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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Chapter 961 - Chapter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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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느낌이 별로 안 좋아.”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섬에서 상천랑은 모래사장에 앉아 넋두리를 두고 있다.상천랑의 로봇 팔은 이미 세 번이나 교체되었다.탁훈재희라고 하는 교수님은 인간성이라고는 일도 없는 기계와 다름이 없다.유전자 실험실과 손을 잡은 이후 거의 보름에 한 번씩 로봇 팔 세대교체에 힘을 썼다.이는 보름에 한 번씩 상천랑의 팔이 잘려나간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로봇 팔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팔과 별 차이가 없고 다만 신경이 연결되어 있다.팔을 억지로 떼어내는 느낌은 말로 형용하기 어렵지만 뭔가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상천랑은 매번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서글프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만일 나중에 이 습관이 몸에 배고 더 나아가서는 중독이 되면 한가할 때마다 팔을 떼어내며 놀고 있는 상천랑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그런 날이 정말로 오게 된다면 나를 보고 사람들이 놀라겠지?’“천랑 씨, 지금 느낌이 어떤지 좀 자세히 말씀해 주실래요? 느낌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만 말씀하시면 제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천랑 씨의 보다 자세한 서술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교체를 진행해야 하니 좀 협조해 주세요.”대머리 탁훈재희 교수는 작은 공책을 들고 상천랑을 진지하게 보고 말했다.‘또 교체한다고?’상천랑은 얼굴이 한껏 어두워진 채로 입을 열었다.“교수님, 좀 느리게 세대교체할 수는 없을까요? 핸드폰도 이 정도로 빠르게 교체하지는 않아요.”“이는 제가 맡은 일이자 한평생 추구해온 목표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일이기도 한데, 당연히 보다 빠르게 진행해야죠.”“또 그 말씀이신가요? 다른 대사로 좀 바꿀 수는 없나요? 너무 들어서 이제는 지겹네요.”상천랑은 한숨을 쉬고 다시 입을 열었다.“우리 섬에 신체에 결함이 있는 사람이 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으로 바꾸시는 건 어때요?”“그건 안 됩니다.”탁훈재희 교수는 엄숙하게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천랑 씨는 신체에 결합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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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이 외국인의 이름은 트럼프 김으로 손량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김 씨 어르신으로 불리는 운전기사이다.트럼프 김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천문학자이다.이미 반년 전에 매우 먼 우주에서 지름이 지구의 절반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운석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은하계를 향해 돌진하는 것을 감지했다.대량의 엄밀한 계산을 거쳐 이 거대한 운석은 방향을 바꾸지 않고 도중에 기타 충돌을 당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지구와 충돌하게 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충돌의 결과는 의심할 여지 없이 지구 전체가 멸망하는 것이다.이 소식이 확정되자 홍성은 해킹 수단으로 지구에 있는 모든 나라에 소식을 알렸다.처음에 소식을 접한 나라들은 모두 믿지 않았다.터무니없는 농담이라고 생각했고 심지어 누군가가 세계 종말 여론을 퍼뜨리며 사악한 계획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각국의 천문학자와 민간의 천문애호가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번잡한 계산을 거친 후 이 사실을 확정하였다.그리고 즉시 전 세계 수뇌들은 만국 회의를 소집하였다.잠시 각국 간의 원한과 분쟁을 내려놓고 인류와 지구의 생존을 위해 전례 없는 일심단결을 하기로 했다.그들은 연산을 진행하여 이번 멸종 재해의 강림을 해소하려 했다.모든 나라가 긴밀히 협력하여 지닌 최고의 과학기술을 이바지하여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기 전에 이를 폭파하는 전례 없는 대위력 무기를 제조하려고 했다.안타깝게도 지금부터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기까지는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시간은 급하고 여전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이 일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도 아니다.