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Bab 981 - Bab 990

1716 Bab

제981화

밤이 깊어 손을 뻗어도 다섯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다.지천성 밖에서 전쟁의 소리가 점점 가라앉았다.흉수들도 피곤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어떤 때는 주동적으로 물러난다.어쩌면 반나절일 수도 있고 어쩌면 반 시간 후면 다시 몰려들 수도 있다.흉수가 물러갈 때마다 성벽 위의 병사들이 땅으로 내려와 숨을 헐떡일 때이다.생사의 갈림길에서 계속 헤매는 이런 느낌은 매우 괴롭다.그러나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시간의 흐름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다른 마음은 더더욱 없었다.적을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두 가지밖에 없다.이 짧은 여가 시간에만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고 칠흑 같은 밤하늘을 쳐다볼 수 있다.왜 싸웠는지 스스로 물어볼 겨를도 없이 망연해지기도 한다.그러다가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이것이 바로 요동의 땅에 있는 군인으로 죽을 때까지 목숨을 다한다.“출발!”11시라고 표시하는 별이 어둠 속에서 드러났다.서현우는 명을 내리고 사영 부대 139명을 데리고 길들인 흑랑을 타고 지천성 동쪽을 향해 질주했다.10여 분 후 사영 부대 전원이 지천성 동쪽의 두꺼운 성벽에 도착했다.이곳은 주요 전장이 아니지만 흉수가 이곳을 공격할 수도 있으므로 이곳에 주둔하는 병사도 매우 많다.지천성은 흉수 평원의 방향에 직면해 있고 성문이 없다.오직 한 사람이 기어갈 수 있는 동굴 구멍만 있을 뿐이다.이 구멍들은 원래 터진 명문을 새긴 석궁을 발사하는 데 쓰였다.설훈이 예지가 있어서인지 우연인지 모르지만, 흉수는 30분 전에 물러갔다.서현우와 함께 모두 140명의 사영 부대 병사들은 동굴 구멍에서 기어나 온 후 본 것은 곳곳에 널려 있는 저급 흉수의 시체와 비가 내린 시골 오솔길과 같은 진흙탕이다.공기 중에 짙은 피비린내가 가득 차 있다.사실 어디에나 있는 똥에서 냄새가 나는데 이 악취는 모두 피 비린내에 가려져 있다.아무쪼록 역겨운 냄새가 틀림없다.다행히도 서현우도 사영 부대의 병사들도 수백 번의 전쟁을 겪고 피 비린내에 익숙해진 사람들이다.이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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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서현우는 이 흉수들의 수를 정확히 모른다.그러나 이 곳곳에 있는 시체를 보면 아무래도 10만 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짐작했다.십만!이렇게 과장된 숫자에 그 중 거의 대부분이 4급, 5급 흉수이지만 6급 흉수도 적지 않을 것이다.139명이 평균적으로 720마리의 흉수를 죽인 셈이다.그것도 불과 한 시간 내의 말이다.‘말도 안 돼!’서현우는 충격 외에는 더 이상의 감정이 없었다.사영 부대의 병사들은 정말 너무 무서운 존재다.외부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성국 중에서도 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서현우는 이 병사들이 한데 모이면 설사 진아경 강자라 하더라도 감히 예봉을 가볍게 훑어보지 못할 것이라고 느꼈다.숨을 깊게 들이쉬고 서현우는 땅으로 떨어져 입을 열었다.“가자!”139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치 산송장처럼 서현우의 발걸음을 따라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어둠이 깔린 대지에 높고 큰 산봉우리는 마치 잠든 거대한 흉수처럼 땅에 엎드려 있다.서현우의 눈빛은 그 연면한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에 떨어졌다.멀리서 보면 마치 구렁이가 말뚝을 휘감고 뱀의 머리가 높이 솟아 창공을 직시하는 것 같다.병사들이 철수한 지 30분도 안 되었다.먼지가 검은 연기처럼 자욱했다.그러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흉수가 몰려와 수많은 시체를 보고 달려들었다.