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Chapter 361 - Chapter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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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수현은 은수를 한번 훑어보았고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상황보다 좀 나았지만 안색은 여전히 창백해 보여서 배가 고파서인지 아니면 상처가 아파서인지 몰랐다.그녀는 문득 어이가 없었다. 이 남자는 머릿속에 대체 무엇이 들었을까? 어제 유예린이 그에게 특별히 먹을 거 보내지 않았나?그가 환자라는 것을 생각하며 수현은 욕하고 싶은 충동을 참았고 묵묵히 보온병을 열어 만든 음식을 내놓았다."밥 먹어요."은은한 향기는 수현의 움직임에 따라 확산됐고, 은수는 또 거의 하루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바로 밥 향기에 매료되며 위도 간간이 아팠다.다만 수현의 그 무뚝뚝한 표정을 보고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당신 설마 내가 왜 밥을 먹지 않는지에 대해 조금도 궁금하지 않는 거야?"수현은 은수를 힐끗 보았다."당신 머릿속에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어요. 그런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빨리 밥 먹어요."수현의 태도가 이렇게 냉담한 것을 보고, 은수는 눈살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이 여자는 어쩜 이렇게 냉혹하는 걸까? 그가 죽든 말든 그녀는 조금도 관심이 없단 말인가?"그냥 굶어 죽게 내버려 둬, 어차피 당신도 나 신경 쓰지 않으니까."말이 끝나자 은수는 고개를 돌려 수현이 테이블 위에 놓은 음식을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수현은 한동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고 지금의 은수가 완전히 억지를 부리는 꼬맹이 같다고 생각했다.그는 지금 단식으로 자신을 협박하고 있는 것일까?"그럼 굶어요, 그때 가서 괴로운 사람이 누군지 볼게요."수현도 성질이 올라오더니 아예 은수를 상대하지 않았다.‘이 남자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나 보자.’수현이 생각지도 못한 것은 은수가 뜻밖에도 정말 병상에 누워 눈을 감고 음식들을 보지도 않고 손으로 위를 가리며 가끔 연약하게 신음 소리를 몇 번 냈다는 것이었다.수현은 언제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있겠는가? 그녀는 은수의 안색이 갈수록 보기 흉해지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다소 당황했다.‘이 남자, 밥 안 먹으려고 억지로 버티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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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더 이상 은수의 눈을 보지 않고 말했다."알았어요."그러나 은수는 이대로 그만두려 하지 않았다."그럼 당신 정말 내 말 믿는 거야?"수현이 대답하지 않자 은수는 쓴웃음을 지었다."난 당신이 나를 믿게 하는 게 엄청 어렵다는 거 알지만, 나도 최선을 다해서 당신에게 내가 당신을 속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거야. 당신이 더 이상 나를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는다면 말이야."남자의 말투에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슬픔이 묻어 있었고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가 정말 잘못했다고 느꼈다.정신을 차리자 수현은 가볍게 기침을 했다."그렇게 많은 말 하지 말고 얼른 먹어요. 더 이상 먹지 않으면 식겠어요. 만든지 꽤 됐어요."은수의 질문에 그녀는 대답할 수 없었다. 과거를 잊고 그의 말을 믿게 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웠으니까.더군다나 그녀는 이미 떠나기로 마음먹었으니 믿거나 말거나 또 뭐가 달라지겠는가. 그들은 결국 같은 차원의 사람이 아니었으니 수현은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그녀가 직접 음식을 만들었다는 말에 얼른 일어나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음식들을 바라보았다."이거, 당신이 나를 위해 만든 거야?"은수는 원래 수현이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좌절감을 느끼며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그러나 수현이 뜻밖에도 그를 위해 요리를 했다는 것을 듣고, 그는 문득 자신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맞아요. 당신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싫으면 다른 거 사줄게요…..""아니야, 좋아." 은수는 수현이 치울까 봐 방금 전의 무관심한 태도를 싹 바뀌고 탁자 앞에 앉아 고분고분 말 들었다.이 남자가 마침내 말을 듣는 것을 보고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식기를 꺼내 은수에게 건네주었다."먹어요, 다 식겠어요."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곳에 앉아 그녀가 직접 만든 음식을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수현은 오기 전에 이미 먹었으니 그냥 옆에서 지켜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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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그러니까 당신, 나랑 같이 있어줄 거야?"