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 Chapter 1001 - Chapter 1010

All Chapters of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Chapter 1001 - Chapter 1010

1716 Chapters

제1001화

현우는 갑자기 다소 멍해졌다.쌍방이 동원한 것은 모두 일부 큰 위력의 무기이다.진정한 의미의 개전이 아니라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쾅-순간, 오스트리아 상공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날아올랐다.검은 연기가 자욱한 불빛에 뒤섞여 더욱 자욱해졌다.이것은 고공에서 내려다보는 착각이다.실제로 그 불빛은 매우 크고 만연 범위도 매우 넓다.‘오스트리아에 전쟁이라도 일어났나?’이렇게 생각하면서 현우는 잠시 사색하다가 나영에게 말했다.“나영아 일단 저 사람들 데리고 먼저 제자리에 멈춰. 무슨 상황인지 한 번 보고 올게.”“알았어.”나영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여기서 나영은 현우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는다.현우는 급속으로 하강하면서 혈광으로 변하여 오스트리아의 한 도시로 뛰어들었다.그리고 아무도 없는 은밀한 곳에 떨어져 빛도 흩어졌다.현우는 양쪽 사람이 교전하는 것을 보았다.한쪽은 편하게 입었고 다른 한쪽은 군복을 입고 정규 무기를 들고 있었다.때때로 로켓탄이 날아와 폭발음이 끊이지 않았다.곳곳의 건물도 모두 폐허가 되어버렸다.지상 곳곳에서 시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일반 백성이 대부분이고 여성과 어린아이들도 많았다.시체의 얼굴에는 죽기 직전의 놀라움과 공포가 가득했다.현우는 신념을 펼치며 자취를 감췄다.그러자 순간, 현우는 한 군사기지의 지휘 센터에 나타났다.지휘 센터에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5성 줄무늬 군복을 입은 백발의 노인이 대형 스크린 앞에 서서 매우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현우는 조용히 노인의 뒤에 나타났지만, 노인은 눈치채지 못했다.그러나 컴퓨터 앞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다른 사람들은 놀라서 입을 크게 벌리고 즉시 일어나 열무를 꺼내 총구를 현우에게 겨누었다.노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천천히 몸을 돌려 현우를 보았을 때 동공이 수축하였다.“당신.”“오스트리아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네요”현우는 자신을 겨누는 열무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의 노인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형 스크린에 눈을 돌렸다.위에 표시된
Read more

제1002화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표시했다.“그럼, 이만 가 볼게요.”말이 떨어지자마자 현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순간이동이 아니라 현우의 속도가 너무 빨라 일반인의 눈에는 이미 흔적이 포착되지 않았다.지휘 센터 사람들은 모두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반응했다.서로 눈을 마주치며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고공 위에 현우가 다시 돌아왔다.“오빠, 무슨 일이야?”나영이 물었다.“별이 부딪힌 걸 다 알고 난리가 났어.”현우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인간성은 종말이 오기 전에는 시련을 견딜 수 없나 봐.”나영은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우리 인제 돌아가자.”“그래.”만여 명의 혈졸은 현우와 나영 두 남매를 따라 용국을 향해 날아갔다.용국 국경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오후 6시경이었다.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붉은 노을이 더없이 예쁜 시간이다.이상하게도 성국에서는 지구를 향해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거대한 별들이 반짝이는 찬란한 빛을 볼 수 있었지만, 외부에서는 모든 것이 평소와 같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용국의 혼란도 적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낫다.모두 착지한 후 외진 곳을 질주했다.이들은 동해에서 용국으로 들어왔으나 사람을 피해야 해서 한참 돌아다녔다.그러나 이 길은 비행기의 질주 속도에 비견되어 아무것도 아니었다.현우가 중영을 보았을 때 석양이 막 지고 어두운 장막이 점차 내려앉았다.나영은 모든 혈졸에게 중영 산맥에 은신하라고 명령하였고 절대 외출할 수 없다고 했다.그리고 현우와 함께 서씨 가문 저택으로 갔다.집으로 걸어가는 내내 거리는 썰렁하고 고요했다.거리가 엉망진창인 데다가 귀신의 도시와 같았다.현우와 나영은 신념으로 사람들이 집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마치 밖에 홍수와 맹수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서씨 저택이 이미 눈앞으로 다가왔다.하지만 현우는 오히려 걸음을 멈췄다.복잡한 기색이 역력했다.나영은 그런 현우를 보고 궁금해하
Read more

