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Bab 1081 - Bab 1090

1347 Bab

제1081화

나이란의 마음속엔 한 가지 생각 밖에 없었다. ‘연이가 날 보고 웃었어!’ 나이란은 기뻐서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래서 강연이 무슨 말을 했는지 들리지도 않았다. 강연은 설명을 하고 성격이 활달한 오빠를 보았다. “둘째 오빠, 오랜만이에요. 드디어 저를 데리러 오셨네요.” 아름다운 소녀는 수려한 코를 찡그리며 고양이 같은 눈동자로 교활하게 웃었다. 여동생을 이뻐하는 강세윤은 이런 애교를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강세윤은 재빨리 차에서 내려 두 사람을 위해 차문을 열고 차에 태웠다. “연아, 오빠가 드라이브시켜 줄게.” 한정판의 차가 거리를 질주하자 엔진소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매니저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왜 차에 올라탄 건지 반응하기도 전에 빠르게 스치는 풍경에 놀라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 살려주세요!” 나이란은 손잡이를 꽉 잡고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강연은 나이란을 한 눈 보고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둘째 오빠!” “알았어, 알았어!” 강세윤은 입을 삐죽거리며 속도를 줄였다. 나이란은 가슴을 두드리며 헛구역직을 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 “당신 납치로 고소할 거야! 우리를 납치하다니!” 강세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란아, 무서워하지 마.” 강연은 나이란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둘째 오빠가 우리를 해치지는 않을 거야.” “뭐? 둘째 오빠?” 나이란은 멍해졌다. “너 둘째 오빠도 있었어?” 강연은 영리하고 귀여워서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여동생처럼 대했다. 나이란 조차도 강연을 동생으로 여겼었다.그런데 그런 동생에게 오빠가 있다니? 그는 나이란에게 있어서 동생을 빼앗아가려는 원수나 다름없었다. 나이란은 강세윤을 째려보며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한 입 깨물고 싶었다. 강세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눈을 부릅뜨고 나이란을 째려보았다. 오빠로서의 위엄은 조금도 없었고 강씨 가문의 성숙함도 없었다. 강세윤은 웃으며 유치하게 맞받아쳤다. “미안, 나는 연이의 둘째 오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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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둘째 오빠, 어떡해?” 큰 오빠 강세훈의 차를 보자 강연은 조급해서 말했다. “나 절대로 큰 오빠한테 잡히면 안 돼!” ‘큰 오빠에게 말하지 않고 몰래 귀국해서 다시 연예계에 들어갔다는 것을 들키면 큰 오빠가 틀림없이 내 옷깃을 질질 끌고 다시 외국으로 보낼 거야. 난 지금 떠날 수 없어. 아직 전서안에게 고맙다는 말도 전하지 못했는데!’ “연아, 조급해하지 마!” 강세윤은 강연을 달래려 하지만, 결국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채 머리를 긁적거리며 막막해했다.‘큰 형이 내가 작업실과 함께 새로운 AI시뮬레이션 로봇을 개발해서 강연의 얼굴을 하고,강연 대신 외국에서 생활하게 해 강씨 가문의 눈을 속인 걸 알게 된다면 큰 형이 날 죽일 거야.’ 하지만 도망가기엔 이미 늦었다. 뒤로는 강씨 저택으로 가는 길이고, 앞에는 강세훈의 차가 오고 있었다. “아니면 이렇게 하자!” 강세윤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연아, 넌 차 뒷좌석에 숨어. 그리고 옆에 있는 아가씨가 조수석으로 와서 우리가 데이트 중인 척하는 거야. 일단 큰 형부터 속이고 다시 얘기하자.” “뭐?” 나이란은 멍하니 두 남매의 초조한 얼굴을 보다 마침내 강세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창밖에는 강세훈의 차가 점점 접근하고 있었다. “빨리!” 강세윤은 낮은 소리로 재촉했다. 나이란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을 낮추고 앞으로 이동해서 맞은편 차량이 다가오기 전에 조수석에 앉았다. 맞은편의 검은색 고급차는 강세윤의 차와 나란히 멈추었다. 조수석의 나이란은 맞은편 차 안의 남자의 미모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무난한 검은색 하이리무진 안에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는 은색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시선을 들어 힐끗 쳐다보자 마치 거대한 산처럼 사람을 위축되게 하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남자의 나이는 그리 많지 않아 보였고 옆에 있는 강세윤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상대방의 위압감은 연예계의 나이 지긋한 다른 대선배보다 더 강했다.