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Bab 1051 - Bab 1060

1716 Bab

제1051화

땡땡땡!어디선가 묵직한 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어디선가 빛이 반짝이고 있었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서현우를 보고 놀란 기색을 보였다. 서현우는 공작산 여제자들을 봤는데 여제자들의 눈빛은 반짝였지만 얼굴에는 망설임과 분노심이 가득 차 보였고, 친근함의 눈빛은 보이지 않았다. 신약문은 제자가 많은 편에 속하지 않았을뿐더러 지금처럼 적지도 않았다. 서현우는 사람들이 모두 대재앙 속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것이라고 추측했다. “문주님, 만나 뵈러 왔습니다.”제자들은 왕의존에게 인사를 했다. “문주…….” 서현우는 눈을 번쩍 떴다. 왕의존은 거만한 표정과 무시하는 듯한 눈짓을 하며 말했다. “유상혁은 스승을 속이고 조상을 무시하고 종문을 배신해서 종문의 규율에 따라서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요?” 홍태천이 나서서 냉철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절곡에 가둬 놓고 죽을 때까지 혹독한 형벌을 가해야죠!” 서현우는 홍태천을 힐끗 쳐다보더니 더 이상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홍태천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하찮은 사람을 쳐다보는 듯한 서현우의 눈빛에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쳤다. “유상혁, 이제 그만두거라. 그만두지 않는다면 당신은 여기서 바로 죽일테야!”“당신이 문주예요?” 서현우가 물었다. 홍태천은 순간 멍해졌다. “만약 문주가 맞다면 당신과 이야기할 것이고, 당신이 문주가 아니라면……, 당신이 너무 오만하게 굴어서 당신이 문주인 줄 알았어요.” 서현우는 냉철하게 말했다. 왕의존은 홍태천 쪽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그러자 홍태천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왕의존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 “문주님, 저는…….”“됐어요.” 왕의존은 손을 흔들며 차가운 눈빛으로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유상혁, 또 무슨 변명이라도 하고 싶은거니?” “저는 방금 돌아와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변명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무슨 근거로 저를 배신자로 취급하는지 왕의존님께 묻고 싶습니다. 근데, 공가연 사부님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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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외람되지만 왕의존에게 좀 여쭙겠습니다. 노의존, 유의존과 함께 몸이 허약하신 저희 스승님을 쫓아가셨는데, 시간을 지체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그건 우리 상황도 공의존보다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최명은 덧붙여서 대답했다.“종야성이 떨어질 무렵에 나를 비롯한 다른 세 의존까지 모두 보천 대진에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종문에는 공의존 혼자만 남아서 지키고 있었다.”이 쓰라린 경험에 최명은 여전히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다.“대재앙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모두 힘을 다 쏟아부었다. 등유가 거의 다 떨어질 정도로 말이다. 만일 증조께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아마 거기서 완전히 사라져 돌아올 길이 없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증조께 불행이 찾아왔다.”신약문 모든 제자는 사무치는 슬픔을 마음속으로 안고 있다.신약문의 증조는 수련의 경지를 초월한 수명으로 성국 전체에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사람들이 높여 불렀다.그러나 신약문의 전승을 이어가기 위해 네 사람을 구하는 바람에 보천 대진에 떨어지고 말았다.최명은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원래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을 회복할 수 없었는데, 증조께서 예상이라도 한 듯이 천영지용 단약을 준비해 두셨다. 그 덕분에 실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의존이 신약문을 떠났을 무렵에 우리의 실력은 겨우 사경 정도밖에 되지 않았었다.”현우는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그러자 미간에 있는 함영주가 펄쩍펄쩍 뛰기 시작했다.현우는 최명의 말에 따라 머릿속에서 당시의 모든 화면을 시뮬레이션해 보았다.‘그 어떠한 허점도 없어.’현우는 아무런 허점도 찾아내지 못하였다.“그럼, 행방을 알 수 없는 저희 스승님을 찾아보신 적은 있습니까?”