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31 - 챕터 1140

1347 챕터

제1131화

늑대 같기도, 강아지 같기도 한 남자를 떠올리며 강연은 생각했다.‘사랑하는 우리 언니는 감정 쪽은 조금 느리네. 아직 눈치채지도 못한 것 같아.’강연은 몰래 웃음을 삼켰다.“송이야.”제훈이 갑자기 차갑고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넌 아직 어리니까 절대 연애하면 안 돼. 누군가 의도적으로 접근하면 꼭 차단해야 한단다. 때가 되면 오빠들이 알아서 짝을 찾아 줄게, 알았지?”“네?”강연은 멍한 얼굴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세윤은 강연을 보며 무언가 떠오른 듯싶었다. 늘 장난기 넘치던 얼굴이 깊은 사색에 잠겼고, 세윤은 말하려다가 다시 입을 닫았다.강연은 오빠들의 표적이 된 기분이 몸이 덜덜 떨렸다.살짝 미소를 지은 강연이 물었다.“언제면 다 큰 거예요? 언니 나이면 돼요?”“당연히 안되지.”세윤과 제훈이 동시에 대답했다.세윤은 심지어 눈을 뒤집으며 말했다.“네 언니도 아직 어려. 검은 마음 품고 오는 남자들은 우리가 다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제훈이 간만에 세윤의 말에 동의했다.“네 오빠 말이 맞아. 수아는 아직 어려. 적어도 서른은 넘겨야 연애 적령기라고 할 수 있지.”‘정말 무서운 사람들이야.’이틀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수아의 연주회가 이제 곧 시작되었다.관객들은 기대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질서 있게 연주 홀 안으로 입장했다.[우리 수아가 드디어 연주회를 하게 되다니, 너무 기뻐!][알버트가 제일 아끼는 제자인데, 실력이 얼마나 대단할까?][당연하지! 이건 월드 투어 첫 번째 공연이잖아. 표 구하기 얼마나 어려웠다고!]여러 나라에서 날아온 팬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수아를 극찬했다. 강연은 세윤과 제훈의 엄호 속에서 입장했다. 기쁜 건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강연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운 미소가 가득했다.세훈은 조금 늦게 도착한다고 했다. 오빠들과 나란히 VIP석에 앉은 강연은 여기저기 살피기 시작했다.그들이 앉은 자리는 무대 바로 앞으로, 무대 위의 상황이 고스란히 보였다.주변에서 그들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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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세훈이 도착했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그의 뒤를 따르는 사람은 송청아였지만, 청아는 그의 손에 강제로 끌려온 것 같았다.착석 후, 동생들이 의미심장한 얼굴로 세훈을 바라봤지만, 세훈은 뻔뻔하게 시선을 무시했다.청아는 수줍은 얼굴로 세윤을 비롯한 형제들에게 인사를 하고, 고개를 푹 숙여 세훈을 무시했다.청아가 자신을 무시해도, 세훈은 몰래 입꼬리를 올려 옅은 미소를 지었다.세윤과 강연은 세훈을 향해 엄지척을 날렸다.주변이 어두워지고, 수아의 공연이 곧 시작될 예정이라는 안내가 들려왔다.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 착석하고 조용히 기다렸다.강연도 마음을 다잡고 정면을 바라보는데, 이상하게 뒤편에서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다.고개를 휙 돌려 시선을 확인했지만, 상대가 바로 시선을 돌렸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이미 어두워진 관객석에 사람들이 빼곡히 착석했고,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강연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송이야, 왜 그래?”옆에 앉은 제훈이 발견하고 물었다.“누군가 날 쳐다보는 것 같아서요.”“뭐라고?”제훈의 눈빛이 순식간에 경계로 가득해졌고, 제훈이 아까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이어 세훈과 세윤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강연의 안전에 강씨 형제는 유난히 예민했다.세훈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내가 가볼게.”“아니에요, 오빠! 내 착각일 수도 있어요. 언니 연주도 곧 시작하는데, 지금은 좋은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요.”수아가 세훈을 말렸고 청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사람을 시켜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끝나는 대로 조사해요.”세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무대 중간으로 핀 조명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감탄했다. 수아가 흰 드레스를 입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무대에 올랐다.수아가 피아노 앞으로 착석했고, 그녀의 뒤로 악기 단이 자리를 잡았다.이어 첫 번째 연주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두 눈을 감고 감상하기 시작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마지막 곡이 끝나도록 사람들은 연주에 푹 빠졌다.