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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작가: 봉화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15 18:00:22
하승해와 하모완을 비롯한 사람들은 윤도훈의 모습을 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숨죽였다. 그들은 결단 경지 고수들을 데리고 윤시율을 철저히 보호하며 멀찍이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았다.

반면 윤시율은 작은 주먹을 꼭 쥐며 윤도훈을 응원했다. 윤시율은 윤도훈이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기를 바랐다. 어린 윤시율의 마음속에서 윤도훈은 무적이었다.

이윽고 커다란 폭발음이 대지를 진동시켰다.

이수연의 몸이 공중에서 떨어지며, 두 다리가 마치 강철 쟁기처럼 지면에 깊은 홈을 남기며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상대 두 명과 싸우면서 이수연은 이미 수세에 몰리고 있었다. 이윽고 이수연의 입가에서 희미하게 피가 배어 나왔다.

“너는 상고 윤씨 가문에서 어떤 자이냐? 우리 하씨 가문은 윤씨 가문과 적대할 생각이 없다. 그러니 빨리 물러나는 게 좋을 거다.”

하수호는 몸에서 불길처럼 타오르는 진기를 뿜어내며 신성한 존재처럼 위엄 있게 서 있었다. 그와 이수연 모두 상고 가문의 강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싸움이 본격적으로 이어진다면 상고 가문 간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컸다.

하씨 가문도 윤씨 가문과 적대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때문에 하수호와 그의 동료는 이수연을 제압하되 치명적인 공격은 삼가고 있었다.

한편, 그 말을 듣고 몸을 가누고 있던 이수연은 비웃음을 터뜨리며 일그러진 표정으로 물었다.

“너희 둘이 나를 죽일 자격이라도 있나? 게다가 윤도훈이 가진 물건이 언제부터 너희 하씨 가문 소유가 되었단 말인가?”

이수연은 신우와 보물 지도의 존재를 몰랐고, 상대가 언급하는 것이 윤도훈의 전승과 관련된 것이라 오해하고 있었다. 그 순간, 이수연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퍼져나갔고, 이수연의 몸도 기묘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르륵, 스르륵.

작은 파열음이 점점 커지자, 하수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힘이 상당히 강해!”

이수연의 기운이 계속해서 급상승하며, 이전보다 몇 배는 강력해졌다. 이윽고 이수연의 몸속에서 끔찍한 힘이 솟구치며 퍼져나갔다. 그리고 음산한 기운이 이수연의 몸을 감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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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씨 가문 따위가 뭐라고? 감히 우리 윤씨 가문과 맞서 전승을 가로채려 해?”이수연은 거친 숨을 내쉬며 기운을 안정시킨 후, 눈에 가득 경멸을 담아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이수연이 이성을 잃기 직전의 마지막 경고였다.상고 하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모두 상고의 유서 깊은 가문으로, 그 실력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하씨 가문은 가주가 미지의 땅에 들어가 실종되면서 가문이 분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수연은 이에 개의치 않고, 이번 전투에서 밀리자 곧바로 저주체 비술을 사용하며, 상고 하씨 가문과의 갈등을 개의치 않는 태도였다.쾅-하수호 역시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하수호는 커다란 칼을 손에 들고, 공기를 가르며 이수연을 향해 돌진했다. 뒤에서 따라온 하수호의 동생 하선우도 두 주먹에 섬뜩한 빛을 담아내며, 굳건한 근육으로 땅을 강하게 밟아 거대한 충격을 일으켰다.이렇게 세 명의 원영 후기 강자들이 벌이는 이 격전은 하늘과 땅을 뒤흔들고, 공간을 비틀리게 할 만큼 격렬했다.한편, 윤도훈은 홀로 다섯 명의 금단 후기 고수와 맞서고 있었다. 윤도훈은 이수연과 하수호의 싸움을 잠깐 살펴보며 속으로 기도했다. 그들이 서로 죽거나 크게 다치기를 바랐다. 두 가문 중 누가 살아남든, 윤도훈에게는 불리하기 때문이었다.“꼬마야, 순순히 항복하고 우리와 함께 가자!”그때 이수연의 부하 중 한 명이 차갑게 말했다. 이수연이 하수호 형제를 붙잡아 두고 있는 동안 그들은 최대한 빨리 윤도훈을 붙잡으려 했다. 만약 윤도훈이 그들의 힘에 굴복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오산이었다.“항복하라고? 어림도 없지!”윤도훈의 두 눈에 강렬한 투지가 번졌다. 다섯 명의 금단 후기 고수들 앞에서 윤도훈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윽고 윤도훈의 손에 들린 빙하용최검이 윤도훈의 영혼과 완벽히 일치한 듯 떨리며 낮은 울림을 냈다. 마치 싸울 준비가 이미 끝난 듯한 기운이었다.슉-잠시 후, 윤도훈은 다섯 명의 적을 향해 먼저 돌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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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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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4화

