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한 대표님. 그런 게 아니라요, 정말 깜빡하신 거예요. 다른 곳에서 들어온 예약이면 무슨 일이 있어도 미루고 대표님과의 약속을 지키셨겠지만, 송씨 가문에서 온 연락이라 그 댁 따님 메이크업을 봐주러 온 거거든요. 실장님도 정말 어쩔 수 없으셨어요.”그 말에 유현진이 멈칫하더니 한성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한성우가 차갑게 얼굴을 굳히더니 말했다. “송씨 가문은 무섭고, 난 아니라는 거지?”“그런 게 아니라...”한성우는 더 이상 이도휘의 비서와 쓸데없는 얘기를 주고받을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굳은 얼굴로 나지막이 말했다. “이도휘에게 전해. 오늘 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바이브 엔터의 연예인이 그쪽에서 메이크업을 받는 일은 없을 거라고.”말을 마친 한성우는 이도휘의 비서가 변명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성우가 고개를 드니 아무 표정 없는 강한서의 얼굴이 보였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예약 좀 해달라고 했더니, 이런 식으로 돈 아껴주는 거야?”“그 개 같은 자식이 이런 식으로 바람 놓을 줄은 몰랐지.”한성우도 메이크업에서 문제가 생길 줄은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당연히 그깟 예약금을 아끼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이도휘와 여러 번 일을 했었고 꽤 가까운 사이라 통화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약속 시간 임박에 이런 사달을 일으킬 줄이야.연예인을 담당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미리 예약해야만 했다. 당장 내일이 피로연인 상황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구할 수 없다면 강한서는 한성우를 찢어 죽이려 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한성우는 어쩔 수 없이 협박이라도 해 이도휘가 당장 튀어오도록 해야 했다. 유현진은 입술을 앙다물고 방금 이도휘의 비서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차미주가 말했다.“현진아. 방금 전화에서 얘기한 송씨 가문 따님이라는 거, 설마 손가락은 아니겠지?”이도휘가 감히 밉보일 수 없는 송씨 가문이라면, 한주시에서는 송병천 집안 밖에 없었다. 그러니 송씨 가문의 딸이라면... 이곳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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