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Bab 1031 - Bab 1040

1716 Bab

제1031화

용국의 수천 년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런 거대한 공사는 없었다.천우성은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우가 이렇게 분부하는 것은 그만한 의도가 있으리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자신이 해야 할 일은 현우가 부탁한 일을 잘하는 것이다.다른 것은 현우가 말하지 않는 한 묻지 말아야 한다.어차피 무슨 일이 있으면 현우와 같은 사람이 앞장을 세울 것이니 천우성은 안심하고 자기 일을 하면 된다.순간, 신중영에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회의가 소집되고 천우성은 현우의 명령을 전달하였다.신중영의 모든 백성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도울 수만 있다면 모두 선뜻 나서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4백만 인구의 기수가 있기에 일단 전원이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해낼 수 있다.어느 순간 인력이 넘쳐난 나머지 성벽을 짓는데 드는 재료와 제조 기계가 부족할 정도에 도달했다.현우는 다시 명령을 내려 중영 주변 지역의 생존자들을 집결시켜 전원을 중영으로 데려왔다.강제적으로 집행하면서 어떤 핑계도 저항의 장애가 될 수 없게 말이다.죽도록 싫어도 안 된다!그들의 생명을 위한 일이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만 했다.중영과 먼 곳에 있는 생존자들은 천천히 데리고 올 수밖에 없다.신중영은 천만 명의 인구만 거주할 수 있기에 계속 데리고 오려면 도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그러나 이에 따라 성벽을 짓는 공사량이 늘어날 수 있다.대재난을 겪고 나서 전에 할 수 있었던 많은 일들은 지금으로서는 모두 어려워졌다.오직 시간에 의지하면서 천천히 회복해야 한다.그러나 지금 가장 부족한 것은 바로 시간이다.현우는 성국이 언제 기운을 차릴지 모른다.그 무궁무진한 흉수가 대재난을 겪고 나서 얼마나 남았는지도 언제 용국으로 달려올지도 모른다.심지어 성국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선뜻 혈졸도 보내지도 못했다.그러나 현우는 성국과 흉수가 중영을 발견하게 될 것은 시간문제라도 생각하고 있다.요동의 땅 지천성에서 현우는 인류와 흉수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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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섣달그믐날 온 가족은 함께 따뜻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아름은 시간이 좀 지나면 현우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겠다고 했다. 자세히는 말하지 않고 현우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해가 바뀌면서 솔이도 9살이 됐다.다만 솔이의 신체 기능은 6살의 모습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솔이는 부단한 노력으로 이미 무도에 발을 들여놓아 진정한 무자가 되었다.하지만 단지 그것뿐입니다.솔이는 여자아이지만 천굴체인지라 무도의 길이 기구하다.실력이 제고되고 성장하려면 많은 굴곡을 겪어야 한다.야심한 밤에 천우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중영의 통신기지국은 이미 전부 건설되었고 통신 신호가 원활하여 휴대전화 등 과학기술 제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천우성은 대재난을 겪고 나서 많은 것이 변했는데, 새해에는 새로운 연호를 사용해야 하지 않겠냐며 물었다.현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그럼, 신력 원년으로 바꿔. 새로운 시작은 신력부터.”그리하여 천우성은 연장근무를 하여 새 달력을 제작하라고 명령하였다.묵은해를 버리고 해가 다시 떠오를 때 온 세상은 신력 원년에 들어섰다.한편, 신중영의 외곽에는 거대한 성벽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창백한 얼굴의 한 소년이 손에 돌을 안고 비틀거리며 걷고 있다.“욱아, 좀 쉬어라. 몸도 성치 않은데 뭐 하려고 왔냐? 일손 돕지 않는다고 널 굶기지 않아.”옆에 덩치 큰 사내가 소년의 손에 든 돌을 받으려고 손을 뻗었다.그러자 소년은 고집스럽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숨을 헐떡이며 웃었다.“저도 중영의 일원이니 작은 힘이라도 당연히 보태야 합니다. 게다가 아저씨도 알다시피 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큰 재난을 겪고도 지금 살고 있는 걸 보면 성벽을 다 쌓고 죽으라는 하느님의 뜻이 아닐까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하지만 전 이름은 남지기 못할지라도 가치 있는 죽음이 되고 싶습니다.”“참, 어린 녀석이 속도 깊어.”사내는 한숨을 쉬었다.