    하승해는 한참 동안 다시 생각해 보았으나 결국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확실하네! 지금이든 십 수년 전이든, 우리 하씨 가문에는 내 딸과 닮은 여자가 존재한 적이 없었네. 그러니 자네 어머니는 우리 하씨 가문 사람일 리가 없네.”“그럼 왜, 모완 아가씨가 제 어머니와 이렇게 똑같이 생겼을까요? 게다가 성도 같은 하씨라고요! 세상에 이 정도 우연이 있을 수 있습니까?”윤도훈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물었다.“세상이란 크고도 기이한 법이지. 어쩌면 단순한 우연일지도 몰라.”하승해는 확답을 피하듯 대답했다.이어서 무언가 의미심장하게 윤도훈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물론, 또 다른 가능성도 있지.”“다른 가능성이라니요?”윤도훈은 진지하게 되물었다.하승해는 천천히 말했다. “자네 어머니가 우리 하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면, 상고 하씨 가문에서 나온 분일 수도 있겠지. 우리 가문의 조상도 상고 하씨 가문에서 나왔으니까 말이야. 혹시 어머니께서.”하승해는 말을 마치지 않고 암시만 남겼다. 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상고 하씨 가문이라니? 내 어머니가 상고 하씨 가문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여러 가지 생각이 얽히고설켜 윤도훈의 마음을 어지럽혔다.‘지금은 생각하지 말자.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알아보는 수밖에.’결국 윤도훈은 고개를 흔들며 복잡한 마음을 떨쳐냈다.그날 밤.하모완은 뜰 한가운데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며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애써 윤도훈을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건만 윤도훈이 윤시율만 데리고 몰래 떠나버렸기 때문이다.“도훈 오빠, 내가 그렇게 귀찮은 존재였어요? 정말. 이 나쁜 사람!”작은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하모완은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그때 하승해가 하모완 뒤로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모완아, 억지로 될 일이 아닌 것도 있단다. 너와 윤도훈은 다른 세계의 사람이야. 결국 함께할 수 없는 인연이락고.”그 말을 들은 하모완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5화

    머지않아 윤도훈은 율이를 데리고 다시 단맥종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번 외출이 끝나면, 얼마 동안이나 이진희와 함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에 윤도훈은 소중한 시간을 만끽하고자 했다.이윽고 설만추의 집에 도착한 윤도훈은 간단히 임수철의 병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임수철의 병은 악성 질환이 아닌 만성 폐질환이었다. 그래서 윤도훈은 간단한 의술로 임수철의 병을 치료해 주었고, 설만추는 다시 한번 윤도훈의 신묘한 능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설만추는 윤도훈이 강력한 실력자일 뿐 아니라, 뛰어난 의술까지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그리고 윤도훈이 다시 도운시로 돌아간다고 하자, 설만추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윤도훈이 곧 단맥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설만추는 하모완처럼 억지로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피우지는 않았다.그날 오후, 중주시의 공항 대기실에서 윤도훈은 전화로 이진희에게 장난스럽게 물었다.“여보, 나 보고 싶었어?”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이진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응. 보고 싶었어요.]잠시 후, 이진희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도훈 씨, 지금 어디에요? 단맥종에서 나온 거에요?]이진희의 목소리에서는 은근한 설렘과 조급함이 묻어났다.“응, 잠깐 외출했어! 율이 데리고 집에 돌아가려고.”이때, 옆에 있던 율이가 기쁜 목소리로 외치며 전화기를 빼앗았다. “엄마! 엄마, 나 율이야!”그동안 율이는 설만추와 같은 좋은 이모를 만났지만, 율이의 마음속에선 엄마인 이진희가 차지하는 자리를 대신할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이진희와 통화한 후, 율이는 아쉬운 표정으로 전화를 윤도훈에게 건넸다.이윽고 이진희가 윤도훈에게 말했다. [도훈 씨, 나 때문에 단맥종을 떠날 필요는 없어요. 난 괜찮아요. 도훈 씨도 말했잖아요, 상고 윤씨 가문이 언제든 도훈 씨를 찾을 수 있다고요. 이렇게 나오는 건 너무 위험해요.”이진희는 그리워함에도 불구하고 윤도훈을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러자 윤도훈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6화

