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판 /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 챕터 951 - 챕터 960

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951 - 챕터 960

2047 챕터

제951화

계주건은 오늘은 결국 긴 하루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상대는 젊은 나이에 벌써 영주급 장성의 강자로 거듭난 사람인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속는단 말인가?그는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계주건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내가 집요한 게 아니라 당신들이 자초한 거야. 잘 살고 있던 우리를 계우진이 먼저 와서 건드렸잖아, 노예의 인장을 찍어버린다고. 계우진을 죽였는데 당신들이 또 와버리고, 혹시 당신들도 죽는다면 계씨 가문에서 더 강력한 사람을 보내겠지?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왜 우리를 못 잡아서 안달이야?”“당신들이 뭘 잘못한 건 아니야. 단지 원주민 행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지구의 가치는 어마어마하지.”“그렇다고 우리가 순순히 당신들의 말을 따라 노역을 해야 돼?”임동현은 점점 목소리를 높였다.“너무 흥분할 필요는 없어. 당신도 우리와 같은 경지에 이르게 된다면 우리를 이해할 거야.”“그럴 리는 절대 없어!”임동현이 진지하게 말했다.계주건이 피식 웃고는 더는 말을 이어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DNA 약과 비슷하게 생긴 빨간 액체를 꺼냈다.“할아버지, 안 돼요!”계서월은 빨간 액체를 꺼낸 계주건을 보더니 다급히 말리기 시작했다.“할아버지...”계중원도 그를 말리고 싶었지만 지금 그들 세 사람의 처지를 떠올리더니 끝내 하려던 말을 삼켜버렸다.계주건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빨간 액체를 마셨다.임동현은 멀리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본능적으로 계주건이 마신 빨간 액체가 심상치 않을 것을 직감해 순식간에 2, 300km 떨어진 계주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러고는 세 사람에게 허공신권을 날렸다.은하전함도 쉽게 뚫을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이었는데 계주건은 전혀 당황한 않은 듯했다.그의 몸에서는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그는 똑같이 임동현에게 주먹을 날렸다.“펑!”두 사람의 주먹이 맞부딪쳤고 강력한 여파로 폭풍이 불어닥치면서 사방을 향해 휩쓸어갔다.임동현은 가슴이 철렁했다.계주건의 주먹
더 보기

제952화

DNA 약은 부작용이 없었고, 단지 사람이 갖고 있는 천부적인 재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천부적인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면 DNA 약을 복용해도 아무 효과도 볼 수 없다.하지만 블러드 약은 부작용이 대단하다.블러드 약은 인체의 매 세포 속에 스며들기에 복용하는 사람이 그 누구든 단기간 내에 전력을 높일 수 있다.일반인이 복용한다고 해도 순식간에 엄청난 파워를 갖게 될 것이다.하지만 블러드 약을 복용한 후 DNA 약으로 해독하지 않으면 온몸의 세포가 모든 열을 쏟아낸 후 죽게 되고, 나아가 복용자도 죽게 될 것이다.빨리 해독할수록 부작용이 적었는데 이도 상대적일 뿐이다.블러드 약을 복용하는 순간, 아무리 나중에 해독 약을 먹는다고 해도 복용자는 더는 실력의 경지를 돌파할 수 없고, 수명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온몸의 세포가 자극받아 반수면 상태에 진입되기에 복용자는 또 오랜 기간 동안의 쇠약기를 겪어야 한다.이처럼 전력을 높이기 위해 블러드 약을 복용한다면 수명이 줄어드는 등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보통 사람들은 위급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 블러드 약을 복용한다.부작용이 대단하니 극단적인 상황에 임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블러드 약을 복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귀한 건 둘째 치고, 복용자의 수명을 줄이고 미래를 모두 망쳐버릴 것이니 말이다.계주건은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는 걸 알면서도 블러드 약을 복용해 한 번 도박하기로 했다.이기면 살 것이고, 지면 임동현에게 죽임당하는 것, 그뿐이다.“방금 뭘 마신 거야? 어떻게 전력을 순식간에 높인 거야?”임동현이 물었다.“아악!”계주건이 분노의 포효를 하더니 갑자기 임동현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그에게는 임동현의 질문에 대답할 시간도 없었다.지금의 계주건에겐 시간이 곧 목숨과도 같았다.한 시라도 빨리 블러드 약을 해독하면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계주건이 다짜고짜 자신에게 달려들자 임동현도 더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똑같이 그에게 달려들었다.임동현은 전혀 두려운 마
더 보기

