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소녀는 이태호의 말을 듣자 순간적으로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임다빈은 대답 대신 이태호를 바라보며 되물었다.“두 선배님은 왜 저희를 구해주신 거예요?”그 물음에 이태호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지금 상황에 바로 신분을 밝히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기에 그저 너털웃음만 지을 뿐이었다.“허허, 제가 숙녀분들 당주님이랑 깊은 인연이 있어서요. 당주님 찾으러 왔어요.”임다빈의 옆에 있던 다른 한 소녀가 말을 꺼냈다.“다빈 언니, 저분들 나쁜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 정말 나쁜 사람들이었으면 우릴 구해줬을 리도 없잖아. 제갈 가문 사람도 아닌 것 같아. 제갈 가문 사람이었으면 방금 그 네 명 그냥 도망가게 내버려 뒀겠지, 굳이 죽였겠어?”그 말을 들은 임다빈도 소녀의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태호가 정말 방금 그 넷과 한패였다면 애초에 그 넷을 말릴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그녀는 한참이나 생각에 잠겨있더니 이태호에게 손을 모아 인사했다.“두 분, 저희 당주님을 찾으러 오신 건 아니죠?”이태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맞아요. 당주님 찾으러 온 거예요. 숙녀분들은 그냥 저 데리고 가주시면 돼요. 제가 장담하는데 당주님도 저희를 만나면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그래도….”임다빈이 미간을 찡그리며 조용히 얘기했다.“저희, 저희 당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아무한테도 함부로 우리의 은신처를 알려줘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요. 제갈 가문 사람들이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 너무 위험하다고요.”“하하하, 위험한 건 옛날 일이고, 지금은 무서워할 필요 없어, 정말이야.”이태호는 능글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두 소녀에게 얘기했다.“저와 여러분들의 당주 임병헌은 친구 사이예요. 그러니까 저 데리고 여러분의 당주님을 만나러 가면 되는 거예요.”임다빈은 이태호가 자신들의 당주의 이름까지 아는 것을 발견하고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는 결국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더니 대답했다.“좋아요, 두 분 딱히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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