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잠깐 멍해졌다가 이내 백정연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들어와서 앉아.”백정연은 아직 무슨 핑계를 댈지조차 생각 못 했다. 그저 생각할수록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돌아서 보니 이태호는 이미 방문을 잠그고 심지어 자물쇠까지 채워져 그녀는 더욱 긴장되었다.“나, 나 목이 좀 말라요, 여기 물 있어요?”백정연은 알딸딸한척하며 한 손으로는 머리를 잡고 말했다.“휴, 오늘 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요. 지금도 술기운 알딸딸하게 올라오는 것 같아요.”이태호는 즉시 가서 백정연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그녀를 부축하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에게 물을 건네주었다.“자, 물 마시면 좀 괜찮아질 거야. 너 아무래도 오늘 많이 기뻤나 봐. 적게 마셔래도 내 말은 전혀 안 듣고, 취하면 정말 힘들어.”백정연은 물을 마시고 나서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랐다.이태호는 그녀를 와락 껴안더니 적극적으로 말을 이어갔다.“정연아, 아니면 오늘 밤 가지 말고 여기서 잘래? 그럼 내가 널 챙겨줄 수 있잖아.”백정연은 바로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밀당 하면서 쑥스러워서는 말했다.“그,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저 아직 준비도 안 됐어요.”이태호는 그녀를 더욱 꽉 껴안았다. 그녀의 은은한 살냄새는 사람을 취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완벽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몸매는 이태호의 가슴을 더욱 타오르게 하였다.“너 오늘 셋째 부인이란 호칭에 거절도 안 했잖아. 내 여자가 되고 싶었던 거 아니야? 걱정마, 정연아, 너한테 꼭 책임질게.”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태호는 백정연을 와락 안아 올린 후 침대에 눕혔다.“아!”침대에 누운 백정연은 자기도 모르게 가벼운 숨소리를 내쉬었다.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 이태호를 향해 눈을 감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오빠, 이따, 이따가 부드럽게 해줘.”백정연이 딱히 거절하지 않자, 이태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살결이 눈처럼 흰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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