아무리 활달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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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세상에! 이런 절세미남이 나한테 말을 걸다니!’ 나이란은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올해 스무 살이에요!” 강세훈은 나이란이 성인이 되었다는 말에 다소 의외였지만 미간만 살짝 찌푸렸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세훈은 다시 강세윤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고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은 아직 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어서 이런 감정은 끝까지 갈 수 없어. 각자 알아서 잘해.” 강세훈은 이 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려 앞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차창이 조금씩 닫히더니 강세훈의 침착한 얼굴을 막았다. 검은색 차량은 시동을 걸어 그들 곁을 떠나갔다. 강연은 웃으며 구석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큰 오빠의 손에서 또 성공적으로 살아남았다!’ 두 남매는 마주 보며 기뻐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옆에 있던 나이란은 두 사람보다 더 흥분해서 말했다. “대박! 연아, 저 사람 네 큰 오빠야? 너무 잘생겼잖아! 성숙하고 목소리도 멋있어. 나 기절할 것 같아. 빨리 인공호흡 해줘!” 옆에 있던 강세윤은 이해할 수 없어 입을 삐죽거렸다. “쯧, 왜 형을 보고는 연이의 오빠라고 질투하지 않는 거지?” “나도 저런 오빠 갖고 싶다.” 나이란은 소리쳤다. 강세윤은 냉소하며 말했다. “하여간 여자란!” “그런데 왜 그런 철없는 감정은 끝까지 가지 못한다고 한 걸까?” 나이란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설마 저런 완벽한 남자도 실연의 상처를 입었었나?” 강세훈의 감정을 말하자 강세윤과 강연의 표정이 모두 어두워졌다. 강연이 설명했다. “큰 오빠가 강씨 가문을 상속받기 전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끝까지 가지 못하고 헤어졌어. 헤어진 후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우리는 오빠가 그 여자에게 별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상속식을 하던 날 밤 술을 마시고 그 여자의 이름을 계속 불렀었어. 그건 오빠가 난생처음 술에 취해서 감정을 들어낸 날이었지. 그 모습을 보고서야 우리는 오빠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일 뿐 마음속으로는 깊이 사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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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강세윤의 말은 강연의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강연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망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 집에서 내가 귀국한 걸 눈치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나도 사람 파견해서 조사해 봤는데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으니까.” 강연이 계속 말했다. “위에 지문이 없고 동료의 반응이 이상하지 않았다면 나도 착각한 줄 알았을 거야.” “뭐? 어제 무슨 일 있었어?” 나이란은 강연의 말을 듣고 긴장해서 물었다. “누가 널 감시하고 있다고?” 강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시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나이란은 듣고 나서 안색이 좀 이상했다. 예민한 강세윤은 나이란의 표정 변화를 발견하고 실눈으로 나이란을 바라보며 강씨 자제들만이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 “너 뭔가 알고 있지?” “네가 말한 시간과 장소를 들으니 한 사람이 생각났어.” 나이란은 말하며 부인하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잘못 생각했을 거야. 그냥 지나 가던 것이었을 수도 있잖아.” 강세윤은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우고 나이란을 보며 물었다. “그게 누구야?” 강연도 나이란을 바라보며 위로하는 말투로 말했다. “이란아, 두려워하지 마. 우린 단지 알고 싶을 뿐이야. 증거를 찾기 전까진 우리도 함부로 판단하지 않을 거야.” 나이란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진…… 진서안이야. 내가 너에게 물 따라주러 갔다가 돌아오면서 하마터면 진서안과 부딪힐 뻔했어. 당시 진서안의 안색이 좋지 않았고 발걸음이 엄청 빨랐어. 그리고 온몸에 냉정한 기운을 띠고 있어서 나도 감히 더 보지 못했어.” ‘진서안? 진서안이었어?’ 강연의 눈빛은 순식간에 밝아졌다.하지만 진서안이 촬영할 때 자신에 대한 무관심하고 냉담한 태도를 생각하니 다시 평온해져 심지어 섭섭한 느낌까지 들었다. ‘만약 나이란이 본 사람이 진서안이라면 판단을 내릴 수 있어. 진서안은 틀림없이 그곳을 지나갔을 뿐이야. 