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Bab 1021 - Bab 1030

1716 Bab

제1021화

지금 성국 제군의 눈시울은 온통 붉은색으로 당장이라도 찢어질 기세이다.그뿐만 아니라 온몸에서 선혈이 무섭게 뿜어져 나오고 있다.푸-성국 제군은 검은 피를 뿜어내며 큰 소리로 외쳤다.“수족의 왕! 좀 도와줘!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다 같이 죽을지도 몰라!”“호!”그러자 성국 제군의 애원에 돌아오는 것은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호랑이의 울음소리였다.소리의 정체는 금빛 날개를 가진 거대하기 그지없는 맹호였다.거대한 날개를 활짝 펼치니 온 하늘을 가릴 지경이었다.맹호는 형언할 수 없는 힘을 안고 성국 제군을 향해 다가왔다.코앞까지 다가오자 갑자기 커다란 몸집에서 작아져 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으로 변했다.그리고 커다란 두 손을 교차하여 성국 제군과 함께 탑의 밑부분을 막았다.쿵쾅쿵쾅-전 세계 대부분의 생물체는 이미 눈이 멀고 귀도 먹은 상태다.극 소부분만 시력과 청력을 잃지 않았는데, 이러한 광경을 보고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중영에 있는 현우와 나영도 예외 없이 온몸에 힘이 확 빠질 정도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설령 지존이라 할지라도 그는 결코 신은 아니다!평범한 사람의 힘으로는 이러한 광경이 천지신명이 아닐 수가 없다!성국 제군과 수족의 왕이 어떤 인물인지를 막론하고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그들에게 목숨을 빚지고 그들은 전 세계를 구하고 있는 영웅이다.넋이 나간 시선들 속에서 종야성은 철저하게 밀려 나갔다.지구 궤적이 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고 종야성이 다시 떨어질 때, 보천대진은 명문 보호막으로 변했다.그리고 힘을 더하여 탑에서 다시 한번 위로 세차게 떠받쳤다.그러자 우르릉거리는 사이에 탑은 와르르 무너져 앉았다.성국 제군과 수족의 왕은 함께 선혈을 뿜어내며 유성으로 변하여 고공에서 뚝 떨어졌다.그러나 모든 생명체는 지구를 멸망시키려던 종야성이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발견했다.거대한 천체는 천천히 회전하며 지구 밖을 스쳐 지나가며 점점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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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고공에서 현우는 남아 있는 에너지 파동을 느끼고 있다.느끼면 느낄수록 온몸에 솜털이 곤두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현우는 격렬하고 광대한 에너지에 자신이 수시로 찢어질 수 있는 바퀴벌레가 된 듯했다.게다가 어떤 허공은 물거품처럼 끊임없이 부풀었다가 다시 깨지기도 했다.만약 이런 곳에 말려들면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이 날 것이 분명하다.그뿐만 아니라 세찬 바람도 휘몰아치고 있었다.형체도 그림자도 없이 일단 파급되면 갈기갈기 찢어져 뼈마저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다.현우의 두 눈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예측할 수 없는 빛을 반짝였다.이것은 수라 혈맥 스스로 지닌 특별한 능력으로 수라 동공이라고 한다.맨눈으로는 볼 수 없고 신념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다.앞서 말한 것과 같은 허공이나 세찬 바람 말이다.물론 허공 부유라는 특수한 생물도 당연히 포함된다.모든 위험을 조심스럽게 피하고 현우는 중영에서 날아와 공중에 둥둥 떠 있는 채로 대지를 내려다보았다.파란만장한 시간을 겪은 대지는 어느새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중영 옆이 바로 천부성이다.남방 사대성의 하나로서 일찍이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곳으로 불렸었다.하지만 지금은 태반이 폐허로 변해버렸다.연이어 있던 산봉우리는 모조리 무너져 대지를 덮어버렸다.짙은 연기는 아직도 슬픔 속에서 조용히 피어오르고 있다.도시 폐허 위에서 생존자들은 멍하니 앉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거대한 짐승이 입을 벌리고 구불구불 먼 곳으로 퍼져 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거대한 균열이 나타났다.갈라진 틈 사이로 바라보니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었다.현우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빠르고도 낮게 날아갔다.기관차가 연기를 남기듯이 현우는 지나가는 곳마다 핏빛을 남겼다.가는 곳마다 온전한 땅을 보기 어려웠다.곳곳이 폐허이고 무너진 산봉우리와 산맥이었다.지형이 완전히 바뀌어서 현우는 거의 알아보지 못할 지경이었다.그러다가 갑자기 현우는 묘계의 땅이 떠올랐다.‘윤하!’‘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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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윤하는 묘계의 땅 전체에 십만 명이 모여서 함께 생활했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살아남은 사람은 모두 이곳에 모여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젠 3천 명도 채 되지 않는다.