오금을 저리게 하는 씹는 소리와 찢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이 흉수들은 흉수의 시체를 먹고 있다.섬뜩하기 그지없는 장면이다.10분도 안 되어 죽은 모든 흉수는 이미 백골만 남았다.위에는 핏줄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이때 산속에 있던 서현우와 사영 부대 전원은 재차 흉수의 포위공격을 받았다.빽빽한 흉수가 산야에서 미친 듯이 뛰쳐나와 공기 중에 무모하고 야만적인 기운을 휩쓸었다.흉수의 눈들은 초롱초롱하지만 흉악하고 잔인했다.“제가 하겠습니다.”사영 부대 무리가 다시 움직이려 하였으나 서현우가 막았다.그리하여 그들은 내디딘 발걸음을 순식간에 거두어들였다.그리고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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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사영 부대 병사들은 흉수를 빠르게 죽이고 있다.집고양이처럼 생긴 6급 흉수가 갑자기 힘을 내 북두칠성 진을 찢고 서현우에게 돌진했다.518은 사지를 드러내고 다가오는 흉수를 막론하고 머리를 돌려 총으로 찔러 서현우를 기습하려고 했던 6급 흉수의 주의력을 끌려고 했다.그러나 순간 518의 눈동자에서 섬뜩한 빛이 번쩍였다.‘저게 뭐야!’서현우는 갑자기 두 눈을 떴는데, 온통 선홍색이었다.그리고 동시에 손을 들어 바로 그 6급 흉수의 목을 졸랐다.다른 한 손으로 손가락을 굽혀 튕겼는데, 한 줄기 핏빛이 518옆을 스쳐 지나가서 곧 518의 목을 물어뜯을 사나운 짐승을 산산조각 냈다.“방어!”서현우는 차가운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518은 즉시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서현우는 집고양이 같은 6급 흉수를 손에 쥐고 손바닥에 살짝 힘을 주었다.그러자 이 사나운 짐승의 얼굴에는 인간적인 공포의 빛이 나타나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그러나 서현우의 손은 마치 펜치처럼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곧이어 흉수는 온몸이 마르고 위축되어 처량한 울부짖는 소리를 내었는데, 사람의 고막을 거의 뚫을 수 있을 정도였다.그러나 그러한 소리도 3초 만에 뚝 그쳤다.서현우의 손에 있는 6급 흉수는 이미 생명의 기운을 잃었다.온몸이 바싹 말라서 마치 바람이 오랫동안 말린 시체와 같았다.서현우는 왼손으로 고양이의 마른 머리를 쥐고 찰칵 소리를 내며 머리뼈를 부쉈다.그러자 어둡고 콩만 한 수정이 서현우의 손에 떨어졌다.수정은 크면 클수록 좋은 것도 아니고 작을수록 좋은 것도 아니며 온전히 흉수의 품계를 보고 정해지는 것이다.서현우는 수정을 거두고 다시 눈을 감았다.서현우는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생경에서 사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발버둥 치고 있다.단전 속에 굳어진 핏빛 꽃은 더없이 현란하고 요염하게 피어났다.그리고 꽃 주위를 둘러싼 핏빛 강은 한 줄기만 남을 정도로 말랐다.서현우가 이 6급 흉수의 피를 흡수하면 강은 완전히 마르고 갈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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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세상이 한 폭의 산수화 같다면 지금 서현우 몸에서 터져 나오는 검붉은 물결은 마치 누군가가 산수화에 잉크를 뿌린 것과 같다.어두운 홍색이 모든 것을 뒤덮고 시야가 보이지 않는 끝까지 번졌다.수십만 마리의 흉수가 4, 5급을 막론하고 모두 이 순간에 피 안개에 뒤덮였다.피 안개가 너무 짙어서 누군가 손을 뻗어 스치면 손바닥에 선혈이 묻어 손바닥을 타고 떨어질 수 있을 그런 정도다.서현우 단전에서 무서운 흡입력이 피어났다.체표에 소용돌이가 생기듯이 끝없는 피 안개가 한 곳으로모여 물을 삼키는 것처럼 몸에 흡수되었다.“아!”서현우는 고개를 들어 비명을 질렀다.자기 위장이 완전히 사라졌다.회백색의 긴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선홍색으로 되었고, 게다가 급속히 성장하여 곧 허리춤에 이르렀다.