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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계서월과 계우진은 피로 이어진 가족이다. 계우진의 할아버지는 계주열, 계서월의 할아버지는 계주건, 그리고 계주열과 계주건은 친형제 사이이다.때문에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꽤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여 계우진의 죽음을 듣게 된 순간, 계서월은 놀라움과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옆에 서 있는 계중원은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큰 도련님 계우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잘 알지는 못한다. 그의 직속 혈통은 이미 쇠퇴해 자신의 몸을 숨기고 살 수밖에 없었다. 하여 계씨 집안 직계 사람들은 그를 고운 눈으로 보지 않았었다.“그래! 네 큰형은 죽었어! 명패도 이미 부서졌고.”계주건이 말했다.“형이 어떻게 죽었는데요?”“네 형은 죽기 전 식구들에게 소식을 하나 전했어. 은하계 변경 지대에서 원주민 행성 하나를 찾았다고 말이야. 하지만 그곳에서 행성급 전력을 소유한 강적을 만났나 봐. 그로 인해 얼마 지나지 않아 네 형의 명패는 부서졌어.”원주민 행성을 찾았다고?계중원과 계서월은 화들짝 놀랐다.원주민 행성 하나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그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계씨 집안 큰 도련님이 원주민 행성을 찾았지만 이득을 얻기도 전에 도리어 자신의 목숨을 잃어버렸을 줄이야.순간 계중원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호흡도 거칠어졌다.그의 머릿속에 무언가 떠올랐다.설마 이들이 지금 계우진이 발견한 그 원주민 행성에 가려고 하는 건가? 이것만이 이들이 왜 은하전함을 타고 2개월을 넘게 달렸음에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는지 설명할 수 있다.“어르신, 설마... 그 큰형이 발견했다는 원주민 행성이 지구라고 불리는 곳인가요?”계중원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물었다.“맞아! 우린 지금 지구로 가고 있어. 아마 열흘쯤이면 도착할 거야.”계주건이 대답했다.계중원은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계씨 집안에서 갑자기 가족회의를 열어 후임 가주를 세우려 한 이유가 원주민 행성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계우진은 죽었으니 당연히 지구에 노예의 인장을 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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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지금 이 순간 원망의 그 감정은 눈 녹듯 사라져버렸다.계씨 가문은 방대한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는 곳이니 다수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적의 전력이 너무 강했기에 그들에게도 마땅한 수가 없었을 것이다. 가족들의 원한은 그가 강해진 다음 스스로 갚으면 되는 것이다.“중원아, 네 가족들이 죽임을 당했음에도 수수방관했던 계씨 가문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너도 알지 않느냐. 계씨 가문 전성기 시절의 전력이라고 해도 염씨 가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걸 말이야. 당시 원로분들께서 버티고 계셨으니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그 일로 염씨 가문은 우리 가문을 모조리 도륙했을 거야. 그러니 가문을 너무 원망하지는 말거라. 하지만 이제 네 그 천부적인 재능에 노예의 인장이 가진 힘까지 더해질 테니 복수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해야 해.”“어르신, 알겠어요. 저도 우리 가문을 원망하지 않아요. 가족들의 원한은 언젠가 제가 꼭 갚아줄 거예요.”“그래 좋아. 중원아, 너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한 가지 더 있어. 서월이는 너무나도 뛰어나고 예쁜 내가 가장 아끼는 손녀야. 서월이는 네가 가족회의에서 보여준 모습에 반했나 봐. 네가 정말 존경스러워졌다고 하네. 난 네가 서월이를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서월이는 반드시 네 앞길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계주건이 두 사람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계중원은 옆에 있는 계서월에게 시선을 돌렸다.계서월은 부끄러운 듯 발그레해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어르신, 저도 서월이를 좋아해요. 서월이와 결혼하는 건 저에게 있어 크나큰 영광이에요. 저도 서월이의 기대에 꼭 부응할 거예요.”계중원이 말했다.그는 아직 그녀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갖고 있지 않는다. 하지만 계주건이 먼저 입을 열었으니 계중원도 쉽사리 거절할 수는 없었다.그는 계주건의 영주급 중급 전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니 말이다.