구석 자리에서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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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홀 밖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전서안의 차량은 오가는 차들 사이로 합성해 목적지를 향해 운전했다.그러나 얼마 뒤, 차량 뒤로 검은색 차 몇 대가 따라붙었다.“전서안 씨, 강씨 가문 사람들이에요.”전서안은 차가운 얼굴로 노트북에 코드를 쓰고 있었다. 그는 고개도 들지 않고 쌀쌀맞게 말했다.“골목으로 빠져서 따돌리세요.”골목은 시장 쪽이라 이 시간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전씨 가문의 기사는 베테랑 기사였고, 이런 상황에도 능숙하게 길을 달렸다. 전씨 가문은 주변 거리에 다른 차량 여러 대를 지시했고, 그들은 사람 많은 골목에서 빠르게 차량을 갈아탔다. 그리고 목적지와 반대 방향으로 달려 위험에서 벗어났다.다른 한편, 강씨 가문.기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차량이 북쪽으로 달리고 있습니다.”북쪽으로 달리면 골목길이었다.“그럴 리가 없어요. 차량을 바꿨다면 모를까.”제훈은 노트북의 반짝이는 검은색 점을 보며 말했다.“서쪽...”그 말에 기사는 바로 차를 돌렸다.노트북의 점이 더 빠르게 반짝이더니 에러가 났다.“도련님, 지금 이게...”옆에 앉은 경호원이 경악스러운 얼굴로 말을 잇지 못했다.제훈은 코드 쪽에서는 천재였다. 현재 국제 사이버 안전 일을 하고 있을 만큼 이쪽으로는 그를 이길 사람이 없었다.‘우리 도련님이 누군가에게 당할 수 있다고?’“에러가 아니에요.”제훈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감히 누가 그의 코드를 해킹할 리가 없었다.상대는 자신의 코드를 망가뜨리고 있었다.그리고 반짝이던 점이 순식간에 종적을 감췄다. 제훈의 추적도 끝이 났다.그는 크게 심호흡하며 말했다.“그만하고 이만 돌아가죠.”기사와 경호원은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감히 그에게 이유를 묻지 못했다. 차를 돌린 기사는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갔다.제훈은 세훈에게 전화를 걸었다.“형, 홀 CCTV 잘 지키고 있어. 누군가 해킹하지 못하게.”제훈이 다급하게 말했다.“그 사람 해킹도 할 줄 아는 거야? 너도 추적에 실패했어?”세훈의 말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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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제훈의 한 마디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강연을 향했다.세훈이 말을 보탰다.“송이야, 무슨 일인지 말해줄 수 있어?”세윤과 수아가 강연에게 다가갔다. 그들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언니와 오빠들에게 둘러싸인 강연은 긴장한 나머지 고개를 푹 숙이고 손가락만 꼼지락거렸다.‘어떡하지? 추측뿐이지만 내가 본 대로 말해야 할까?’‘뒷모습이 전서안이랑 정말 똑 닮았는 걸.’‘하지만 전서안이 여기 나타날 리가 없잖아.’‘만약 내 말에 오빠들이 전서안을 샅샅이 조사하며 귀찮게 굴면 어떡하지? 괜히 피해주고 싶지 않은데.’“송이야, 오빠한테 사실대로 말해줘.”제훈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방금 그 사람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해킹으로 본다면 나와 비슷한 실력을 갖췄어. 그렇다면 그 사람 배후가 심상치 않다는 걸 설명해. 이런 사람이 수아 연주회에 참석하고 널 노렸다면, 절대 우리한테 좋은 소식은 아니야. 절대 쉽게 넘어가서는 안 돼.”제훈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강연에게 경고했다.‘남다른 배후를 가졌다면, 정말 전서안이 아닐까?’‘전서안이 도망친 걸 보면, 진짜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것 같은데.’강연이 입술을 꽉 깨물며 고민했다.‘말해? 하지 마!?’“강연!”세훈이 진지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강연은 순식간에 눈시울을 붉혔다.늘 예쁨만 받았던 강연이었다. 세훈이 이런 말투로 자신을 부르는 건 처음이었다.강연이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들었고, 두 눈에는 눈물이 글썽했다.세훈은 이런 강연의 모습에 바로 목이 메었다.제훈도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다.세윤은 마음이 아파져 강연을 자신의 뒤로 감추며, 세훈과 제훈을 향해 소리쳤다.“왜 애를 다그치고 그래? 단서가 없으면 조사를 하면 되지. 파괴된 동영상을 복원할 생각은 안 하고 동생만 다그쳐서 뭐 해? 다들 너무하지 마.”수아도 불만이라는 듯 강연의 어깨를 다독였다.“그러니까. 오빠들 진짜 너무했어. 연주만 듣고 간 걸 보면 악의가 없잖아. 송이 반응을 보면 송이 지인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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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수아의 연주회는 3일 동안 계속될 예정이었고, 오늘은 그 첫날이었다.