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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은수는 은근히 도발했다.

수현은 그의 도발에 원래 움츠러들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누가 겁난 다는 거예요? 좀 조용히 해요, 눈 감고요."

긴장했는지 수현의 목소리는 조금 높아졌고 그녀 자신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은수는 예민하게 발견했다.

‘이 여자, 잘난 체하긴.’

이 점은 오히려 그들이 알게 된 후부터 변하지 않았다. 은수는 엄청 재미있다고 느끼며 입가의 미소가 좀 짙어졌지만 그래도 순순히 눈을 감았다.

"알았어."

수현은 그가 눈을 감는 것을 보고, 힘껏 심호흡을 하며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괜찮아, 그는 단지 조각상일 뿐이야, 조각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수현은 그의 바지에 손을 얹고 벗을 준비를 했다.

"그래서 나더러 눈을 감으라는 이유가 바로…...?"

띵--

수현은 자신의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고 얼굴도 새빨개졌다.

그녀는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을까!?

잠시 후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당신 혼자 하는 게 좋겠네요."

수현은 말하면서 은수가 왼손만 다쳤을 뿐 다른 한 손은 여전히 멀쩡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녀는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오른손으로 스스로 처리할 수 있잖아?

"나는 원래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올라오자마자 내 바지를 벗길래 나도 말리기가 어려워서. 나야 환자니까 당신을 거절할 힘이 없잖아."

은수는 수현의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은 후련해 죽을 지경이었다. 이 모습은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다만 은수의 표정은 무척 억울해서 수현은 반박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수현은 화가 난 듯 손에 알코올이 묻은 수건을 은수에게 던지더니 바로 몸을 돌려 뛰어나갔다.

계속 여기에 남으면 수현은 정말 이 남자의 과분한 행위에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

수현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은수는 이번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지었다.

온도를 내려준다더니 오히려 열이 점점 더 나는 것 같았다.

수현은 병실에서 나간 뒤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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