현우가 그들에게 물었다.“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왕의존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벌써 두 달 동안이나 찾았는데 아무런 소식도 없다. 만약 공의존이 봉변이라도 당했다면, 그건 틀림없이 네가 저지른 짓이다.” 그러자 현우는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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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방소원은 마냥 의문스러웠다.최명은 보천 대진으로 들어가기 전에 방소원에게 많은 일을 당부했었다.그때 증조는 만약 자기한테 사고가 생긴다면 삼중을 신약문 문주 자리에 앉히라고 했었다.최명은 돌아오고 나서 삼중의 행방을 물은 적이 있다.그러나 삼중이 종문 안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에 대해 더는 언급한 적이 없다.왕의존이 신약문 문주 자리에 앉게 될 때도 최명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광장에서 점점 멀어지자, 최명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삼중은 타고난 인재가 맞다. 하지만 아직 너무 어리고 의존과 거리도 멀어 사람들의 믿음을 얻기 어렵다.”“증조께서 생전에 직접 부탁하신 일인데도 안 되는 겁니까?”방소원은 여전히 의문을 가득 품은 채 물었다.“만약 증조께서 아직 살아 계신다면 힘들건 하나도 없다. 증조께서 삼중을 지지해 주시는데, 반대할 사람이 있겠느냐? 하지만 증조는 이미 돌아가셨다. 삼중이 힘들게 문주가 된다고 해도 들고 일어서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최명은 한숨을 쉬면서 덧붙였다.“대재앙을 겪은지도 얼마 안 되는데, 또 다른 풍파가 일어난다면 신약문은 견디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방소원은 입을 오므리며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왕의존께서 문주가 되시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글쎄다.”최명은 어깨를 으쓱거렸다.“왕의존께서 신약문을 일으키기는커녕 도로 뒤떨어지게 하면 어떡합니까?”방소원은 마음속의 의문을 하나씩 풀기라도 하는 듯이 계속 물었다.그녀의 물음에 최명은 빙그레 웃었다.“뒤떨어져도 상관없다. 한 종문의 실력이 오르고 내리고 심지어 바뀌게 되는 건 모두 자기 운명이다. 귀의문도 결국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았느냐, 잔챙이들만 남기고 모자란 의술 공법만 남기고 사라지지 않았느냐, 참, 부질없는 짓이다.” 방소원은 최명의 말을 듣고 두 눈을 부릅떴다.“외람되지만, 지금 스승님께서 하신 말씀은 상도에서 벗어난 삼중보다 더욱 교만한 것 같습니다.”“하하하…….”최명은 호탕하게 웃었다.그러나 곧 안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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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현우는 앞서 말한 종문들을 들어본 적도 없다.그는 몸을 숨기고 잠시 종문들을 관찰해 보았는데, 실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열띠게 제자를 모집하고 종문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았다.주로 산수들이었는데, 그중에 기초가 튼튼해 보이는 사람도 섞여 있었다.그들은 일찍이 어떤 종문이나 세가에 속해 있었을 것이다.아마도 종문 세가들이 대재앙을 겪으면서 살아남지 못한 바람에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 새로운 발전을 도모할 수밖에 없게 되었을 것이다.현우는 잠시 지켜보고는 슬그머니 떠났다.이런 일들은 그와 아무런 관계도 없고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대재앙을 겪고 나서 멸망한 강대한 종문이 있다면 다시 궐기하는 새로운 종문도 있다.이는 아주 정상적인 광경이다.몇 시간 동안 달려온 끝에 현우는 진천궁이 있었던 곳에 이르렀다.하늘에서 시간을 표시하며 반짝반짝 빛나던 별은 없어졌다.성국의 절대적인 권위를 대표하던 진천궁도 없어졌다.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우러러봐야 했던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대륙도 없어졌다.요동의 땅으로 통하던 전송진도 묻혀버렸다.아마 이미 파손되어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진천궁 폐허는 거인의 시체처럼 가만히 누워 있다.그리고 폐허 밖을 배회하는 무자들이 한 아름 보인다.그들은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감히 들어가지 못하는 듯했다.현우는 청풍조를 한쪽에서 기다리게 하고 편벽한 곳으로 내려왔다.내려오자마자 변장을 하고 강한 기운도 무존경까지 억제했다.현우는 군중 속으로 걸어 들어가 산수인 것 같은 사람에게 물었다.“안녕하세요, 지금 다들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겁니까?”현우의 말에 건장하고 거칠어 보이는 산수는 그를 한 번 힐끗 보더니 도로 물었다.“그쪽도 산수입니까?”“네, 대재앙때문에 마을도 없어지고 마을 사람도 다 죽었습니다. 