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희는 전화를 끊은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녀는 아빠의 말대로 하면 이태호를 절대 놓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같은 시각, 이태호와 백지연은 호텔로 돌아왔다.“휴,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나가서 쇼핑 좀 하고 밥을 먹은 것뿐인데 겨우 팔찌 하나 때문에 군주부 사람의 심기를 거스르고 통령의 딸에게 밉보이다니. 하하, 정말 재수 없네요!”백지연은 방으로 돌아온 뒤 침대 위에 누워 감개하며 말했다.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하하, 운명인가 봐. 그런데 홍서희라는 사람 참 이기적이야. 자기 마음에 들었다고 꼭 빼앗으려 하잖아. 성격이 너무 극단적이야. 오늘 우리랑 마주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그대로 돌려받을 거야. 이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고수들이 많으니까. 그들의 가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녀를 죽이려 할 수도 있어. 만약 그 여자가 풍월종 같은 종문의 제자나 산에서 내려와 볼일을 보러 온 강자를 만났다면? 죽음을 자초한 셈이지.”백지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이에요. 이번에 확실히 혼쭐내줬어야 했어요. 이 세상에 그 여자의 아버지가 가장 강한 게 아니란 걸 깨닫게 해야죠. 그 여자의 아버지보다 강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이태호는 침대 위에 누워있는 섹시한 백지연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허벅지 위에 손을 놓고는 슬쩍 웃으며 말했다.“지연아, 시간도 늦었는데 일찍 씻고 쉴까?”이태호의 기대 가득한 모습에 백지연은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맙소사, 오늘 또 하려고요?”“하하, 이런 미녀가 곁에 있는데 낭만을 추구해야지 않겠어? 그리고 이렇게 큰 침대에서 해보고 싶지 않아?”이태호는 히죽거리며 말했다.이태호의 말에 백지연은 볼이 빨개졌다. 그녀는 일어나서 말했다.“알겠어요. 일단 씻을게요!”이태호는 곧바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하하, 같이 씻자.”다음 날 아침, 백지연은 9시쯤에야 일어났는데 몸 곳곳이 쑤셨다.그녀는 신수민이 왜 자신의 짐을 좀 덜어주길 바랐는지 알 것 같았다. 내공이 높아서일까, 이태호
최신 업데이트 : 2023-11-0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