제953화

블러드 약의 부작용은 단지 그뿐만이 아니다.세포를 자극할 수 있는 블러드 약은 활성화를 앞당겨 복용자의 수명을 줄일 뿐만 아니라 복용자의 대뇌까지 자극해 복용자로 하여금 계속 분노에 처해 있게 만든다.복용자는 빨리 적을 죽이려는 생각밖에 하지 않게 된다.시간이 지날수록 통각도 점점 상실하게 될 것이며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경지까지 이를 수 있다.임동현도 조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기 시작했다.계주건의 전력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영주급 장성의 임동현이 탑급 기술인 허공신권을 선보였는데도 열세에 몰리게 되었으니 말이다.하지만 계주건은 고장 난 듯 전혀 공격을 피하지 않았고 그저 미친 듯이 임동현에게 공격을 펼치려고만 했다.임동현이 그에게 두세 번의 타격을 가하면, 계주건은 임동현에게 겨우 한 번의 타격밖에 가하지 못했다.하지만 그 한 번의 타격만으로도 임동현은 심기가 불편했다.“펑!”“퍽!”또 한 번의 접전으로 두 사람은 뒤로 물러서게 되었다.계주건은 몸을 가누고는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다시 임동현에게 달려들었다.임동현의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수많은 접전 끝에 그의 오장육부도 많은 타격을 입었다.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계주건을 보며 임동현은 미간을 찌푸렸다.‘안 되겠어. 계주건은 전혀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데 계속 이대로 맞붙다간 나만 손해잖아. 일단 시간을 좀 끌어야지. 빨간 액체를 복용해서 전력을 높인 것이니 오래 가진 못할 거야. 약효가 지나면 그때 다시 손을 써야지. 그리고 분명 저 약도 부작용이 있을 거야.’먼 곳에서 이를 지켜보던 송사민과 지구 강자들은 손에 땀을 쥐었다.황보희월은 입가에 피를 흘리는 임동현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물론 그들이 임동현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워낙 다른 차원의 실력을 선보이고 있었으니 그들에게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도 여파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계주건이 조금 더 우세한 상황이었는데도 계중원과 계서월의 얼굴에는 전혀 미소가 띠지 않
더 보기

제954화

임동현은 계주건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계주건도 결국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었다.전력이 급상승한 계주건은 결코 임동현보다 느리지 않았다.임동현은 얼마 가지 못해 계주건에게 쫓겨 맞공격해야 했고 또 틈을 타 도망갔다. 그래야 시간을 끌 수 있었으니까.몇 번 반복하고 나니 상황은 임동현이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계주건은 계속 임동현을 죽이지 못하니 분노 게이지가 쌓이고 점점 더 조급해졌다.임동현이 몇 번이나 도망가고 나더니 계주건은 야수처럼 포효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계주건은 어금니를 깨물며 당장이라도 임동현을 죽이고 싶었다.임동현은 자신이 맞서 싸우고 있는 상대가 사람이 아닌 미친 맹수로 느껴지기도 했다.사실 그의 생각이 틀린 건 아니다.블러드 약은 상고폭룡이라 불리는 스카이 괴물의 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상고폭룡은 그 누구도 뚫을 수 없는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 성질 사납기로 유명하다.태어날 때부터 위성급 육신을 가졌고 성체로 되면 영주급으로까지 거듭날 수 있어 우주에서도 실력이 막강한 종족이다.그래서 상고폭룡의 피로 만들어진 블러드 약은 당연히 귀할 수밖에 없다.복용자는 상고폭룡의 난폭한 유전자의 영향으로 스스로를 통제 불가능한 부작용을 겪게 된다.만약 계주건이 스스로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임동현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을 것이다.임동현을 정 이기지 못할 것 같다면 계주건은 송사민과 지구인들에게 공격을 하고 지구를 파괴하면 되니까 말이다.지금의 그의 실력으로는 주먹 몇 번으로도 충분히 지구를 파괴할 수 있었다.임동현은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그저 지켜볼 수 없기에 계주건과 맞붙어 그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3급 문명의 과학 기술로 상고폭룡의 난폭한 유전자를 제거하는 건 역부족이었다.그렇다고 상고폭룡처럼 세포를 완전히 자극할 수 있는 다른 스카이 괴물의 피는 없었다.“펑!”굉음이 울려 퍼졌다.임동현은 계주건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는 뒤로 물러서면서
더 보기