전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 볼까 해서 온 겁니다.”현우는 능청맞게 거짓말을 했다. 안타까운 현우의 사정을 듣고 거칠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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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옆 사람이 진천궁 폐허에 들어가는 것은 모험이지만, 현우는 이미 전반적인 계획이 서 있다.물론 현우는 자기가 반드시 안전할 것이라고 거만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진천궁 폐허 깊은 곳에 들어서자, 현우는 혈도를 응집해 손에 쥐었다.일단 위험이 생기면 단칼에 수라 참으로 베고 나서 다시 생각할 예정이다.만약 한 방에 죽지 않았다면 죽을 때까지 칼을 다시 휘두르면 그만이다.현우는 진천궁에 올라가 본 적은 없지만 고개를 들어 여러 번 바라보았다.진청궁의 범위는 어마어마하게 넓다.성국 내의 모든 웅장한 도시는 진천궁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다.지천성도 진청궁과 비하면 새 발의 피다.진청궁 안에는 여러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이곳에 거주했던 사람들은 모두 실력이 강한 거물과 그 가족들이다.폐허라도 이 건물이 그전에 얼마나 화려하고 웅장했는지 알 수 있다.진천궁은 갑자기 땅으로 떨어진 것이다.당시 진천궁에 있던 사람들은 극히 일부분만 도망쳤고 나머지는 모두 진천궁이 떨어지면서 같이 죽었다.그리하여 지금 곳곳에 시체가 널려있다.폐허에 묻힌 주검도 있고 뾰족한 물체에 몸이 관통된 주검도 있고 저마다 모습이 다양하다.일부 부러져 팔다리는 사방에 널브러진 채로 조용히 검붉은색의 폐허 속에 누워있는데 처참하기 그지없다.현우는 걸어가는 내내 가치 있는 물건들을 적지 않게 발견했다.예를 들면 사람의 머리 크기만 한 야명주.무존경, 입도경 무자에게는 모두 이기가 될 수 있는 무기.일부 저장 반지, 이름 모를 단약, 무석, 갑옷…….현우는 이러한 물건이 눈에 차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도 그와 같은 생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무릇 쓸모 있는 물건을 발견하면 현우는 놓치지 않고 모두 챙겨서 중영으로 가지고 갈 생각이었다.조금만 노력하면 대군을 장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산수가 오매불망으로 그리던 저장 반지가 곳곳에 있기에 물건을 모두 챙겨갈 수 있다.거의 모든 시체의 손에 저장 반지가 있다.현우는 한참 동안 왔다 갔다 하며 물건을 끌어 담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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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현우는 시체를 살펴봤는데, 별다른 발견은 없었다.이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은 저장 반지도 끼지 않았다.현우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시체를 닥치는 대로 버리고 진천궁 폐허를 계속 탐색했다.서서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아마 저녁 6시 반 정도 될 것이다.현우는 신념을 펼치고 나서 갈수록 많은 갑옷을 입은 사람들이 비틀거리며 목적 없이 곳곳을 어슬렁거리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아마 밖에서 산수가 말했던 유령 군단일 것이다.그러나 현우는 배후의 조종자를 찾지 못했다.현우는 계속 건드리지 않고 쉴 곳을 찾기로 했다.30분 정도 지나서 현우는 조종된 시체를 수없이 피하면서 반쯤 내려앉은 건물을 찾았다.이 건물에는 무언가가 적혀 있는데, 한자로 되었고 완전하지 않다.앞부분은 한자 달이고 뒷부분은 한자 해이다.두 부분을 합치면 밝을 명이 된다.이곳이 도대체 어디인지 현우도 잘 모른다.이 건물은 하반부가 무너졌지만, 상단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현우는 신념으로 다른 사람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하고 서야 가볍게 뛰어올라 망가진 창문으로 뛰어들었다.안은 칠흑같이 어둡지만, 현우는 영향을 받지 않고 광활한 곳을 찾아 무릎을 접고 앉았다.그렇게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두 시간이 지나고 나서 현우는 입을 열었다.“기습할 줄 알았는데, 두 시간 동안이나 참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럼, 나와서 얘기하시죠.”하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이때 현우는 어느 쪽을 바라보며 소리를 쳤다.“나와!”쏴-현우에게 응한 것은 매우 정교하고 세련된 공격이었다.입도경!현우는 손가락을 튕기며 공격을 막아내고 손바닥을 내밀었다.피식-그다지 큰 소리를 내지 않은 채 갈라지고 무너질 무렵이었던 기둥은 와르르 무너졌다.그러자 한 줄기 그림자가 기둥 뒤쪽에서 밖을 향해 질주하며 도망쳤다.현우는 원래 눈에 담담한 살의가 일어났었다.하지만 살의는 곧 가뭇없이 사라지고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현우는 입을 열어 소리쳤다.