그중에서도 대부분 사람이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현우는 윤하의 말을 듣고 침묵했다.이것은 단지 전 세계가 재난을 겪고 난 후의 축소판일 뿐이다.인구가 십억을 넘은 용국에는 지금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생존했을까?전 세계 인구를 합치면 총 백억 정도 되는데, 지금은 과연 얼마 정도 남았을까?“어르신, 이것은 그 누구도 돌이킬 수 없는 재난입니다.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살아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지 않을까요?”현우는 민경자 할머니에게 말했다.“이곳에서 생활한다는 건 힘들 것 같아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중영으로 모셔도 될까요?”“중영? 그곳으로는 어떻게 간단 말이냐?”민경자 할머니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현우를 바라보았다.“제가 일단 돌아가서 상황부터 보고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게요. 그리고 음식은 아직 남아 있습니까?”“좀 남았어. 하루 이틀 정도는 충분할 것 같아. 다들 부상도 그리 심한 편은 아니라 버틸 수 있을 거야.”민경자 할머니가 대답했다.그러자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얼른 다녀올게요.”말을 마치고 현우는 윤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현우야.”민경자 할머니는 떠나려던 현우를 불렀다.현우가 고개를 돌릴 때 민경자 할머니는 현우를 향해 허리를 깊이 굽혀 인사를 했다.“얘야, 고맙다.”“어르신, 이러지 마세요. 전 용국의 국민으로서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하고 있는 것뿐입니다.”현우는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발밑을 툭툭거리더니 하늘로 치솟아 멀리 사라졌다.노영석 할아버지는 멍하니 바라보며 오랫동안 침묵하고 나서야 그윽하게 말했다.“녀석! 그동안 많이 성장했구나! 임자, 우리가 훌륭한 놈을 살려줬어.”“그러게요, 우리가 훌륭한 아이를 살려줬네요.”민경자 할머니가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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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현우와 나영이가 중영에 있다는 것은 중영의 커다란 행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두 사람은 중영의 인구를 최대한으로 보존했고 귀한 자원도 많이 지켜냈다.곡물 창고, 저수지, 의료용품 창고를 비롯한 여러 곳은 파손이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중영 도시 내에는 구역별로 생존자들을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집결하여 텐트를 쳤다.음식과 물을 나누어 주면서 생존의 기본 조건을 확보해 주었다.의사와 간호사는 부상자를 치료하느라 정신이 없었다.큰 재난 이전보다 의료 조건은 당연히 훨씬 떨어지지만, 마음만은 예전과 변함이 없어 모든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천우성은 중영의 도지사로서 현재는 손색이 없는 결재권자이다.원래 현우를 결재권자의 자리에 앉게 하고 싶었지만, 현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천우성과 임진은 충분히 그 자리에 앉을 만한 능력이 있고 현우는 다른 일도 돌봐야 한다.지금 통신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그다음으로는 도로다.많은 도로가 끊어지거나 자갈과 진흙이 많이 쌓여 교통이 원활하지 않다.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1초만 더 지체하면 만회할 수 있었던 생명도 별이 될 가능성이 높다.바로 이때 나영이가 왔다.나영은 약간 허약해 보였고 5천 명의 혈졸을 데려왔다.1만 7천여 명의 혈졸 중 태반이 죽었고 5천 명이 살아 있지만 매우 허약했다.하여 나영은 자기 피로 그들을 회복시켰다.진아경이라 이럴 만한 용기가 있었다.만약 나영이가 진아경의 실력이 아니라면 이렇게 하는 것은 순전히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나영이가 데리고 온 5천 명의 입도경 혈졸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다.그러나 현우는 여전히 화가 나서 나영을 호되게 꾸짖었다.나영은 해쓱한 얼굴로 말도 하지 않은 채 두 손으로 애꿎은 옷깃만 꼼지락거리며 마냥 억울했다.현우는 더 이상 욕을 하지 못하고 한숨을 쉬며 그 자리에서 약을 단련했다.나영을 위해 약을 정제해 내고 나서 5천 명의 혈졸에게 명령을 내리라고 나영에게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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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씽씽-천 대나 되는 버스가 지금 하늘을 가로지르며 묘계의 땅으로 향하고 있다.