허리춤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자라서 땅에 끌릴 정도였고 여전히 계속 뻗고 있다.한 쌍의 선홍색 눈동자에서 피어난 빛은 천공을 관통하여 멀리 떨어진 지천성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서현우의 몸은 팽창해지고 있다.피부도 빨갛게 변하여 알아보지 못하는 여러 가지 전문이 체표에 떠올랐다.고공 위에서 사영 부대 139명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그들은 두 눈으로 직접 본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그것은 그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심장이 빠르게 뛰고 북소리처럼 떨리며 지면을 견인하는 것 같아 지면도 따라서 떨리게 한다.‘아파!’서현우는 아프기만 하고 몹시나 뜨거웠다.눈앞이 이미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미간의 갈라진 틈이 벌어지고 함영주가 눈동자로 변해 버렸다.본래 순수한 흰자가 있어야 하는데, 모두 선홍색으로 물들고 있다.서현우의 뒤에는 하늘을 떠받칠 듯한 허영이 나타났다.마치 다른 세계의 신처럼 곧 시공을 뛰어넘어 이곳에 나타나게 될 듯이 말이다.허공이 비틀어지더니 붕괴하기 시작했다.139명의 사영 부대 병사들은 극도의 위험을 느끼고 즉시 철수하여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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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소녀의 정체는 바로 서나영이다.서현우와 마찬가지로 전송진을 통해 온 것이다.서현우보다 열흘 가까이 일찍 이곳으로 왔다.원래는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지만, 사람을 데리고 명심종을 멸망시켰기 때문에 4부7전 13족 중 거의 반수의 고수가 연합하여 출동하여 혈살문을 포위 공격하게 되었다.사실 혈살문이 있는 곳은 그리 은밀한 일이 아니다.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은 그 정도의 실력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서나영은 지금 이 사람들과 억지로 싸울 생각은 없다.그리고 서나영은 휘하의 2만 5천 명의 혈졸을 이미 숨겨놓았다.소유연과 혈적을 포함해서 말이다.북쪽의 땅에 남은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은 극악무도한 무리이므로 이 사람들에게 분노를 발산하는 데 사용하도록 남겨주었다.그리하여 이 사람들은 분노한 강자들에 의해 찢어지고 혈살문 주둔지도 파괴되어 폐허가 되었다.서나영은 이런 것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전송진을 통해 요동의 땅으로 왔다.일찍이 오고 싶었지만 이제야 자원을 다 모았을 뿐이다.게다가 그 전송진은 요동의 땅으로만 통한다.전송진을 지키는 용위 통령은 요동의 땅으로 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원만 낼 수 있으면 보내준다.서현우는 공가연이 대신 자원을 내주었기에 올 수 있었다.서나영은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명심종을 포함한 많은 종문 세가를 멸하고 그제야 자원을 모조리 모아 상납한 후에야 통과가 되었다.그러나 서나영은 돌아간 후에 그 용위 통령을 해치우고 자원을 되찾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요동의 땅은 인류가 흉수를 막는 데 가장 앞장을 섰고 이곳에는 많은 강자들이 존재하고 있다.서나영은 눈에 띄고 싶지 않았고 강자들의 눈에 들어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서나영의 자신의 실력을 무존경에 억압한 후 8일 동안 숨어 있다가 일부러 순찰하는 병사에게 들켰다.그리고 도망가는 산수 신분으로 잡혀 와 취사 부대에 보내져 설거지하는 것이다.밤새도록 쉬어서도 밥을 먹어서도 안 되고 오로지 설거지만 해야 한다.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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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우웅-나팔 소리가 전대미문으로 급박하게 울려 퍼졌다.