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를 표현하기 위해 성조현과 그의 딸 성시아는 이진희에게 P시의 번화가에 위치한 고급 빌라 한 채를 선물했다. P시 최고 부자인 성조현이 딸의 생명의 은인을 아직도 호텔에 묵게 한다면 체면이 서지 않을 일이었다.한밤 중, 윤도훈이 이 빌라로 돌아왔을 때, 이진희와 윤시율은 아직 잠들지 않은 상태였다. 두 사람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그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었다.오랜만에 이진희와 만난 윤시율은 그녀 품에 꼭 안겨 있었고, 밝은 표정에 활기가 넘쳐보였다.“왜 아직 안 자고 있어?”윤도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아빠, 다녀오셨어요?”윤시율은 큰 눈을 깜박이며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 엄마랑 얘기할 거예요!”이때, 이진희가 윤도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일은 다 끝난 거예요?”“응, 다 해결했어.”윤도훈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내 이진희를 바라보는 눈빛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잠시 떨어져 있던 시간이 마치 신혼의 설렘을 되찾게 해준 듯했다.“시율아, 이제 방에 가서 자렴. 네 엄마와 중요한 얘기를 좀 해야 해.”윤도훈이 말했다.그러자 윤시율은 이진희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고집을 부렸다.“근데, 시율은 안 졸려요! 엄마랑 더 놀고 싶어요.”“흠흠!”윤도훈은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이제 잘 시간이야. 착하지?”윤시율은 윤도훈을 바라보며 큰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이내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 시율이 알았어요!”그리고는 억지로 하품을 하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시율이 졸려요! 자러 갈게요. 엄마도 잘 자요!”그렇게 말한 뒤, 윤시율은 이진희의 품에서 내려와 방으로 가기 전, 윤도훈에게 힘내라는 손짓을 보냈다.한편, 율이의 이 귀여운 모습에 이진희는 어이없다는 듯 윤도훈을 흘겨보았다.그러나 율이가 방으로 들어간 후, 윤도훈은 어느새 웃음을 띤 채 이진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녀를 번쩍 들어 공주님 안기로 안아 올린 뒤, 방 안으로 들어갔다.“여보, 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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