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이 도착했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그의 뒤를 따르는 사람은 송청아였지만, 청아는 그의 손에 강제로 끌려온 것 같았다.착석 후, 동생들이 의미심장한 얼굴로 세훈을 바라봤지만, 세훈은 뻔뻔하게 시선을 무시했다.청아는 수줍은 얼굴로 세윤을 비롯한 형제들에게 인사를 하고, 고개를 푹 숙여 세훈을 무시했다.청아가 자신을 무시해도, 세훈은 몰래 입꼬리를 올려 옅은 미소를 지었다.세윤과 강연은 세훈을 향해 엄지척을 날렸다.주변이 어두워지고, 수아의 공연이 곧 시작될 예정이라는 안내가 들려왔다.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 착석하고 조용히 기다렸다.강연도 마음을 다잡고 정면을 바라보는데, 이상하게 뒤편에서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다.고개를 휙 돌려 시선을 확인했지만, 상대가 바로 시선을 돌렸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이미 어두워진 관객석에 사람들이 빼곡히 착석했고,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강연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송이야, 왜 그래?”옆에 앉은 제훈이 발견하고 물었다.“누군가 날 쳐다보는 것 같아서요.”“뭐라고?”제훈의 눈빛이 순식간에 경계로 가득해졌고, 제훈이 아까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이어 세훈과 세윤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강연의 안전에 강씨 형제는 유난히 예민했다.세훈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내가 가볼게.”“아니에요, 오빠! 내 착각일 수도 있어요. 언니 연주도 곧 시작하는데, 지금은 좋은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요.”수아가 세훈을 말렸고 청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사람을 시켜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끝나는 대로 조사해요.”세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무대 중간으로 핀 조명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감탄했다. 수아가 흰 드레스를 입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무대에 올랐다.수아가 피아노 앞으로 착석했고, 그녀의 뒤로 악기 단이 자리를 잡았다.이어 첫 번째 연주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두 눈을 감고 감상하기 시작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마지막 곡이 끝나도록 사람들은 연주에 푹 빠졌다.구석 자리에서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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