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주가 놀라며 물었다. “연락 두절? 오늘 아침에도 현진이가 전화 와서 사과죽을 어떻게 만드냐고 물었었는데. 만들어서 사진도 찍어줬어. 강한서에게 줄 거라고 했어.”한성우가 멈칫했다. “너 얼른 전화해 봐, 연락되나.”차미주가 얼른 한현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다. 전화는 여전히 통화연결음이 울렸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고, 문자해도 답장이 없었다. 그러자 한성우와 차미주 두 사람 모두 다급해졌다. 만약 평소라면 잠깐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렇게 조바심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한성의 회장 선거를 위한 주주총회가 있는 날이었고, 하필 이런 시기에 두 사람이 함께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건 불안한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게 했다. 한성우는 처음부터 강단해가 꾸민 짓이 아닐지 생각했다. 강단해와 강한서는 회사에서도 세력이 비슷해 두 사람 모두 회장으로 선거될 가능성이 높았다. 몇 년 전만 해도 강단해는 강한서를 누를 수 있을 정도로 세력이 강했지만 요즘은 아니었다. 한현진이 송씨 가문의 친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송병천은 강씨 가문의 계승권 다툼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 보였지만 사실 뒤에서 몰래 미래의 사위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었다. 아는 사람은 송병천의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강단해가 아무리 인맥 관리를 잘했다고 하더라도 주주들은 자신의 이익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 그러니 주주총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적지 않은 사람이 강단해를 배신했다. 만약 강한서가 이번 주주총회 현장에 도착하지 않는다면, 설사 주주총회가 취소되더라도 그에 대한 신뢰도는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때를 이용해 강단해가 이사회와 함께 탄핵을 준비한다면, 다음 회장 선거는 어느 때로 미뤄질지 알 수 없게 된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강단해를 제거하기에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 싸움을 위해 강한서는 오랫동안 준비해 왔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연락 두절된 사건이 강단해와 관련이 없다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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