은수가 기뻐하자 수현은 그제야 자신이 잠시 무슨 멍청한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수현은 방금 자신이 단지 일시적인 충동에 말을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었었지만 은수는 또 유유히 입을 열었다."내 생각엔 당신도 부상을 입은 사람을 속이지 않겠지?"수현은 순간 할 말이 없어 말문이 막혔다.은수는 그녀의 정말 마음을 간파했다"당신이 낫기 전까지 함께 있어줄게요."수현은 이미 은수의 수단을 꿰뚫어 보았다. 이 남자는 그녀가 유담의 생명의 은인을 혼자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하지만 너무 기뻐할 필요 없어요. 당신이 나은 후, 더 이상 날 협박할 만한 것도 없겠죠. 우리는 각자의 생활을 하며 서로에게 빚지지 않는 거예요."수현은 한 쪽에 앉아 은수를 보면서 몇 마디 말로 자신의 마음을 밝혀냈다.은수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수현은 역시 멍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그동안 기꺼이 자신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이걸로 충분했다.은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음식을 먹었다.수현은 한쪽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다가 잠시 후 은수가 다 먹고서야 일어나 치우기 시작했다.그릇들을 치우려던 참에 간호사가 들어와서 은수의 손에 약을 갈아주었다.간호사는 은수의 상처를 검사하고 약을 갈아준 다음 또 목소리를 낮추어 그에게 물었다."아내분하고 화해했어요?”은수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고 간호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젊은 부부는 대체 무엇 때문에 이토록 다투는 것일까?의료진으로서 그녀는 오늘 이런 난장판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생각하다가 그녀는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약을 바꾼 후 간호사는 은수의 체온을 측정했고 온도가 좀 높은 것을 보고 그녀는 알코올 한 병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환자분 지금 열이 좀 있으니까 아가씨가 알코올로 몸을 닦아 주면서 온도 좀 낮춰줘요."수현은 멍하니 있다가 거절하려고 했다."이건 좀…...""내숭 떨지 마요, 이 정도는 아주 간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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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수현은 처음으로 은수의 두꺼운 낯가죽에 탄복했다. 그녀는 자신을 오게 만들기 위해 은수가 뜻밖에도 이런 수작을 부릴 줄은 몰랐다.수현이 그곳에 멍하니 있으며 한참 동안 꼼짝도 하지 않자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아, 머리 어지러워. 내가 열이라도 났나 봐, 상처도 아프고…..."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혀를 내둘렀다.‘엄살 부리긴.’방금 간호사가 말했듯이, 그는 단지 미열일 뿐, 큰 병이 아니었으니 이 남자는 지금 불쌍한 척해서 자신의 동정을 얻고 싶을 뿐이었다.수현이 무뚝뚝한 것을 보고 은수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상처를 한 번 보았다."만약 당신이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군. 내가 나중에 어떤 후유증이라도 생겨 불구가 된다면 당신에게 평생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까. 지금 당신도 유명한 디자이너였으니까 날 먹여 살릴 순 있을 거 아니야."수현은 남자의 뻔뻔스러운 말을 듣고 하마터면 화를 낼 뻔했다.그는 아직도 자신에게 평생 매달리려고 하다니? 그녀가 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게다가 평범한 디자이너인 그녀가 은수 같은 재벌 집 상속자를 먹여 살릴 수 있을 리가 없잖아?수현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었고 굳은 얼굴로 걸어가서 책상 위의 약을 집어 들었다."됐어요, 그런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요."은수는 그녀가 타협하는 것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상의를 천천히 벗고 완벽한 근육의 상반신을 드러내며 침대에 누웠다.수현은 알코올을 들고 걸어가서 이 화면을 보고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비록 은수가 부상을 입었지만 이 정도의 상처는 그의 거의 완벽한 몸매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의 보기 좋은 복근과 치골이 이렇게 그녀 앞에 드러나니 수현은 좀 쑥스러웠다.그녀는 그제야 간호사가 말한 아주 간단한 일이 전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은수는 그녀가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입을 열어 재촉했다."왜 아직 시작하지 않는 거지? 당신은 내가 감기에 걸리는 것도 두렵지 않나 봐?”수현은 그제야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됐어. 어색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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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은수는 은근히 도발했다.