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비에게 완치 가능성이 생겼단 얘기를 들은 이원의 얼굴에는 흥분한 기색이 띠었다. 다만 그가 윤도훈을 데리고 온 의미가 없어졌다.심길은 더없이 뿌듯해하고 감격스러워하며 한단비의 손을 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단비야, 너무 잘 됐다! 너 드디어 깨어날 수 있게 됐어!”윤도훈은 그런 심길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심길은 비록 최선을 다해 즐거운 척을 했지만, 그의 표정에서 잠깐 비친 조롱은 윤도훈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이 조롱은 누구를 향한 조롱일까? 이때 손명의는 은침 한 벌을 꺼내 소독한 후 침을 놓으려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윤도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큰 소리로 만류했다."손 선생님, 안 됩니다! 선생님이 이 몇 군데에 침을 놓으면 아가씨는 깨어나지 못할뿐더러 생명 위험까지 생기게 될 겁니다!”윤도훈의 말이 떨어지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랐고 다 같이 그를 바라보았다."자네, 방금 뭐라고 얘기했나?"손명의의 낯빛은 어두워졌고 화난 표정으로 물었다."이원, 이 사람은 누군가?"한영은 좋지 않은 표정을 하며 물었다. 자기 딸이 깨어날 가능성이 생겼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이렇게 재수없는 말을 들었는데, 사령관의 기분은 좋을 리가 없었다."음… 제가 찾아온 의사입니다! 단비의 병을 치료할 수 있나 싶어 데리고 왔습니다.” 이원은 어색하게 설명했다.그도 윤도훈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라 그냥 자신이 찾아온 의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사령관님과 이 녀석이 자기 매형이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허! 여긴 자네 둘은 필요 없네!"한영은 콧방귀를 뀌었고 그들을 쫓아내려고 했다."이원, 넌 어디서 이런 답 없는 녀석을 찾아왔어? 넌 도대체 단비를 구하려는 거야 아니면 해치려는 거야?” 심길은 야유하며 물었다.이원은 붉어진 얼굴로 자기도 모르게 뒤돌아서서 윤도훈을 노려보았다.'이 믿을 수 없는 망할 녀석 때문에 내가 사령관님 앞에서 이렇게 조롱을 당하다니!'"젊은이, 자네도 의산가? 그럼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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