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Chapter 1121 - Chapter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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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당연하지!”세윤이 득의양양 해했다. 세윤에게 꼬리가 달렸다면 아마 빳빳이 치켜세웠을 것이다.절대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더니, 다짐은 국물에 밥 비벼 먹었다.모두가 알다시피 강씨 가문 둘째 도련님은 다짐을 지키는 법이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송청아가 묵고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생각보다 일은 더 쉽게 풀렸다. 그들은 바로 안내 데스크에서 청아를 만났다.“세윤이, 강연이?”청아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너희들이 어떻게 여기 있어?”“언, 청아 언니, 아, 아니. 오랜만이에요!”강연도 너무 놀라 말을 더듬었다.세윤은 강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강연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청아를 향해 꽤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청아 누나, 우린 누나 만나러 왔어요.”“날 찾아왔다고?”청아의 얼굴이 굳었다. 아까보다 차갑고 경계가 늘었다.“무슨 일인데?”“혹시 장소를 바꿔 얘기할 수 있을까요?”세윤이 주변 사람들을 가리키다가 어깨를 으쓱했다.10분 후, 호텔 주변 카페에서.청아는 커피를 휘저으며 말했다.“오늘은 대체 무슨 날인지, 강씨 가문 사람들을 세 명이나 만나네.”3년 동안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던 두 사람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난 게 세훈과 연관이 없다는 게 더 말이 안 되었다.청아의 말에 세윤과 강연은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예전의 그들은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강씨 형제는 외부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감췄고, 청아와 세훈이 교제를 시작했을 때도 청아는 그가 강씨 그룹 후계자라는 사실을 몰랐다.청아가 대체 언제 진짜 신분을 알았는지는 잘 몰라도, 처음 교제를 시작했을 때는 순수한 마음이었을 거라고 둘은 생각했다.그리고 지금, 강씨 가문 사람이라는 단어 두 사람은 좌불안석이 되었다.“말씀해 보시죠, 날 찾아온 이유를.”청아가 조금 쌀쌀맞지만, 예의를 갖춰 물었다.“날 찾아온 이유가 뭐야?”“청아 언니, 3년 전 일을 지금 말씀드리려고 해요.”강연은 테이블 위로 올린 두 손을 꽉 잡고 결심한 듯 고개를 들어 청아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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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그때 집안이 발칵 뒤집히고, 아빠도 화를 많이 내시고, 가족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어요.”강연은 그 시절을 떠올리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늘 반짝이던 두 눈에 눈물이 고이고, 점점 초점이 흐려졌다.“그리고 세훈 오빠가 직접 그 사람을... 그리고 적대 세력을 잡아냈어요.”“그때 오빠를 비롯한 우리 가족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그만해, 강연아. 그만해.”청아도 눈시울이 붉어져서 말했다.“이미 다 지난 일이야.”“목숨을 걸고 필사적이던 오빠를 처음 봤어요. 오빠는 모두 제 탓인 것처럼 힘들어했어요.”강연이 벗어날 수 없는 건 성폭행의 기억보다도, 가족들을 향한 죄책감이 더 컸다.질끈 쥔 손끝이 어느새 새하얘졌다.“세훈 오빠랑 제훈 오빠는 잠도 자지 않고 일하고, 엄마와 언니는 매일 저 때문에 울었어요. 그렇게 밝던 세윤 오빠도 반년이 지나도록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어요.”“송이야...”세윤이 창백해진 강연의 얼굴을 보며 눈물이 글썽거렸다.‘우리 강연이 제일 힘들어했던 게 바로 이거였구나.’하지만 세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청아가 갑자기 몸을 일으켜 강연을 품에 넣었다. 강연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청아가 말했다.“강연아, 이미 다 지난 일이야. 우리 모두 다 잘살고 있고, 아무한테도 미안해할 필요 없고, 무서워할 필요 없어.”세윤도 눈물이 고였지만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이고 강연의 손을 잡았다.“우리 송이 마음속에 이런 생각을 품고 있었구나? 다시 그런 감정이 들지 않도록 오빠가 아주 꼭 붙어서 괴롭혀야겠는걸?”활짝 웃는 세윤과, 청아의 다정한 손길에 강연의 눈에 천천히 초점이 돌아오고, 호흡이 진정되었다.“오빠...”예쁜 얼굴이 미안한 마음에 잔뜩 찌푸려졌다.“미안해, 걱정시켜서.”“바보야, 가족한테 미안하다는 말이 뭐야?”세윤은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강연의 손을 다정하게 잡았다. 