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호, 오랜만이야, 보고 싶었어.”현우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뱉어냈는데, 거의 목구멍에서 튀어나오는 듯했다.같이 듣고 있던 공가연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살이 떨리는 듯했다.마치 끝없는 살육이 눈앞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졌다.당사자인 영지호는 더 말할 것도 없다.그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도망가려고 했다.하지만 도망칠 수가 없었다.현우는 핏빛으로 지옥 같은 광막을 만들어내 영지호를 그곳에 가둬버렸다.영지호는 강한 기운을 폭발시켰다.그러자 무서운 사기가 휩쓸면서 이 감옥을 돌파하려 했지만, 살짝 떨리기만 했다.안간힘을 써봐도 단지 그뿐이었다.현우는 이 장면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피에 굶주린 늑대와 같은 현우를 보고 영지호는 등골이 오싹 해졌다.진아경의 수라는 그에게 전대미문의 무서운 느낌을 안겨다 주었다.마치 하찮은 개미가 높은 산을 우러러보는 것 같은 극히 보잘것없는 느낌은 그로 하여금 절망을 금치 못하게 했다.영지호는 즉시 공의존을 바라보며 애원했다.“공의존, 저 좀 구해주세요!”하지만 현우는 이미 혈도를 들고 수라 참으로 달려왔다.찰칵-영지호는 절망하며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현우는 그를 죽이지 않고 공가연을 가둔 진법을 참수했다.“그냥 이렇게 쉽게 죽이면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현우는 악마의 신처럼 붉은 안개를 휩쓸며 걸어왔다.선홍색 빛을 반짝이는 두 눈에는 끝이 보이지 않은 원한이 피어났다.“내가 말했잖아, 넌 잘 살아 있어야 한다고.”영지호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걷잡을 수 없이 떨고 있다.현우가 손을 뻗어 영지호를 잡으려고 할 때, 공가연은 오히려 몸을 돌려 현우의 몸 앞을 막았다.“스승님이 왜?”생각하지 못한 공가연의 행동에 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현우아, 너……, 아직 저 사람 죽이면 안 돼.”공가연은 어렵게 입을 열었는데,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왔다.‘영지호를 믿지 말았어야 했어!’현우가 지금 이렇게 강해질 줄 알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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