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말에 가정 폭력남이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은 듯 멈칫하더니 곧이어 강하게 여인의 말을 부정하기 시작했다.“그럴 리가 없어!”답답해진 여인이 눈을 붉히며 따졌다.“네가 직접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며, 그럼 그때 차라리 날 찾아와서 따졌어야지. 그깟 같잖은 네 친구들 말만 철석같이 믿고 네 아내를 바람핀 여자로 의심해? 애초에 나한테 해명할 기회를 준 적은 있었어? 내가 너랑 이혼을 결심한 건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온전히 너 때문이야. 네가 변해서라고!”가정 폭력남의 표정이 멍해졌다. 완전히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한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던 남자가 공허한 표정으로 물었다.“진짜 다 내 잘못이라고?”흔들리는 듯한 가정 폭력남의 모습에 주강운이 여인에게 눈빛으로 무언의 신호를 주었다. 주강운의 눈빛을 읽은 여자가 크게 한숨을 쉬고는 차분한 말투로 대답했다.“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그렇게 그냥 흘려보내자. 더는 아무 죄 없는 사람 다치게 하지 마. 지금 당장 그 사람 풀어주면, 내가 다시 집으로 돌아갈게.”의외의 대답에 가정 폭력남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낮게 물었다.“정말... 다시 우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여인은 두려운 마음에 떨려오는 목소리를 간신히 진정시키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당연하지...”가정 폭력남은 몇 초 동안 여인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마치 그녀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에 대한 의심을 아직 완전히 거두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남자가 언제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몰라 심장을 졸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이리로 와, 나 부축 좀 해줘.”예상치 못한 남자의 태도에 여인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차마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던 주강운이 여인에게 나지막이 속삭이며 그녀를 안심시켰다.“곧 경찰들이 도착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가보세요.”입술을 꽉 오므린 여인은 손가락을 안쪽으로 말아 힘껏 주먹을 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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