수현은 그의 도발에 원래 움츠러들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누가 겁난 다는 거예요? 좀 조용히 해요, 눈 감고요."긴장했는지 수현의 목소리는 조금 높아졌고 그녀 자신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은수는 예민하게 발견했다.‘이 여자, 잘난 체하긴.’이 점은 오히려 그들이 알게 된 후부터 변하지 않았다. 은수는 엄청 재미있다고 느끼며 입가의 미소가 좀 짙어졌지만 그래도 순순히 눈을 감았다."알았어."수현은 그가 눈을 감는 것을 보고, 힘껏 심호흡을 하며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괜찮아, 그는 단지 조각상일 뿐이야, 조각상일 뿐이라고.’생각하면서 수현은 그의 바지에 손을 얹고 벗을 준비를 했다."그래서 나더러 눈을 감으라는 이유가 바로…...?"띵--수현은 자신의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고 얼굴도 새빨개졌다.그녀는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을까!?잠시 후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당신 혼자 하는 게 좋겠네요."수현은 말하면서 은수가 왼손만 다쳤을 뿐 다른 한 손은 여전히 멀쩡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녀는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오른손으로 스스로 처리할 수 있잖아?"나는 원래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올라오자마자 내 바지를 벗길래 나도 말리기가 어려워서. 나야 환자니까 당신을 거절할 힘이 없잖아."은수는 수현의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은 후련해 죽을 지경이었다. 이 모습은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이었다.다만 은수의 표정은 무척 억울해서 수현은 반박조차 할 수 없었다.결국 수현은 화가 난 듯 손에 알코올이 묻은 수건을 은수에게 던지더니 바로 몸을 돌려 뛰어나갔다.계속 여기에 남으면 수현은 정말 이 남자의 과분한 행위에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수현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은수는 이번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지었다.온도를 내려준다더니 오히려 열이 점점 더 나는 것 같았다.수현은 병실에서 나간 뒤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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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은수는 이번 기회를 틈타 그 녀석과 감정을 잘 키워야ㅍ겠다고 생각했다.수현의 성격으로, 유담이 그에게 호감을 가지면 절대적으로 타협할 것이다.은수가 유담을 만나고 싶다는 말에 수현은 즉시 경계하기 시작했다."왜 유담이를 만나려고 하는 건데요? 그는 당신을 좋아하지도 않는데.""하지만 나는 그 녀석이 좋은 걸. 하물며 아이를 교육할 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들 하잖아. 이건 당신이 가르쳐야 할 일 아니겠어? 그를 데리고 온다고 해서 내가 그를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은수는 당당하게 말했다.수현은 은수와 따지기 귀찮았다. 이 남자는 말을 엄청 잘해서 그녀는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했다."이런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수현은 대답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렸다.그녀는 사실 유담과 은수가 쓸데없는 접촉을 해서 다른 일에 얽히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유담은 줄곧 주견이 있는 아이라서 이번에 은수가 그를 구했으니 그는 정말 병문안 하러 올지도 모른다…….그래서 그녀도 명확한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수현은 가져온 보온병을 치웠다."먼저 가볼게."말이 끝나자 수현은 황급히 은수의 병실을 떠났다.최근 일어난 일을 생각하며 수현은 다소 심란했고 고개를 숙인 채 앞으로 걸어가다 길도 보지 않았다.그렇게 수현은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난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바로 부딪혔고, 손에 들고 있던 물건도 땅에 떨어졌다."미안해요…...”수현은 재빨리 사과하고는 바로 몸을 웅크리고 물건을 주웠다.그러나 맞은편 여자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웃었다.수현은 그제야 이상함을 알아차리며 고개를 들었고, 미자가 거기에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더 이상 난장판을 상관하지 않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보았다.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실수로 부딪쳤을 지도 모르지만 이 여자는 온은수의 어머니였고 자신에게 매우 큰 적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수현은 이것이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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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수현의 마음은 원래 무척 담담했다.