내가 있던 위치가 외진 곳이 아니어서 촬영장의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은 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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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마치 진서안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하지만 강연이 다람쥐처럼 몸을 움츠리는 모습을 본 나이란은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 하늘이 이미 어두워졌다.강세윤은 강연과 나이란을 데리고 저녁을 먹은 후 두 사람이 머물고 있는 아파트로 데려다주었다. 이곳은 원래 QC엔터가 송예은을 위해 준비한 곳인데 강연은 귀국한 후 송예은의 거처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연이 정식으로 QC엔터와 계약을 한 후 조혜영이 옆에 스위트 룸을 추가해서 임시거처로 배정해 준 것이었다. 그러나 요 며칠간 강연이 줄곧 바빠서 아직 이사를 하지 못하고 여전히 송예은과 함께 살고 있었다. 지금은 나이란이 강연의 매니저이기 때문에 둘이 맨날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둘째 오빠, 위층엔 여자애들이 살고 있으니 초대하진 않을 게!” 강연은 차에서 뛰어내려 웃으며 강세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빨리 가! 운전 조심하고.” 강세윤은 손에 든 열쇠고리를 흔들더니 턱을 만지며 강연을 바라보았다. “연아, 나는 왜 네가 날 쫓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아니야.” 강연이 입술을 깨물며 웃자 눈동자가 잔잔한 별처럼 반짝였다. “나는 둘째 오빠가 너무 늦게 들어가면 큰 오빠한테 여자를 괴롭혔다고 꾸지람을 들을까 봐 그러지.” “…….” 강연의 말에 강세윤의 동작과 표정이 굳어지더니 머릿속에는 동생이 말한 화면이 떠올랐다. ‘젠장, 강세훈은 정말 그럴 수 있어.’ “큼큼!” 강세윤은 급히 차로 돌아가 브레이크를 밟고 말했다. “연아, 그럼 오빠 먼저 간다. 새 작품 나오면 또 보러 올 게!” “오빠 잘 가!”강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얌전하게 강세윤과 인사를 했다. 하지만 눈동자 속의 광채가 강연의 마음을 드러냈다. “운전 조심하고!” 하지만 강세윤은 털털해서 강연의 마음을 발견하지 못하고 감동해서 어쩔 불을 몰랐다. ‘감동이야. 여동생이 있으면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다니까!’ “빨리 올라가. 여자애가 너무 늦게까지 밖에 있으면 위험해!” 강세윤은 당부하고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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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강연은 나이란이 정신이 없어서 눈치채지 못할 줄 알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이렇게 예리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강연은 나이란을 속일 생각은 없었다.‘나이란은 내 매니저니까 사실을 알면 일을 처리하기 더 좋을 거야.’“알았어. 내가 다 말할 게.”강연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어 항복했다.강연은 예전에 진서안과 짧은 접촉이 있었던 일, 그리고 연예계에 진입한 목적 모두 나이란에게 말했다.그러자 나이란의 표정은 점점 확실해졌다.“이게 바로 사랑이구나. 몸을 바쳐 생명을 구한 은혜를 갚으려 하다니!”나이란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그야말로 로맨틱한 사랑이로구나!”강연은 순간 난감했다.“나이란! 너 무슨 생각하는 거야?”강연은 얼굴을 붉히며 앞으로 달려가 나이란의 입을 막으려고 했다.“나는 단지 진서안에게 감사를 표해서 옛날의 아쉬움을 메우고 싶었을 뿐이야. 그리고 내가 연예계에 진입한 건 가까이서 좋아하는 아이돌을 보고 싶은 것이지 남자친구 찾으러 간 거 아니야! 그러니까 헛소리 그만해!”“아이고, 너 얼굴 빨개졌는데!”나이란은 배를 그러안고 웃었다. 강연이 난감해하는 모습을 본 나이란은 더 이상 짓궂게 하지 않았다.“알았어, 장난치지 않을게. 내가 단둘이 있을 기회를 만들어줄 테니 그때 네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 어때?”강연은 입술을 깨물며 약간 망설였다.강연은 성격이 나약했지만 항상 과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집에 있는 마왕들과 싸울 용기도 없었을 것이었다.그러나 강연은 진서안의 일 앞에선 항상 고민하고 망설였다.‘왠지 진서안은 일부러 나를 피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기회를 만들어 단둘이 만난다면 너무 방해가 되지 않을까?’강연은 입술을 깨물더니 결국 고개를 저었다.“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자. 굳이 기회를 만들 필요 없어.”강연이 말했다.“이 드라마 촬영시간이 아직 더 있으니까 기회가 있을 거야.” 실은 강연에게도 속셈이 있었다. ‘촬영 도중에 진서안이 날 기억할 수도 있잖아?’ 