과학기술이 고속으로 발전하고 있는 현시대에서 외부의 사람들은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세계와 우주를 관찰하는 데 능숙하다.성국에는 아직 어리둥절한 사람들이 많지만, 외부는 이미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다.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절망의 정서는 이미 세계를 뒤덮었다. 반년 동안 각국은 혼란 상태에 처해 있었다.각종 범죄가 속출하고 혼란하기 그지없었다.심지어 구원회라고 불리는 사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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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진아름은 허리를 곧게 펴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그리고 진아름의 소리는 나팔을 통해 전해졌다.“이 섬의 이름은 신세계입니다. 이름을 신세계로 지은 이유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참신한 세계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우리는 줄곧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라난 풀도 나무 한 그루도 길로 닦은 돌도 집을 짓은 벽돌도 심지어 쌀 한 톨까지 우리가 노력한 증거로 될 수 있습니다!”“안타깝게도 우리는 더 이상 꿈을 이룰 시간이 없습니다. 천재지변이 곧 닥치고 지구의 멸망이 임박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멸종 앞에서 우리 인류는 이처럼 불쌍할 정도로 약한 존재가 되는 법입니다!”“하지만 우리는 불평하지 않을 것이고 슬퍼하지 않을 것이며 히스테리적인 울분을 터뜨리지 않을 것입니다!”“지금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 앞으로 33일이 남았습니다!”진아름은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했다.“적어도 우리에게 33일을 준 이 세상에 고마워합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에는 충분할 것입니다!”“지금부터 신세계 안의 모든 배와 비행기는 여러분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이곳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으시다면 저곳에서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시겠습니다.”“그럼, 이 33일 동안 세계 종말이 오기 전까지 일그러진 얼굴로 소극적인 마음으로 보내지 마시고 가장 아늑한 평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진아름의 말은 이로써 끝났다.일부 사람들은 신청하는 곳으로 몰려들었다.그들은 주어진 마지막 시간에 가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한 곳을 보러 가거나 고향으로 돌아가 조용히 세계 종말을 기다리려고 한다.부모와 처자가 모두 곁에 있고 신세계가 바로 그들의 집이라는 사람도 있다.그들은 외부의 혼란보다 신세계에 남아 이 마지막 33일을 평온하고 따스한 나날로 보내기를 원한다.“아름 씨, 앞으로 어떡게 할 겁니까? 현우 씨 찾으러 갈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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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국주님!”용천범은 막 울음을 터뜨리고 싶었는데, 다급한 발소리가 유난히 뚜렷하게 들려왔다.“무슨 일이야?”용천범은 고개를 숙이고 최선을 다해 평온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목소리로 물었다.어찌 됐든 용천범은 이 나라의 국주이다.세계 종말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고 하더라도 용천범은 국주이다.국주는 언제나 위엄이 있어야 한다.소리의 주인공은 갑옷을 입은 남자 금용위 통령이다.하지만 예전의 그 통령은 아니다.전에 통령은 이미 용천범이 마음대로 이유를 찾아 해고해 버렸다.자연히 해고된 것도 용천범을 탓할 수 없다.탓하려면 서현우를 탓해야 하는데, 금용위 전임 통령이 서현우를 숭배했기 때문이다.“국주님께 아룁니다. 남제의 아내 진아름, 그리고 남제의 아버지 서태훈, 남강 무생군12장 전원, 남강 전임 군사 등 방금 용국 국경에 들어섰습니다.”‘뭐? 용국으로 돌아왔다고?’용천범은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입만 벙긋거리고 다시 다물었다.그리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알았어. 그만 내려가 봐.”“당장 그들을 통제해야 하지 않을까요?”“그럴 필요 없어.”“네, 알겠습니다.”금용위 통령이 물러간 뒤 용천범은 울기는 고사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웃음소리 속에 자조가 짙게 배어 있었다.만약 세계 종말이 오지 않는다면, 용천범은 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고 그들을 모조리 통제할 것이다.‘근데, 지금에 와서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세상이 다 파멸될 것인데, 무의미한 짓이지!’‘그냥 이렇게 하자! 나도 인제 피곤하다.’