제955화

상고폭룡의 포효를 본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계주건 몸 안에는 은하전함이 폭발했을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에너지를 담고 있었다.‘사람이 짧은 시간 안에 이토록 급변할 수 있나? 정말 대단하네.’계주건은 포효를 멈추고 시뻘건 눈으로 임동현을 뚫어지게 쳐다봤다.임동현은 흠칫 놀랐다.그의 눈에는 인간의 감정이 한 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계주건은 온 세상을 파멸할 듯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슉...”계주건이 빠르게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임동현의 앞에 나타났다.그를 감싼 빨간색 기체는 상고폭룡을 이루더니 몸을 옆으로 돌리더니 꼬리로 임동현을 쓸어넘기려고 했다.‘너무 빨라!’임동현은 피하려고 해도 이미 늦었다.그는 본능적으로 두 손을 가슴에 앉으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펑!”굉음이 울리자 임동현은 어마어마한 파워가 자신에게로 전해져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그는 빨간색 상고폭룡에 의해 수백 킬로미터나 휩쓸렸다.팔에서 극심한 고통이 전해져 왔다.아무리 인내력이 강한 임동현이라지만 그는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그가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계주건은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 공격을 퍼부었다.“펑!”또 한 번의 굉음이 울리고 임동현은 피를 토해내고는 다시 뒤로 물러섰다.이번의 공격으로 임동현의 오장육부는 모두 중상을 입게 되었다.시스템으로 체력을 업데이트하지 않았더라면 임동현은 이 한방으로 몸이 산산조각이 나고 살을 에는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X발,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분명 승산 있는 싸움이었는데 이런 변수가 일어나다니. 계씨 가문 사람들이 저마다 빨간 액체를 삼키면 누가 상대할 수 있겠어? 이거 완전 무적의 초강수 아니야?’하지만 임동현은 모르고 있었다.블러드 약은 은하계에서도 구하기 힘들어하는 귀중한 약이라는 것을.상고폭룡 같은 스카이 괴물의 피를 얻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계씨 가문에도 블러드 약을 소유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더군다나 블러드 약의 부작용이 컸기 때문에 가문의 핵심 임
더 보기

제956화

하지만 상고폭룡의 발톱에 단단히 잡혔기 때문에 그는 손을 빼낼 수가 없었다.임동현은 상고폭룡의 위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맞받아칠 수 없었다.그는 어쩔 수 없이 계주건에게 몸을 부딪쳤고 이윽고 두 사람은 상고폭룡의 위력으로 함께 뒤로 밀려나 버렸다.계주건에겐 그 어떤 상처도 입힐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임동현은 상고폭룡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오른손이 단단히 잡혀 임동현은 벗어날 수 없었기에 그는 왼손으로 상고폭룡의 머리를 잇따라 가격했다.“퍽퍽퍽!”열댓 번의 주먹을 날리고 임동현의 왼손은 피범벅이 되었는데도 그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계주건은 임동현의 주먹을 움켜쥐고는 무릎으로 그를 가격하려고 했다.하지만 임동현도 동시에 발차기를 날렸다.“펑!”두 사람이 부딪치더니 서로의 힘에 밀려나 순식간에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임동현은 이를 악물고 자신의 손목을 문질렀다.‘X발, 정말 상대하기 어렵네. 빨간색 액체가 뭔진 모르겠는데 사람의 전력을 이 정도로 높여줄 수 있다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 빨간색 액체를 한 번 구해봐야겠어, 필요할 때 쓰게.’만약 임동현이 블러드 약의 부작용을 알고 있다면 절대 그 약을 비축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먼 곳에서 본 계주건은 마치 빨간색 기체로 형성된 야수 겉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았다.‘빨간색 야수가 이 정도로 강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갖고 있단 말이야? 빨간색 야수를 뚫지 못한다면 안에 감싸진 계주건은 그 어떤 공격도 받지 않을 거고, 그럼 결국 손해 보는 건 나뿐이잖아. 아무리 내가 고대 의술을 능통하고 있어 급소를 향한 공격은 되도록 막아냈다지만 시간을 더 끌게 되면 나도 더는 버티지 못할 거야. 어쩌지?’임동현은 달리 대처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는 비장의 카드를 모두 꺼낸 셈이다.영주급 장성의 전력, 3대 대전 기술 중인 하나인 허공신권까지 선보였으니 말이다.‘잠깐...’임동현은 갑자기 두 눈을 반짝였다.‘내겐 다른 대전 기술도 있잖아? 파사검법은 검이 없어 어쩔 수 없
더 보기

