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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971 - 챕터 980

2047 챕터

제971화

은하계 중심지역의 허공에서 한 우주선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열 대 정도의 흑각함이 따라붙었다. 비록 아직은 방어 시스템이 고장나지 않았지만 이대로 공격이 계속된다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흑각함은 팔각신함보다도 한 단계 낮은 레벨의 공격형 비행선이었다. 반대로 우주선은 이동을 위주로 했기에 방어력만 강하지 공격력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흑각함에 의해 포위당하고도 따로 반항할 방법이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우주선의 방어 시스템으로 조금이라도 더 버티는 것밖에 없었다.같은 시각, 우주선 안에서.아름다운 외모의 젊은 여자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뒤따라오는 흑각함을 바라봤다. 그녀는 은하계의 4대 선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춤의 선녀 유진희였다.유진희는 천모성의 주인인 염천호의 초대를 받고 천모성으로 가는 길이었다. 염천호는 성진 경지에서 우주 경지로 돌파해 영주급의 실력으로 거듭났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열어 수많은 친구를 초대했다.사실 유진희는 천모성에 가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은 천모성과 아주 멀었고, 은하계 내핵의 변경을 지나야 했다. 하지만 염천호가 거절하지 못할 조건은 내거는 바람에 그녀는 결국 초대에 응하기로 했다. 결국 우주 해적을 만나 이렇게 쫓기는 신세가 되기는 했지만...우주 해적은 은하계 내핵 밖에서 활동하는 도적이다. 그들은 공격력이 없는 우주선을 상대로 공격을 펼치고는 한다. 다만 유진희가 지나고 있는 곳은 은하계 내핵의 변경이었기에, 이곳에서 해적을 만날 확률은 아주 낮았다.은하계 내핵 밖에는 넓은 세상이 펼쳐졌는데 우주 해적을 만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혹시 누가 내 위치를 폭로한 건가? 이게 다 함정인 건 아니야?’유진희는 생각에 잠겼다.“아가씨, 이제 어떡해요? 우주선의 방어 시스템은 길어봤자 하루밖에 못 버텨요. 시스템이 망가지면 저희는 도망갈 수도 없어요.”한 중년 여자가 초조한 표정으로 유진희에게 말했다.“이모, 해적이 뭐라고 하던가요?”유진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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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만약 가능하다면 유진희도 물론 해적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뭐? 팔각신함? 내가 바로 갈게.”유향선은 또 유진희를 향해 말했다.“아가씨, 앞에 팔각신함이 나타났대요. 혹시 도움을 청할 수 있을지 한 번 가봐요.”“네!”두 사람은 함께 우주선의 통제실로 왔다. 통제실에서는 멀지 않은 곳의 팔각신함이 선명하게 보였다. 팔각신함을 사용할 수 있는 세력이라면 무조건 은하 제국의 유명 세력일 것이다.“얼른 신호를 보내요.”유진희가 말했다.“네, 아가씨!”우주선에서 신호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연결되었다.“연결됐어요!”우주선의 통제실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그들은 혹시라도 마지막 희망인 팔각신함에서 신호를 거절하면 어떡하나 많은 걱정을 했다. 지금도 물론 거절당할 수 있었지만 신호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그나마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인간은 절망 앞에서 조금의 희망만 봐도 흥분하기 마련이다. 만약 팔각신함과 만나지 못했다면 그들은 해적에게 잡힐 길밖에 없었다.“무슨 일이죠?”우주선의 통제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임동현이었다. 그는 신호가 연결되자마자 본론부터 꺼냈다.“안녕하세요, 저는 유진희라고 하는데요. 저희가 우주 해적을 만나서 그러는데 혹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저 유진희가 꼭 보답을 해드릴게요.”유진희가 말했다.유진희의 이름을 듣고 팔각신함의 통제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유진희? 4대 선녀 중 춤의 선녀라고 불리는 그 유진희?”“와, 이게 춤의 선녀 목소리구나. 사인받고 싶다.”“나도! 나도!”“사인 하나에 얼마나 비싼지 다들 알고 있지?”임동현은 당연히 춤의 선녀 유진희에 대해 몰랐다.“유진희? 죄송하지만 저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에요. 그리고 저한테는 도움을 줘야 할 의무가 없어요.”우주선의 통제실에서 임동현의 말은 사람들의 흥분을 싸늘하게 가라앉혔다.유진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은하계의 내핵에서 4대 선녀인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상대가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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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은하계의 4대 선녀 중, 춤의 선녀 유진희만 강한 배경이 없었다. 