그 생각만 하면 강연은 가슴이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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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강연의 모습은 일반 팬이 아이돌에게 가지는 팬심, 혹은 생명의 은인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 소녀의 마음 같았다.그 모습을 본 나이란은 걱정하기 시작했다.유쾌하게 강연의 사랑을 구경할 수는 있지만, 전제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달콤하게 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연이가 진서안을 향한 마음이 선을 넘었음에도 본인은 알지 못하자 나이란의 마음이 무거워졌다.진서안은 모든 것이 다 좋지만 멀리서 바라보기에만 적합했다. 성격은 괴팍하고 냉담했고, 깊고 검은 눈동자에는 인간의 감정이 거의 없어서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연이는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모든 사람의 총애를 받아야 하고, 공주처럼 근심 걱정 없이 자라서 적합한 나이에 부드럽고 자상한 왕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평생 사랑받으며 살아야 해.’“이란아, 가자.”강연은 나이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강연은 웃으며 부드럽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너무 힘들었어. 우리도 얼른 가서 잠을 보충하자.”나이란은 마음속의 걱정을 억누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말을 마친 그들은 집으로 돌아갔다.그 후로 이틀이 지나도 진서안은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그리고 여주인공 원정희는 이틀 동안 조용하게 지냈다.진서안의 위압감이 사라지자 제작진의 분위기도 한결 가벼워졌다. 촬영 중 휴식을 취할 때, 원정희는 제작진들에게 다시 한번 음료를 돌렸다. 엊그제의 사건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 듯이 사라져 버렸지만, 강연은 진서안이 걱정되었다. 강연은 3년 동안 계속해서 진서안의 스케줄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진서안이 일정한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한 것 같았지만, 촬영 기간 중에 한 번도 휴가를 낸 적이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날 진서안이 떠날 때 상태가 이상해서 강연은 너무 걱정되었다. 도하경이 다가올 때, 조용하고 정교한 아름다운 여성이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음료를 들고 멍하니 앞만 바라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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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괜찮아.”강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촬영에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 내가 그래도 경험은 있어서 의견을 말해줄 수 있어.”도하경은 웃으며 말했다.“물론 다른 문제로 날 찾아와도 괜찮아. 나는 널 친구로 생각하니까 너도 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도하경의 진지하고 진정성 있는 얼굴을 본 강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았어. 고마워.”도하경은 넋을 잃고 강연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너 왜 이렇게 착해?”‘마치 꿀단지에서 자란 작은 공주처럼 말랑말랑하고 귀여워.’“응?”강연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웃고 싶었다.‘집에 있을 땐 아무도 나보고 착하다고 한 적이 없는데. 엄마와 아빠는 날 교활한 작은 여우 같다고 했고, 언니와 오빠들은 날 보고 달콤한 작은 마왕이라고 했지. 하지만 밖에선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착하다고 하는 것 같아. 이 모든 게 착각인데.’강연의 기분이 좋아 보이자 도하경은 격려를 받은 것처럼 주동적으로 많은 화제를 말했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조감독이 정한 휴식 시간이 거의 끝나가자 도하경은 그제야 아쉬워하며 말했다.“가서 준비해야겠다. 다음에 또 얘기하자.”강연은 아무런 느낌이 없이 살짝 웃기만 하고 일어섰다.강연은 너무 오래 앉아 이어서 갑자기 일어나니 다리가 저려 순간 휘청댔지만 바로 중심을 잡았다.그러나 줄곧 강연의 표정을 주시하던 도하경은 놀라서 즉시 손을 들어 강연은 팔을 잡았다.강연은 똑바로 선 후 도하경의 표정을 보고 멍해졌다.도하경도 정신을 차리고 손을 움츠리며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미…… 미안.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괜찮아.”강연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잡아줘서 고마워.”강연은 외부인과 직접적인 스킨십을 싫어했다. 하지만 이번엔 사고였고, 도하경도 적절하게 잡아준 것뿐이어서 강연은 따지고 싶지 않았다.도하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연의 눈을 보았다. 