    P시, 어느 다방에서.전화를 끊은 이진희의 고운 얼굴에 달콤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진희의 맞은편에는 P시의 최고 부호의 딸이자 P시 화시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미모의 대표인 성시아가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번 천운시에서 이미 기본적인 협력 방향에 합의했기에, 이번에 이진희가 P시를 방문한 것은 본격적인 협상과 협력 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해서였다.이진희가 전화를 마치자,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모습은 같은 여자인 성시아조차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였다.“진희야, 누구한테 전화 온 거길래 이렇게 행복하게 웃는 거야? 혹시 남편?”성시아는 농담처럼 물었다. 두 사람은 이미 친구이자 절친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맞아, 내 남편 윤도훈이야. 하지만 사실 우리 딸 율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어.”이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성시아의 장난스러운 어조에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속으로는 윤도훈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걸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했다.“흥!”성시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이진희를 쳐다보았지만 굳이 더 묻지 않았다. 이어서 두 사람은 협력 조건을 조율한 후, 다방에서 차를 마시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 무렵,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겨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한편, P시 외곽, 한 대기업 사옥 내, 이곳은 바로 SJ 의약 상인 협회 본부이다. 사무실 안에서 SJ 의약 상인 협회의 책임자인 주석훈은 한 젊은 남성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주석훈은 눈가에 깊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머리카락도 희끗희끗했다. 나이답지 않게 세월의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아들이었던 주단성의 죽음은 그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모양이었다.주석훈은 한때, 은둔 윤씨 가문을 등에 업고 자신의 아들 주단성이 윤도훈과 대적하도록 시켰지만, 그것이 아들의 죽음을 불러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주단성을 죽인 것은 윤도훈이 아니라 오히려 윤민기였다. 그러나 주석훈은 은둔 윤씨 가문에게 따지러 갈 용기가 없어 그 원한을 묻어두었다. 대신, 그 분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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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희와 성시아가 죽었다고 생각한 주석훈은 복수의 쾌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음사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 젠장! 교통사고로도 죽지 않는다면 내 괴인 시체들을 상대해 보라지!”음사의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졌다.그러자 주석훈도 미간을 찌푸린채 물었다. “음사, 무슨 일입니까? 무슨 변수가 생긴 겁니까?”그러나 음사는 대답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인을 더 빠르게 결하며 얼굴에 섬뜩한 푸른빛을 띠기 시작했다.한편, 교통사고 현장.모두가 아우디 A8에 타고 있던 이들이 죽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때,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졌다.변형된 차체 안에서 이진희는 몸을 움츠려 성시아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이진희의 연약해 보이는 몸이 시멘트 믹서 트럭의 무시무시한 중량과 관성을 견디고 있었던 것이다.“진희야, 너. 괜찮아?”성시아는 몸을 웅크려 자신을 보호하는 이진희를 보며 두려움과 감동이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만약 이진희가 남자였더라면, P시에서 제일가는 부잣집 아가씨인 성시아는 당장이라도 사랑고백을 했을 것이다.“난 괜찮아!”이진희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고는 힘을 주어 몸을 일으켰다.잠시 후, 아우디 A8의 찌그러진 차체가 쑥 올라갔다. 이진희는 성시아의 손을 잡고 차에서 뛰쳐나왔다. 한편, 이 광경을 본 주변 사람들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경악했다.“저 여자들을 좀 봐요, 차에서 나왔어요!”“죽지 않았다고요?”“이게 가능해요?”“일생의 운을 다 쓴 거예요!”“하늘이 미인을 돌봐 주는 건가 봐요.”모두가 이진희와 성시아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뿐이었다.성시아는 차에서 나온 후 운전석을 힐끗 보았다. 차에 갇힌 운전기사가 참혹하게 죽어 있는 모습을 본 성시아의 얼굴에는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스쳐갔다.“시아야, 보지 말고 빨리 이곳을 떠나자! 오늘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야!”이진희가 성시아를 재촉하며 말했다.바로 그때, 연속으로 펑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아우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8화