제1003화

손을 뻗어도 다섯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장막이 내려앉았다.밤바람은 약간 차가워 땅에 낙엽을 휘감았다.공기는 마냥 건조하고 차가워서 소름이 절로 끼쳤다.그러나 작은 방에는 등불이 더없이 밝았다.아름은 현우를 바라보는데, 두 눈은 온화하고 따뜻하기 그지없었다.현우는 오랫동안 자신이 성국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모두 말했다.아름은 모든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거렸다.매번 생사의 갈림길이고, 매번 구사일생이었다.“솔이는?”현우는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고 나서 그제야 책상 위에 도자기 병 하나를 올려놓았다.“이 안에 솔이를 치료할 수 있는 해독제가 들어 있어. 솔이는 먹으면 곧 깨어날 거야.”“그게 정말이에요?”아름은 손을 떨며 도자기 병을 가지러 가려고 했지만, 감히 하지 못했다.마음이 아플 정도로 연약한 모습을 보였다.“정말이야.”현우는 약병을 들고 아름에게 건네주었다.아름은 조심스럽게 받아 품에 안았는데 마치 전 세계를 안고 있는 것 같았다.현우네 부부는 뒤뜰로 갔다.이곳은 한기가 심해서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 거의 영도에 이르렀다.현우는 그것이 극한단의 약효 발산 범위라는 것을 알았다.문밖에 서자 현우도 긴장하기 시작했고 심장이 두근거렸다.비록 공가연 7급 의존이 정제한 해독제는 문제가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자기 딸과 관계되어 있어서 여전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참 동안 숨을 고르며 현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문을 밀고 들어갔다.방 안의 모든 것에 엷은 흰 서리가 덮여 있다.원래 침대에 놓았던 곳이 수정관으로 대체되었다.수정관 안에는 큰 얼음덩어리가 있는데, 얼음덩어리 속에 얼어붙은 사람은 아주 작은 사람이다.피부가 희고 눈을 감은 것이 마치 잠든 모습과 같다.현우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코가 시큰거렸다.현우는 수정관 옆에 서서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솔이야, 이제 아빠가 깨워줄게.”아름은 이미 눈물이 비 오듯 쏟아져 손으로 입을 가리고 현우를 놀라게 할까 봐 감히 소리도
Read more

제1004화

아름의 침실에서 솔이는 눈을 깜박거리며 피곤해 보이는 작은 얼굴로 아름을 바라보았다.“엄마, 왜 계속 울어요?”“엄마 너무 기뻐서.”아름은 끊임없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아름도 웃고 싶었다.그 어느 때보다도 환하게 웃고 싶었다.그러나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다.오직 눈물만이 이 순간의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아름은 솔이를 꼭 껴안고 단 1분 1초라도 솔이를 품에서 놓기 싫었다.“엄마 지금 거짓말하고 있어요. 기쁜데 왜 울어요?”솔이는 약간 불편해하며 말했다.“엄마, 너무 꽉 안아서 숨이 안 쉬어요!”아름은 깜짝 놀라 얼른 솔이를 풀어주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채로 사과했다.“미안해, 솔이야, 엄마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어디 아파? 어서 엄마한테 알려줘 어디가 아픈지.”“엄마, 왜 그래요? 아빠가 괴롭혔어요?”아름의 과격한 반응은 솔이를 매우 걱정하게 했다.솔이는 작은 입을 삐쭉거리며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어떻게 말하지?’아름도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이때 현우가 문을 밀고 들어왔는데, 솔이가 눈을 깜빡이며 자기를 보고 있는 보고 현우는 쟁반을 든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하마터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땅에 쏟을 뻔했다.‘우리 솔이 깨어났어!’현우는 겨우 마음을 안정시키고 미소를 지었다.“미인은 잠꾸러기라고 우리 솔이 엄청나게 오래 잤는데, 배고프지 않아?”“아빠!”솔이는 즉시 침대에서 기어 내려와 슬리퍼도 신지 않고 맨발로 현우 앞으로 달려가 두 팔로 현우의 다리를 안았다.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현우의 눈에서 굴러떨어졌지만, 현우는 강제로 눈물을 증발해 버렸다.한참 동안 입술을 파르르 떨고 간신히 다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솔이야, 우리 밥 먹을까?”“네! 저 엄청나게 배고파요.”솔이는 배가 몹시 고파서 게걸스러워 입술을 핥았다.현우는 음식을 상 위에 놓고 솔이를 품에 안았다.직접 숟가락을 들고 솔이에게 먹여주려고 했다.그러자 솔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현우의 손에서 숟가
Read more