“등장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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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등장은 공가연에게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공작산을 떠나 그동안 배운 것을 이용하여 줄곧 추적했다.노력은 뜻있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다고 등장은 끝끝내 실마리를 찾아냈다.그리고 지금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다.등장은 누군가가 시체들을 조종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배후자를 찾을 수 없었다.몇 차례 위험을 겪고 나서 계속 이곳에 칩거하며 외출하지 않고 실력이 좀 더 올라가면 다시 수소문할 예정이었다.짧디짧은 수개월 사이에 등장은 이미 선천경에서 입도경으로 뛰어넘었다.신약문의 사람은 실력이 너무 빨리 강해지는 현우를 보고 놀라워했었다.하지만 등장의 속도를 알게 된다면 아마 부끄러움에 목을 매달지도 모른다.등장은 수개월 동안 두 개의 큰 경지를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무도로 들어가고 나서 전환한 것이다.선대의 강자들에게 제호를 받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이런 성과를 이뤄낸 등장은 성국 역사상 실력이 가장 빨리 향상된 기록에 들어갈 수 있다.설사 1위는 아니더라도 상위권은 확실하다.그러나 현우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등장은 무도에서만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그는 현우의 가르침을 따라 환법, 진법, 명문, 주조, 의술을 배웠다.느리면 3에서 5일, 빠르면 일주일에 3급을 따냈다.등장은 바로 잡다한 학문으로 이 진천궁 폐허에서 한 달 넘게 구차하게 지낼 수 있었다.만약 그중 하나만 파고들었다면, 등장은 아마 4급 내지 5급까지 올라갔을 것이다.‘대단한 녀석이야!’만약 등장에게 100년의 세월을 더 준다면, 그는 얼마나 높은 경지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현우는 감히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선천적으로 365개 혈이 열렸으니, 과연 타고난 요물이다.등장의 요괴 정도에 놀라 현우는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내가 전에 드러낸 기운은 무존경일 뿐인데, 왜 나한테 먼저 손을 쓰지 않았어? 그것도 내가 소리를 내서 할 수 없이 공격하는 것 같던데, 왜 그랬어? 게다가 재빠르게 도망가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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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현우의 실력으로는 사실 아랑곳하지 않고 전력으로 깔아뭉개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하지만 현우는 그러지 않았다.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겸손한 자세로 임하기로 했다.등장의 저장 반지에는 공백 부지가 많다.공백 부지를 은닉 부적으로 만들어 몸에 붙이면 자신의 기운을 감출 수 있다.만약 두 개의 큰 경지를 넘을 수 없다면 절대 감지해 낼 수 없다.두 개의 큰 경지를 넘는다는 것은 현우의 경지로 계산하는 것도 아니고, 등장의 입도경으로 계산하는 것도 아니다.등장이 만든 은닉 부적으로 계산하는 것이다.즉 생사경의 강자만이 등장과 현우의 기운을 느낄 수 있고 게다가 일정한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조종된 시체들은 살아있는 생물체라고 할 수 없다.그들이 생전에 어떤 경지였든 지금은 신념을 펼칠 수 없다.그래서 현우와 등장이 조용히 떠나고 나서 단지 지령을 받고 달려 들어온 시체 대군은 목표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목적 없이 떠도는 상태로 회복되었다.현우의 신념은 무수한 살의의 파괴를 거쳐 단조 된 것이다.게다가 함영주라는 희대의 보물이 있어 포괄하는 범위는 매우 넓다.일단 위험이 존재하기만 하면 그 위험이 현우를 감지해 내기 전에 현우는 먼저 감지해 낼 수 있다.그리하여 중심 구역으로 다가가는 내내 놀라움도 위험도 없이 마치 평지를 걷는 것과 같았다.이틀 후,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중심 지역에 발을 들여놓았다.등장은 또다시 매우 숭배하는 눈빛으로 현우를 바라보았다.두 눈에는 진심이 가득했고 곧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그는 이곳에 온 지 꽤 되었지만, 실력이 여전히 너무 약하여 잠시 숨어서 피해야 했다.만약 현우와 같은 실력이 있었다면 일찍 중심으로 들어가 암암리에 공가연의 행방을 찾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렇게 되면 현우와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다.중심 지역도 폐허가 사방에 널려 있다.하지만 바깥 상황만 비하면 이곳은 천국이다.일부 건축물은 비록 균열이 있지만 여전히 견고하다.