    이진희와 성시아가 타고 있던 아우디 A8 뒤로는 아무 차도 없었고, 거대한 시멘트 믹서 트럭이 무섭게 돌진해 오고 있었다. 이 트럭은 A8과 20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까지 다가왔고, 그 속도로는 2초도 안 되어 충돌할 터였다.그런데도 A8의 앞과 좌우측을 막고 있던 차량들은 여전히 느릿하게 움직이며 길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의도적으로 조작된 이 사고는 누가 봐도 정교하고 치밀했다. 트럭의 무게와 관성으로 인해 A8은 산산조각 날 것이 분명했고, 내부의 승객들 역시 온전치 못할 터였다.그러나 옆에 앉아 있던 성시아와 운전석의 기사 모두 위험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사는 앞에 있는 소형 화물차에게 경적을 두 번 울리며 서두르라고 신호를 보냈을 뿐이었다. 그때, 이진희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하고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뒤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시멘트 믹서 트럭이 이진희의 눈에 들어오자, 이진희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이진희의 동공 속에는 트럭의 모습이 점점 크게 다가왔다.그러나 이진희는 개혼체였다. 예전에 흡수한 악령왕의 영혼 에너지 덕분에 신체 능력이 원영 중기 강자 수준에 도달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이진희가 트럭 아래 깔리더라도 큰 문제는 없었을 터였다. 또한 위험을 감지한 이진희는 트럭이 닿기 전에 충분히 탈출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그러나 성시아는 다르다. 그리고 이제 막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친구가 된 성시아를 두고 혼자만 탈출할 수 없었다. 트럭이 이진희의 시야에서 점점 커져오자, 이진희는 고민할 새도 없이 성시아 쪽으로 몸을 날렸다.앞에 있는 기사를 돌볼 겨를은 없었다. 이진희는 속으로 미안하다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쾅-, 쾅-눈 깜짝할 사이에 시멘트 믹서 트럭이 아우디 A8을 덮쳤다. 한순간 트럭은 상대적으로 작고 약한 A8을 완전히 깔아뭉갰다. 그 모습은 마치 성인 남자가 어린아이를 짓누르는 듯했다. 육안으로 보아도 A8의 차체는 즉시 변형되었고, 창문 유리는 산산조각이 났다.이때에도 A8의 세 방향을 막고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7화

    주석훈은 그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 “두 년놈이!”전우현은 그 말에 잔인한 기색을 띠며 덧붙였다. “석훈 사장님, 우리 손을 써서 저들의 협력을 방해해 보는 건 어떨까요?”이전에 도운시에서 상업 교류회 중 당했던 굴욕으로 인해 전우현은 윤도훈과 이진희를 증오하고 있었다. 사랑보다는 집착과 소유욕에서 비롯된 원망이었다. 그런 만큼 전우현은 이진희와 그린 제약회사이 잘되는 것을 절대 두고 볼 수 없었다.“우현 전무님, 어떤 계획이라도 있습니까?”주석훈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전우현은 잠시 생각한 후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고, 주석훈은 듣고 나서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속으로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전우현의 계획이란 고작 상업적인 방식으로 그린 제약회사과 화시 바이오테크놀로지 간의 협력을 방해하고 타격을 주는 것에 불과했다. 그 정도로는 주석훈에게 닥친 상실감을 달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주석훈은 가슴에 맺힌 분노와 복수를 원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주석훈의 마음은 이미 피와 복수로 가득 차 있었다.“좋습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제가 생각해 보겠습니다.”주석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석훈 사장님, 제발 빨리 손을 써 주십시오. 이진희와 성시아의 협력이 완전히 성사되기 전에 말입니다.”전우현은 일어서며 말했다.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전우현은 속으로 이진희와 성시아 간의 협력이 무너지면, 그 틈을 타서 그린 제약회사과 협력할 기회가 있을지 계산하고 있었다. 만약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이진희와의 관계에도 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기대감을 품은 것이다.전우현이 떠난 후, 주석훈은 주먹을 꽉 쥐며 살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회색 로브를 걸친 마르고 창백한 중년 남자가 주석훈의 사무실에 나타났다. 그 남자의 온몸에서 음산하고 섬뜩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마치 무덤에서 나온 듯한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음사, 이 일을 맡아주십시오! 이진희와 성시아, 반드시 내 아들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6화