그녀가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고 있었다.청아의 목소리도 아주 부드러웠다.“우리 강연은 정말 좋은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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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송이야, 우리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세윤이 대화 주제를 돌려 강연이 더 민망하지 않게 했다.“음, 네.”강연은 청아의 품에서 작은 고개를 내밀고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죄송해요, 청아 언니. 제가 우스운 꼴을 보였네요.”“아니야.”청아가 웃으며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청아 누나, 형이 잠적했었던 오해는 풀렸다고 생각해요. 혹시 형이랑 다른 문제가 있는 거예요?”세윤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강연도 눈을 깜빡이며 진지한 얼굴로 청아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간절한 모습에 청아도 더는 차가운 얼굴을 유지하지 못했다. 청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시작했다.“강연의 일을 알았으니, 세훈이가 회사 일로 날 내버려둔 게 아니라는 오해가 풀렸어. 하지만 세훈은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 나한테 털어놓지 않는다는 걸 재차 증명하는 게 되었지.”“세훈은 나를 전혀 신뢰하지 않아. 달리 설명한다면, 세훈에게 있어 나는 아주 작은 존재일 뿐이야. 언제든지 잠적하고, 날 내버려둘 수 있는.”“그때 세훈이 많이 힘들었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나한테 문자 한 통 보낼 시간조차 없었을까?”청아가 쓴웃음을 지었다.“내 옆에 있어주지 않은 걸 원망한 적 없어. 세훈은 날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아팠을 뿐이야.”“청아 언니...”강연이 참지 못하고 그녀의 말을 잘랐다.“오빠는 언니 엄청 사랑해요.”“그래? 그랬었나? 그런데 그게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청아가 고개를 저었다.“난 최선을 다해서 세훈의 옆에 있었지만, 세훈은 변하지 않았어. 난 세훈이 언제 날 버릴까 늘 불안하고 공포에 떨었어. 세훈은 날 사랑하지 않았어.”“언니...”청아는 손을 들어 강연이 끼어들지 못하게 했다.“세훈은 내가 떠난 게 적응이 되지 않았을 수 있어. 혹은 내가 했던 말이 용납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 혹은 세훈이 잠적했던 그동안 나한테 있었던 일을 알고 죄책감을 느꼈을 수도 있어. 하지만 모든 게 인연이 아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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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청아가 크게 심호흡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바보 같았지. 보름이 지나도록 난 세훈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대신 변명거리를 찾았어.”“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몰라서 그런 거라고. 만약 세훈이 알았다면 반드시 내 옆을 지켰을 거라고. 적어도 내가 힘든 순간에 날 떠날 모진 사람은 아니라고.”“그러다가 또 혹시 세훈에게 나쁜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했어. 매일 하느님을 원망했지. 내가 가진 모든 걸 빼앗아 가야만 속이 후련하겠냐고.”“그런데, 무심결에 옆 병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고, 내 모든 걱정이 헛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청아의 눈빛이 다시 차가워지고, 초점이 풀리고 무덤덤해졌다.“옆 병실은 VIP 병실이라 경호원이 문 앞을 지키고 있었어. 그런데 안에서 들려오는 강씨 가문이라는 말이 내 발걸음을 세웠지.”“그 목소리는 날 진실로 인도했어. 대화 속에서 난 강씨 그룹 미래 후계자가 바로 강세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어서 들려오는 강세훈의 형제자매 이름을 듣고 내가 알던 강세훈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걸 확신하게 되었어.”“알고 보니 내 남자 친구가 강씨 그룹 대표였다니. 세훈은 사실 애초에 날 마음에 두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나한테 모든 걸 숨겼겠지. 나는 세훈에게 있어 하룻밤 사랑이고, 결국은 부담이 되고 우스워지고 말 거야.”“학교에서만 인기가 많은 줄 알았는데 유명한 가문 아가씨들도 세훈에게 구애하고 있었대. 그 순간 나랑 세훈의 거리가 확 멀어지고 말았어.”“그 사람들은 어느 가문 아가씨가 세훈에게 어울릴지를 의논하고 있었어. 강씨 가문에서 며느리는 무조건 좋은 가문에서 뽑을 거라고 그러는데, 들려오는 이름마다 모두 유명한 가문에 소문난 사람들이더라.”