미자가 무슨 말을 하든 그녀는 그저 우스갯소리로 여기며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러나 그녀가 유담을 언급하자 수현은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그게 무슨 뜻이죠?"유담은 수현의 약점이며 더욱이는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기에 미자의 말은 확실히 그녀를 화나게 했다.수현의 분노는 미자의 눈에 있어 제 발이 저린 것으로 변했다."굳이 내가 그렇게 분명하게 말해야겠어요? 당신은 온은서와의 아이더러 우리 은수를 친아버지로 인정하고 온가네 재산을 당신들의 손에 넣으려고 하는 거잖아요."수현은 이렇게 터무니없는 말을 들은 후, 결국 참지 못하고 코웃음쳤다."당신의 상상력은 정말 풍부하네요. 그렇게 독선적으로 생각하지 마요. 내 아들더러 온은수를 아버지로, 당신을 할머니로 인정하게 한다고요? 어림도 없죠. 그건 너무 재수가 없거든요."수현도 미자가 어른이라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싸늘하게 이 말을 남긴 뒤 자리를 떠났다.미자는 줄곧 사람들의 아부에 습관 되었고 특히 유예린은 그녀를 엄청 순종하고 그녀의 비위를 맞췄으니 그녀는 이렇게 정면으로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수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면서 안색은 비할 데 없이 어두워졌다.‘이 년이 감히 이런 말을 하다니?’이런 가정 교육이 안 된 여자는 죽어도 온가네 집안으로 들여보내면 안 됐다.미자는 울분을 참으며 은수의 병실로 향했고, 문을 열자 은수의 얼굴에 아직 가시지 않은 웃음기가 어려있는 것을 보고 그의 기분이 아주 좋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가 이렇게 기뻐하는 것도 당연히 그 여자 때문이겠지.미자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은수는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오셨어요, 어머니."미자는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그 여자 봤는데, 여기엔 뭐 하러 왔지?"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미자의 말투에서 그녀가 수현과 다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가 수현더러 오라고 했어요. 잘못이 있어도 저한테 있지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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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은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미자는 손을 들어 그의 뺨을 세게 때렸다.은수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았고, 정교한 얼굴에는 뚜렷한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한심한 녀석."미자는 손의 통증을 느꼈고 은수의 얼굴에 생긴 손바닥 자국을 보면서 그녀의 마음도 덩달아 아팠다.그러나 이보다 더 아픈 것은 그녀의 아들이 뜻밖에도 한 여자를 위해 그동안 어렵게 얻은 가업까지 남에게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녀가 이번 생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들한테.이것은 그녀로 하여금 어떻게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은수는 얻어맞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표정도 유난히 평온했다.그는 어머니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그녀를 속이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마음을 더욱 속이고 싶지 않았다."어머니, 무슨 원한이 있으면 얼마든지 저에게 화풀이하세요. 그녀를 방해하지 않으면 돼요."미자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기소침하게 병실을 떠났다.은수는 줄곧 철이 든 아이였기에 그녀는 종래로 그의 일로 어떤 걱정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는 감정적인 일로 자신과 맞서려 했다.미자는 고개를 숙여 방금 은수를 때린 손을 보았다. 아직도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었지만 그녀는 힘껏 주먹을 꽉 쥐었다.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로 수현의 음모가 실현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수현이 집에 돌아올 때, 이미 정오가 다 되어 갔다.유담은 수현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또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보더니 그녀가 병원에 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수현의 표정을 보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다.유담은 걱정하기 시작했다."엄마, 병원에 갔어요? 그 아저씨, 어떻게 됐어요?"유담은 망설이다가 결국 은수의 상황을 물었다.수현은 녀석이 은수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좀 복잡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오늘 미자한테 당한 일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결국 유담도 정상적으로 은수를 관심하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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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유담은 이 말을 듣고 눈을 가늘게 떴다."