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훈의 말에 나현철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죄송하지만 저는 규정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뿐입니다. 이번 사고와 공격 사건은 그 성격이 매우 악랄하고 심각합니다.”그때, 전우현은 더욱 뻔뻔하게 웃음을 터뜨렸다.“윤도훈, 보아하니 내 배경까지 알고 있네? 어때, 이제와서 후회하는 거야? 그러니 내 말을 잘 들어둬. 오늘 나는 너희를 끝장낼거야. 그래, 나는 나 부인의 양아들이야. 이 신분이면 P시에서 너희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어.”그리고는 나현철을 향해 외쳤다.“현철 대장님, 어서 체포하세요! 만약 저들이 반항하면 한 번 해보라해요!”전우현의 말에 나현철은 다시 동료들에게 신호를 보냈다.그러나 그 순간, 험한 말이 불쑥 들려왔다.“네가 잡자고 해서 마음대로 잡는다고? 고작 양아들인 신분으로? 전우현, 네가 감히 이딴 짓을 하다니 제정신이냐?”그 소리를 따라 바라보니, 한 청년이 위풍당당하게 걸어오고 있었고, 그의 뒤로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다. 상당한 위엄과 격식을 갖춘 모습이었다.“건운?”나건운을 본 나현철은 놀란 얼굴로 잠시 멍해졌다.“건운이 너야? 너가 무슨일로 이곳에?”전우현도 순간 멍해지더니 얼굴에 아부하는 표정을 띠었다.“나, 건우 형님.”“어이, 이거 건운 형님 아니신가?”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나건운을 알아보며 반갑게 인사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나건운은 다른 사람들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전우현의 아부 섞인 표정도 무시한 채 빠르게 윤도훈과 이진희에게로 다가왔다.“도훈 형님, 형수님, 늦지 않게 왔죠?”나건운의 이 말에 주변 사람들은 일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수군댔다.‘무슨 상황이지? 나씨 가문의 장남이 윤도훈과 이진희에게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다니?’“그래, 딱 맞춰서 왔네, 하하.”윤도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전우현을 가리키며 말했다.“건운, 듣자 하니 이 친구가 네 어머니의 양아들이라던데? 네 의붓형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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