용국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고 맑다.중영의 여름은 본래 무덥고 건조해야 한다.하지만 운석의 영향 때문인지 온도가 20도밖에 안 되고 높은 편은 아니다.바람이 불어오면 아주 선선하고 편안하다.중영 반산 공동묘지.사람은 고사하고 귀신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텅텅 비어 있다.이때 차 한 대가 천천히 달려 들어왔다.공동묘지 밖에 주차하고 차 문이 열리자, 서태훈이 차에서 내려왔다.서태훈은 머리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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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서태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무섭게 상천랑은 곧장 달려갔다.‘저 무덤만 파면되는 거지?’상천랑은 더 이상 생각할 여지도 없었다.한 달만 더 있으면 세계 종말이다.서나영을 찾으려고 해도 어디서 찾아야 할지도 모르는 노릇이다.상천랑은 이번 생에 유일하게 진정으로 설렘을 느낀 여자는 서나영 밖에 없다.그래서 부부로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죽기 전에 부부의 이름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그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빈 무덤을 파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래! 허락만 해준다면 직접 묻어 줄 수도 있어!’서태훈이 자신을 사위로 인정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묻어줄 수 있었다.최선을 다해 무덤을 파고 직접 묻고 마지막으로 발로 밟아서 야무지게 마무리를 할 수도 있다.장인어른이 절대로 기어 나오지 못하도록 말이다.“X발!”서태훈은 상천랑이 두 손을 병용하여 묘비 뒤에 구덩이를 파는 것을 보고 놀라서 욕을 퍼부었다.귀신이 곡할 노릇인 슬픈 감정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인제 공포밖에 남지 않았다.‘저 미친놈이 정말로 날 묻으려는 건 아니겠지?’‘세계 종말이 한 달 남았어!’‘적어도 살아서 지구를 멸망시킨 운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나 죽자!’“하지 마! 파지 말라고!”서태훈은 얼른 소리치며 상천랑을 말렸다.하지만 상천랑은 개의치 않고 파는 속도를 높였다.서태훈은 흙 한 움큼이 끊임없이 날아올라 빈 묘비 옆에 쌓여 있는 것만 보았다.‘저놈! 진심으로 하고 있잖아!’한 성인의 키와 비슷한 길이로 반 미터 정도되는 흙구덩이가 떡 하니 완성되었다.상천랑은 맨손으로 빈 무덤을 파냈다.상천랑은 필경 무자이기에 이 정도의 노동은 껌 씹기와 같아서 얼굴에 땀방울도 흘리지 않았다.구덩이를 파낸 후 상천랑은 서태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장인어른, 어서 와서 공간은 적당한지 한 번 누워 보세요.”‘X발! 저런 미친 X을 봤나!’서태훈은 속으로 상천랑을 미친 듯이 욕했다.‘저런 바보 같은 녀석을 사위로 맞이하라고? 내가 미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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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서씨 저택.진아름은 맛있는 음식을 한 상 차려 놓았고 유 아주머니가 조수로 도와주었다.진개해와 조순자는 활짝 웃으며 딸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손량은 원래 뻔뻔스럽게 밥을 얻어먹으려고 했는데, 12장에게 가로막혔다.그리고 12장은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밥을 얻어먹었다.군사와 그의 딸도 자리에 함께 있었다.상천랑은 혼비백산 된 채로 중얼거리는 서태훈을 데리고 돌아왔다.“아버님, 왜 그러세요?”진아름은 얼른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서태훈은 우는 듯 마는 듯 한참 동안 입술을 떨며 힘겹게 말했다.“현우 엄마가 아직 살아 있을 수도 있어.”‘뭐라고? 아직 살아 있다고?’진아름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그러자 상천랑이 얼른 말했다.“형수님, 정말입니다. 아버님과 제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어요. 장모님 무덤에는 해골이 없고 돌만 있었습니다.”“잠깐!”뇌창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형수님? 아버님? 장모님? 상천랑, 어떻게 된 거야?”“아버님께서 나와 나영이를 허락해 줬어.”상천랑이 엄숙하고 진지하게 말했다.“아가씨도 없는데, 허락은 무슨.”뇌창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홍성은 이미 손으로 뇌창의 목을 졸랐다.죽도록 졸라서 뇌창은 눈알이 위로 뒤집혔다.그리고 홍성은 상천랑에게 말했다.“축하합니다. 하지만 먼저 현우 도련님 어머님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방금 아버님이 말한 게 전부인데, 저도 어머님이 아직 살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상천랑이 말했다.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침묵에 빠졌다.뇌창 만 구멍 난 풍차처럼 기침을 하염없이 하고 있다.“잘됐네요.”한참 지나서 진아름은 웃으며 말했다.