    P시, 어느 다방에서.전화를 끊은 이진희의 고운 얼굴에 달콤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진희의 맞은편에는 P시의 최고 부호의 딸이자 P시 화시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미모의 대표인 성시아가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번 천운시에서 이미 기본적인 협력 방향에 합의했기에, 이번에 이진희가 P시를 방문한 것은 본격적인 협상과 협력 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해서였다.이진희가 전화를 마치자,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모습은 같은 여자인 성시아조차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였다.“진희야, 누구한테 전화 온 거길래 이렇게 행복하게 웃는 거야? 혹시 남편?”성시아는 농담처럼 물었다. 두 사람은 이미 친구이자 절친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맞아, 내 남편 윤도훈이야. 하지만 사실 우리 딸 율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어.”이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성시아의 장난스러운 어조에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속으로는 윤도훈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걸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했다.“흥!”성시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이진희를 쳐다보았지만 굳이 더 묻지 않았다. 이어서 두 사람은 협력 조건을 조율한 후, 다방에서 차를 마시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 무렵,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겨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한편, P시 외곽, 한 대기업 사옥 내, 이곳은 바로 SJ 의약 상인 협회 본부이다. 사무실 안에서 SJ 의약 상인 협회의 책임자인 주석훈은 한 젊은 남성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주석훈은 눈가에 깊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머리카락도 희끗희끗했다. 나이답지 않게 세월의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아들이었던 주단성의 죽음은 그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모양이었다.주석훈은 한때, 은둔 윤씨 가문을 등에 업고 자신의 아들 주단성이 윤도훈과 대적하도록 시켰지만, 그것이 아들의 죽음을 불러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주단성을 죽인 것은 윤도훈이 아니라 오히려 윤민기였다. 그러나 주석훈은 은둔 윤씨 가문에게 따지러 갈 용기가 없어 그 원한을 묻어두었다. 대신, 그 분노와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5화

    머지않아 윤도훈은 율이를 데리고 다시 단맥종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번 외출이 끝나면, 얼마 동안이나 이진희와 함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에 윤도훈은 소중한 시간을 만끽하고자 했다.이윽고 설만추의 집에 도착한 윤도훈은 간단히 임수철의 병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임수철의 병은 악성 질환이 아닌 만성 폐질환이었다. 그래서 윤도훈은 간단한 의술로 임수철의 병을 치료해 주었고, 설만추는 다시 한번 윤도훈의 신묘한 능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설만추는 윤도훈이 강력한 실력자일 뿐 아니라, 뛰어난 의술까지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그리고 윤도훈이 다시 도운시로 돌아간다고 하자, 설만추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윤도훈이 곧 단맥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설만추는 하모완처럼 억지로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피우지는 않았다.그날 오후, 중주시의 공항 대기실에서 윤도훈은 전화로 이진희에게 장난스럽게 물었다.“여보, 나 보고 싶었어?”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이진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응. 보고 싶었어요.]잠시 후, 이진희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도훈 씨, 지금 어디에요? 단맥종에서 나온 거에요?]이진희의 목소리에서는 은근한 설렘과 조급함이 묻어났다.“응, 잠깐 외출했어! 율이 데리고 집에 돌아가려고.”이때, 옆에 있던 율이가 기쁜 목소리로 외치며 전화기를 빼앗았다. “엄마! 엄마, 나 율이야!”그동안 율이는 설만추와 같은 좋은 이모를 만났지만, 율이의 마음속에선 엄마인 이진희가 차지하는 자리를 대신할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이진희와 통화한 후, 율이는 아쉬운 표정으로 전화를 윤도훈에게 건넸다.이윽고 이진희가 윤도훈에게 말했다. [도훈 씨, 나 때문에 단맥종을 떠날 필요는 없어요. 난 괜찮아요. 도훈 씨도 말했잖아요, 상고 윤씨 가문이 언제든 도훈 씨를 찾을 수 있다고요. 이렇게 나오는 건 너무 위험해요.”이진희는 그리워함에도 불구하고 윤도훈을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러자 윤도훈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4화