“네가 이렇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네 엄마가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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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믿어지지 않는 광경을 보고 다들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혈졸도 놀라워 마지 못하며 동공도 수축하였다.그는 놀라움을 거두고 입을 열었다.“나를 공격해 봐.”“네?”소년은 어찌할 바를 몰라 물로 된 송곳이 흩어져 땅에 그대로 쏟아졌다.그러자 혈졸이 물었다.“물 또 있습니까?”이 소년을 아는 체구가 우람한 사내는 즉시 자기 물컵을 건네주었다.“여기 물 있어요!”혈졸은 물컵을 열고 소년에게 건네주었다.“자, 안의 들어 있는 물을 통제하면서 나를 공격해 봐.”“나으리.”소년은 두려움이 앞을 가렸다.그들에게 있어서 혈졸도 수호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다.어떻게 수호신에게 공격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괜찮아, 마음 편히 공격해도 된다! 넌 나를 다치게 할 수 없어.”혈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네.”소년은 이를 악물고 손을 들어 주먹으로 쥐었다.그러자 물컵의 물은 비수로 응집되어 혈졸의 어깨를 향해 찔렀다.이어 혈졸의 몸에서 옅은 핏빛이 솟아올랐다.땡-물로 형성된 비수는 혈졸의 몸을 찔러 맑은 소리를 내었다.그리고 이 비수는 부서지더니 물이 되어 지면에 스며들었다.모든 것을 보고 나서 혈졸의 두 눈은 반짝거렸다.‘선천경!’이 정도의 공격 강도는 이미 선천경에 도달한 것이 틀림없다.“너 나랑 같이 가자.”“그리고 다른 분들은 계속 수고해 주세요.”혈졸이 말했다.“네? 저요?”소년은 침을 꿀꺽꿀꺽 삼키며 당황하기 그지없었다.“걱정하지 마, 해치지 않아.”혈졸은 당황해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고 덧붙였다.주위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그들도 해치지 않는다는 혈졸의 말을 믿는다.그들은 혈졸들이 직접 현우의 명령을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만약 현우가 그들을 해치려고 한다면 굳이 구조해서 중영으로 안치할 리가 없다.“욱아, 어서 따라가 봐! 혹시 아냐, 너한테 초능력이 있을 수도 있잖아. 예전의 드라마에서 많이 봤었다.”우람한 사나이가 말했다.“초능력!”사람들은 어렴풋이 고개를 끄덕였다.물을 통제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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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초능력은 현대인에게 있어서 아주 익숙한 어휘이다.대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인터넷에는 초능력에 관한 제재가 많았다.그러나 사실 거의 모든 사람이 초능력에 관해 믿지 않고 어불성설이라고 했었다.“이 세상에 무자도 있는데 초능력이라고 없다는 법이 있습니까?”누군가가 이러한 제기를 한 적이 있다.그러나 반박하는 사람들은 가장 강력한 무자도 인간의 범주 안에 있다고 말했었다.예를 들면 일찍이 가장 강대한 군신급 인물은 홀로 천명의 적은 상대할 수 있었지만, 만 명을 상대하기에는 불가능했다.이건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다.그리고 지금 정욱이라는 18세 소년이 현우 앞에 나타났고, 현우는 궁금증을 품은 동시에 이른바 초능력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되었다.성국에 있을 때 현우는 무도의 길을 체계적으로 접하였고 인류가 천성적으로 여러 가지 체질을 갖추었음을 알게 되었다.이러한 체질은 많은 속성으로 세분되어 무자가 어떤 속성으로 공법을 수련하는지 제대로 파악하면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현우 자신은 적염한수단을 삼켜 빙화 성체로 변했다.하여 정욱의 공격에 직면하면서도 그는 아무런 방호와 반항도 할 필요가 없었다.물독 안에 있는 물 전체가 칼이 되더라도 현우는 털끝 하나 상하지 않았다.그러나 현우는 물이나 불을 통제할 수도 이를 이용하여 공격할 수도 없다.다만 물과 불의 공격을 받지 않는 편리함을 누리고 있는 것뿐이다.하지만 정욱은 오히려 물을 통제할 수 있다.이것은 바로 초능력이다.그렇다면 이런 초능력은 도대체 어떻게 형성되었을까?정욱이가 물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의외일까, 아니면 대재난을 겪고 나서 어떤 필연적인 변화일까?현우는 이 점을 똑똑히 알고자 하는 것은 앞으로 성국이나 흉수의 침입에 대항하는 데 극히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정욱 자신도 어리둥절하다.자신이 왜 갑자기 초능력을 지니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현우는 사람을 시켜 정욱에게 물을 건넨 그 소녀에게 물었다.그것은 그냥 따뜻한 물이라는 것만 알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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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현우는 한창 정욱의 초능력 각성 가능성에 대해 사색하고 있었다.온갖 정신을 몰두하고 있을 때, 아름한테서 전화가 왔다.