“살아있기만 하면 됐죠! 전에 있었던 일은 더 이상 따지지 말고 안심하고 남은 시간을 즐기시죠. 어느 날 어머님이 현우 씨와 나영이를 데리고 함께 돌아올 수도 있잖아요.”“맞아요!”“일리가 있어요!”“음식이 곧 식을 것 같은데, 얼른 먼저 드시죠.”사람들은 서로 말을 하며 끼어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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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성국.신약문 공작산.두근두근-격렬한 심장 박동은 마치 전고가 울리는 것처럼 피가 끓어 넘치고 있다.등장은 잔뜩 긴장한 채로 굳게 닫힌 서현우의 방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두 손으로 옷자락을 꼭 잡아당기고 두려움이 가득했다.심장이 뛰는 소리는 진법에 의해 차단되어 오직 등장만이 들을 수 있다.처음에 들었을 때, 등장은 신약문이 공격당한 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나중에야 이 소리가 서현우의 방에서 울려 나온 것을 발견했다.등장은 서현우에게 무슨 사고가 생길까 봐 매우 걱정되었다.하지만 서현우의 명령이 없었고 또 수련을 방해할까 봐 경솔하게 뛰어들지 못했다.이 소리가 난 지 이틀이 지났고 등장은 여전히 걱정을 하고 있다.이때는 서현우가 폐관하겠다고 말한 지 23일이 지났다.방안에서 서현우의 몸 주위에 피 안개가 감돌고 있다.마치 피로 되는 것처럼 더없이 걸쭉했다.서현우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어 전승 향로의 떨림까지 일으켰다.갑자기 전고 같은 심장 박동 소리가 뚝 그쳤다.서현우의 몸 주위에 있던 피 안개는 갑자기 수축하여 모조리 모공으로 들어갔다.만약 누군가가 서현우의 단전을 볼 수 있다면, 식물인간이라도 놀라서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그 마르고 굳은 단전은 마치 토양과 같다.유독 핏빛 풀 한 포기가 자라고 있는데, 일곱 개의 피 같은 잎이 있다.꼭대기에는 선홍색의 꽃송이가 점차 피어나 핏빛 꽃을 피웠다.꽃잎이 흔들리고 가볍게 흔들리며 비길 데 없는 생명력을 방출했다.단전 위에는 구불구불한 피로 응집된 하천이 보였고 꽃을 에워싸고 천천히 흐르고 있다.서현우는 갑자기 눈을 떴다.온몸이 훈훈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미간이 미친 듯이 뛰며 진아경 강자의 흉흉한 살의를 막아내고 있다.“휴.”서현우는 탁한 기운을 내뿜으며 묵묵히 자신의 상황을 느꼈고 눈에는 희색이 돌았다.‘생경!’온몸에 365개의 혈이 모두 뚫린 상황에서 진무결의 도움으로 23일 동안 서현우는 입도경의 정점에서 생사경의 생경으로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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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서현우는 이 말을 듣고 심장이 심하게 조여왔다.“그게 사실이야?”서현우는 무의식중에 물었지만, 등장이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몸을 반짝이며 핏빛으로 변했다.공작산 주전.공가연은 서현우가 무심코 흩어진 기운을 느끼고 희색을 드러냈다.“너 생사경에 들어선 거니?”“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스승님, 저 별이 곧 부딪힌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공가연의 웃음은 순간 굳어졌다.말로 한 대답은 아니지만 이미 가장 확실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서현우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두근거리며 나지막한 소리로 물었다.“스승님, 얼마나 남았습니까?”“한 달도 남지 않았어.”‘뭐? 한 달도 남지 않았다고?’공가연의 대답에 서현우는 눈앞이 어두워졌다.“걱정하지 마.”“얼마 전 제군이 대무석, 구천 운석을 수집하고 입도경, 생사경, 진아경 강자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도 사실 이번 재난을 대처하기 위해서야. 이미 진천궁에 있던 증조에게 물어봤는데,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래.”‘가능성이 높아?’서현우는 고개를 숙였다.눈빛이 반짝이다가 갑자기 의연해졌다.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 서현우는 공가연에게 절을 했다.“스승님, 제가 요동의 땅으로 직접 가봐야겠습니다.”“뭐?”공가연은 서현우의 말에 화들짝 놀랐다.“요동의 땅은 이미 죽음의 땅이 되었어! 그곳에서 죽은 무자도 흉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아! 넌 지금 생사경에 들어섰고 지금 네가 해야 하는 일은 수련하여 가능한 빨리.”하지만 공가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현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전 반드시 가야 합니다.”“가능성이 있다고 했잖아.”“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지만, 전 반드시 요동의 땅으로 가야만 합니다.”서현우는 깊이 절을 했다.“만약 세계 종말이 정말로 온다면, 전 용국으로 돌아가서 저의 아내와 딸을 만나고 싶습니다.”공가연은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스승님, 제발 부탁드립니다!”서현우는 이를 악물고 간청했다.