    하승해는 한참 동안 다시 생각해 보았으나 결국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확실하네! 지금이든 십 수년 전이든, 우리 하씨 가문에는 내 딸과 닮은 여자가 존재한 적이 없었네. 그러니 자네 어머니는 우리 하씨 가문 사람일 리가 없네.”“그럼 왜, 모완 아가씨가 제 어머니와 이렇게 똑같이 생겼을까요? 게다가 성도 같은 하씨라고요! 세상에 이 정도 우연이 있을 수 있습니까?”윤도훈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물었다.“세상이란 크고도 기이한 법이지. 어쩌면 단순한 우연일지도 몰라.”하승해는 확답을 피하듯 대답했다.이어서 무언가 의미심장하게 윤도훈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물론, 또 다른 가능성도 있지.”“다른 가능성이라니요?”윤도훈은 진지하게 되물었다.하승해는 천천히 말했다. “자네 어머니가 우리 하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면, 상고 하씨 가문에서 나온 분일 수도 있겠지. 우리 가문의 조상도 상고 하씨 가문에서 나왔으니까 말이야. 혹시 어머니께서.”하승해는 말을 마치지 않고 암시만 남겼다. 윤도훈은 그 말을 듣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상고 하씨 가문이라니? 내 어머니가 상고 하씨 가문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순간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여러 가지 생각이 얽히고설켜 윤도훈의 마음을 어지럽혔다.‘지금은 생각하지 말자.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알아보는 수밖에.’결국 윤도훈은 고개를 흔들며 복잡한 마음을 떨쳐냈다.그날 밤.하모완은 뜰 한가운데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며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애써 윤도훈을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건만 윤도훈이 윤시율만 데리고 몰래 떠나버렸기 때문이다.“도훈 오빠, 내가 그렇게 귀찮은 존재였어요? 정말. 이 나쁜 사람!”작은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하모완은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그때 하승해가 하모완 뒤로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모완아, 억지로 될 일이 아닌 것도 있단다. 너와 윤도훈은 다른 세계의 사람이야. 결국 함께할 수 없는 인연이락고.”그 말을 들은 하모완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3화

    하씨 가문은 비교적 약한 은둔 가문 중 하나로, 금단 경지 고수를 손에 꼽을 정도로만 보유하고 있었다. 하승해 본인도 금단 중기에 불과했으니, 윤도훈이 하씨 가문 전체를 혼자서도 제압할 수 있을 만한 전력을 지닌 셈이었다.그날 밤, 윤도훈은 하승해와 단둘이 밀실에서 만났다.“승해 형님, 이 하씨 가문과 상고 하씨 가문은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 겁니까?”윤도훈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전에 하수호와 하선우가 자신이 상고 하씨 가문 사람임을 밝혔을 때, 하승해의 얼굴이 잠시 굳어졌던 것을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하승해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침내 고개를 저으며 씁쓸하게 웃었다.“이제 와서 숨길 것도 없지. 그래, 우리 하씨 가문은 사실 상고 하씨 가문의 외지에 남겨진 분파일세. 다만 상고 하씨 가문에서는 우리 존재를 모르는 듯하네.”이어 하승해는 역대 하씨 가문 가주들만이 알고 있는 몇 가지 비밀을 털어놓았다. 물론 모든 것을 말한 것은 아니었고, 일부만 모호하게 전했다. 그저 하씨 가문이 상고 하씨 가문을 떠나 외지에 뿌리를 내린 분파일 뿐이라는 사실 정도만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하씨 가문이 상고 하씨 가문을 떠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그리고 하승해는 윤도훈에게 이 비밀을 절대 발설하지 말아달라 부탁했다. 만약 상고 하씨 가문에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하씨 가문은 말살될 것이 뻔했다.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따져 묻지는 않았다.그 후, 윤도훈은 자신의 가방에서 한 장의 사진을 꺼내 하승해 앞에 놓았다. 사진은 흑백으로 약간 낡아 보였고, 사진 속에는 눈에 띄게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 있었다. 하여옥의 이목구비에는 온화한 기운으로 가득했다.“승해 형님, 혹시 이분을 아십니까?”윤도훈은 약간의 기대감을 담아 물었다.하승해는 사진을 보자마자 순간 멍해졌다. “이거 모완이 아닌가?”“아닙니다. 이분은 제 어머니, 하여옥입니다. 모완 아가씨가 제 어머니와 많이 닮았습니다.”윤도훈의 말을 들은 하승해는 깜짝 놀라며 사진을 유심히 살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2화