“현우 씨, 욱이 신체검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근데 혈액 분석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거든요. 그래서 다른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가능한 한 빨리 원인을 찾아냈으면 해요.”아름이가 말했다.그러자 현우는 다급해하며 입을 열었다.“절대 실험용 쥐로 취급받게 하지 않겠다고 욱이하고 약속했었어.”“걱정하지 마요. 욱이를 해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다만 데이터 모니터링에 따라 몇 부분만 좀 더 해봐야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요.”“그래, 너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쉬면서 해. 내가 늘 미안해. 솔이하고 네 곁에만 있어 주려고 했는데, 내 맘처럼 되지 않고 있어.”“괜찮아요, 현우 씨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알고 있어요.”아름은 다정하게 말했다.“재난도 이제 막 지나갔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한두개가 아니잖아요. 현우 씨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지만, 전 현우 씨 뒤에만 있고 싶지 않아요. 영원히 현우 씨 보호만 바라며 살고 싶지 않아요.”“그 어린 솔이도 열심히 무예를 연마하고 있는데, 아내로서 나도 당연히 내조 잘 해야하지 않겠어요?”“아름아.”아름의 말을 듣고 현우는 죄책감이 더욱 짙어졌다.“능력이 클수록 책임도 그만큼 커져요. 난 내 남자가 영웅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현우 씨는 용국 국민 마음속에 있는 정신적 지주이자 희망의 상징이에요. 그러니 동포들을 위해, 용국의 지속을 위해 힘들어도 우리 좀만 더 참고 노력해요.”아름은 웃으며 덧붙였다.현우는 주먹을 불끈 쥐고 입을 열었다.“모든 것이 안정되면 우리 가족 정말 아무것도 상관하지 말고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만 보내자.”“네, 그날만 손꼽아 기다릴게요.”그렇게 두 사람의 통화는 끝났다.현우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신중영의 서쪽으로 달려갔다.무술 학원은 바로 여기에 있는데, 부지가 거의 100단에 달한다.현재 모인 무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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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돌로 된 날카로운 송곳을 마주하면서 현우는 손가락으로 그것을 콕 짚었다.그러자 송곳은 먼지가 되어 그대로 땅에 쏟아졌다.소녀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숨이 무척이나 가빴다.두 눈을 크게 뜨고 조금 전에 펼쳐진 장면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자아냈다.“역시 대단하십니다!”현우는 웃으며 가부를 말하지 않았다.‘선천경이야!’이 소녀의 공격 강도도 선천경에 이르렀다.소녀는 조금 전에 초능력을 각성했기 때문에 아직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능숙하지 않고 능력도 비교적 약한 편이다.실험실에서 나온 일련의 방법에 따르면, 초능력을 각성한 사람은 능력을 증강하고 높일 수 있다.첫 번째가 있고 두 번째도 나타났으니, 현우는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끊이지 않으리라고 믿었다.곧 세 번째, 네 번째, 더 나아가서는 무수한 능력자들이 나타날 것이다.만약 초능력을 각성한 사람이 충분하다면, 오히려 무자의 길에 필적하는 또 다른 속성 방법이 될 수 있다.다만 각성의 조건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즉, 복제와 인위적인 제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현우는 더 이상 조급해 하지 않았다.초능력을 각성한 사람이 막 나타난 것은 대재난을 겪고 나서 어떤 요소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이에 관해서는 실험실에서 연구하게 가만히 놔두면 된다.“넌 이름이 뭐니?”현우가 물었다.“황혜교라고 합니다.”“지혜롭다고 할 때 쓰이는 그 혜자 맞아?”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혜교 너도 이 사람 따라 실험실로 가 봐. 지금 보다 네 능력이 많이 올라갈 거야.”“그곳에 정욱이도 있어. 지난번에 네가 준 물을 마시고 초능력을 각성한 소녀의 이름이 정욱이야.”혜교는 흥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실은 혜교는 지금 매우 불안하고 황공하여 자신이 이상한 존재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같은 처지인 정욱을 만나게 된다면 많이 안정될 것이다.현우는 혈졸에게 말했다.“실험실로 데려다줘.”“네.”혜교가 떠나고 나서 현우는 전음부를 꺼냈다.그는 모든 혈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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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현우는 여자의 몸에서 불길이 점점 꺼질 때, 이미 몸을 돌린 상태였다.