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북이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네 말이 맞아. 난 확실히 충동적이었고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됐어.”말을 마치고 난 오수북은 한성연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격동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그는 아예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 한성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성연아, 그런데 넌 내가 너를 위해서 한 행동이라는 걸 알잖아. 난 널 사랑하니까, 사랑해서 그 녀석한테 그런 말을 한 거야.”한성연이 깜짝 놀라 뒷걸음쳤다. 오수북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갑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할 줄은 몰랐다. 한성연은 오수북을 연인 상대로 생각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줄곧 오수북을 오빠로 여기고 대했고, 오수북에게 잘해준 것도 모두 둘 사이에 적당한 거리가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한성연은 황급히 손을 빼내고 오수북을 향해 말했다. “수북 오빠, 무슨 헛소리야. 난 줄곧 오빠를 오빠 이상으로 생각한 적 없어.”오수북이 한성연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말했다. “성연아, 난 처음엔 네가 그저 성격이 좋은 동생이라고 생각했어. 동생이 파벌의 당주 자리를 혼자 지켜내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 그저 도와주고 싶었어. 그저 너의 부담감을 덜어내고 싶었고 오빠로서 보호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오수북이 잠시 생각하는 듯 말을 멈추었다가, 감격하며 또 이어 말했다. “그런데 후에 시간이 지날수록 난 널 사랑한다는 걸 발견했어. 그리고 난 느꼈어, 너도 날 사랑한다는 걸. 우린 꼭 함께해야만 해.”말을 마치고 오수북이 또 한 걸음 다가와 한성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 “성연아, 우리 사귀자. 나 잘해줄 자신 있어. 우리 함께 우의당을 더 크고 강대한 파벌로 만들자.”한성연이 벙찐 채로 두 걸음 물러서고는 손을 다시 빼냈다. “오빠, 감정을 좀 가라앉혀 봐. 난 오빠한테 남녀 사이의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어. 조금 전의 말은 못 들은 거로 할 테니 앞으로 언급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되면 우린 다시 전처럼 좋은 파트너가 될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