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Chapter 351 - Chapter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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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수현은 그렇게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마침내 응급실 문이 열렸다.수현은 재빨리 가서 의사를 붙잡았다."의사 선생님, 그이는 어떻게 됐나요?""환자분은 생명의 위험이 없어요. 에어백이 대부분의 충격을 막았지만 팔은 여전히 골절됐고 이마도 부딪혀 상처가 생겨서 경미한 뇌진탕이 있을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상태가 심각하진 않아서 잘 휴식하면 회복될 수 있을 거예요."이 말을 듣고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옆에 있던 유담도 줄곧 찌푸렸던 미간을 마침내 좀 풀었다.‘다행이야, 그 아저씨한테 별일 없어서. 그렇지 않으면 난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낄 텐데.’"환자분은 지금 병실에 있으니 얼른 가봐요. 마침 몸에 있는 핏자국도 좀 정리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 주고요."의사는 수현이 은수에게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당연하게 그녀를 그의 가족으로 여기고 그녀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는 자리를 떠났다.수현은 망설였다. 지금 그녀는 은수와 거리를 두어야 했지만 그 남자는 유담을 구하기 위해 상처를 입었으니 그녀도 그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었다.수현은 결국 녀석을 데리고 병실로 갔고, 문에 들어서자마자 은수가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남자의 두 눈은 굳게 감겨 있었고, 옷에는 여전히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그의 이마는 거즈가 겹겹이 싸여 있었고, 왼손에는 두꺼운 깁스를 했으며 수현이 종래로 본 적이 없는 낭패한 모습이었다.수현은 유담더러 한 쪽에 있으라고 하고는 화장실에 가서 깨끗한 수건을 적신 후 은수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차가운 수건이 피부에 닿자 은수는 자극을 받아 미간을 찌푸렸고 힘겹게 눈을 떴다.그는 눈을 뜨자마자 바로 수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위해 몸을 닦고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 그녀의 눈에는 그 혼자만 보였고 이는 은수로 하여금 몸의 상처에서 전해온 통증까지 잊게 만들었다.은수는 아픔을 참으며 어둡고 그윽한 눈빛으로 수현을 조용히 바라보았다.이런 기회는 너무 적었기에 그는 심지어 입을 열 엄두조차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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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유담은 그의 큰 손에서 전해온 온도를 느끼며 다소 불편해서 피하려 했지만 은수가 왼손에 두꺼운 깁스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억지로 참았다.다만 하얗고 보들보들한 녀석의 얼굴은 어느새 홍조가 띠었다.수현은 녀석의 표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이것이 바로 혈연관계의 힘이란 말인가.유담은 줄곧 체면을 중시하고 조숙해서 평소에 자주 어른처럼 행동했기에 그녀는 그가 이렇게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수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유담아, 너 먼저 나가봐. 엄마는 이 아저씨한테 하고 싶은 말이 좀 있어."유담은 이 말을 듣고 영문 몰라 하며 수현을 바라보았고, 그녀가 매우 진지한 것을 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걸어 나갔다.유담이 나가고 문도 잘 닫힌 것을 보고 수현은 그제야 간곡하게 입을 열었다."당신 몸은 좀 어때요? 상처는 아직도 아파요?""당신 지금 나 관심하는 거야?" 수현이 자신을 관심하는 것을 보고 은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수현은 멈칫했다. 그녀는 당연히 그를 관심했다.필경 은수는 유담을 구하기 위해 상처를 입었고 만약 유담에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녀도 살아갈 용기를 잃을 것이다.그러므로 전에 어떤 원한이 있었든, 이 일에 있어 수현은 그의 은혜를 기억할 것이다."당신은 유담의 생명의 은인이니까 나도 자연히 당신의 상처를 관심해야죠. 오늘 일 정말 고마웠어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유담은 정말 사고가 났을 지도 모르니까요."은수는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았고, 입가의 미소는 짙어졌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필경 그 아이는 당신이 아끼는 사람이니까. 당신이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나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잘 지켜줄 거야."수현은 가슴이 설렜고 눈을 들자 은수의 진지한 눈빛과 눈이 마주쳤다. 