동시에 그는 저장 반지에서 자기 옷 한 벌을 꺼내 건네주었다.여자는 현우가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옷 한 벌을 건네주는 것을 보고 볼이 약간 빨개졌지만, 곧 원래대로 돌아왔다.여자는 나지막한 소리로 고맙다고 말하고 옷을 건네받았다.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입기 시작했다.소곤소곤 소리가 곧 멈추자, 여자가 입을 열었다.“됐어요.”현우는 몸을 돌려 여자와 눈이 마주쳤을 때 살짝 놀라웠다.여자는 아주 예쁘게 생겼다.그렇게 산뜻하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차갑고 도도한 얼음 공주 같은 느낌이었다.그러나 그녀가 각성한 초능력은 하필 불을 통제하는 것이다.이런 모순된 느낌으로 신비로움이 더욱 짙어져 그녀를 알아보고 싶은 충동이 들기 마련이다.그녀는 지금 현우의 옷을 입고 있다.남자의 옷이라 몸에 맞지 않고 약간 멋없어 보이지만 그녀의 몸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절로 상상하게 된다.현우는 딱 한 번 보고 시선을 돌렸다.방안의 모든 것이 새까맣게 타버렸다.현우는 주위를 자세히 보았는데, 화염의 온도는 아주 높았고 많은 물건은 이미 증발하여 기화되었고 벽의 표면만 연소되었다.‘벽의 표면까지 다 타 버렸어?’현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참, 무서운 온도였구나.’“남제…… 나으리.”“네? 아,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현우가 물었다.“미나라고 합니다.”여자는 조용히 대답했다.그녀의 목소리는 절대 부드럽지 않았다.무엇인가 단호히 거절하는 듯한 차가운 느낌을 주었다.현우는 미나라는 이 여자가 줄곧 조심스럽게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듯했다.“혼자 지내요?”현우가 물었다.그러자 미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초능력은 어떻게 각성했어요?”“초능력이요?”미나는 입을 오므리며 말했다.“제가 사람을 죽였어요.”“사람을 죽였다고요?”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네, 방금 죽였어요.”미나의 눈에는 불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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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명국성이 끌려가고 나서 현우는 미나에게 말했다.“보다시피 초능력을 각성한 사람은 여러 명이나 돼요. 앞으로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불안정하잖아요. 만약 그 어떠한 구속도 당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은 자신이 지닌 능력으로 나쁜 일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럼, 일반인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을까요?”미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기에 있을게요. 언젠가는 법을 집행하는 역할을 맡았으면 합니다.”“법을 집행한다고요?”현우는 웃으며 물었다.“왜 그게 하고 싶은데요?”“예전에는 능력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기초가 생긴 것 같아서요.”“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해요.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하니 일단 이곳에서 머물면서 훈련도 열심히 하고 실력도 높여봐요.”현우는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자 미나가 불쑥 말했다.“남제 나으리, 옷을 좀 더 준비해 주시면 안 될까요?”“걱정하지 마세요.”현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특수 제작한 전투복을 준비해 올게요. 옷이 쉽게 타는 일로 고민할 필요 없어요.”곧 현우는 실험실에 왔다.아름은 현우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방호복을 벗고 나와서 긴 숨을 내쉬었다.“실험실까지 어쩐 일이에요?”“우리 여보 고생이 많아.”현우는 아름에게 커다란 포옹을 주고 나서 휴지를 들어 아름의 이마에 맺힌 땀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아름은 빙그레 웃으며 현우를 지그시 바라보았는데, 마음은 절로 따뜻해졌다.다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현우가 가끔 부드럽게 대해주는 것만으로도 아름은 만족했다.“말해봐요. 무슨 일이에요?”그러자 현우는 웃으며 말했다.“18개국 연합군이 용국을 공격할 때 네가 남강으로 달려와 나에게 가져다준 생물 갑옷 있잖아, 아직도 있어?”“그거 물어볼 줄 알았어요.”아름은 덧붙여 말했다.“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안 그래도 이미 능력자들을 위해 생물 갑옷을 배치하는 일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그리고 생물 갑옷은 이미 5세대로 갱신되었어요. 