지천성내에는 30여 개 군단은 취사 부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모두 갑옷을 입고 무기를 갖추며 무리를 지어 우르르 몰려나왔다.고공에서 보면 수많은 개미처럼 촘촘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질서정연하게 각각 지천성 성벽으로 달려가고 있다.부대들은 흩어져 주둔하는 성벽 구간에 각자 자리를 잡았다.서나영도 예외 없이 성벽으로 끌려갔는데, 갑옷도 무기도 주어지지 않았다.상부에서 군비 물자를 운반하라고 서나영에게 명령을 내렸다.곧 명문을 새긴 특수한 화살이 운반되어 왔다.신궁 부대의 병사들은 특수하게 제련된 거대한 활을 메고 앞뒤로 서서 자세를 낮추고 언제든지 화살을 당길 준비를 했다.서나영은 물자를 운반할 때 하늘을 떠받치는 성벽 밖을 바라보았다.성벽 아래가 텅 비어 있다.어두운 홍색의 지면은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이곳에서 폭발한 경천동지의 대전을 소리 없이 말하고 있다.시선 끝은 온통 검은색이다.그것은 셀 수 없이 많은 흉수이다.예로부터 본능과 흉악으로 싸워온 흉수들이 지금은 훈련된 병사처럼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다.종족으로 구분하여 꼼짝도 하지 않고 조용히 엎드려 있다.흉악한 눈빛은 수천 년 동안 우뚝 솟아 그들을 막아낸 성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때로는 한 줄기 광채가 흉수의 눈동자 속을 스쳐 지나가는데, 흥분해서인지 잔인해서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너무 많아!’오랜 전투를 치른 병사들도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많다.그 중에서 여전히 4급과 5급을 위주로 하지만 6급 흉수도 대량으로 나타났다.6급 흉수는 진영의 최전방에 자리 잡고 있다.시선이 닿는 데까지 온통 새까맣고 도무지 셀 수 없다.지천성 성벽에 있는 모든 병사들의 얼굴에는 엄숙하고 긴장하며 황공한 기색도 역력했다.그들은 지금처럼 심장이 뛰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적이 없다.처음 지천성 성벽으로 와서 끝없는 바다 같은 흉수의 공격을 막았을 때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다.전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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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탕탕탕-지천성 성벽에서 병사들이 울부짖으며 하늘을 진동할 때, 귀청이 찢어질 듯한 무거운 소리가 흉수 대군에서 울려 퍼졌다.그것은 키가 10미터 정도에 달하는 검은 원숭이이다.덩치가 마치 작은 산과 비슷하다.그들은 고함을 지르지 않고 거대한 주먹으로 자신의 넓은 가슴을 획일적으로 두드렸다.무겁지만 우렁찬 소리가 마치 전고와 같았다.모든 사람의 시선이 이곳으로 집중되었을 때, 흉수 대군의 상공에서 한 줄기 빛이 조용히 다가왔다.그리고 지나가는 곳마다 모든 사나운 짐승이 그대로 쓰러졌다.‘어찌 된 상황이야?’설훈 등의 표정이 굳어졌다.속도는 빠르지 않아 거의 1분이 걸려서야 지천성 밖의 광활한 지대에 도착했다.유광이 흩어지고 나니 모든 병사는 똑똑히 그 정체를 볼 수 있었다.그것은 호랑이 머리에 인간의 몸을 지닌 존재이다.귀를 쫑긋 세우니 여우와 같기도 하다.뒤에는 금색 깃털이 널려 있어 패기 넘치는 날개가 있다.지금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물음표가 떠오른다.‘사람? 호랑이 머리? 여우 귀? 날개?’‘이게 무슨 괴물이야?’‘인간이야, 흉수야?’‘설마 인류와 흉수 사이에 태어난 괴물은 아니겠지?’‘귀신인가?’“인간.”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은 담담하게 입을 열어 인간의 말을 한다.말투는 위엄이 있고 끝없는 위압과 함께 휩쓸려 왔다.삽시간에 모든 인류가 일제히 부들부들 떨었다.그들은 천적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었다.설훈 등 모든 강자는 동공이 수축하였다.‘주재경 기운 이야!’성국 제군과 같은 차원에서 강한 존재다.이 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은 바로 8급 흉수이다!