현재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하루빨리 실력을 높여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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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열흘의 시간이 지나간 뒤.지구는 심각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이제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사이버로부터 은하계의 방대함을 알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맨몸으로 우주를 날아다니는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했고 심지어 주먹 한 방으로 작은 행성 하나쯤은 가뿐히 날릴 수 있는 그들의 힘까지 알게 되었다.그 외 수많은 영상들도 사이버에서 떠돌며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었다.그들은 마치 판타지 영화라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은하계에 대한 이해가 점점 더 깊어짐에 따라 지구인들은 그들이 사는 이 지구는 은하계 변방의 작디작은 행성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외부 세계는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했고 지구는 우주에서 그야말로 사막의 모래알, 바다의 물 한 방울과도 같이 하찮은 존재였다.그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실력을 올리는 데에 노력을 쏟아부어 언젠가는 지구를 떠나 거대한 우주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기를 바랐다.그때.계씨 가문의 은하전함이 태양계에 접근하고 있었다. 지구에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이다.조현영은 DNA 약을 사용해 잠재력을 깨워 짧은 시간 내에 이미 호방 대열에 진입했다. 임동현이라는 우주 영주급 장성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최근 임동현은 늘 계씨 가문 사람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단 한 시라도 경각심을 낮춰선 안 된다.상대를 발견한 동시에 즉시 그들을 막아내 지구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아니면 전투에서 수많은 죄 없는 백성들이 화를 입게 될 테니 말이다.지구는 이런 거대한 전투의 여파를 견뎌낼 수가 없다.임동현이 조현영을 가르치고 있을 때, 돌연 그의 이마가 찌푸려졌다.이어 그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그가 남긴 말 한마디는 오래도록 조현영의 귀가에 울렸다.“현영 씨, 먼저 혼자 연습해요. 난 처리할 일이 있어 가봐야 해요. 금방 돌아올게요.”그 말을 들은 조현영은 사방을 둘러보며 임동현을 찾았으나 그 어디에서도 그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은하전함 통제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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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대감과 흥분감이 밀려왔다.그때 돌연, 지구에서 반짝이는 한 줄기의 불빛이 통제실 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저게 뭐지?’사람들이 의아함에 눈을 껌뻑이고 있을 때 그 불빛은 순식간에 가까이 다가와 은하전함을 들이받았다.“쾅!!!”거대한 소리가 지구 상공 전체에 울려 퍼졌다.계주건 등 사람들은 모두 전함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믿을 수 없게도 은하전함이 그만 전진을 멈췄다. 은하전함은 속도를 조금 늦추긴 했지만 여전히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그 빛의 힘에 의해 멈추게 된 것이다.관성 때문에 전함 내부의 모든 물품들이 앞쪽으로 쏠렸다.하지만 계주건 등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강대한 실력을 갖고 있는 그들에게 있어 이 정도 충격에 대응하는 건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었으니 말이다.일반인이었다면 아마 충돌하는 그 순간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을 것이다.은하전함과 부딪힌 그 불빛은 바로 지구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온 임동현이었다.그는 줄곧 계씨 가문 사람들의 지구 착륙을 막으려 지구 상공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여 그의 레이더망 안에 은하전함이 들어온 순간 곧바로 움직인 것이다.은하전함은 은하제국의 군사전략무기답게 임동현으로부터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조금의 흠집도 나지 않았다.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방어력이었다. 팔각신함과 비교해도 훨씬 더 강하다는 걸 손쉽게 보아낼 수 있는 순간이었다.임동현도 은하전함의 단단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온 힘을 다해 은하전함을 뒤로 밀어냈다.이곳은 지구와 너무 가까웠다. 