그녀는 작은 가문에서 태어났고 자신의 힘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와 은하계의 사랑을 받았다.비록 4대 선녀 중의 4위에 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다른 선녀들은 강한 세력의 자손이었고 도움을 줄 사람도 아주 많았다. 특히 4대 선녀 중 1위에 있는 악기의 선녀는 은하 제국의 공주였다. 수많은 세력의 일인자마저 그녀를 만나면 공손하게 자세를 낮추고 인사를 올려야 했다. 그녀의 지위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다른 두 명의 선녀도 악기의 선녀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유진희보다 훨씬 높은 지위에 있었다. 그녀들은 이토록 평범한 우주선을 타고 다닐 리 없었고 우주 해적의 표적이 될 리도 당연히 없었다.유진희는 낮은 지위 탓에 많은 사람의 표적이 되고는 했다. 특히 강한 세력의 초대를 거절할 수 없어 억지로 참석하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섣부른 거절은 가문에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번에도 염천호의 협박 섞인 초대 때문에 천모성에 가기로 한 것이다. 영주급 초급의 성주는 은하계에서도 흔한 존재는 아니었다. 게다가 염천호는 강한 세력 출신이었기에 유씨 가문 따위는 쉽게 없애버릴 수 있었다.많은 사람에게 노려진 건 사실이지만 지금껏 유진희를 얻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게 바로 모두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우주 해적의 흑각함은 아직도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유진희의 행적을 꿰고 있는 듯 정확하게 찾아왔다. 그리고 그녀의 우주선을 자신의 영역인 내핵 밖으로 내몰고 있었다. 내핵은 해적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제국에게 들키는 순간 격파당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만약 상대가 다른 선녀였더라면 그들은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강도 짓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해도 바보는 아니기 때문이다. 강한 세력을 건드리는 순간 그들도 죽음을 피치 못하게 될 것이다.우주선의 통제실.“혹시 원하시는 것이 있나요? 저희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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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유진희는 임동현이 자신에게 관심 없을 뿐만 아니라 도움 요청까지 거절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팔각신함 통제실 안의 사람은 임동현을 제외하고 전부 흥분의 도가니였다. 유진희가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임동현의 시녀를 하라고 해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진짜 시녀가 된다면 얼마나 체면이 서겠는가?유진희는 은하계의 4대 선녀 중 하나로 수많은 사람이 호시탐탐 노리기만 할 뿐 얻지 못하는 존재였다. 지금은 그런 그녀를 얻을 기회가 눈앞까지 찾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팔각신함에게 10여 대의 흑각함을 물리치기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팔각신함은 흑각함보다 레벨이 한 단계만 높았지만 전혀 다른 차원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다. 팔각신함의 일격으로 흑각함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아쉽게도 임동현은 춤의 선녀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몰랐고, 또 얼마나 많은 이가 꿈에 그리는 존재인지도 몰랐다.“누구한테 쫓기고 있는데요?”임동현이 물었다.임동현은 은하계 중심지역으로의 첫 방문부터 복잡한 세력 싸움에 개입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계씨 가문 하나만으로 이미 충분히 벅찼고 더 이상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저는 은하계 내핵 밖의 우주 해적한테 쫓기고 있습니다. 저는 영주급 경지로 돌파한 염천호 씨의 파티에 초대받고 천모성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우주 해적을 만나 곧 방어 시스템도 버티지 못하고 잡히게 생겼습니다. 그러니 부디 저희를 도와주십시오.”유진희는 공손하게 말했다.‘우주 해적? 영주급 경지로 돌파한 염천호의 파티? 영주급 경지로 돌파한 게 무슨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은하계나 지구나 사람 사는 건 마찬가지로 시끌벅적하네.’임동현은 약간 어이없는 표정으로 생각했다. 그는 염천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우주 해적은 들어 본 적 있었다. 그들은 지구로 놓고 말하면 법률의 한계를 도전하는 악질이었고 강도 노릇을 일삼았다. 그들의 표적은 몸과 재산을 다 잃는 게 태반이었다.‘어떡하지?’임동현의 성격으로는 당연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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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감사합니다!”유진희가 기쁜 말투로 말했다.