    과거 은둔 가문 오씨 가문의 장로, 오관운이 윤도훈에게 이 두 가지 물건을 건네며 이를 통해 크나큰 기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윤도훈도 그 말에 대한 기대감을 마음속 깊이 품어왔다.그리고 율이가 일곱 살이 되기 전에 상고 윤씨 가문에 맞설 만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든 가능한 기회를 잡아야 했다. 그러나 이 긴 시간 동안 윤도훈은 신우와 보물 지도의 용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지도에 표시된 장소는 전 세계 지도를 샅샅이 찾아보아도 현실 세계에서 일치하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그런데 이번에 상고 하씨 가문의 사람이 이 신우와 보물 지도를 노리고 나타난 것을 보고, 윤도훈은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윤도훈의 말을 들은 하수호와 하선우의 얼굴에는 냉소가 어렸다.“하하. 네 따위가 신우와 보물 지도를 손에 넣으려 한다고?”하수호가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리며, 이를 악문채 윤도훈을 노려보았다.“헛된 꿈은 그만 접어. 우리에게서 정보를 빼내려는 꿈은 꾸지 않는 게 좋을 거야.”“퉤!”하선우는 윤도훈을 향해 피를 머금은 침을 내뱉었다. 이들은 상고 가문 출신의 원영 후기 강자들이었다. 그들은 이미 중상을 입고 죽음 직전의 상태였지만, 그들 내면의 오만한 자존심은 꺾이지 않았다. 윤도훈 앞에서 굴복하거나 신우와 보물 지도의 용도를 털어놓을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침묵을 지킬 결심이었다. 한편, 윤도훈은 그들의 냉소와 단호함에 차갑운 눈빛으로, 마음속에 솟구치는 맹렬한 분노를 억눌렀다.“좋아, 그렇다면 내 방식으로 알아내 주지!”윤도훈은 이들의 입을 열기 위해 준비하던 비법을 떠올리며 결심했다.그때, 윤도훈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하수호와 하선우가 마지막으로 비웃더니, 이내 그들의 몸 안에서 갑작스러운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리고는 일곱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바닥에 고꾸라져 죽었다.이를 본 윤도훈은 눈꺼풀이 떨렸다. 그리고 미간을 한층 더 찌푸린 채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스스로 심맥을 끊어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151화

    “하씨 가문 따위가 뭐라고? 감히 우리 윤씨 가문과 맞서 전승을 가로채려 해?”이수연은 거친 숨을 내쉬며 기운을 안정시킨 후, 눈에 가득 경멸을 담아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이수연이 이성을 잃기 직전의 마지막 경고였다.상고 하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모두 상고의 유서 깊은 가문으로, 그 실력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하씨 가문은 가주가 미지의 땅에 들어가 실종되면서 가문이 분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수연은 이에 개의치 않고, 이번 전투에서 밀리자 곧바로 저주체 비술을 사용하며, 상고 하씨 가문과의 갈등을 개의치 않는 태도였다.쾅-하수호 역시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하수호는 커다란 칼을 손에 들고, 공기를 가르며 이수연을 향해 돌진했다. 뒤에서 따라온 하수호의 동생 하선우도 두 주먹에 섬뜩한 빛을 담아내며, 굳건한 근육으로 땅을 강하게 밟아 거대한 충격을 일으켰다.이렇게 세 명의 원영 후기 강자들이 벌이는 이 격전은 하늘과 땅을 뒤흔들고, 공간을 비틀리게 할 만큼 격렬했다.한편, 윤도훈은 홀로 다섯 명의 금단 후기 고수와 맞서고 있었다. 윤도훈은 이수연과 하수호의 싸움을 잠깐 살펴보며 속으로 기도했다. 그들이 서로 죽거나 크게 다치기를 바랐다. 두 가문 중 누가 살아남든, 윤도훈에게는 불리하기 때문이었다.“꼬마야, 순순히 항복하고 우리와 함께 가자!”그때 이수연의 부하 중 한 명이 차갑게 말했다. 이수연이 하수호 형제를 붙잡아 두고 있는 동안 그들은 최대한 빨리 윤도훈을 붙잡으려 했다. 만약 윤도훈이 그들의 힘에 굴복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오산이었다.“항복하라고? 어림도 없지!”윤도훈의 두 눈에 강렬한 투지가 번졌다. 다섯 명의 금단 후기 고수들 앞에서 윤도훈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윽고 윤도훈의 손에 들린 빙하용최검이 윤도훈의 영혼과 완벽히 일치한 듯 떨리며 낮은 울림을 냈다. 마치 싸울 준비가 이미 끝난 듯한 기운이었다.슉-잠시 후, 윤도훈은 다섯 명의 적을 향해 먼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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