지구를 그들의 사정거리 안에 둘 수는 없었기에 임동현은 할 수 있는 한 더 멀리 밀어내야 했다.임동현과 은하전함이 충돌하면서 생긴 거대한 소리는 상대적으로 느린 전파속도 때문에 몇 분이 지나서야 지구에 닿았다.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를 찢을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송가인을 수련시키던 중 소리를 들은 송사민은 눈을 가늘 게 뜬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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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은하전함 통제실 안의 모든 계씨 가문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전함이 크게 진동하더니 뒤로 밀려나다니?너무나도 급작스럽게 생긴 일이었기에 계주건도 그 불빛이 구경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계주건이 물었다.“어르신, 저희들도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엔지니어 한 명이 대답했다.“빨리해!”“네!!!”약 10초 뒤.“찾았습니다! 찾았습니다!”다른 엔지니어 한 명이 크게 소리쳤다.이어 은하전함 통제실 내 모든 화면에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나타났다.젊은 남자 한 명이 전함의 밑에서 전함을 뒤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가?계주건 등 사람들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젊은 남자를 쳐다보았다.고속 비행하는 은하전함을 멈췄을 뿐만 아니라 그 동력을 뛰어넘어 뒤로 밀기까지 하다니.‘이게 원주민 행성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통제실 안 사람들은 물론이고 영주급 중급 슈퍼 강자인 계주건도 너무 놀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임동현의 실력 자체에 놀란 것은 아니다. 이 정도 할 수 있는 사람은 은하계 중심지역 번화 구역에 널리고 널렸으니 말이다.하지만 이곳은 자원이 결핍한 은하계 변경 지대가 아닌가. 이런 곳에서 저만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 나타날 수 있을까?저 정도 경지에 이르려면 최소한 항성급 전력을 보유해야 한다. 한눈에 봐도 많지 않은 나이인데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계우진이 전한 바에 의하면 지구엔 0.7 정도의 문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이런 저급한 문명을 갖고 있는 곳에서 행성급 전력을 지닌 사람이 발견되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하지만 지금 눈앞에 항성급 전력에 도달한 사람이 나타나다니.최근에 돌파했거나 아니면 실력을 숨겼을 것이다.계주건이 보기에 이 지구인은 필시 계우진의 앞에서 자신의 진짜 실력을 숨겼을 것이다.만약 최근 돌파한 거라면 아직 항성급 힘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을 테니 저토록 강한 힘은 보여줄 수 없다.원주민 인류 따위가 적의 눈앞에서 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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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더 올라가면 바로 전설 속의 그 영생 경지이다.임동현은 여전히 은하전함을 뒤로 밀어내고 있었다.“작은할아버지, 저놈을 막아야 하지 않겠어요?”계중원이 물었다.“그럴 필요 없어! 오랫동안 저런 재밌는 놈을 만나지 못했어. 보아하니 우리를 밀어내 지구에 착륙하는 걸 막고 지구의 안전을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은데, 저놈에게 기회를 한번 줘보자고! 난 저놈이 우리 계씨 가문의 힘을 알고 난 뒤 죽을 때까지 싸울지 아니면 혼자 도망 칠지 궁금하단 말이야.”계주건이 웃으며 말했다.임동현은 계씨 가문이 왜 대응을 하지 않는지 의문스러웠지만 지금은 그것에 관심을 둘 때가 아니었다.이번에 온 전함은 저번 계우진이 몰고 온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규모가 훨씬 더 컸다.지구와 멀면 멀수록 더 좋다. 지구가 공격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가 막을 시간이 있을 테니 말이다.지구가 절대적으로 안전한 상황에 놓여야만 임동현은 전함에서 손을 떼고 전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그는 왠지 이번에는 계씨 가문의 움직임이 그리 호락호락할 것 같지가 않았다.십여 분 뒤.임동현은 고개를 돌려 지구를 바라보았다.이제 꽤 먼 거리까지 밀어냈다고 생각한 그는 전진을 멈추고 은하전함에서 손을 떼고는 빠른 속도로 뒤로 후퇴해 은하전함의 가장 앞부분과 마주 섰다.그때 송사민 등 지구 반보 초신급 이상의 사람들도 임동현의 등 뒤에 도착해 눈앞의 거대한 물체를 쳐다보았다.이번 전함은 3개월 전 계우진이 몰고 온 것보다 훨씬 더 컸고 훨씬 더 위압감이 넘쳤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임동현, 이건...?”송사민이 물었다.“저번에 왔던 그 자식들과 같은 가문의 사람들이에요. 모두 다 은하 제국 계씨 가문의 사람들이죠. 계우진이 저한테 당한 뒤 그 소식을 가족들한테 전한 것 같네요.”임동현이 대답했다.계씨 가문 사람?