거대한 소리에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믿어지지 않는 광경에 사람들은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버스가 하늘에서 날아?’극소수의 사람들만 버스 아랫부분을 보았는데, 그것은 버스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사람의 그림자였다.그리고 다들 깊은 생각에 잠겼다.‘이 세상은 처음부터 신비로웠을까?’‘아니면 큰 재난이 일어나고 나서 알려지지 않은 존재들이 점차 나타난 걸까?’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다.천 대의 버스는 현우의 인도에 따라 생존자들이 모인 묘계의 땅으로 왔다.다들 어안이 벙벙하여 눈만 깜빡거렸다.그들은 사람이 운전하는 것조차 본 적이 없는데 사람이 차를 어깨에 메는 것은 더더욱 본 적이 없다.“다들 차에 타세요. 앞으로 중영에서 힘차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세요. 슬픔은 언젠가 지나갈 것이고 상처도 언젠가는 치유될 거예요. 세계의 멸망 속에서도 행운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은 어떻게든 살아서 빛을 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요? 더욱 소중한 목숨을 귀하게 여기시고 앞으로 더욱 힘차게 삶을 가꾸어 나가세요.” 현우가 말했다.묘족 사람들은 사실 속으로 항거하고 있다.그들은 평생 이곳을 떠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비록 이곳은 이미 초토화가 되었고 생존하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미련과 아쉬움으로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노영석 할아버지와 민경자 할머니도 모두 현우를 도와 설득을 해주셨다.두 사람은 이 묘계의 땅에서 지위가 매우 높으므로 묘족 사람들은 권고에 따라 침묵하며 각자 버스에 올랐다.천 대의 버스는 그들을 싣기에 충분하고 여유가 있었다.모두가 차에 오르고 나서 천명의 혈졸은 버스를 어깨에 메고 중영을 향해 질주했다.차에 탄 묘족 사람들은 아래쪽의 넓은 초토를 보고 뜨거운 눈물이 눈에 그렁그렁했다.“너 지금 얼마나 대단한지 말해봐.”노영석 할아버지는 차에 앉아 아래를 보다가 현우를 바라보았는데, 눈빛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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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금용위의 말에 현우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현우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희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그리고 현우는 아마도 지금 이 시기에 그들의 희망일 것이다.굳이 무언가를 할 필요도 없이 살아 있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선언하기만 하면 된다.그러면 많은 사람에게 무한한 힘을 줄 수 있으며 모든 것을 직면하고 고통에서 벗어나 삶의 터전을 재건할 수 있도록 용기를 안겨줄 수 있다.금용위와 작별하고 현우는 국주가 있는 대원으로 갔다.이곳은 이미 거대한 돌과 흙에 묻혔다.이런 상황에서 생존자가 있다면 그건 기적이다.현우는 주먹을 휘둘러 한방에 큰 돌과 진흙을 터뜨렸다.그리고 기운을 솟구쳐 모든 것을 깨끗이 치워버렸다.어느 순간에 현우는 모든 동작을 멈췄다.진흙 속에서 시체 두 구를 발견하게 되었다.1남 1녀로 남자는 국주 용천범이고 여자는 그의 아내 이지현이다.두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서로를 꼭 껴안았다.현우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현우는 용천범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몰랐다.일심전력으로 용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용천범은 성명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그는 또 모든 권력자의 통폐를 저질러 의심이 너무 심했다.늘 통제되지 않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서 그에게도 용국에게도 우환이고 위협이라고 여겼었다.이건 멍청한 짓이다.그러나 어쨌든 모든 것은 지나갔다.용천범은 이미 죽었다.자기 아내와 함께 죽었다.사실 현우는 용천범의 실력이라면 이곳에 묻힐 리가 없다고 느꼈다.어쩌면 용천범은 세계 종말이 오고 지구 전체가 멸망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고 이곳에 묻히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여겼을 것이다.차라리 종말의 광경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안심하고 여기서 죽었을지도 모른다.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우의 추측이다.만약 정말 그렇다면, 용천범의 죽음은 꽤 억울했다.잠시 침묵하더니 현우는 발을 동동 굴렀다.그러자 흙이 터져 깊은 구덩이가 나타났다.그는 용천범과 이지현의 시체를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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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현우는 다시 중영으로 돌아왔다.