“네 놈이 정녕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우주 해적이 큰 소리로 외쳤다. 독 안에 든 쥐를 놓치게 생겼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임무가 실패하면 하늘 같은 어르신이 화낼 것이라는 생각에 목숨 걸고 일하는 우주 해적이라고 해도 몸이 흠칫 떨렸다.그들은 사실 유진희와 우연히 만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거물의 명령을 받고 유진희를 납치하러 왔고, 100년 어쩌고 저쩌고 한 것은 그냥 해본 말일 뿐이었다. 유진희 같은 사람은 영원히 그들에게 주어질 리 없다는 걸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만약 유진희를 강제적으로 범하려고 한다면 그녀가 아무리 배경 없다고 해도 은하계가 그들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유진희를 좋아하는 거물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들에게 명령을 내린 거물도 말 한마디로 그들의 목숨을 결정하는 쉬이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그런 거물을 건드린 결과는 은하계의 변경에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거나, 일찍이 알아서 죽는 것 두 가지밖에 없었다. 안 그러면 평생 구금당하거나,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의 고통이 주어질 것이다.팔각신함의 문이 열리고 유진희의 우주선이 속도를 높였다. 우주선은 팔각신함 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안전을 보장받는 셈이었다. 하지만 우주 해적은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둘 리 없었다.열 대의 흑각함은 갑자기 공격을 멈추더니 대열을 바꿔 반원을 그렸다. 동시에 반원의 중심으로 모든 공격력을 모았다. 그들은 조금 전보다 훨씬 강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아가씨, 뒤에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생기고 있어요. 이번에 공격당한다면 절대 막지 못할 거예요. 이제 어떡해요?”“가장 빠른 속도로 팔각신함 안으로 들어가요.”유진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녀도 사실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같은 시각, 팔각신함의 팔각도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진희의 우주선이 팔각신함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흑각함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쾅!“아가씨!”유향선이 소리를 질렀다.우주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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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우주해적은 하나같이 흥분한 표정으로 있었다. 그들도 팔각신함의 에너지가 고갈됐다고 생각했고, 하늘이 자신들을 돕는 것만 같았다.팔각신함만 해결한다면 유진희 등은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임무를 완성하고 엄청난 값을 받을 수도 있었다. 유진희와 함께 있는 여자들은 디저트처럼 달콤했으니 말이다.임동현을 건드린 결과를 걱정하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유진희를 찾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유진희만 데려간다면 상대가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더라도 값으로 치고 해결해 줄 것이다.에너지가 곧 모이기 직전, 유진희 등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드디어 도망갈 기회가 생긴 줄 알고 도움을 청했는데, 상대방에게 누를 끼쳤으니 죄책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제가 따라갈 테니까 이 사람들은 놔줘요. 당신들도 누군가의 명령을 받았다는 걸 알아요. 만약 제 말대로 하지 않는다면 지금 바로 자살해 버릴 거예요.”유진희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정교한 비수를 꺼내 자기 목에 가져다 댔다.“아가씨, 안 돼요!”유향선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렸다.유진희의 목소리가 우주 해적의 귀에 들어가고 그들은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얼굴은 지방으로 가득하고 키는 2m 정도 되는 사나이가 한 흑각함 안에 앉아있었다. 그가 바로 우주 해적의 두목이었다. 그도 물론 유진희의 말을 들었다.“형님, 이제 어떡해요?”옆에서 삐쩍 마른 남자가 물었다.“어떡하긴? 당장 공격을 멈춰! 만약 유진희가 죽는다면 우리 다 같이 죽은 목숨이 되는 거야.”남자가 언성을 높여 말했다.“네, 형님!”그는 다른 흑각함에도 소식을 전해 공격을 멈췄다.‘역시...!’유진희는 우주 해적이 공격을 멈춘 것을 보고 자기 선택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역시 그들은 누군가의 명령을 받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 추측이 가지 않았다. 