그 눈빛은 이 세상 어느 여자의 마음도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수현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얼른 시선을 돌려 더 이상 은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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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은수는 수현의 손을 잡고 있었고, 그 연약하고 작은 손은 굳은살이 조금 있었는데, 그것은 그녀가 그동안 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며 남긴 흔적이었다.은수는 수현의 손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무척 흡족해했다.비록 마취제의 약효가 점점 사라지며 몸의 상처가 은근히 아프기 시작했지만, 그는 지금 무척 만족하고 있었고 적어도 이렇게나마 수현을 자신의 곁에 남게 할 수 있었다.은수의 손은 힘을 주어서 살짝 땀을 흘렸지만 그는 조금도 놓으려 하지 않았다. 다만 수현이 이렇게 순순히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마음은 또다시 싱숭생숭하기 시작했다.곁에 있는 여자가 수현이라면 그는 이런 스킨십이 자꾸만 부족하다고 느꼈다.수현은 은수의 곁에 잠시 앉아 있다가 유담이도 밖에서 자신과 함께 집에 돌아가길 기다리고 있었으니 일어서서 입을 열었다."온은수 씨, 이제 이 손 놔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수는 갑자기 수현을 힘껏 당기더니 자신의 품 속으로 끌어들였다.수현은 은수가 이렇게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바로 남자의 가슴에 부딪쳤다. 병원의 은은한 소독수 냄새 외에 그녀는 은수의 몸에서 나는 좋은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수현은 또 은수의 상처를 걱정했다.수현은 이 남자가 일부러 이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그의 상처를 걱정하는 마음을 정확히 파악해서 수작을 부렸다.수현은 속눈썹을 가볍게 떨더니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놀란 가슴을 달랬다."왜 갑자기 이러는 거죠?"은수는 수현의 몸이 경직해진 것을 알아차리며 눈빛에 웃음기가 스쳤고 고개를 숙여 수현의 하얀 어깨에 묻혀 탐욕스럽게 숨을 들이마셨다."몸이 좀 아파서…... 에너지 좀 보충하려고."수현은 한동안 말문이 막히더니 순간 이 남자가 지금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럼 이제 됐죠? 아프면 내가 의사 선생님 불러줄게요!"수현은 은수의 가슴을 밀어내며 그가 손을 놓길 기다렸지만 그녀를 안고 있던 남자는 갑자기 흥얼거리더니 다소 고통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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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수현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입술에 부드러운 촉감을 느꼈다.수현은 눈을 크게 뜨고 지척에 있는 은수의 준수한 얼굴을 보면서 멍해졌다.수현이 반응하며 반항하려 할 때, 은수는 이미 입술을 옮기고 가벼운 키스를 멈추었다.이 키스는 짙은 욕망이 대신 매우 가벼웠고, 마치 눈송이가 그녀의 입술에 떨어진 것처럼 약간 차가우면서도 가려워 그녀의 마음도 따라서 약간 떨렸다.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은수는 눈빛이 그윽해지더니 그녀를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그녀의 머리카락과 볼을 가볍게 쓰다듬었다."만약 한 번의 부상으로 당신이 조용하게 나의 품에 안길 수 있다면, 난 그걸로 충분해."수현은 은수의 눈에 비친 뜨거운 열기를 보며 자신의 가슴이 점점 빠르게 뛰며 마치 가슴에서 뛰쳐나오려는 것 같았다.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얼른 침대에서 일어났다."이런 바보 같은 소리 그만해요. 나 먼저 갈게요."수현은 이 말 한마디를 남기며 바로 도망쳤다.은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손가락으로 방금 수현의 입술에 키스한 입술을 가볍게 만지며 마치 자신을 빠지게 하는 그 냄새를 음미하고 있는 것 같았다.수현은 병실을 나서자 복도의 온도는 에어컨을 켠 병실보다 조금 낮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뜨거운 뺨을 식힐 수 없었다.유담은 밖에서 기다리다 지쳐서 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좌석에서 뛰어내렸다."엄마, 왜 이제야 나왔어요."수현은 가볍게 응답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는 녀석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유담은 고개를 들어 수현의 얼굴을 보았다."엄마, 얼굴이 너무 빨간데요. 지금 부끄러워하는 거 아니에요?"수현은 순간 어색해지더니 이 녀석의 눈치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다."어, 방 안이 너무 더워서 그래."수현은 얼버무리며 설명을 했고 유담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은 전혀 그녀를 믿지 않은 모양이었다.