이때 해는 막 해수면에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새빨갛고 훈훈하기 그지없었다.어둠을 몰아냈지만, 온 세상의 폐허와 황량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인간들은 폐허 속을 누비며 살아있는 사람을 찾고 음식과 물을 찾고 의료용품을 찾고 있다.지금은 반창고 하나라도 유난히 소중하다.중영은 수천 명 혈졸의 도움으로 각 지역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이미 끝났다.안타깝게 죽은 사람은 이미 죽었고 요행이 살아남은 사람은 숨을 잘 쉬고 있다.이 또한 결국 운명이다.어떤 사람은 운명을 믿지 않고 운을 믿지 않지만, 사실은 웅변보다 낫다.운명은 하늘에 달렸고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이것은 낙담도 퇴폐도 아니다.이 세상의 잔혹함과 이 세상의 규칙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그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숨이 붙어있는 한 우리는 우리만의 빛을 낼 수 있다!이 세상에 있는 한 우리는 우리만의 흔적을 남겨야 한다!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그러면 적어도 헛된 삶은 아닐 것이다.죽기 전에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화면들이 보다 다채로울 것이다. 현우는 인간 세상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 했다.재난의 침습을 받고 나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인간 세상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막강한 혈졸들은 이미 도구가 되어버렸다.그들은 강대한 힘으로 폐허를 청소하고 나서 건축가의 분부대로 지반을 닦고 다시 강철이나 콘크리트를 관개했다.그리고 형성된 총체를 적당한 곳으로 옮겨 모든 현대화 기계를 버리고 순전히 인력으로 건축물을 우뚝 세웠다.방치되었던 모든 일이 시해되기를 기다리며 삶의 터전을 재건하고 있다.혈졸들의 도움으로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짧디짧은 이틀 사이에 중영의 주요 도시 구역은 이미 청소되었다.도시건설계획도에 따라 참신한 중영이 햇살 아래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현우는 줄곧 밖에서 분주히 뛰어다니며 천명의 혈졸을 데리고 전반 용국을 돌아다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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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나영 양, 남제는 어디로 가셨습니까?”천우성은 나영을 찾아왔는데, 매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나영은 줄곧 중영의 수비군 주둔지에 있었다.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혈졸을 차출하여 지휘하면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나영도 바삐 돌아가며 고생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나영은 성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다면, 지금 중영에서 혈졸을 지휘하여 그만큼의 사람을 구하고 있다.나영이가 구한 목숨은 많으면 많았지 절대 적지 않다.“도지사님, 우리 오빠는 무슨 일로 찾으시는 겁니까? 혹시 무슨 난제라도 있는 겁니까?”나영이가 물었다.그러자 천우성은 조심스럽게 말했다.“양호 대교도 끊어지고 그쪽에 터널도 무너졌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작은 일은 우리 오빠한테 부탁하지 마시고 제가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보수 공사 쪽에 다리를 콘크리트 등의 재료를 틀어 부어 예정된 형태로 만들게 해주세요. 완성되면 제가 혈졸을 파견해서 고대로 들고 옮기게 하면 됩니다. 그럼, 터널 쪽도 쉽게 뚫릴 수 있을 겁니다.” 잠시 멈칫거리더니 곧 백 명의 혈졸이 쏜살같이 달려왔다.“자, 이 백 명은 앞으로 도지사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일 겁니다. 만약 일손이 부족하시다면 제가 좀 더 파견해 드리겠습니다.”나영이가 말했다.“너무 감사드립니다.”천우성은 얼른 감사를 표했다.그러자 나영은 손을 흔들었다.“괜찮습니다. 얼른 가서 일 보세요.”“네.”그렇게 천우성은 백명의 혈졸을 데리고 룰루랄라 떠났다.새롭게 탈바꿈한 신중영은 전의 중영보다 훨씬 작다.정확히 말하면 주요 도시 구역 9개만 재건 범위에 들어왔다.5천 명 혈졸의 도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꼬박 한 달을 걸려서 신중영의 폐허를 모두 쓸어버리고 다시 건설을 시작할 수 있었다.도로, 교량 등을 새로 짓는 공사만 일주일이 걸렸다.이것은 재난을 겪기 전에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시대에서도 불가사의한 속도였다.현재의 신중영은 천만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그러나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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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전대미문의 큰 재난이 발생한 지 어느덧 3개월이나 지났다.