송사민 등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그들도 이제 사이버로 은하 제국에 관한 많은 일들을 접했다. 그곳에 속해 있는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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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임동현은 눈앞의 거대한 은하전함을 보며 이마를 찌푸렸다.변방 지대 원주민!또 변방 지대 원주민!그는 정말이지 그 칭호를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딱히 반박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무릇 은하계 중심에서 온 사람이라면 실력이 어떠하든 다짜고짜 그들을 변방 원주민이라고 부른다. 자신의 우월감을 과시하는 것이다.“너희들이 계우진의 가족들이야?”임동현이 물었다.“맞아! 우리가 바로 은하 제국 8대 가문 중 하나인 계씨 가문 사람들이야. 난 계우진의 둘째 할아버지고! 보아하니 넌 항성급 전력을 갖고 있는 듯하니 우진이가 네 손이 죽은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구나.”계주건이 대답했다.이어 그는 큰 소리로 말을 이어갔다.“다만! 어찌 됐든 계우진은 우리 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야! 그가 아무리 천인공노할 죄를 지었다고 해도 그 처벌은 우리 계씨 가문만이 집행할 수 있어. 너 따위가 할 일이 아니란 말이지. 대체 무슨 용기로 감히 우리 계씨 가문 사람을 건드린 거야?”그들이 대체 어떻게 계우진의 죽음을 알게 되었단 말인가?임동현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계우진은 이미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다시 소식을 알릴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이들에겐 아마 지구인들이 모르는 연락 방식이 존재할 것이다. 하여 계우진의 사망 소식이 자동으로 저들에게 전해진 것이다.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어쩌겠는가?임동현은 계우진에게 손을 댄 이상, 저들이 알게 되는 건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다.“계우진 그 몹쓸 놈은 우리 지구인 10만 명을 죽였어. 그놈의 목숨만 목숨이고 우리 지구인들의 목숨은 목숨도 아니야? 네 논리대로라면 너희 계씨 가문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죽여도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거지?”임동현이 분노 섞인 얼굴로 말했다.“하하하... 정확히 말했어. 그게 바로 우리 가문의 논리야. 우리 계씨 가문 사람이 너희 원주민을 죽이는 건 너희들의 영광이고 너희들이 마땅히 감사해야 할 일이야. 하지만 너희가 감히 우리 가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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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는 게 두렵지도 않단 말인가.“너희들에게 너희들만의 논리가 있듯 나에게는 나만의 의지가 있어. 또한 난 내 말이 하나도 웃기지 않거든?”임동현이 은하전함 안에서 웃음을 터뜨린 사람들을 보고 말을 이어갔다.“원주민은 원주민이야! 네게 항성급 전력이 있다고 해도 원주민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아. 정말 천진난만하네. 이 약육강식 삭막한 세상에서 평등이라니. 세상 물정 모르는 하룻강아지 같으니라고.”계주건이 조롱 섞인 얼굴로 말했다.“멍청이라고 해도 좋고 천진난만하다고 해도 좋아. 난 그저 내 신념과 의지를 굳게 지키고 싶을 뿐이야. 지위가 높으면 어떻고 실력이 강하면 어때? 계우진은 너희 계씨 가문 큰 도련님이니, 그 지위가 꽤 높았겠지? 하지만 그런 계우진도 그냥 목숨 달린 사람 아니었나? 내 손에 죽어 영원히 사라졌잖아! 보통 사람들과 대체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이야? 그 대단한 너희 계씨 가문이 그놈을 부활시킬 수라도 있어?”임동현이 반대로 상대를 조롱했다.현장엔 숨 막힐 듯한 침묵이 흘렀다.지구의 강자들, 은하전함에 몸을 싣고 있는 계씨 가문 사람들, 그 누구도 임동현이 감히 은하 제국 8대 가문 중 하나인 계씨 가문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송사민 등 사람들은 상대의 신분을 알고 난 뒤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그토록 강대한 세력을 자랑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저런 무례한 말을 내뱉다니. 막다른 골목에 몰려 막 나가기라도 하려는 건가?’그들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임동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임동현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지구인, 너 대단하네.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우리 계씨 가문은 우진이를 다시 살릴 수 없어. 하지만... 우진이를 위해 복수는 할 수 있지. 오늘 내가 이 자리에서 선포할게. 백억의 지구인을 우리 도련님의 친구 삼아 함께 매장시키고 나머지는 세세대대로 우리 계씨 가문의 노비로 삼을 거야. 