제1005화

현우는 결코 편안하게 자지 못하고 악몽에 놀라 잠에서 벌떡 깨어났다.솔이와 아름이가 옆에 누워 여전히 잘 자는 것을 보고 나서야 숨을 길게 내쉬었다.아내와 딸은 지금 현우의 가장 큰 약점이다.‘그 누구도 더 이상 다치게 해서는 안 돼!’현우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다짐했다.그리고 아름과 소리의 크고 작은 아름다운 얼굴을 보면서 바보 같은 웃음이 떠올랐다.현우는 이렇게 조용히 사랑하는 두 사람을 지그시 바라보았다.태양이 하늘에 뜰 때까지 금빛이 쏟아질 때까지 말이다.아름도 곧 깨어나 당황한 표정으로 하마터면 일어설 뻔했다.현우와 솔이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완전히 긴장이 풀렸다.그리고 현우의 눈을 맞으며 서로 빙긋 웃었다.두 사람은 지금 같은 심정이다.“걱정하지 마.”현우는 나지막이 말했다.“너랑 솔이 내가 잘 지킬 거야. 다시는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게 옆에서 지켜줄게.”아름은 입을 오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현우 씨 항상 믿고 있어요.”그러자 현우는 빙그레 웃었다.“솔이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예요?”아름은 또 걱정하며 물었다.“괜찮아, 오랫동안 얼어서 신체 기능이 정체 상태에 빠졌고 지금 천천히 회복되는 과정이야. 마치 피곤할 때 잠을 자는 것이 몸에 대한 일종의 회복인 것처럼 말이야.”현우는 아름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했다.아름은 그제야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알았어요. 아침 준비하러 가 볼게요.”“그래.”현우는 가볍게 대답했다.어젯밤에는 옷을 입고 누웠는데, 지금 아름은 이불을 거두고 일어나 신발을 신고 가볍게 떠났다.행여나 솔이를 깨울까 봐 동작이 매우 조심스러웠다.현우는 솔이의 옆에 앉아 반지에서 향을 꺼내 불을 붙였다.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방안을 감돌면 마음이 평온한 느낌을 줄 수 있다.현우는 손을 뻗어 솔이의 미간에 붙여 눈을 감았다.한 가닥의 강한 기운이 천천히 주입되어 솔이의 몸으로 들어갔다.뇌를 넘어 온몸으로 퍼졌다.현우는 일찍이 솔이의 체질을 탐문한 적이 있다.하지만 그때는
Read more

제1006화

현우네 집은 바람 잘 날이 없었고 항상 역경의 연속이었다.현우가 사라진 시간 동안 진개해 부부든 서태훈이든 유 아주머니든 모두 현우에 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아름에게 충분한 관심과 보살핌을 주었다.그들은 아름이가 버티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하지만 아름이를 위하는 동시 그들의 가슴도 한없이 미어지고 고통스러웠다.이제 현우와 나영이가 함께 돌아왔으니, 만사가 해결되었다.솔이도 마침내 기나긴 시간을 거쳐 무사히 깨어났다.세계 종말이 곧 닥쳐온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기쁘고, 안정되어 있다.부유하든 가난하든 순풍에 돛 단 듯이 순조롭든 다사다난하든 사람의 이 일생은 결국 가장 중요한 사람이 곁에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아침을 먹고 현우는 솔이를 안고 방에서 나왔다.집 밖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 서 있었다.다들 같은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뭇사람들은 현우가 인형이나 다름없는 솔이를 안고 나오는 것을 두 눈으로 보더니 얼굴의 모든 걱정과 근심은 비로소 사라지고 환한 웃음만 남았다.솔이는 예의 바르게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거의 아는 사람들이지만 솔이는 감정을 이해할 수 없을 뿐이다.나이가 어리고 아직 복잡한 정서를 많이 모르는 이유도 있고 솔이의 의식은 어제 현우와 아름이가 결혼식을 올리고 솔이는 졸려서 잠을 잠깐 잔 것에 머물러있다.서태훈은 뜨거운 눈물을 머금고 입술을 떨며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그 어떠한 말도 뱉어내지 못했다.“우리 세 식구가 지금 나들이 가려고 하는데, 나영아, 점심에 다 같이 밥이라도 먹을 수 있게 네가 좀 신경 써줘.”현우의 시선은 모든 사람을 스쳤고 마지막에는 나영이를 향했다. “알았어, 얼른 가 봐. 상다리 부러지게 내가 준비할게.”나영은 히죽거리며 말했다.나영의 몸에는 청춘의 눈 부신 햇살이 가득 차 있다.이러한 모습을 지닌 나영이가 바로 진정한 나영이다.피로 물든 손을 지닌 혈산문의 주인이 아니라 지금의 모습이 나영이다.“앗싸! 솔이 나들이 가요! 아빠, 저 판다
Read more