그리고 유난히 추운 겨울이 용국으로 다가왔다.중영은 원래 눈이 내리지 않았었다.하지만 재난이 지나가고 나서 지구의 궤적이 이동해서인지 중영에는 함박눈이 내려 천지가 온통 하얗게 되었다.중영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에서 추운 곳은 더욱 추워지고 기온이 높은 곳은 더위가 더욱 심해졌다.용국 전역에 눈송이가 흩날리며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다.그러나 용국의 이웃 나라인 서쪽의 만국은 기온이 45도 좌우까지 올라갔다.땅에 달걀을 던져도 쉽게 익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지금의 만국도 폐허로서 살아남은 사람은 10만분의 1도 안 된다.그들도 용국처럼 권력 체계를 잃었다.생존자들은 뭉쳐서 서로를 억압하며 심지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참극까지 벌어졌다.12월 19일.용국의 달력으로 치면 곧 설날이 다가온다.하지만 현우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고 실종된 것만 같았다.천우성은 신중영의 경영진을 구축하였고 도지사라는 칭호를 버렸다.그리고 스스로 성주를 맡았으며 임진은 부성주가 되었다.한차례의 회의를 거치고 나서 천우성은 기타 지방에 있는 동포들까지 신중영으로 모으려는 계획을 명확히 했다.이때 이미 새로운 비행기가 만들어졌다.그것은 바로 수송기이다.수량은 많지 않지만, 여전히 끊임없이 제조되고 있다.수송기마다 두 대의 정찰기가 동반되어 중영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갔다.저공비행을 하면서 길을 따라 나팔로 계속 소리를 질렀다.누군가 구조를 요청하면 적절한 곳을 찾아 착륙하여 사람을 수송기에 태워 중영으로 데려왔다.하지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수송기를 빼앗으려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다.일단 누군가가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된다면 비행기에 있는 혈졸은 그들을 가차 없이 말살해 버렸다.난세에 무거운 형벌을 써야 만이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할 수 있다.그리고 연료가 부족할 때 수송기는 중영으로 도로 돌아갔다.이리저리 돌아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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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나영은 숭배하는 눈빛으로 현우를 꿇어지게 바라보았다.‘역시 우리 오빠 만능이야!’병 주고 약 주는데 현우는 물이 올랐다.천우성은 다른 생존자들의 집산지에 대해 언급했지만, 간담이 서늘했다.행여나 현우가 권력 때문이라고 생각할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현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잠시 사고를 거치고 나서 무력으로 진행할 것에 동의하였다.다만 야만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일단 일부 혈졸을 뽑아 집산지로 보내려고 했다.한동안의 관찰을 통해 만약 그곳의 지배자는 백성의 생명과 생활을 우선시한다면 그들은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발전하도록 내버려 두려고 했다.그러나 그와 반대로 수중의 권리로 백성을 함부로 대한다면 여지없이 말살하고 권력을 빼앗아 유능한 사람을 파견하여 관리하려고 했다.필경 용국은 결코 작은 곳은 아니기 때문에 모두를 신중영으로 옮기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향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은 이들도 많다.게다가 모두 중영으로 모이게 된다면 다른 곳도 그냥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중영은 서남 방향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산으로 에워싼 성으로서 이곳에서 생장하고 생산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도 많다.그래서 예전처럼 모든 집산지를 하나의 도시로 삼아 연계를 맺고 협력을 조율하면 된다.어차피 혈졸이 존재하니 현우는 절대 무력을 확보해 악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다.일을 확정하고 현우는 나영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솔이와 아름을 만났다.급하게 식구들과 밥 한 끼를 먹고 또 총총히 떠났다.현우는 이번에 더 멀리 가려고 한다.다른 곳도 어떻게 됐는지 가봐야 한다.바다에 흉수가 나타난 것은 현우에게 강한 위기감을 주었다.‘성국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왜 흉수가 바다에 나타난 걸까?’그리고 현우는 대재난을 겪고 나서 세계지도를 다시 그려낼 계획이다.이번에는 북쪽에서 출발하여 그때 성국으로 도망갔던 그 길을 다시 걸으려고 한다.용국에서 나오고 나니 대부분 지역은 바다였다.‘전 세계 육지 면적이 적어도 10분의 1은 잠겼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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