“내가 그곳을 어떻게 걸어서 나갔는지, 나가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아. 그냥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소문 속 강씨 그룹의 아래에 서있었어.”“큰길 하나를 사이 두고 세훈을 봤어. 맞춤 제작된 정장을 입은 세훈이 번듯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서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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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청아는 세훈의 말에 조금 당황해했지만 이내 그럴 리가 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날 사랑했다고? 그럴 리가 있다고 생각해?”청아는 말하며 점점 눈시울을 붉혔다.“날 사랑했다면 왜 한 번도 나한테 먼저 다가오지 않았겠어. 날 사랑했다면 왜 말없이 잠적하고 문자 한 통도 주지 않을 수가 있어. 날 사랑했다면 왜 내가 가까이 다가가는 걸 그렇게 경계하고 도망쳤겠어.”“날 사랑한다 말했지만, 난 한 번도 그의 행동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했어.”청아는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정말 사랑했다면 사랑을 이렇게 꽁꽁 숨길 수 있었을까?”그녀의 쏟아지는 질문에 세윤과 강연은 할말을 잃었다.세훈은 정말 청아의 마음에 많은 상처를 주고 말았다. 그래서 이렇게 자존감이 낮아지고, 그렇게 단호하게 관계를 끊었을 것이다.둘은 청아가 이별을 고한 게 단지 오해가 아니라 장기간 이어온 실망과 외로움에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청아 언니...”강연은 목이 메어왔다. 물기 어린 목소리로 강연이 말했다.“오빠는 표현에 서툰 사람이에요? 오빠는 장남이고, 그룹 후계자라서 외부 압력에 강한 사람으로 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날 정말 사랑했다면 나와의 미래를 생각했을 것이고, 그러면 나한테 사실을 밝혔어야 했어.”청아가 말했다.“세훈은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 하지만 그건 결국 불신이고, 경계이고 무관심이야.”“난 세훈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세훈도 마찬가지였다면 나한테 숨기지 않았을 거야. 내가 제일 슬퍼할 때, 날 걱정하고 내 옆을 지키고 나한테 이유를 물어봤을 거야. 하지만 세훈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그동안 난 늘 바보처럼 세훈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세훈의 기분만 걱정하고 맞춰줬어. 세훈은 내가 옆에 있었는지도 모를 걸.”“강연아, 이건 사랑이 아니야.”청아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하지만 청아 언니.”강연이 다급하게 말했다.“한 번도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마신 적이 오빠가 언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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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강연아, 난 더 시도하고 싶지 않아.”청아가 빨간 눈시울로 말했다.“처음부터 우린 너무 다른 세상 사람이었어. 우리에게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어.”그리고 청아는 몸을 일으켰다.“시간이 많이 늦어서 이만 돌아가 볼게. 너희들도 빨리 돌아가. 그리고 다시 날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청아는 마지막으로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고 밖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카페 창문 밖에 서있는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쳐버렸다.세훈은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서있었다.순간, 두 사람 사이 주변 소음은 모두 사라졌다.“오빠...”강연이 따라 몸을 일으켰다가 세훈을 발견했다. 그녀는 어떤 반응을 보이면 좋을지 몰라 자리에 굳었다.세윤은 전혀 놀라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의 손에는 거의 티가 나지 않는 작은 검은색 물체가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건 세훈의 귓가에 있는 이어폰과 비슷해 보였다.그들의 대화는 모두 세훈에게 그대로 전송이 되었다.잠시 고민 끝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얼굴로 세훈이 걸어왔다.가까이 다가오는 세훈에 청아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을 하다가 황급히 자리에서 벗어났다.이런 그녀의 모습에 세훈은 자리에 멈춰 서고 멍청하게 바라만 보았다.“오빠, 뭐 하는 거예요? 빨리 따라가요!”강연이 옆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세윤도 말을 보태며 세훈의 등을 밀었다.