‘병실이 아무리 더워도 목까지 빨개지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분명 그가 없는 틈을 타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유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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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이 아이는 5살 정도로 보였고, 시간을 계산해 보면 그때 수현의 뱃속에 있던 그 아이가 분명했다.‘이 아이의 생김새를 보면, 설마 온은서의 아이란 말인가? 그럼 애초에 이 여자가 은수에게 시집간 것도 그가 식물인간인 틈을 타서 남의 자식을 은수의 자식으로 바꾸려 했던 것이겠지?’은수가 이번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설마 그들 모자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미자의 안색은 서서히 어두워지더니 문득 수현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느꼈다.그동안 줄곧 외국에서 잘 지내왔는데, 지금 갑자기 이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으니 미자는 그녀가 앙심을 품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설마 그녀는 여전히 그때의 그 생각을 가지고 은서와 낳은 잡종을 은수에게 덮어씌우려는 것은 아니겠지?예린은 미자가 이미 의심을 품은 것을 보고 그제야 입을 열었다."어머님, 저도 이 일을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네요.”"무슨 일?""은수 씨가 이번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한 것 같아요. 지금 인터넷에는 관련 영상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 외부인들은 모두 은수 씨가 정의 때문에 그를 구한 거라 생각하지만...... 저는 그게 아닌 것 같아요.""그럼 네 생각은 뭔데?" 미자는 이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다."저는...... 차수현이 이 아이를 은수 씨의 아들이라고 말한 것 같아요."미자는 손에 든 가방을 꽉 쥐었다."그럴 리가 없어. 만약 그녀가 은수더러 이 아이를 인정하게 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친자 확인을 속일 수 있겠어? 그때 가면 바로 들통날 게 뻔한데, 이런 거짓말을 하는 의미가 있겠는가?""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은수 씨는 분명 쉽게 속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 상대는 차수현이잖아요. 은수 씨는 그녀에게 홀린 것 같다니까요. 그녀의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다니, 그럼 그는 차수현에게 명분을 주기 위해 이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인정할 수 있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 같아요."예린은 인내심 있게 분석을 하면서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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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수현은 차를 몰고 유담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냉장고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수현은 녀석을 데리고 마트에 갔다.유담도 다쳤기 때문에 이번에 수현은 그가 좋아하는 요리를 몇 개 만들어 녀석의 마음을 달래려 했다.식재료를 고르고 있을 때 수현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은수에게서 온 전화였다.수현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가 떠난 지 얼마 됐다고 이 남자는 또 전화까지 하는 것일까?그러나 그녀는 확실히 은수에게 신세를 졌기에 수현도 전처럼 직접 끊지 않고 그냥 전화를 받았다.전화가 연결되자 은수의 약간 억울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하, 혼자 병원에 있으니까 정말 불쌍하다. 먹을 것도 없지, 엄청 춥고 배도 고프지."수현은 어이없어하며 온몸에 소름이 돋을 뻔했다.평소에 사람을 도도하게 거절하는 은수의 모습에 익숙해져서 그가 갑자기 이렇게 불쌍한 척하기 시작하자 수현은 정말 익숙하지 않았다.만약 은수의 이런 모습이 그의 다른 직원들에게 알려지면, 그들은 아마도 그가 귀신에 씌였다고 생각할 텐데......"온가네 집안에 그렇게 많은 셰프가 있는데, 당신을 배고프게 할 리가 없잖아요."수현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그대로 받아쳤다.은수는 핸드폰을 보면서 수현이 이 말을 할 때의 표정을 상상하며 입가에 웃음은 점점 짙어졌다. 그가 계속 말을 하려고 할 때, 예린이 도시락을 들고 들어왔다."은수 씨, 다쳤다면서요? 내가 은수 씨 좋아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 좀 사 왔어요…..."예린의 목소리를 듣자 수현의 표정은 즉시 냉담해졌다.그녀의 소리를 못 들었으면 수현은 은수가 정말 예린을 쫓은 줄로 알았을 것이다.지금 보면 그녀는 그의 곁에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지위도 그대로였다.수현은 순간 은수가 정말 가식적이라고 느꼈다. 그녀를 사랑한다며, 그녀밖에 안 된다고 하면서 또 다른 여자와 꼭 붙어 다녔다."이미 누군가가 당신에게 먹을 거 갖다 준 것 같은데, 그럼 나도 방해하지 않을 게요."