영하 500도의 저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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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이 밤은 안락하고 따스하기 그지없었다.날이 밝아 왔을 때, 하늘과 땅은 온통 새하얗다.이때, 홍성이 성큼성큼 다가왔다.“현우 도련님.”홍성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저 무존경 정점에 들어섰습니다.”“그래? 그럼, 이거 가져가.”현우가 손을 뻗어 반지를 어루만지자, 입도단 하나가 손에 나타났다.무술 학원이 설립되고 나서 현우는 성국에서 가져온 모든 자원을 전부 남강 12장, 손량, 상경, 상천랑 등에게 나누어주었다.그중에서도 홍성은 가장 많이 받았다.홍성은 줄곧 현우의 뒤를 따라다녔고 가장 바삐 움직였으며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좋은 것을 좀 더 주는 것이 당연했다.뇌창도 공로가 홍성과 비슷하지만, 그에게는 여자 친구가 있다.뇌창은 대재난이 터지기 전에 최윤정을 서씨 저택으로 데려왔다.그래서 최윤정은 무사할 수 있었다.현우는 독신인 사람들에게 유독 관심을 더 많이 베풀었다.하여 홍성은 손량과 상경을 제외하고 남강 12장 중에서 처음으로 무존경의 정점에 올랐다.“감사합니다, 현우 도련님.”“고마워할 필요 없다. 네 실력이 더 강해지면 나에게도 득이 된다. 이것도 가져가. 그리고 경계를 돌파하는 건 위험한 일이니, 심신의 안정에 주의해야 한다.”현우는 홍성에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응신단 한 병을 주었는데, 이는 사도에 빠질 가능성을 낮추어 줄 수 있다.홍성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연도 왔다.유연은 현우에게 인사를 하고 외쳤다.“선배.”“그래, 능력자는 얼마나 찾았어?”현우가 물었다.혈졸은 전반 용국의 범위에서 능력자를 찾았는데, 이 일의 통일적인 계획을 유연에게 넘겨주었다.현우는 이제 유연을 인정하고 있다.유연은 전과 변화가 아주 컸다.성국에 다녀와서 구도가 변했는지, 아니면 대재난에서 용천범이 죽었기 때문인지 모른다.하지만 지금의 유연은 예전의 그런 우울함이 없어지고 아주 명랑해 보인다.그리고 확실히 나영이 일을 도와주는 데 전념을 다 하고 있다.“며칠 전에는 거의 없었는데, 어제저녁부터 지금까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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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현우는 아름에게 한마디 하고 모녀와 함께 아침을 먹고 떠났다.아름은 걱정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현우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고 나서 솔이에게 뽀뽀했다.솔이에게 수련과 공부에 전념하게 하고 아름은 실험실로 들어갔다.그리고 현우는 줄곧 북쪽으로 향했다.지난번 성국의 땅에 발을 디디고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다.단지 그 7급 흉수를 격살 하고 시체와 수정을 모두 가지고 돌아왔었다.이번에는 수천 리 깊숙이 들어갔지만, 흉수가 나타나지 않았다.흉수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곳곳에 폐허가 널브러져 있을 뿐이었다.산천이 무너지고 강도 마르고 재해를 입어 황폐해진 땅이 끝없이 넓어 풀 한 포기도 자라지 않았다.이곳은 종말의 가장 직관적인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현우도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성국의 판도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현우는 성국의 지도를 본 적이 있고 일부 지방 이름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산천 지형이 많이 바뀌었고 흉수가 차지하는 곳은 성국 범위보다 훨씬 넓다.‘결계가 붕괴하고 나서 성국의 강역과 흉수의 땅은 어떻게 지구 표면으로 융합되었을까?’‘지구의 부피는 커졌을까?’‘이런 접힌 공간이 평평하게 당겨지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도대체 무엇일까?’모든 것에 대하여 하나도 아는 것이 없다.만약 현우의 실력이 아주 강하다면, 지금 우주 공간으로 가서 지구 전체의 모습을 보면 그만이다.전에는 과학 기술 수단으로 지구의 외관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다.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는 말할 것도 없고 만들어진다고 해도 일정 높이로 올라가면 세찬 바람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 대기권도 나갈 수 없다.지금의 지구는 마치 감옥과 같다.현우는 그렇게 가는 내내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하룻밤이 지나도록 현우는 살아있는 생물체 하나를 보지 못했다.검게 그을린 사체는 발견했는데, 모두 흉수이고 게다가 비교적 강한 흉수의 사체일 것이다.마침내, 또 5박 5일이 지나고 나서 현우는 어떤 성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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