“형, 지금 청아 누나 마음 돌리지 못한다면, 호텔로 돌아오지도 마요.”세훈이 다시 얼굴을 굳히고 큰 결심을 한 듯, 빠르게 청아가 떠난 곳으로 달려갔다.그의 뒷모습에 세윤과 강연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한 건 했다는 기분에 두 사람은 하이 파이브도 했다.강연이 물었다.“오빠, 큰오빠가 어떻게 여길 왔어요? 몰래 우리 음성을 녹음해서 보낸 거예요?”“난 형에게 전해줄 생각은 없었어. 그냥 이어폰 반쪽을 방에 흘리고 왔고, 제훈이 발견할 줄 알았어. 그런데 형이 먼저 발견해 버렸네? 이건 인연인 거야.”세윤이 배시시 웃음을 터뜨렸다.강연이 인상을 살풋 쓰며 그의 어깨를 내리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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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강연이 핸드폰을 꺼내 들자, 문자가 가득 쏟아져 나왔다.송예은이 잘 도착했냐고 보낸 메시지와, 나이란이 휴가를 다니며 보내온 음식 사진, 그리고 도하경과 다른 동료들이 보낸 메시지가 있었다.강연은 모두에게 답장하며, 사정이 있어 며칠 더 휴가를 내야 할 것 같다고 소식을 전했다.그리고 마지막 남은 메시지를 확인하던 강연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언제 돌아옵니까?]짧은 한마디였지만 이상하게 익숙했다.보낸 이의 이름을 확인하니 YD 엔터, 전서안의 매니저 김성재였다.‘김성재 씨가 어떻게 내가 휴가를 낸 걸 알지? 그리고 왜 내가 언제 돌아오는지 물어보는 거야?’‘이상한데?’강연이 인상을 찌푸리고 한참 고민하다가 고분고분 답장했다.[5일 정도 더 걸릴 것 같아요.]그리고 강연은 재빨리 문자 한 통을 연달아 보냈다.[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절대 일정에 무리가 가지 않게 제때 돌아오겠습니다.]얼마 후, “김성재”가 답장을 했다.강연이 급하게 톡방을 눌러 확인했다.[네.]짧은 한 글자에, 강연은 대수롭지 않게 핸드폰을 방해 금지 상태로 돌리고 잠에 들 준비를 했다.그리고 다른 한편.전서안은 핸드폰을 붙들고 한참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강연이 더는 문자를 하지 않자 아쉬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이어 그는 표정을 정리하고 문밖으로 향했다.“김성재 씨, 강수아 연주회 티켓 좀 구해줘요.”문밖의 김성재는 잠시 다른 일로 자리를 비웠고, 새로 들어온 어린 매니저가 자리를 지켰다.그는 잠시 당황했다가 난처한 말투로 말했다.“전서안 님... 제가 알기로 강수아 님의 연주회는 이미 매진이 되었어요. 이틀 뒤가 연주회인데 전서안 님의 일정도 빼곡하시니 참석하시는 데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전서안은 차가운 얼굴로 매니저를 노려보았다.그러자 매니저는 겁에 질린 얼굴로 하던 말을 뚝 끊었다.“이만 나가보세요, 그리고 한 달 휴가 내고 푹 쉬고 와요. 당분간 여기 오지 말고요.”김성재가 빠르게 달려와 새로 온 매니저에게 말했다.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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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전서안이 강연을 구하고 다쳤던 사실을 세훈은 알고 있었다.세훈은 고마운 마음에 전서안을 돕고 싶었으나 전서안은 전씨 저택으로 빠르게 돌아갔다.그 후 전서안이 연예계로 데뷔하고, 강씨 그룹은 아무도 모르게 뒤에서 그를 도왔다. 세훈은 전서안이 강연을 구한 건 단지 우연이고, 두 사람은 서로 몰랐던 사이라고 생각했지만, 전서안이 강씨 가문 막둥이를 아주 오래전부터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는 건 미처 몰랐다.만약 이번 연주회에서 서로 마주쳐버린다면 눈치 빠른 세훈이 바로 알아차릴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전서안과 강연은 다시 마주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김성재의 말에 전서안은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김성재가 생각해 낸 것을 전서안이 먼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전서안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냥 한번 보고만 올 거예요. 제가 그곳에 있는 것도 모르게 다녀올게요.”전서안은 사실 오래전에 포기를 했었다. 제가 감히 하늘의 달을 탐낼 수 없다는 상황 판단을 했었지만, 그 달이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 그를 환히 비췄다.그래서 꾸역꾸역 참으며 억지로 뒤로 물러섰다. 단지 멀리서 지켜볼 수 있어도 좋았다.그녀가 행복하면 전서안은 만족했다.김성재는 이런 그를 한참이나 지켜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제가 한번 알아볼게요.”전서안은 말없이 제 방으로 돌아갔다.탁자 위에는 각종 진단서와 자료들이 있었다.제 병에 대한 분석이었음에도 그는 모두 쓰레기통에 쏟아 넣었다.사실 괜찮지 않았다.그래서 더 다가가지 않고, 욕심내지 않았다.이튿날 아침.따뜻한 햇살이 창문 너머로 쏟아져 들어와 방을 비췄다.강연은 나른하게 기지개를 켜고, 화장실로 가서 간단하게 샤워를 마쳤다.호텔 VIP 식당으로 내려가니 세윤, 제훈 그리고 수아가 먼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굿모닝이에요. 