수현은 담담하게 말을 마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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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제자리에 잠시 서 있다가 수현은 그제야 자신이 또 은수와 관련된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눈썹을 찡그리며 이마를 두 번 두드렸다."그만 생각하자. 그 남자의 일은 나와 상관이 없잖아."......병원 병실 안.은수는 수현에게 전화를 끊긴 후 표정이 무척 싸늘해졌다.예린이 아첨하는 웃음을 지으며 물건을 내려놓으려고 하자 은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누가 오라고 했죠?"예린은 발걸음을 멈칫했다."나…... 난 은수 씨가 나를 만나고 싶지 않다는 거 알아요. 그러나 은수 씨가 다쳤다는 것을 알고도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은수 씨, 당신이 나를 싫어해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음식을 좀 먹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나뿐만 아니라 아버님과 어머님 모두 걱정할 거예요."예린의 말은 애처롭지만 애석하게도 은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지난번에 그의 어머니가 오지 않았더라면 예린은 벌써 외국으로 보내졌을 텐데, 또 어찌 오늘 같은 일이 생기겠는가."내 일은 유예린 씨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지난번에 내가 말한 일을 설마 모두 잊은 건 아니죠? 당신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짐을 싸서 출국할 준비를 하는 거예요."예린은 몸을 떨더니 당황한 눈빛으로 은수를 바라보았다."은수 씨......""당신이 가져온 물건 들고나가요."은수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명령했다.예린은 제자리에 서서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물건을 들고 의기소침하게 떠났다.그녀는 은수의 성질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뻔뻔스럽게 여기에 남는다면 은수는 더욱 화가 날 것이고 심지어 직접 사람을 불러 그녀를 쫓아낼지도 모른다. 그때 가면 창피한 것은 그녀 자신일 뿐이다.다만 병실을 나서자 예린의 미소는 사라졌고 그녀는 손에 든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리더니 표정은 유난히 일그러졌다."대체 왜? 내가 은수 씨 앞에서 잘 보이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왜 항상 날 거절하는 거야?"예린은 감정을 발산하다가 잠시 후 천천히 냉정해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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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유담은 은서의 목소리를 듣고 서둘러 주방에서 뛰어나갔다."은서 아빠, 난 괜찮아요, 아무 일 없어요.은서는 녀석을 부둥켜안고 자세히 검사했고, 그가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을 보고 마침내 마음을 놓았다."그럼 됐어."은서는 유담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방 안을 살펴보았다."엄마는?""엄마는 주방에 있어요."유담은 주방을 가리킨 다음 소파로 돌아가 텔레비전을 보기 시작했다.은서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신발을 갈아 신은 뒤 주방으로 들어갔다."수현아, 오늘, 그 사람이 유담이 구한 것 맞지?"수현은 원래 채소를 썰고 있던 손이 살짝 떨렸다."응, 맞아."은서는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인터넷에 올라온 그 영상을 본 그는 가장 먼저 녀석의 상황을 걱정했고, 유담이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야 그를 구한 사람이 은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이로 인해 은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전전하며 불안해했다. 그는 수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은수가 지금 유담을 구한 이상, 그녀는 마음이 약해질 수 있었다.그는 가까스로 혜정의 권유를 통해 수현이 자신과 함께 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갖게 했으니, 지금 수현이 다시 생각을 바꿀까 봐 걱정되었다."수현아, 너 혹시 이 일 때문에…..."은서는 말을 반쯤 하고는 더 이상 하지 않았다.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뜻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아니."수현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난 이미 그에게 고맙다고 말했어. 게다가......"오늘 전화에서 예린의 목소리를 들은 것을 생각하자 수현은 눈을 드리웠다."게다가, 그의 곁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챙겨주고 있으니 내가 쓸데없이 참견할 필요도 없는데 뭐. 이번에 유담이를 구한 것도 그냥 그가 전에 했던 일들을 위해 빚을 갚은 셈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고."수현이 정말 이 일로 흔들리지 않은 것을 보고 은서의 마음은 서서히 안정되었다."