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팀은 전부 남자들이었다. 그러니 그들은 거리낌 없이 떠들었다.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방금 뭐라고 한 거예요? 보양탕?”“제대로 들은 거 같은데요? 저도 들었어요.”“대박. 제 와이프만 저에게 그런 걸 해주는 줄 알았는데, 강 대표님도 역시 중년 남자의 문제를 피해 갈 수는 없나 봐요.”“매일 이렇게 야근하는데, 그 어떤 미녀가 제 앞에 서 있어서도 전 못 선다고요.”“갑자기 강 대표도 그냥 보통 남자라는 생각이 드네요.”“민 실장님, 한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형수님은 누굴 말하는 거예요? 강 대표님 새 여친?”민경하가 태연하게 말했다. “대표님 사생활을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매일 대표님과 그림자처럼 붙어 계시잖아요. 대표님 연애사를 모른다고요?”팀원들은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 민경하가 말했다. “궁금하면 비서 해보실래요? 대표님 곁에 하루 종일 붙어있으면 알게 되실 겁니다.”그 말에 더 이상 아무도 말이 없었다. 비록 그들은 모두 연봉 비밀계약서를 체결했지만 각자의 연봉이 얼마인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민경하의 연봉은 모든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건 그저 그의 수입일 뿐이었다. 민경하의 자리로 인사이동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민경하가 오기 전, 강한서의 비서 중 제일 오래 버틴 것이 고작 3개월이었다. 강한서는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은 아니었다. 다른 재벌 2세와 비교해도 모시기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강한서는 비서에게 요구가 높았다. 능력이나 처세, 임기응변, 게다가 둘째라면 서러울 기억력과 직언할 수 있는 용기까지.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니 가끔 팀원들은 강한서는 비서를 고용하는 것이라 아니라 그와 함께 싸워줄 전우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강한서의 잘못을 따지는 일만 해도 지금 회의실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민 실장님은 입이 너무 무거워요. 어떤 상황인지 언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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