“지금 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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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지천성의 성터는 부지면적이 매우 커서 한눈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성국이 큰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곳이었구나.’이것은 서현우가 본 적이 없는 도시로 공기마저도 시시각각 짙은 살의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출신 밝힙니다!”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서현우 주위에 어느새 병사 24명이 질주해 와서 겹겹이 포위했다.그들의 손에는 제식 장도가 있는데, 선혈을 폭음하여 어두운 홍색이 되었다.모든 사람은 몸매가 수척하고 두 눈에 정교한 억새가 피어나며 백 전 불사의 정예로 보였다.“전 신약문의 제자 류삼중입니다. 자원하여 요동의 땅으로 들어와 인류의 존망을 위해 힘이 닿는 데까지 보탬에 되고 싶어서 왔습니다.”서현우는 공수하며 말했다.얼굴에 세 갈래의 발톱 자국이 있는 남자는 서현우를 자세히 살펴보았다.한참을 보더니 서현우의 허리춤에 걸려 있는 6급 의사 신분 패를 발견했다.그러자 경계하던 눈빛은 금세 조금 누그러졌고 얼굴에는 존경의 빛이 돌았다.“신약문 제자였군요. 류 선생님, 안녕하세요. 혹시 아시는 분이 요동의 땅에 계십니까? 저희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의사의 신분은 성국에서 본래 초연했다.이 요동의 땅, 지천성에서는 더욱 모든 병사들의 존중과 사랑을 받는다.흉수와의 전쟁은 멈추지 않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죽음에 이르지 않도록 보장할 수 없다.하여 의사의 존재는 그들의 생명 보장이나 다름이 없다.“감사합니다. 선배가 이곳에 있긴 하나,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라 한창 방황하고 있던 참입니다. 도와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서현우는 공수하며 고마움을 전했다.서현우도 군인이다.이런 진정한 의미의 철혈병사들에 대해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친절한 마음이 있다.“고마워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응당 해야 하는 일입니다.”6급 의사가 이렇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병사들은 더욱 사양하기 시작했다.얼굴에 웃음도 점점 진솔해졌다.많은 고급 의사들은 모두 눈이 높은 사람들이다.평범한 병사에게는 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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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후배?”은혁의 키는 거의 240에 달한다.서현우는 흑랑의 등 뒤에 타고 있음에도 은혁을 올려다봐야 한다.은혁은 서현우를 훑어보더니 입을 삐죽거렸다.“계집애 같은 놈이 설훈 장군 후배라고? 그럴 자격도 안 되는 거 같은데, 너 제대로 알아본 거 맞아? 사기꾼 아니야?”“헛소리하지 마!”유신은 은혁에게 화를 내고 서현우에게 말했다.“불쾌했다면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이 친구는 은혁이라고 하는데, 설훈 장군 휘하에 있는 공격 부대 영군입니다. 가방끈이 짧아서 힘만 쓸 줄 아는 그런 놈입니다.”서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서현우는 당연히 화를 내지 않는다.반대로 서현우는 이런 순수하고 용맹한 장수를 매우 좋아한다.“유신, 너 어떻게 된 거야? 이놈이 너한테 뭐라도 줬어?”은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유신은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좋은 태도를 보인 적이 없다.존경은 서로의 것이라는 것을 유신은 모른다.유신은 서현우의 행동거지에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진실성을 느끼면 자연히 서현우에 대한 진실성과 열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만약 서현우가 다른 고급 의사들처럼 거들먹거리며 눈에 뵈는 게 없는 거만한 사람이라면 설령 설훈 장군의 후배라 할지라도 이렇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망할 자식! 감히 내 인격을 모욕해? 덤벼!”유신은 은혁의 말을 듣고 노여움을 사할 수 없었다.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지천성에서 그들은 오로지 흉수를 막아내고 자신을 가능한 한 살아남게 하는 것뿐이다.무언가 좋은 걸 얻는다는 것은 생사 앞에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넌 내 상대가 될 수 없어. 실력 차이가 있는데, 너한테 불공평하지 않겠어? 싫어, 안 싸워.”은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을 들어 서현우를 가리키고 씩씩하게 말했다.“어이, 기생오라비, 네가 덤벼! 내 공격 20수, 아니, 10수만 당해낼 수 있다면 설훈 장군 만나게 해줄게. 아니면 온 길 그대로 다시 돌아가.”“건방진 놈!”유신은 정말 좀 화가 났다.“이분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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