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세상은 곧 없어질 거야. 우린 생명을 대가로 너희에게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피신처를 알려 줄 수 있어. 하지만 그전에 지천성을 넘게 해줘야 할 거야. 그럼, 우린 잠시 무사할 수 있어.”“말도 안 돼!”설훈은 생각도 하지 않고 즉시 반대했다.“너희들의 흉악한 정도를 모르는 이가 없다! 지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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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의 이 말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떨게 했는데, 마치 12급 지진을 일으킨 것과 같다.병사들은 점점 눈에 초점을 잃어 가기 시작했다.‘별이 떨어져?’‘세계 멸망한다고?’‘이럴 거면 뭐 하려고 싸워?’‘어차피 다 망할 거잖아! 모든 게 무슨 의미가 있어?’“온통 허튼소리야!”진아경 강자가 노하며 소리쳤다.“넌 아군을 혼란 시키고 아군의 투지를 와해하려고 비겁한 수단을 쓰고 있어! 이게 네가 말한 광명정대한 약육강식이야?”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은 담담하게 답했다.“만약 내가 한 말에 토씨 하나라도 거짓이라면, 난 끝이 보이지 않는 지옥으로 떨어질 거야!”일시에 천지가 고요해졌다.‘그럼, 사실이란 말이야?’모두 머릿속에서 이 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이 말한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저 흉수가 한 말 모두 사실이야.”설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설훈!”많은 강자가 설훈을 노려보았다.“정말 사실이야.”설훈은 큰 소리로 말했다.‘별이 충돌하면 지구는 곧 멸망할 거야! 모든 게 사실이라고!”모든 사람의 마음은 마치 무언가가 와장창 깨진 것 같았다.그들은 망연히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모두가 똑같이 망연자실한다는 것을 발견했다.“설훈! 다시 감히 허튼소리를 하면 난 당장 널 죽여버릴 것이다!”또 다른 장군은 두 눈이 붉게 달아올라 노하며 손에 들고 있는 검으로 설훈을 가리켰다.그러나 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은 설훈을 보며 인간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설훈은 계속 말했다.“그런데! 그게 뭐 어때?”“우린 태어날 때부터 약하고 상고시대에는 수족의 음식이기도 했어! 대대로 선현들의 모색을 거쳐 마침내 수련의 길을 찾았고 무수한 선혈을 바쳐 비로소 이 길을 샅샅이 탐색하여 수련할 수 있고 점점 부단히 강해질 수 있었으며 모든 사람이 용처럼 대단한 인물이 되었어!”“그렇게 많은 재난을 겪고 온 우리인데, 이른바 멸종도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설훈은 계속 외쳤다.“성국의 제군은 이미 몇 년 전에 멸종이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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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말이 떨어지는 순간 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에게서 기세가 퍼져 나왔다.입을 벌리고 고함을 지르자 온 세상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모두의 귀에는 영혼 속으로 파고드는 듯한 이 고함만 남았다.귀가 윙윙거리고 고막이 뚫려 피가 흘러나왔다.병사들은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실력이 낮은 사람은 심지어 오장육부가 찢어지고 쓰러져 피를 토하기도 했다.아마 살 수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수족 왕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인간 종족 중 주재국의 강력한 존재와 같이 닥치는 대로 일격을 가하면 비린내 나는 풍파를 일으킬 수 있다.