단 이것만으로도 이 건물들은 일찍이 진천궁에서 모두 비교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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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공가연은 평온하게 영지호를 바라보며 말하지 않았다.영지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공의존께서 앞으로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알고 계십니까?”공가연은 여전히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잘 알고 있다.“만약 군천열이 죽을 때 정신 착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저는 공의존의 정체를 영원히 몰랐을 것입니다. 무려 승용지체라고 하던데요?”영지호는 말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핥았다.승용지체란 최상등의 특수한 체질을 가리킨다.그러나 사실 아무도 자신이 승용지체이기를 원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이런 체질을 다른 단어로 말하면 정로이기 때문이다.무려 최상등의 정로 체질이다.자기 수련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정로로 다른 사람의 경지를 높여줄 수 있다.그리고 정로의 승용지체로서 경계가 높고 실력이 강할수록 수혜자가 얻는 이득은 더욱 크다.공가연은 평범한 산촌에서 태어났다.젊었을 때 부모를 따라 산에 올라 약을 따다가 우연히 어떤 사람이 풀숲에 누워 숨이 간들간들한 것을 보게 되었다.일가족은 그 사람을 구했고 집으로 데려가기도 했는데, 뜻밖에도 멸망의 재난을 초래했다.그 사람은 작은 종문의 고위층으로 원수에게 쫓겨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공가연 일가의 세심한 치료를 받고 나서 부상이 회복되어 목숨을 건졌다.그 사람은 공가연 일가에게 은혜에 보답하고 싶어서 공가연을 무도로 인도할 준비를 했었다.그러다가 공가연의 자질을 탐문할 때 공가연이 승용지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그리하여 순간 악한 마음을 먹고 은혜는 고사하고 곧장 사람을 데리고 다시 돌아와 온 산촌을 피바다로 만들어 버렸다.물론 공가연의 부모도 가만두지 않았다.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는 선뜻 나서서 공가연을 구했다.공가연은 당시 젊고 마음이 단순하여 갑자기 큰 변화를 겪었고 부모가 참혹하게 죽은 상황에서 갈 길이 없었다.하여 그 사람에게 권유받고 그를 따라 작은 종문으로 가서 그의 제자가 되었다. 그동안 그 사람은 공가연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이 컸다.시간이 흘러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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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지금의 영지호는 그 당시 군천열과 같은 차원이다.그는 눈앞의 공가연을 바라보면서 눈 밑 깊은 곳에서 탐욕스러운 빛이 반짝였다.하지만 아주 잘 감추었기에 공가연은 발견하지 못했다.“공의존, 저는 연심부의 꼭두각시일 뿐입니다. 천열문이 다시 연심부의 손으로 돌아간 것도 제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공가연은 더 이상 영지호와 빙빙 돌고 싶지 않아 무거운 소리로 물었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저와 손을 잡고 각자 필요한 거 챙기자는 말입니다.”영지호는 태연하게 말했다.“손을 잡자고요?”공가연은 입꼬리가 실룩거렸고 웃고 싶었다.영지호는 정색하며 덧붙였다.“안 될 게 뭐가 있습니까? 연심부는 공의존이 승용지체라는 것을 모릅니다. 알았다면 공의존은 지금 이곳이 아니라 염심부에 갇혀 있을 겁니다.”“모른다고요?”공가연은 의아해했다.“네, 당연히 모르고 있습니다. 군천열은 그 전에 연심부에게 다른 핑계를 대면서 공의존을 잡아 오겠다고 제의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의존이 서현우 스승이라는 핑계로 잡아 오자고 한 겁니다.”“성국 전체에서 저보다 서현우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의리를 중요시하는 서현우는 공의존이 잡혔다는 소식을 알게 된다면 반드시 구하러 올 겁니다. 그럼, 그들은 기회를 봐서 수라의 힘을 빼앗으려고 할 겁니다.”그러자 공가연은 비꼬는 웃음을 지었다.“당신은 승용지체인 저를 장로로 생각한 적 없습니까?”“생각 한 적 있습니다.”영지호는 태연자약하게 인정했다.“승용지체가 좋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제가 서현우를 건드릴 용기는 없습니다. 그는 정말로 뛰어난 분이시고, 이 세상에서 그와 견줄 만한 인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공의존을 장로로 이용하여 진아경에 발을 들이고, 심지어 영역의 힘까지 닿고 주재경까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해 얻데 될 것이 무엇인지 의문입니다. 결국, 저는 서현우를 상대할 수 없는 존재로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공가연은 저도 모르게 멍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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