그녀는 가족들과 돌아가는 대신, 악단으로 돌아가 다시 리허설했다.강연은 스위트룸 소파에 턱을 괴고 앉아, 세훈과 청아가 술래잡기하고, 세윤이 컴퓨터 게임을 하고, 제훈이 일에 몰두하는 상황을 쭉 지켜보았다.그리고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너무 심심해.’“언니 일하는데 구경 갈래요.”수아는 그 말만 남겨두고 가방을 챙겨 밖으로 향했다.그리고 그 뒤로 제훈이 문서를 내려놓고 수상쩍은 눈빛으로 문을 바라보았다.호텔을 나선 강연은 몰래 뒤편을 살피며 따라오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며 안심했다. 그리고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김성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전서안이 연주회에 참석했다면 김성재가 모를 리가 없었다.만약 전서안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우연히 강연을 알아보고 쳐다봤을 것이다.한국을 떠나 한동안 전서안을 만나지 못한 강연은 전서안이 너무 보고 싶었다.전서안을 떠올리자, 강연은 심장이 두근댔다.메시지를 보냈으나 답장은 없었다.강연은 참지 못하고 김성재에게 자신이 있는 위치를 보내고 톡을 하나 더 남겼다. 그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전해지지 못했는지 오랫동안 답장이 없었다.강연은 금세 풀이 죽어 길가를 목적 없이 걸기 시작했다.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고, 둥근 달과 별이 캄캄한 하늘을 수놓고, 화려한 도시의 네온 등이 거리를 밝혔다.강연은 자신이 얼마나 걸었는지 몰랐다.‘전서안 씨는 왜 연주회에 왔을까? 김성재 씨는 왜 답장이 없는 걸까?’답을 알 수 없는 문제들이 강연의 머릿속에 가득했다.“조심해요!”큰 트럭이 급하게 달려와 하마터면 보도에 서있는 강연을 칠 뻔했다.그 순간, 누군가 힘껏 강연을 품에 넣어 위험에서 벗어나게 했다.귓가에 쿵쿵대는 심장 소리가 들려오고, 강연은 낯익은 미모의 남자와 시선이 마주쳤다.이어 강연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번졌다.그녀를 구한 건 전서안이었다.소년의 얼굴에는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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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강연이 멍하니 입술만 바라볼 때, 전서안이 갑자기 몸을 움직였다.그는 바로 뒤로 물러서고 모자를 눌러쓰며 말했다.“조심해요.”그리고 그는 자리를 벗어나려 했으나, 강연이 빠르게 그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소년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아... 죄송해요.”강연은 전서안이 스킨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게 생각났다.조금 머쓱해하는 강연과 달리, 전서안의 시선은 잡혔던 손목이 아닌, 뒤편의 수상한 사람들을 향했다.강연이 경계심 가득해 보이는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여러 사람이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기는 게 느껴졌다.“큰일이야!”강연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저 사람들은 강씨 가문의 경호원이었다.어쩐지 오빠들이 얌전히 내보내 더라니, 경호원을 붙여서 그런 모양이었다.전서안은 민첩하게 그들을 발견하고 빠르게 떠나려고 했다. 이렇게 빨리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 정체를 들킬 생각은 없었다.다시 강연에게서 멀어지려 는데 강연이 그의 손을 잡아왔다.“날 따라와요!”강연은 그의 손을 잡고 골목으로 뛰었다.전서안은 강연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으나, 너무 빠르게 펼쳐진 상황에 고민할 시간도 없이 강연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가로등은 어둡고, 희미한 불빛이 둘을 비췄다. 그러나 강연의 눈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였다.전서안은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텅 빈 머릿속에는 자신의 손을 잡고 뛰는 그녀만 있었다.평생을 그리워하던 그녀가 자신의 손을 잡고 사람을 피해 이국 타향에서 달리는 이 상황이 너무 비현실적이었다.전서안은 이 길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끝없이 달릴 수 있었으면 했다.그렇다면 이 세상 모든 속박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그녀와 나란히 뛰는 이 순간을 즐길 수 있을 텐데.얼마나 뛰었는지 두 사람도 몰랐다.둘은 큰 나무 뒤로 몸을 숨기며 말했다.“그... 그 사람들 따라왔어요?”강연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하, 너무 숨이 차...”강연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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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전서안은 강연을 끌어안고 뒤로 넘어져 그녀가 다치지 않게 했다.