언니와 오빠들.”강연이 자리에 앉으며 눈을 비볐다.“큰 오빠는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거예요?”“내려올 때 오빠 문을 두드려봤는데 아무 기척이 없었어. 아침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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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그게 아니고서 절대 이런 반응이 나올 수가 없었다.수아의 날카로운 지적에 세윤과 강연은 빠르게 자세를 고쳐 앉았다.“아니요! 절대 그런 일 없어요!”“그래?”제훈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차가운 눈동자에 빛이 번뜩였다.“어젯밤 형이 송청아 누나가 묵고 있던 호텔로 갔다고 전해 들었어. 그런데 형이 가기 전 두 사람이 미리 그곳을 찾았다고 하던데. 강세윤, 강연. 과연 누가 거기를 찾아갔을까?”...“너희 둘?”수아는 깜짝 놀라 입을 막았다. 세윤과 수아가 몰래 식은땀을 흘리는 모습에 수아의 얼굴이 점점 차갑게 변했다.“어쭈, 너희 둘, 감히 우리 몰래 청아 언니를 찾아간 거야? 간땡이가 부었구나, 아주!”수아는 좀처럼 감정 기복이 없는 사람이었다.이런 수아가 얼굴을 굳히자, 세윤과 수아는 바로 불쌍한 얼굴로 꼬리를 내렸다.“언니...”강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애교를 부렸다.“미안해요, 다음에는 절대 몰래 하지 않을게요.”세윤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며 말했다.“송이를 탓하지 마. 내가 그러자고 했으니까. 그런데 얼굴만 때리지 마, 얼굴이 생명이야.”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세윤의 머리를 향한 두 손길이 있었다. 세윤은 “아이고” 하며 앓는 소리를 냈다.강연은 이런 그를 안타깝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한테 전해.”수아가 손을 거두고 가슴 앞으로 팔짱을 꼈다. 차가운 눈빛이 거만해졌다.제훈은 옆에 내려 둔 아이패드를 켜고 빠르게 기록을 시작했다.“한 글자라도 빼놓으면 다시 처벌을 줄 거야.”세윤은 금세 울상을 지었다.“완전 패권주의잖아!”세윤은 사건의 전말을 일일이 보고했다.강연이 자기 일을 솔직하게 고백했다는 말을 들은 수아와 제훈은 몰래 눈시울을 붉혔다.수아는 세윤의 허리를 꼬집었고 세윤은 고통에 꽥꽥 소리를 질렀다. 이에 제훈이 차가운 시선을 보내자, 세윤은 입을 틀어막고 고통을 삼켰다.세윤은 빠르게 그 뒷일을 전했고, 송청아와 세훈이 헤어지게 된 진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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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저 사람이 정말 우리 오빠 맞아요?”강연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내가 눈이 잘못된 건가? 헛것이 보여요.”세훈은 사람들 앞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차가운 그의 시선 하나로 직원을 압도하던 사람이, 지금 길거리에서 빨간 장미를 들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이 광경을 찍어 회사 톡방에 올린다면 아주 난리가 날 것이다. 차갑고 시크하던 대표님의 이미지는 산산조각이 날 게 분명했다.강연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찰칵”하는 소리가 쏟아졌다.고개를 돌린 강연이 깜짝 놀랐다. 평소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던 제훈과 수아, 그리고 늘 장난스럽던 세윤도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연달아 촬영하고 있었다.강연은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오빠들, 그리고 언니, 지금 뭐 하는 거예요?”“증거 사진 촬영.”수아의 얼굴은 조금 감격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간만에 오빠 약점을 손에 쥐게 되었는데, 넌 안 찍어?”“헤헤, 앞으로 형이 날 혼낼 때면 이거로 협박할 거야.”세윤이 히쭉히쭉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으며 난리를 떨었다.제훈의 얼굴은 아직도 무뚝뚝하고 차가웠지만, 그가 뱉은 말은 조금 예상 밖이었다.“앞으로 형이 일을 또 나한테 밀어버리면 형한테 이 사진을 톡방에 뿌려버릴 거라고 할 거야.”...‘다들 너무해!’‘하지만 이런 일에 내가 빠질 수가 있나?’강씨 형제 중 가장 착하고 얌전하던 강연도 그들 무리에 끼어 촬영을 시작했다.“나는 협박하려는 것보다, 이런 진귀한 화면을 영원히 남기고 싶어서 그래요.”강연이 말했다.네 명이 창문에 딱 붙어 이리저리 촬영하고 있는데, 건너편의 세훈은 뭔가 눈치를 챈 듯 고개를 휙 돌려왔다.제훈은 가장 빠르게 핸드폰을 거두고 딴청을 했다. 강연과 수아는 황급히 창가에서 떨어져 세훈의 시야에서 벗어났지만, 멍청한 세훈만이 여전히 핸드폰을 든 채로 세훈과 시선이 마주쳐버렸다.세훈은 손가락을 들어 세윤을 가리키며 차가운 시선으로 경고했다.“...”세윤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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