겁줄 생각하지 마요, 그 돈은 가져가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거면서."녀석은 다른 것은 몰라도 자신의 기술에는 자신이 있었다."네가 이체한 돈 세탁의 계좌는 48648XXXXXXXXXXX이고, 제니라는 사람에게 이체한 다음 다시 그녀를 통해 네 손에 넣었잖아, 아닌가?"은수는 유담이 협조하지 않는 것을 보고 비장의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일반인들이 수없이 세탁된 이런 돈의 근원을 찾아내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은수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그는 자신의 기술에 막강한 인맥까지 더해져 일반인이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유담은 다소 의아해했다. 은수가 말한 것은 뜻밖에도 전부 옳았던 것이다.즉, 그는 그 돈을 가져갈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단지 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이것은 오히려 유담이 은수를 우러러보게 만들었다…...유담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운 미간을 찌푸렸고 결국 이 유혹을 견뎌내지 못했다."그래요. 이렇게 하는 걸로 해요."이 답장을 받은 은수는 입꼬리를 살짝 일으켰다.그의 생각은 역시나 옳았다. 수현을 흔들리게 하려면 이 녀석의 마음부터 사로잡아야 했다."콜."은수가 간단하게 한 글자로 답장을 보낸 것을 보고 유담이 계속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 수현이 들어왔다. 그녀는 유담이가 휴대전화를 들고 흥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누구랑 얘기하길래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야?""아니에요, 게임에서 이겼을 뿐이에요."유담은 재빨리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는 절대로 엄마에게 은수와 이렇게 연락하고 있다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됐다."엄마,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유담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정색하게 수현을 바라보았다."뭔데?" 수현은 녀석을 쳐다보았다."그게, 나 병원에 가서 그 아저씨 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수현은 멈칫하다 몸을 웅크리고 앉아 녀석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왜 갑자기 병문안하러 가고 싶은 거지?""지난번에 엄마가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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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알았어요, 엄마." 녀석은 허락을 받은 뒤 기뻐서 방으로 돌아갔다.그는 은수에게 문자를 보냈다."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아저씨가 한 말 잊지 마요."......이튿날, 수현은 유담을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보양식을 좀 산 다음 차에 녀석을 태우고 병원으로 갔다.은수의 병실에 거의 도착했을 때 회사 측에서 전화가 왔고 수현은 전화를 받으면서 길을 걸었고 유담은 그녀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그런 상황에서 그녀는 앞에 노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두 사람은 실수로 부딪쳤다.수현은 노인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봐 끊임없이 사과했고 그 노인도 도리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노인을 엘리베이터까지 부축하고는 뒤돌아보았지만 줄곧 자신을 따라다니던 유담이 보이지 않았다.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방금까지만 해도 내 뒤에 있었는데, 대체 어디로 갔지?’설마 먼저 은수의 병실에 갔단 말인가? 수현은 재빨리 은수의 병실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들어와." 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수현은 문을 열었다.수현이 온 것을 보고 은수의 담담한 눈빛에 따뜻한 기운이 더해졌다. 수현은 고개를 들자 그의 부드러운 눈빛에 빠지며 왠지 모르게 당황했다.이런 영문도 모르는 긴장감을 숨기기 위해 수현은 재빨리 방 안을 한 바퀴 돌아보았고 여기에도 유담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유담이 여기 안 왔어요?"은수도 멍해졌다. "아니."수현은 그제야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유담은 진작에 이곳으로 오지 않았나? 근데 어떻게 여기에 없을 수가?그녀는 즉시 핸드폰을 꺼내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한참 지나자 신호가 없다는 제시음만 울렸다.수현은 안절부절못했다."유담이가 전화를 안 받아요."은수도 즉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얼른 수현을 위로했다."신호가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우선 조급해하지 말고 진정해. 그는 다른 곳에 가지 않았을까?”"그럴 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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