“전... 읍!”강연이 말하려는데 전서안이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자기 어깨에 파묻게 했다.익숙한 중저음이 귓가에서 들려왔다.“잠깐만 이러고 있어요. 그 사람들 아직 밖에 있어요.”강연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얼굴은 점점 뜨거워져 불덩이 같았다.‘지금 이 자세가 얼마나 낯 뜨거운 자세인지 전서안은 모르는 걸까?’강연의 입술이 전서안의 목 언저리에 닿아, 차가운 감촉마저 느껴졌다.그의 콩콩 뛰는 맥박이 강연의 귓가에 크게 울리고, 그녀의 심장 소리마저 동화되었다.소년은 여전히 긴장한 얼굴로 밖을 경계했다.늘 차가운 얼굴 소년의 호흡은 사실 이렇게 뜨겁고, 그의 심장 소리는 사람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강연은 알게 되었다.밖에서는 소란스러운 발걸음 소리와 대화가 들려왔고, 더 멀리 길거리 상인들의 소리가 들려왔다.맞은편은 번화가로 사람들이 북적였다.다만 강연과 전서안이 있는 곳은, 오직 나무와 풀만 있는 곳으로 둘은 서로의 호흡 소리만 크게 들려왔다.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전서안의 시선이 점점 강연을 향해 돌려지고, 그의 얼굴도 점점 뜨거워졌다. 강연의 머리를 지그시 누르던 그 힘도 서서히 풀렸다.두 사람은 굳은 채로 그 자세를 유지했다. 주변의 소음과 바람 소리를 들으며 그들은 점점 얼굴을 붉혔다.“강연...”전서안의 목소리가 조금 잠겨 있었다.“강연아, 일어나.”강연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머릿속은 새하얬다.전서안의 품속이 너무 따뜻하고, 안정감이 넘쳐서, 그녀는 자꾸 욕심이 났다.평생 이렇게 그의 품속에 있고 싶다는 생각에 빠졌다.그리고 강연은 드디어, 전서안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었다.시선이 왜 항상 전서안을 쫓았는지, 왜 전서안이 다가오면 기분이 좋은지, 왜 전서안이 떠나면 서운하고 속상한지, 그리고 방금 상황에서 왜 전서안에게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답을 찾았다.어쩌면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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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호텔로 돌아온 강연은 공중에 붕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서안 오빠가... 나한테 키스를...’‘키스를 했어...’전서안의 시원한 머스크 향이 아직도 자신의 곁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을 향한 뜨겁고 격렬했던 키스가 기억이 생생해 그녀는 자꾸 입가를 매만졌다.첫 키스였다.강연은 온몸이 나른해져 좀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다행히 이성을 되찾은 전서안이 키스를 하고 바로 그녀를 호텔로 바래다주었다.침대에 누운 강연의 얼굴은 아직도 불덩이였다,첫 키스의 짜릿함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아마 평생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강연은 부끄러운 마음에 이불을 얼굴 끝까지 덮었다. 첫 키스 상대가 자신이 3년 동안 그리워하던 전서안이라는 생각에, 강연은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그럼 우린 사귀는 건가?’강연은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였다. 흥분에 겨워 소리를 지르다가도, 부끄러워서 얼굴을 이불에 파묻고, 또 긴장한 마음에 침대 위를 뒹굴기도 했다.‘서안 오빠도 지금 나처럼 이런 생각을 할까?’전서안을 떠올리자, 강연은 또 얼굴을 붉히고 침대 위를 빙그르르 뒹굴었다.‘아아, 서안 오빠 진짜 너무 멋있어!’띵동-벨소리가 강연의 생각을 잠시 멈추게 했다.이불 속의 강연은 순식간에 몸이 굳었다.‘세상에, 오빠들이 여기 있다는 걸 다 잊어버렸어!’“송이야, 혼자 돌아왔다면서? 문 좀 열어봐. 오빠들이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 아까 별일 없었지?”둘째 오빠 세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세윤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가득했지만, 강연의 마음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문밖에 둘째 오빠뿐만 아니라, 큰오빠와 셋째 오빠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녀는 긴장해졌다.베개에 머리를 파묻은 강연이 말했다.“싫어요.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우리 내일 얘기하는 거로 해요!”문밖은 잠시 조용해졌다. 이어 세훈의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송이야, 문 열어.”강연은 바로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좋아?’“형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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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강연은 바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민할 겨를도 없이 방문을 열었다.