지구의 인류 단 한 명도 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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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자극포와 레이저 대포는 모두 어마어마한 위력을 자랑하고 있는 무기이다.다만 이런 유형의 무기에는 결점이 하나 있는데 폭발력을 얻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발사하고 싶을 때 즉시 발사하지 못한다는 결함이 있었다.송사민 등 사람들은 긴장이 역력한 얼굴로 임동현을 바라보았다.그가 무슨 방법이라도 생각해 내 저들을 제지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지 못한다면 자극포 한 방에 지구 인류는 처참히 당하고 말 테니 말이다. 자극포가 장전을 거의 마쳤을 때 임동현이 입을 열었다.“이건 똑똑히 알아둬. 지구는 이미 은하 제국의 보호를 받는 고등 공민 행성이 되었어. 그 공격을 강행한다면 너희 계씨 가문은 은하 제국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거야. 계씨 가문 전체를 몰락시키고 싶지 않으면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임동현의 그 말에 은하전함 내 계씨 가문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자극포 엔지니어는 너무 놀라 갓 장전을 마친 자극포를 망가뜨리기까지 했다.은하 제국의 고등 공민 행성이라고? 그건 은하 제국에서 부여한 최고의 권력이다.그 누구라도 그 행성에 손을 댔을 때 마땅한 이유를 댈 수 없다면 은하 제국의 처벌을 받게 된다.설령 은하 제국 8대 가문 중 하나인 계씨 가문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이유 없이 그 행성을 건드린다면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 대가는 아마 지구의 가치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다.은하전함 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계씨 가문 어르신 계주건에게로 향했다.모두들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 “너 이 자식 지금 나랑 장난해? 발견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원주민 행성이 대체 어떻게 은하 제국의 고등 공민 행성이 되었다는 거야?”계주건은 저도 모르게 말이 거칠어졌다.만일 임동현의 말이 사실이라면 실로 난감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이번 지구에 노예의 인장을 찍는 건 아마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설명이 될 만한 이유가 있는 상황에서 은하 제국은 한 행성이나 세력을 멸하는 것은 눈감아준다지만 그곳에 노예의 은장을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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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은하 제국도 자신들을 위협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다.하여 노예의 인장을 찍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던 것이다.만약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원주민 행성에 찍는다면 은하 제국도 모르는 척 눈감아 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은하 제국에 등록을 마친 고등 공민 행성에 노예의 인장을 찍는다면, 그것은 은하 제국이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누구도 그런 무모한 일은 한 적이 없었다.두 세력이 전쟁을 치르고 난 뒤, 승리한 쪽이 패배한 쪽에 인장을 찍는 일도 허가하지 않은 은하 제국이었으니 말이다.계주건은 이 0.7급 문명밖에 이르지 못한 원주민 행성이 대체 어떻게 그런 일을 해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은하 제국 고등 공민 행성이 되려면 어마어마한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더욱이 시간이란 퍼즐도 제대로 맞춰지지 않았다!3개월 전? 다시 말해 계우진의 명패가 부서졌을 때?“작은할아버지, 이제 어떻게 할까요?”계중원이 물었다.그 역시 화가 잔뜩 나 있었다.단번에 드높은 권세를 손에 쥘 기회가 홀연히 사라져버린 것이다.하지만 이 새로운 계씨 가문의 소가주는 화를 분출하지도 못한 채 속으로 애써 삭이고 있었다.“중원아! 일은 때때로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단다. 이런 상황에서 우린 지구에 노예의 인장을 찍을 수 없어. 우리 계씨 가문은 은하 제국의 분노를 감당하지 못하니까. 또한 백씨 가문이 지금 호시탐탐 은하 제국 8대 가문 중 하나인 우리 계씨 가문의 자리를 노리고 있으니 절대 그들에게 파고들 기회를 주면 안 돼.”계주건이 일렁였던 마음을 진정시키며 말했다.“하지만... 이대로 그냥 물러선다고요? 계우진 형님이 저들의 손에 죽었잖아요!”계중원이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물러선다고? 그럴 리가! 갖지 못한다면 망가뜨리기라도 해야지!”계주건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 은하 제국에서 잘못을 추궁하면 우린 어떻게 하나요?”“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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