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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은수는 수현의 손을 잡고 있었고, 그 연약하고 작은 손은 굳은살이 조금 있었는데, 그것은 그녀가 그동안 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며 남긴 흔적이었다.

은수는 수현의 손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무척 흡족해했다.

비록 마취제의 약효가 점점 사라지며 몸의 상처가 은근히 아프기 시작했지만, 그는 지금 무척 만족하고 있었고 적어도 이렇게나마 수현을 자신의 곁에 남게 할 수 있었다.

은수의 손은 힘을 주어서 살짝 땀을 흘렸지만 그는 조금도 놓으려 하지 않았다. 다만 수현이 이렇게 순순히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마음은 또다시 싱숭생숭하기 시작했다.

곁에 있는 여자가 수현이라면 그는 이런 스킨십이 자꾸만 부족하다고 느꼈다.

수현은 은수의 곁에 잠시 앉아 있다가 유담이도 밖에서 자신과 함께 집에 돌아가길 기다리고 있었으니 일어서서 입을 열었다.

"온은수 씨, 이제 이 손 놔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수는 갑자기 수현을 힘껏 당기더니 자신의 품 속으로 끌어들였다.

수현은 은수가 이렇게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바로 남자의 가슴에 부딪쳤다. 병원의 은은한 소독수 냄새 외에 그녀는 은수의 몸에서 나는 좋은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수현은 또 은수의 상처를 걱정했다.

수현은 이 남자가 일부러 이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그의 상처를 걱정하는 마음을 정확히 파악해서 수작을 부렸다.

수현은 속눈썹을 가볍게 떨더니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놀란 가슴을 달랬다.

"왜 갑자기 이러는 거죠?"

은수는 수현의 몸이 경직해진 것을 알아차리며 눈빛에 웃음기가 스쳤고 고개를 숙여 수현의 하얀 어깨에 묻혀 탐욕스럽게 숨을 들이마셨다.

"몸이 좀 아파서…... 에너지 좀 보충하려고."

수현은 한동안 말문이 막히더니 순간 이 남자가 지금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이제 됐죠? 아프면 내가 의사 선생님 불러줄게요!"

수현은 은수의 가슴을 밀어내며 그가 손을 놓길 기다렸지만 그녀를 안고 있던 남자는 갑자기 흥얼거리더니 다소 고통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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