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훈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오늘 주선미의 태도가 엄청 이상하다고 느꼈다.이혼하지 않았던 그 몇 해 동안에도 주선미는 이런 적이 없었다. "쳇, 아직도 숨기고 있어?"주선미는 말하면서 온몸을 윤도훈의 몸에 붙였다.윤도훈은 그녀를 밀치며 차갑게 말했다. “너 도대체 왜 찾아왔는데? 볼 일 없으면 그냥 꺼져!”이 말을 들은 주선미는 갑자기 언짢아졌고 미움이 찬 말투로 얘기했다. “여보, 왜 그래?” "너 왜 나보고 여보라고 불러? 우린 이미 이혼했고 지금 네 남편은 유현이야! 함부로 부르지 마!”윤도훈은 냉소하며 말했다."여보, 설마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사실 내 마음속에 있는 남자는 줄곧 자기뿐이었어. 여보랑 이혼한 것도 다 유현 오빠한테서 돈을 얻어서 우리 율이 병 치료에 쓰려고 한 거였어.”자기는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건데? 자기가 할 수 없이 공장을 매각하고 우리 집이 파산됐을 때 내가 얼마나 자기를 안타까워했는지,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자기는 모르지? 그래서 나도 할 수 없이 모질게 자기랑 이혼하고 유현 오빠랑 결혼했어! 내가 요 며칠 동안 유현 오빠 앞에서 억지로 웃느라고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자긴 알기나 해?"주선미는 눈물을 글썽이며 윤도훈의 팔을 잡고 애처롭게 하소연했다.윤도훈은 그런 주선미를 바라보며 마음이 흔들렸다. 비록 윤도훈은 주선미가 연기하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마음속 어딘가가 조금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주선미가 돈을 받아서 율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과 이혼했다고? "허허, 그날 내가 돈을 빌리려고 네게 전화했을 때, 너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윤도훈은 싱겁게 물었다.매정한 주선미 때문에 윤도훈은 할 수 없이 죽음을 무릅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돈을 갈취했다. "자기가 나한테 전화했을 때 유현 오빠가 바로 옆에 있었어! 나도… 도와주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주선미는 억울하다는 듯이 설명했다."그럼 그 후에 사람 불러 나를 때린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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