거대한 맹호 허영이 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 뒤에서 나타난 후 설훈 등을 향해 훌쩍 뛰어왔다.속도는 형언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빠르다.지나간 곳은 허공이 마구 비틀어졌다.“이럴 줄 알았어! 결진!”“임!”“병!”“투!”“자!”“진!”“앞으로!”웅장한 고함이 울려 퍼지고, 한 줄기 핏빛 광속이 지천성 아래의 텅 빈 땅에서 뛰쳐나왔다.9도의 혈색 광속은 거의 찰나에 나타나 혈색의 팔괘 진도를 구축하여 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을 휩싸버렸다.설훈 등을 향해 돌진하는 거대한 맹호는 빛에 의해 절단되어 부서졌다.핏빛의 팔괘 진도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그러자 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이 이를 드러냈다.인간 강자가 자신을 대처할 방법을 생각했지만, 이런 진법이 될 줄은 몰랐다.진법을 구축하는 기초는 끝없는 흉수의 선혈이다.지천성이 존재한 지 얼마나 되었으면 흉수를 죽인 날도 그러하다.수천 년 동안 지천성 아래에서 죽은 흉수는 이미 계산할 수 없는 방대한 숫자에 이르렀다.이렇게 많은 흉수의 선혈은 얼마나 될까?흉수들은 어떻게 이 지하에 진법이 존재하여 끝없는 흉수의 선혈을 흡수하고 수시로 충분한 에네지를 축적하여 특수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은 8급 흉수로 수족의 왕이다.그의 출현은 바로 특수한 상황이다.그래서 진법이 작동해야만 한다.“이것은 우리 인류 선현들이 포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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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올라가! 다 올라가!”“보위! 흉수 죽여!”히스테리의 고함이 각 성벽 구간에서 울려 퍼졌다.병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의 존재 때문일 수도 있고 매번 싸우는 것에 싫증이 나서 마지막 결전을 해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하여 흉수들은 전대미문의 흉악한 모습을 드러냈다.각종 흉수는 천성적으로 방패, 자객 등 직업으로 나눌 수 있고 장거리 공격도 할 수 있다.사나운 짐승이 쇠 방패 같은 단단한 물질이 크게 자라서 머리 위에 화살을 가렸다.순간적으로 자기 깃털을 모두 쏘아 화살처럼 인간 병사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날짐승도 있다.그 대가는 날짐승 스스로 죽는 것이다.흉수들은 인간과 같은 지혜가 없다.각종 외력을 빌려 자신을 강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없다.하지만 흉수도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이 전쟁은 처음부터 피비린내 나고 잔혹하여 과열된 살육 단계에 들어섰다.아무런 탐색도 없이 오로지 피투성이의 죽음일 뿐이다.쌍방은 하늘을 떠받치는 성벽을 경계로 무수한 시체를 던졌다.지금, 이 순간 설훈 등 강자들은 모두 최선을 다해 호랑이 머리를 한 사람을 속박하고 있다.그리고 아무도 주의하지 않았다.이 참혹한 싸움 속에서 옷을 남루하게 입고 얼굴이 더러운 여자가 조용히 떠나 모습을 감춘 것을 말이다.서나영은 지천성 동쪽에서 거대한 화살 뒤쪽에 숨어 화살과 함께 던져졌다.화살은 직선에 있는 수백 마리 흉수의 몸을 관통하여 와르르 땅에 떨어졌다.서나영은 거대한 화살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이미 날아갔다.혈살의 힘이 미친 듯이 솟구쳐 수많은 흉수가 순식간에 교살되었다.서나영은 전쟁터를 가득 메운 피 안개를 조용히 흡수했다.체내의 혈살의 힘이 팽배하고 무궁무진한 살의가 휩쓸었지만, 아무런 작용도 하지 않았다.수라는 진아경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살의의 충격을 받는다.자칫하면 이성을 삼켜 살육밖에 모르는 기계가 될 수도 있다.그러나 일단 진아경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다면 이 살의는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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