그녀를 탐내는 사람은 아주 많았기에 범인을 색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이때 팔각신함의 문이 열리고 임동현이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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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유진희는 팔각신함의 에너지가 고갈될 줄은 몰랐다. 만약 진작에 알았다면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하하... 네 녀석이 가문의 이름으로 나한테 겁을 줄 모양인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널 봐줄 것 같아? 내가 미리 경고하는데 누구의 이름을 대든 다 똑같이 쓸모없을 거야. 우리는 이 구역에서 목숨 걸고 일해오면서 많은 일을 경험했거든. 네가 은하 제국의 황족이라고 해도 오늘 쉽게 도망가지 못할 거야.”우주 해적 두목의 목소리가 흑각함 안에서 들려왔다. 사실 그도 그저 허풍을 치는 것뿐이었다. 왜냐하면 은하 제국의 황족은 팔각신함을 타고 다닐 리 없기 때문이다. 황족은 황가의 표식이 새겨진 우주선을 타고 다니기 마련이다.만약 진짜 황족을 만났다면 우주 해적은 진작에 무릎 꿇고 빌었을 것이다. 아무리 대단한 거물이 그들의 뒤를 봐준다고 해도 황족 앞에서는 공손하게 자세를 낮춰야만 했다.“이 사람들을 놔주지 않는다면 제가 자살하겠다고 했잖아요! 만약 제가 죽는다면 당신들도 곤란해질 거 아니에요!”유진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너...”두목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유진희의 목숨을 보장하는 동시에 팔각신함도 갖고 싶었다.사람을 죽이는 일로 먹고 사는 우주 해적이 어떻게 에너지가 고갈난 팔각신함을 그냥 지나쳐 간단 말인가? 이런 기회는 흔히 있는 게 아니었다. 팔각신함 한 대는 흑각함 열 대보다도 강력했기 때문이다.“그래, 저 사람들은 봐줄 수 있어. 하지만 팔각신함은 우리한테 넘겨야 해. 안 그러면 한 명도 도망가지 못할 줄 알아.”두목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안 돼요! 우주선도 없이 어떻게 우주에서 살아남는단 말이에요? 위험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데요.”유진희가 단호하게 거절했다.“안 된다고? 너 계속 자살로 나를 협박할 생각은 하지 마. 만약 네가 자살한다면 너와 함께 있는 사람은 죽기보다도 못한 세월을 보내게 될 테니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만들 거야!”두목이 표독스럽게 말했다.“당신...”유진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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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임동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에너지가 없는 팔각신함은 이빨 없는 호랑이와 다름없어. 도대체 뭘 믿고 대가네 뭐네 하는 거야?”두목이 놀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심지어 유진희 등도 임동현이 허풍을 친다고 생각했다.임동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상대가 더러운 우주 해적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니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었다. 그건 시간 낭비일 뿐이니 말이다.쾅!임동현이 반보영주의 기운을 풀자 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열 대의 흑각함 앞에 나타났다.펑펑펑펑펑...흑각함은 마치 폭죽 터지듯 허공에서 터졌다. 그 여파가 몸을 스쳐 지나고 나서야 유진희 등은 정신을 차렸다.이때 임동현은 이미 덤덤하게 팔각신함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수백 명의 우주 해적은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먼지가 되어버렸다. 반보영주의 임동현 앞에서 그들은 개미와 다를 바 없었다.유진희 등은 넋이 빠진 얼굴로 눈앞의 장관을 바라봤다. 임동현의 기운은 그녀들도 당해내지 못할 정도로 강했다. 게다가 열 대의 흑각함 안에는 항성급 고수도 아주 많았다. 그래서 유진희는 임동현이 영주급이거나 반보영주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어린 나이의 반보영주급 실력자라니, 유진희는 아주 놀라웠다. 그녀는 은하계에서 유능한 젊은이를 아주 많이 봐왔다. 하지만 임동현처럼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가 유명 세력의 후계자일 것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혔다.“여러분도 들어와요.”임동현은 팔각신함 안에서 말했다.유진희는 사람들을 데리고 팔각신함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감히 임동현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 빠르게 움직였다.조금 전의 일로 유진희는 임동현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짐작 갔다. 젊고, 잘생기고, 능력 있고, 정의감도 있는 것이 그녀의 이상형과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그녀는 이게 하늘이 만들어 준 만남이라고 생각했고, 꼭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다짐했다.