강연의 눈빛에 웃음기가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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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사람들이 아직 다 오지 않은 것을 보고 강연은 몸을 돌려 촬영장의 화장실로 갔다. 차가운 물로 3 분 동안 씻고 나서야 강연은 마침내 마음속의 불편함을 가라앉혔다. 3 년 전 강연이 순결을 잃을 뻔한 그날부터 낯선 사람, 특히 이성의 접촉에 유난히 예민해졌다. 하지만 아무도 이 일을 몰랐다. 심지어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우량한 교양은 강연의 침착함을 유지하게 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의 혐오와 배척은 점점 강해져 심장을 휘감았다. 이번엔 다행히 의외였고, 도하경과도 말이 잘 통하는 친구여서 불편한 느낌이 그리 심각하진 않았다. 물로 씻으면 가라앉힐 수 있을 정도였다. 다시 촬영장소로 돌아온 강연의 표정은 다시 평소와 같이 회복되었다. 촬영은 순조롭게 끝났다. 촬영이 끝난 후, 강연이 화장실로 걸어가는데 문 앞에서 누군가에게 가로막혔다. 강연이 고개를 들어보니 질투로 가득 찬 원정희의 눈과 마주쳤다. 원정희의 아름답고 우아한 얼굴은 비웃음과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강연, 네 예쁜 얼굴로 진서안을 꼬셔서 네 백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 진서안의 생각은 물어봤어? 진서안이 이틀 동안 촬영장에 오지 않았는데 슬프지도 않아?” 강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원정희가 계속 말했다. “아, 내가 깜박했네. 너같이 파렴치하고 천박한 년이 슬플 리가 없잖아?” 원정희는 입을 가리고 말했다. “넌 바로 다음 타깃을 찾아 너의 그 단순한 얼굴로 유혹하겠지. 진서안이 없으니 도하경에게 꼬리 치다니, 도하경의 배경도 나쁘지 않으니까 그런 거잖아. 너 정말 재수 없다.” 강연의 안색은 완전히 가라앉았다. 강연은 어릴 때부터 사랑과 배려가 가득한 환경에서 자랐고, 만나는 사람도 모두 착하고 부드러운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지금처럼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의 질투로 인한 악의를 느끼는 건 너무 낯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연은 그렇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않았다. 강연이 턱을 살짝 들어 올리자 원래 얌전하고 부드러웠던 눈동자가 점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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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원정희는 입술을 깨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원정희는 강연에 대한 악의가 아주 사소한 일 때문이라는 걸 차마 말할 수 없었다.사실 원정희가 먼저 백연주라는 역할이 마음에 들어서 빼앗아 와서 자기 후배에게 주려고 한 건데 강연이 가로채는 바람에 마음에 미움을 품고 있었다.그리고 원정희가 강연을 겨냥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강연이 처음으로 진서안과 촬영을 마친 후 스태프들이 사적에서 한 말 때문이었다.그들은 소탈하고 구속받지 않는 이후안과 성격이 부드러우면서도 확고한 백연주가 너무 잘 어울린다며, 채윤희의 배역을 맡은 원정희는 너무 늙어서 이후안과 함께 있으면 남매처럼 보인다고 했다.그리고 여우주연상까지 받은 사람이 용모가 강연보다 못할 뿐만 아니라 연기도 뒤떨어져 여우주연상이 유명무실하다고도 했다.원정희는 화가 나서 분장실의 물건을 부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원정희는 여우주연상을 받은 주인공이기 때문에 항상 부드럽고 단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인배우와 따져봤 자 자신의 이미지만 망가질 걸 알기 때문에 매니저를 파견해서 신인에게 작은 벌을 내리게 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강연이 화장발이 아니라면 얼마나 평범한 지 알려주고 싶었다.그런데 강연이 산뜻하게 사람들의 시선에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원정희의 괴롭힘은 강연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원정희는 신인 배우의 오만한 모습을 용납할 수 없었다. 하물며 이렇게 예쁜 강연이 드라마에 방영된다면 자신의 인기에 위협적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원정희는 마음을 모질게 먹고 강연에게 상처를 가해 제작진이 교체할 수밖에 없게 만들려고 계단에서의 일이 있었던 것이었다.그런데 냉담하고 연예계의 일을 외면하던 진서안이 강연 같은 신인을 위해 나설 줄은 몰랐다.원정희는 자신이 처음으로 진서안의 비위를 맞추려고 아부를 떨 때 진서안의 혐오스러운 표정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진서안이 강연을 안고 긴장한 표정을 지을 때 너무나도 눈에 거슬렸다.진서안이 신인배우를 위해 음험한 눈빛으로 원정희를 경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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