제1007화

“어떻게 한 거예요?”아름은 인제 두렵지 않았다.안심하고 현우의 품에 안겨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바라보면서 눈빛이 좀 흐릿했다.“인류 그 자체가 보물이고 무도는 바로 이 보물을 여는 열쇠나 마찬가지야.”현우는 솔이가 날아다니며 즐겁게 노는 것을 보고 감개무량했다.“아쉽게도 외부에서 무도의 길은 끊어졌어. 성국도 그리 완전하지는 않아. 과학기술의 발전은 외력을 빌고 무도의 길은 자기 수련에만 의거하는데, 둘 중 어느 것이 더 훌륭한지 말하기는 어려워. 아무튼 인류의 진보와 발전이라고 보면 돼.”“어떻게 했느냐고 물어보고 있는데, 왜 동문서답하고 있어요?”아름은 눈을 부릅떴다.그러자 현우는 웃으며 말했다.“무도를 수련하고 일정한 단계에 도달하면 하늘로 올라갈 수도 있고 할 수 없는 게 없어. 너도 무예를 연마해 보지 않을래?”“싫어요. 너무 피곤해요. 그리고 현우 씨만 있으면 난 하늘로 날 수도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없어요.”아름은 단번에 거절했다.“단 한 번에 넋을 잃게 할 수도 있어.”현우는 몸을 숙여 아름의 붉고 탱탱한 입술에 키스했다.멀리서 솔이의 은방울 같은 웃음소리는 여전했다.솔이는 고개를 돌려 엄마, 아빠보고 따라오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엄마 아빠가 사랑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작은 두 손으로 손을 가리며 더 멀리 날아갔다.질서가 붕괴한 시기라 가능한 일이다.만약 정상적인 시기였다면 일찍 공중 정찰기와 레이다 시스템이 하늘에서 함부로 날고 있는 3명을 감시 하였을 것이고 감시측정센터의 사람과 순항정찰기의 비행사들을 놀라워 마지 못했을 것이다.거의 한 시간 동안 계속 날아서야 현우는 솔이는 끌고 돌아왔다.솔이는 한 시간이나 날고도 성에 차지 않아 계속 날겠다고 애교를 부렸다.“동물원에 판다 보러 안 갈래?”현우가 물었다.“가고 싶어요. 근데 좀 더 날고 싶어요.”어린 솔이는 이 순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현우는 솔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아빠가 솔이에게 무예를 가르쳐 줄게. 그럼, 앞으로 솔이 혼자서
Read more

제1008화

야크, 낙타 등 특수한 곳에만 있는 동물을 제외하고 혈졸들은 서남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대부분 동물을 모조리 잡아왔다.솔이는 걸어가는 곳마다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이렇게 많은 동물을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전에는 동물원에 온 적도 없다.현우가 중영으로 돌아오기 전에 솔이의 존재를 모르고 있을 때, 아름은 솔이를 데리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었다.배불리 먹는 것으로도 행복했던 그 시절에 동물원은 감히 바라지도 못하는 사치였다.그때 솔이가 가장 갈망했던 것은 바로 놀이공원에 놀러 가는 것이었다.나중에 현우가 솔이를 데리고 여러 번 가고 나서야 갈망은 비로소 채워졌다.그리고 솔이는 또 동물원에 오고 싶어 했지만, 현우는 여러 가지 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이제야 겨우 솔이의 작은 소원을 이루게 된 것이다.어슬렁어슬렁 모든 동물을 다 보고 나니 벌써 점심 12시에 가까워졌다.현우는 집으로 돌아가고 다음에 보러 오자고 솔이에게 말했다.그러자 솔이는 사슴 같은 눈망울로 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동물원에 또 올 수 있어요?”“당연하지.”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솔이는 그제야 만족해하며 발걸음을 돌렸다.세 식구가 동물원에서 나오자, 현우는 두 사람을 잠시 기다리게 하고 몸을 돌려 무언가를 자아냈다.두 손에 혈살의 힘을 모으고 붉은빛이 순간 피어났다.그러자 동물원 전체가 붉은 안개로 뒤덮였다.그 후 붉은 안개가 걷히고 모든 것이 평소와 같이 회복되었다.현우는 솔이를 데리고 동물원을 돌아다니며 무석을 곳곳에 묻었다.현우는 무석을 기초로 하여 간단한 방어 진법을 창건하였다.진사를 배운 적이 없으므로 진법에 정통한 편은 아니지만, 간단한 것은 여전히 배치할 수 있다.어차피 외부에서 이 진법을 깨뜨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몸을 돌릴 때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려고 하자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앞쪽에는 경박하고 단정치 못한 옷차림을 한 남자 7명이 있었다.그들은 손에 끝이 반짝이는 칼과 같은 무기를 들고 있다.그들은 아름
Read more