최근 2년 동안 유진희는 자신이 임한 상황에 대해 많은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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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유진희가 그렇게 유명해?”임동현이 머리를 돌려 부하에게 물었다. 그는 유진희를 만나고 나서부터 잔뜩 상기된 부하들의 반응을 눈여겨보고 있었다.“유진희 씨는 은하계 4대 선녀 중 하나인 춤의 선녀로 춤 선이 곱기로 유명합니다. 유진희 씨의 춤을 보고 실력의 경지를 돌파한 사람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유진희 씨는 더욱 유명해지면서 대부분 활동에 초대되고 있습니다. 어디서든 선녀의 춤을 볼 수만 있다면 분위기가 확 사니까요.”‘응? 그건 그냥 연예인이잖아?’임동현이 유진희를 바라보며 생각했다.지구로 놓고 보면 유진희는 슈퍼스타 비슷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직업을 종사하면서도 항성급 초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조금 대단한 것 같기도 했다.“감사를 표하기 위해 제가 춤을 보여드리는 건 어떻겠습니까?”유진희가 말했다.유진희는 임동현이 어떻게 자기 이름을 모르는지 아직도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임동현은 수련에만 매진하고 세상만사에 관심 없는 사람일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임동현의 나이와 실력은 은하계의 대부분 유망주를 압도했다. 따지고 보면 임동현과 같은 사람이 꽤 많이 존재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모든 세력에게는 적수와 원수가 있는 법, 숲보다 큰 나무는 바람이 쓰러뜨리기 마련이다.강한 젊은이는 적의 표적이 될 수도 있기에 대부분 가문에서 몰래 배양하다가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난 다음에야 대외적으로 발표하고는 한다. 유진희는 임동현도 이런 류의 사람일 것으로 생각했다.임동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그래요, 그럼 한 번 보여줘요. 춤의 선녀의 타이틀에 걸맞는 춤은 얼마나 다른지 궁금하네요.”임동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진희는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일단 빈 방을 찾아 옷을 갈아입었고, 다른 여자들은 악기를 세팅하기 시작했다. 이는 그녀들이 먹고사는 유일한 수단이였기에 언제나 악기를 몸에 지니고 다녔다.얼마 후, 유진희는 화려한 치마를 입고 나왔다. 여러 가지 색깔이 어우러진 치마는 아주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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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한 곡이 끝나고 유진희는 동작을 멈췄다. 임동현을 제외한 구경꾼은 곡이 끝나고 한참 지났는데도 유진희의 춤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유진희는 역시 명불허전 춤의 선녀였다. 그녀의 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마음을 뺏기게 했다.“짝짝짝!”“짝짝짝...”임동현이 먼저 박수를 치기 시작하고, 그의 박수 소리 덕분에 정신 차린 다른 사람도 따라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열렬한 박수 소리를 들으며 유진희는 임동현을 향해 인사를 올렸다.“훌륭해요! 아주 훌륭해요! 역시 춤의 선녀답네요. 영혼으로 춤을 추는 사람은 유진희 씨가 처음이에요.”임동현이 미소를 지으며 칭찬했다.유진희의 춤은 관중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력 제고에도 도움을 줬다. 이로써 그녀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쁜 사람은 이토록 심금을 울리는 춤을 출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아닙니다. 동현 님의 능력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유진희는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유진희가 겸손을 떨려고 이 말을 한 건 아니었다. 그녀는 춤을 추면서도 줄곧 임동현의 반응을 관찰했다. 임동현의 눈빛은 한결같이 맑았고 다른 사람처럼 빠져들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의 춤에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유진희는 임동현과 같은 사람을 만나본 적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전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거물이었다. 어쩌면 임동현은 보이는 것처럼 쉬운 사람이 아니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유진희 씨는 겸손하기까지 하네요. 방금 어디로 간다고 했죠? 가는 길이면 제가 데려다줄게요.”임동현이 말했다.“저는 천모성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염천호 성주님께서 영주급 실력을 돌파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춤을 보여달라고 해서요.”유진희가 답했다.“천모성이 가는 길에 있나?”임동현이 머리를 돌려 팔각신함의 선장에게 물었다.선장은 멍한 표정으로 대답을 못 했다. 임동현은 은하계의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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