수현아, 너 여기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유담이랑 모두 많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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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수현은 그들과 저녁을 먹은 후 좀 피곤해서 일찍 쉬었다.이튿날은 비록 주말이라 쉬는 날이었지만, 수현은 여전히 일찍 깨어났고 마음속에 고민이 있어서 그런지 그녀는 더 이상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개를 돌리자 옆에 있는 유담이 아직 달콤하게 자고 있는 것을 보거 수현도 그를 깨우지 않았다.녀석의 얼굴에 가볍게 뽀뽀를 한 수현은 이렇게 조용히 그의 귀여운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았다.수현이 조용한 이 시간을 즐기고 있을 때 휴대전화 벨 소리가 갑자기 울렸다.자고 있던 녀석은 깜짝 놀라더니 깨어날 듯 중얼거렸다.수현은 재빨리 음소거를 누르고 또 녀석의 등을 살짝 두드렸다."유담아, 계속 자. 괜찮아."수현의 목소리를 들은 녀석은 잠결에 망연히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뒤척이더니 계속 잤다.수현은 그제야 휴대전화를 쥐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누가 이렇게 이른 아침에 그것도 주말에 그녀에게 전화를 했을까?수현은 나가서 전화를 받자 맞은편에서 간호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저기 온은수 씨의 아내 맞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자기 남편이 다쳐도 병원에 와서 돌보지 않고, 밥을 가져다주는 사람도 없고 말이에요. 위병까지 도졌는데, 당신은 한 번도 보러 오지 않는 거예요? 정말 당신 같은 아내를 본 적이 없네요."수현은 간호사가 자신을 은수의 아내라고 부르는 것을 듣자마자 즉시 반박하려 했지만 뒤이어 은수가 위병이 도졌다는 말에 다른 것일 신경 쓰지 않았다."어떻게 된 거죠?"수현은 걱정스럽게 물었다."병원에 혼자 있으면서 아무도 보러 오지 않았으니 당연히 이렇게 된 거 아니겠어요? 빨리 와서 한 번 봐봐요."간호사는 짜증을 내며 말을 마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어제 은수가 보낸 문자를 떠올렸다. 그는 예린이 보낸 음식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설마 그때부터 그는 줄곧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금까지 버텼단 말인가?수현은 문득 은수가 미쳤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간호사까지 이렇게 말한 마당에 그녀는 병원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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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은서는 싸늘하게 웃었다.상태가 안 좋아?아마 온은수가 일부러 그런 거겠지?만약 아픈 척해서 수현의 관심을 살 수만 있다면 은서는 그 남자가 절대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수현아, 셋째 작은아버지는 여태껏 관심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야, 너 설마 지금 그가 일부러 이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단 말이야? 이번에 네가 그를 찾아가면 앞으로 그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어. 너 설마 아예 여기에 계속 남아서 그를 돌보고 떠나려 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난…..."수현은 은서가 이렇게 까다로운 말투로 자신과 말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병원 쪽에서 또 전화가 걸려왔다."이봐요 아가씨, 당신은 내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건가요? 당신의 남편은 지금 거의 쓰러질 것 같은데, 당신이 더 이상 오지 않으면, 내가 보기에 그냥 그의 상처에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지며 불구로 되는 것을 지켜보면 될 거 같네요."은수가 치료를 거부해서 간호사도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수현에 대한 그녀의 말투도 그리 좋지 않았다.은수는 어떤 신분인가? 만약 그가 어느 병원에서 사고라도 났다면, 온가네는 아마 그 병원을 모두 뒤집어엎을 수 있을 것이다......"알았어요, 금방 갈게요."수현도 이 상황을 듣자 더 이상 꾸물거리지 않았다."미안, 그쪽은 상황이 복잡해서 내가 한 번 가야 할 거 같아. 그리고 굳이 가야 하는 이유는 내가 아직 온은수 씨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가 유담이를 구하기 위해 다쳤기 때문이야. 그래서 나는 그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어. 병원에 누워 있는 사람이 만약 온은수 씨가 아니라 만난 적이 없는 낯선 사람이라도 나는 돌봤을 거야."수현은 말을 마치고 더는 은서의 얼굴을 보지 않은 채 곧장 떠났다.은서는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는 그가 무슨 말을 해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내가 같이 가줄게."은서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따라갔다."그래도 나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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