제1009화

“현우야, 내가 심사숙고해 보았는데, 네가 알아야 할 것 같아.”술을 많이 마신 서태훈은 얼굴이 붉어지고 눈빛도 다소 어두워 현우의 곁에 앉아 숨을 헐떡였다.이때 모두 적지 않게 마셨고 그 누구도 강한 기운으로 술기운을 해소하지 않았다.다들 정신이 고도로 흥분되어 서태훈과 현우 부자에게 주의하는 사람이 없었다.“현우야, 네 엄마 있잖아.”서태훈은 고개를 들어 술을 한 모금 마셨다.현우는 엄마라는 말에 가슴이 흔들려 조용히 경청했다.“죽지 않았을지도 몰라.”서태훈의 눈에는 핏발이 서려 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알았어요?”“저번에 내가 있잖아.”서태훈은 이어 말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멍해졌다.그리고 현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뭐야? 알고 있었어?”“짐작했어요.”현우는 얼버무리며 말했다.애초에 이 집에서 포리는 현우가 수라라는 말을 했지만, 포리도 수라의 혈맥을 몰랐다.현우는 말하지 않으려고 했다.일단 말을 꺼내면 더 많은 해석을 해야 한다.서태훈이 이런 것을 안다고 해도 좋은 점은 없다.“만약에 있잖아.”서태훈은 떨며 말했다.“만약 네 엄마가 정말 죽지 않았다면, 어디로 갔을까? 왜 돌아오지 않았을까? 나를 탓하고 있는 걸까? 근데 너랑 나영이까지 버릴 리는 없잖아.”현우는 서태훈의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만약 살아계신다면 언젠가 제가 데려올 거예요.”서태훈은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현우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일어나 비틀거리며 갔다.현우는 서태훈이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모든 사람이 세계 종말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현재의 인류 과학 기술로는 이런 파괴적인 천재지변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현우도 지구가 이번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확정 지을 수 없다.그러나 외부에서 전해지는 인류문명의 역사는 수천 년에 불과하다고 느꼈다.성국에서는 귀의문이 존재하는 시간만 해도
Read more

제1010화

시간은 소리 없이 흘러갔다.눈 깜짝할 사이의 열흘이나 지났다.무예에 대한 솔이의 집념은 현우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였다.솔이는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포기를 외치지 않고 시종 견지해 왔다.밤마다 현우는 솔이에게 약으로 목욕하도록 했고 한잠 자고 나면 온몸의 피곤함과 시큰거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짧디짧은 열흘 사이에 솔이의 변화는 맨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컸다.아름이가 전에 솔이에게 글자를 가르쳐주어서인지, 아니면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서인지 솔이는 많은 글자를 알고 있었다.일부 생소한 글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읽을 수 있었다.현우는 이미 솔이에게 공법을 접하게 하고 수련하게 하였으며 또 기운도 느끼게 하였다.무자가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이미 희망이 보였다.아름은 줄곧 성신 충돌이 곧 다가오는데, 지구도 이번 재난을 피할 가능성이 아주 적은데, 현우는 왜 제한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어린 나이에 감당하지 말아야 할 모든 것을 감당하도록 가만히 두는 현우의 뜻을 도통 알 수 없었다.그러나 현우는 인생은 의외로 변화가 많아 발생하든 발생하지 않든 준비를 잘하는 것이 언제나 필요하다고 느꼈다.만약 지구가 파괴되지 않았다면?현우는 그때 세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솔이는 결국 어른으로 될 날이 있고 자기 생각을 가질 것이며 자신의 길을 걷게 되어 있다.설사 한평생 솔이을 두둔할 수 있다 하더라도 솔이는 앞으로 현우의 날개 아래 살아남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솔이는 세상으로 발을 디디고 스스로 모든 것을 겪으려고 할 것이다.그때는 스스로를 지키는 힘이 유난히 중요할 것이다.아름은 현우가 여전히 제멋대로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하여 고개를 돌려 가연과 함께 유전자 실험을 계속했다.이렇게 또 하나의 어두운 장막이 내려앉았다.하늘은 여전히 찬란하고 밝다.성국의 제군들이 끝이라고 부르는 그 별은 마침내 외계의 하늘에 나타나 눈 부신 빛을 발했다.어두운 밤을 완전히 밝혀
Read more
PREV
1
...
99100101102103
...
17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