제957화

순식간에 허공에는 정적이 흘렀다.임동현은 왼손으로 야수의 발을 잡고 오른손으로 계주건의 가슴팍에 쇄공장을 날린 채로 허공에 가만히 서 있었다.두 사람은 그 누구도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임동현은 온몸이 너덜너덜했고 옷에 핏자국도 가득 묻어있었다.이를 본 황보희월은 가슴을 졸였고 송사민과 다른 지구 강자들도 잔뜩 긴장했다.두 사람의 전투는 지구 수백억 명의 생사가 걸려있기 때문이다.계중원과 계서월은 진작 도망갔기에 어디서든 그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계주건은 임동현을 잡아먹으려는 듯 핏빛이 도는 큰 눈으로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하지만 그의 눈에서 핏빛이 서서히 사라지더니 그를 감싸고 있던 빨간색 기체의 야수도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우욱!”계주건은 피 한 모금 토해내더니 기운이 급격히 약해졌다.그제야 그는 비로소 분노의 감정에서 빠져나와 정신을 차리고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보였다.‘블러드 약을 사용해서 얻은 상고폭룡의 파워가 약효가 지나기도 전에 파괴되었다니? 은하계에서도 귀하다는 블러드 약을 들이키고 반보영주급의 전력으로 거듭났는데도 내가 실패했단 말이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계주건이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그가 입을 벌리는 순간, 피가 끊임없이 솟구쳐 나왔다.임동현은 쇄공장으로 방어를 뚫고 그의 심장을 부숴버렸다.아무리 계주건 같은 영주급 강자라고 해도 심장이 부서지는 부상은 견딜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다.블러드 약의 약효가 지나면 그를 기다리는 건 죽음밖에 더 없다.계주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임동현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했다.기운이 약해져 힘이 풀리면서 계주건은 서서히 눈을 감기 시작했다.그렇게 그는 허공에 몸져누웠다.은하계를 휩쓸어 다니던 계씨 가문의 이인자는 그렇게 은하계 변경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캑캑...”임동현은 기침을 잇따라 하기 시작했다.계주건의 죽음을 확인하고서 그는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쇄공장이 아니었으면 그는 어쩌면 정말 계주건을 당
더 보기

제958화

임동현은 격앙된 지구 강자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물론 평소에도 여러 세력 간에 약간의 마찰이 있긴 했지만 공공의 적을 상대할 때는 모두 마음과 뜻을 모았다.“여러분들께서 이렇게 생각해 주시니 저도 마음이 놓이네요.”임동현은 허공에 떠 있는 계주건의 시체를 보고는 황보희월에게 혼자서도 잘 걸을 수 있다는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그리고 혼자 계주건 앞으로 걸어가더니 그의 시체를 검사하기 시작했다.검사가 진행될수록 그는 미간은 깊어져 갔고, 검사가 끝날 때쯤에 그의 안색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이를 본 송사민은 덩달아 긴장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왜 그래? 무슨 문제가 있나?”송사민이 물었다.“아닙니다. 별문제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임동현이 정신을 차리고는 대답했다.사실 그는 마음이 착잡했다.방금 계주건의 시체를 검사할 때 그는 계주건 온몸의 세포가 모두 되돌릴 수 없는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지난번 송사민의 몸 상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 그의 의술로는 절대 계주건을 살릴 수 없었다.그 말인즉 임동현이 계주건을 죽이지 않았어도 계주건은 온몸의 세포가 괴사함으로써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이는 빨간색 블러드 약의 후유증이 분명하다.‘아마 그 빨간 액체는 복용자의 전시 세포를 자극해 단 기간 내에 엄청난 에너지를 얻게 하는 효과가 있을 거야. 그럼 에너지를 얻은 복용자는 전력을 높일 수 있겠지. 자신의 목숨과 전력을 맞바꾼 거잖아.’임동현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굳이 계주건과 정면 승부를 보지 않았어도 시간이 지나면 그는 스스로 자멸할 것이니 말이다.‘에잇, 부상도 괜히 당했네.’임동현은 기회가 되면 블러드 약을 시도해 보려 했었지만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마음을 접게 되었다.목숨으로 전력을 맞바꾸는 짓이기에 임동현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절대 그 약을 사용하는 일이 없길 바랐다.“문제가 없다니 다행이네. 참, 같이 따라온 계씨 가문의 두 젊은 남녀는 이미 조용히 떠났다네. 도망가게 놔두면 나중에 또
더 보기