문을 열자, 세훈, 세윤, 제훈이 그녀를 동시에 쳐다보았다.“아이고 우리 막둥이, 드디어 나왔구나!”세윤이 그녀를 잡아당기며 위아래로 살폈다.“밖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지? 경호원이 그러던데, 네가 어떤 시퍼런 남자의 손에 붙잡혀 도망쳤다고, 무슨 상황이었던 거야?”“설마! 절... 절대 그런 일 없어요.”강연이 조금 말을 더듬었다.“잘못 봤겠죠!”‘시퍼런 남자라니,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서안 오빠인데!’‘그리고 내가 서안 오빠 손을 잡고 뛰었는데, 왜 붙잡혀 도망갔다고 하는 거야?’“지금 너하고 이런 말싸움할 시간 없어. 한 시간 줄게. 잘 생각하고 제대로 답하는 게 좋을 거야.”세훈은 그 말만 남겨두고 제훈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제훈은 떠나기 전 강연을 향해 두어 번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점점 말 안 듣지.”두 오빠가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강연은 목을 움츠렸다.“세윤 오빠, 큰오빠랑 셋째 오빠는...?”“연주회 그 사람을 찾은 모양이야.”세윤이 나른하게 문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바른대로 말해. 그 사람이 누군데? 오늘 저녁에 네 손을 잡고 뛴 그 사람은 또 누구고? 몰래 도망이라도 가려고 한 거야?”“그게...”강연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강연이 말하기도 전에 세윤의 핸드폰이 울렸다.전화를 받은 세윤의 나른하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AI 로봇 프로젝트? 전씨 그룹이요?”강연이 귀를 쫑긋 세웠다.“왜 이렇게 갑자기 높은 이윤을 준다는 거죠? 함정이 있는 건 아닐까요?”“그래요, 지금 컴퓨터 켤 테니 온라인 회의해요.”세윤은 가문 사업에 큰 관심이 없었다. 유일한 관심거리이자 그의 재능은 바로 AI 로봇이었다.그 전화는 세윤의 관심사를 끌었는지 바로 자리를 떠나게 했다.“송이야, 얼른 쉬어. 오빠는 중요한 일이 생겨서 이만 가볼게!”그 말만 남겨두고 세윤이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졌다.강연은 조금 어리둥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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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그 말을 뱉던 전서안의 얼굴은 더 없이 진지하고 긴장했다.그동안 자신의 병 때문에 감히 강연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그래서 마음 깊은 곳에 그녀를 향한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었다.오늘 두 사람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건 강연 덕분이었다.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둔 소녀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고백하고, 행여나 자신이 부담을 느낄까 둘러대는 모습에 전서안은 마음이 아팠다.자신이 너무 나약하고 비겁해, 강연이 먼저 고백했다는 사실에, 그는 자신에게 실망했다.‘제일 아끼고 사랑하던 그녀에게 마음고생 시키다니.’강연이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다가오자, 전서안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자신에게 병이 있으면 뭐 어떠한가, 전서안은 절대 강연을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하늘이 자신에게 준 선물을 반드시 잘 지키겠다고, 그녀에게 더 많은 사랑과 행복을 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이 고백은, 그 시작에 불과했다.핸드폰 넘어 강연은 자리에 굳어 있었다. 그녀의 눈시울마저 붉어졌다.‘서안 오빠가 날 좋아한대.’‘번호는 예전에 추가했던 건데, 설마 그때부터 서안 오빠가 날 좋아했던 걸까?’‘설마 서로 짝사랑을 한 걸까?’눈물이 퐁퐁 쏟아져 나오고, 강연이 목이 메어 말했다.“서안 오빠, 저도 좋아해요.”강연은 전서안을 좋아했다.비록 늦게 깨달은 제 마음이었지만, 이건 좋아하는 마음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상대는 강연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보다 더 깊은 마음으로 답했다.“강연아, 내가 더 좋아해.”전서안이 답했다.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둔 단 한 사람, 강연이었다.“그럼, 우리 사귀는 거예요?”강연이 조심스레 물었다.“아니.”“네?”실망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전에 전서안이 바로 말을 이었다.“방금 고백했고, 아직 정식으로 대시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벌써 연인 사이가 될 수 있겠어?”전서안이 낮은 목소리로 살짝 웃으며 말했다.강연은 두 눈을 반짝이며 몰래 입꼬리를 올렸다.“그러면 어떻게 대시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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