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방에는 붉은 배나무 꽃문양 테이블로 만든 책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한 노인이 천천히 찻잔을 들고 음미하고 있었는데, 바로 서불암이었다.“결단 경지의 고수와 마주했으니, 윤도훈은 이제 죽은 목숨이죠. 흥! 윤도훈이 죽으면, 그놈 홍지명이 무슨 수로 우리와 맞설 수 있겠어요?”“홍지명이 제 주제를 모르고 기대어 본다는 게 고작 그 정도라니, 그 기대마저 무너지는 꼴을 보게 되겠네요, 하하.”서불암의 말에 주변은 소리 내어 웃으며 공감했다. 그들에게 있어 싸움이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진정한 수련 세계의 고수들 앞에서는 그저 미약한 개미와 같을 뿐이었다.“불암 어르신, 정말로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지는 않겠죠?”이때, 한씨 가문의 가주가 질문을 던졌다.“안심하십시오. 상대는 결단 경지의 고수입니다.”서불암은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원래 세속의 싸움꾼 하나 처리하는 데 하씨 가문이 나설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씨 가문은 그들이 기대는 강력한 힘이다. 왜냐하면 다섯 가문이 경영하는 사업의 거의 절반의 수익이 하씨 가문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지명이 그들에게 손을 대는 것은 곧 하씨 가문의 이익에 손을 대는 것과 다름없었다.“뭐, 뭐야!”사람들이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 분위기는 삽시에 조용해졌고, 미간은 자연스레 찌푸러졌다. 그리고 모두들 두 눈을 크게 뜨고 아래뜰을 응시했다.“윤시율은 어디에 있어! 윤시율은 어디에 있냐고!”분노에 찬 목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졌다. 지금, 윤도훈은 건장한 체격의 남자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윤도훈의 두 팔은 마치 굵은 뱀처럼 근육이 솟아올라 얽혀 있었고, 파랗게 부풀어 오르며, 주먹마다 무게가 만 근에 달했다. 소나기처럼 퍼붓는 공격에 상대방은 전혀 반격할 틈이 없었고, 비명만을 내지르고 있었다.“이럴 리가 없어! 나는 결단 경지의 고수인데!”건장한 체격의 남자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참혹한 모습이었지만, 통증마저 잊어버린 채 붉어진 두 눈으로 윤도훈을 경악에 찬 눈빛으로 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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