들고 협박하는 꼴이 제 발로 앞길을 무너뜨리는 길이었다.나이란은 아주 당당하게 맞섰지만, 강연은 오히려 시선을 내리깔고 마치 두려움을 느낀 듯 낮은 소리로 물었다.“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하경의 얼굴은 점점 득의양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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