제959화

임동현이 계주건을 추격하고 있을 때.3급 문명 은하계 중심지역에 있는 풍왕성 계씨 저택에서.경보음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큰... 큰일 났습니다!”계씨 가문의 직계 자제 명패를 관리하던 하인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계씨 가문의 관리자를 보며 말을 더듬었다.“무슨 일인데 이렇게 호들갑이야? 얼른 말해!”“작... 작은 어르신께서 돌아가셨습니다!”“뭐?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누가 돌아가셨다고?”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관리자는 즉시 일어서며 말했다.“작은 어르신, 계주건 님이 돌아가셨다고요. 명패가 방금 깨졌습니다.”“얼... 얼른 가주님께 보고드려.”“네, 알겠습니다!”이때 계주열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그 손님은 바로 은하전역 제9구역의 부원장인 마동수였다.은하전역은 은하 제국에 소속되어 있는 엘리트 학원으로서 은하 제국의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었다.은하전역은 총 아홉 개의 구역으로 나누는데 구역끼리 서로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계우진은 바로 제9구역의 수장이었다.물론 그는 원주민 행성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제9구역에 돌아오지 않았다.어쩌면 이젠 더는 제9구역의 최강자가 아니었지만 명의상으로는 여전히 그가 제9구역 수장으로 되어 있다.백 년 만에 열리는 구역 회전에 계우진은 제9구역 수장으로서 응당 참가해야 했다.사실 계우진이 없는 동안, 제9구역에는 실력이 막강한 엘리트들이 많이 배출되었다.수장 자리에 도전하려는 사람도 많았는데 계우진이 돌아오질 않으니 그들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구역 회전이 열리면 계우진이 돌아올 것이니 그때 다시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수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다.하지만 구역 회전이 곧 열리는데도 계우진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계씨 가문으로 찾아와 계우진의 행방을 물어야 했다.계씨 가문 사람들이라면 계우진을 소환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계씨 가문은 철저하게 소식을 통제했기에 제9구역 사람들은 아직 계우진이 죽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가주님, 이번에 제가 왜
더 보기

제960화

물론 그는 계우진의 죽음이 신경 쓰여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었다.최근 몇 년 동안 제9구역에는 엘리트 수강생들이 많이 배출되었다.재능이 그렇게 뛰어나지 못한 계우진이 밖에서 떠돌아다니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는 수장 자리를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다.하지만 계우진은 아직 명의상으로는 제9구역 수장으로서 죽임을 당했으니 제9구역이 무능하다고 소문이 퍼질 수도 있다.수장마저 쉽게 죽는다는 소리를 들으며 제9구역의 체면은 말이 아닐 것이다.아홉 개 구역 모두 은하 제국 산하 기관이었지만 서로 간의 경쟁이 워낙 치열했기에 그 누구도 약점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다른 여덟 개 구역에서 제9구역의 수장이 쉽사리 죽임을 당했다는 걸 알게 되면 구역 회전에서 분명 망신을 당할 게 뻔하다.제9구역의 원장은 워낙 체면을 중히 여기는 사람이라 구역 회전에서 망신을 당하게 되면 그는 부하들을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계우진의 수장 자리를 박탈할 걸 그랬어. 괜히 놔뒀다가 일이 더 복잡하게 되었잖아. 돌아가서 원장님이랑 잘 상의해 보는 게 좋겠어.’“마 원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새로운 소식이 들리면 바로 제9구역에 알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다만 이 일은 계속 비밀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우진이의 죽음은 계씨 가문에도, 제9구역에도 불리한 소식일 테니 말이에요.”계주열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잘 알고 있습니다.”“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마동수는 말을 마치고 곧바로 자리를 뜨려고 했다.“마 원장님, 며칠 더 쉬고 가는 건 어떻습니까? 그래도 대접은 잘 해드리고 싶은데.”계주열이 그를 만류했다.“아닙니다. 구역 회전이 코앞이라 처리할 일도 많고 가주님께 폐를 끼치면 안 되지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계주열은 조용히 뭔가를 꺼내더니 마동수에게 넘겨주며 말했다.“바쁘시다니 어쩔 수 없네요. 구역 회전이 끝나면 꼭 다시 찾아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마동수가 물건을 건네받고는 계주열과 밖으
더 보기
이전
1
...
9495969798
...
20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