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판 /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 챕터 741 - 챕터 750

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741 - 챕터 750

2047 챕터

제741화

임동현은 재빨리 몸을 돌려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분주하게 다른 것에 주의를 돌려 이 상황을 모면해 보려 했다.임동현은 식탁 쪽으로 나오지 않았고 수저를 부엌에 그대로 두었다. 한참 후 요리가 모두 다 된 후에야 임동현이 밖으로 나왔다.“동현 님! 저 좀 도와주세요.”임동현이 저녁 준비로 한창 바쁠 때, 욕실에서 조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영 씨! 무슨 일이에요?”임동현이 물었다.“소파 위에 올려놓은 옷 좀 갖다 줘요.”“아, 네! 잠시만요.”임동현은 거실 소파 위에 올려져 있는 조현영의 잠옷을 집어 들고 욕실로 가려다가 멈칫했다.‘무슨 속셈으로 심부름을 시키는 거지? 그렇게 큰 욕실에 옷 한 벌 놓을 데가 없었겠어? 일부러 나를 욕실로 끌어들이려는 게 분명해! 밥만 먹고 얼른 떠나야겠어!’임동현은 이곳에 더 있다가는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사고를 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그는 조현영의 잠옷을 들고 욕실 앞까지 걸어가서 말했다.“현영 씨! 갖고 왔어요!”임동현이 말했다.그때 욕실 문이 열리더니 조현영이 그 사이로 빼꼼하더니 이내 한 손을 내밀었다. 임동현은 조현영에게 그녀의 잠옷을 건넸다.“동현 님! 들어와서 잠옷 핏이 어떤지 한번 봐줄래요?”조현영이 짓궂게 말했다.“현영 씨! 아휴, 제발 그런 장난 좀 치지 마요. 저도 남자라고요, 그만 장난쳐요.”임동현이 눈을 질끈 감으며 쓴웃음을 지었다.“동현 님, 남자였어요? 재미없긴!”조현영은 잠옷을 건네받고 욕실 문을 닫았다.임동현은 계속해서 저녁 식사를 준비했고 잠시 후 조현영이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임동현은 조현영을 보고 자리에 앉아 식사하라고 했다.“현영 씨! 식기 전에 얼른 식사합시다. 오래간만에 실력 발휘하는 거라 맛은 장담 못 하겠는걸요”임동현이 말했다.조현영은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저녁 밥상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동현 님이 요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줄은 정말 몰랐네? 계란 볶음밥만 할 줄 알았더니!’임동현의 요리는 보기만
더 보기

제742화

럭셔리한 전용기 한 대가 착륙했다.비행기가 멈춰 선 후, 서른 살쯤 된 젊은이가 비행기에서 내렸다.두 명의 중년들이 그 젊은이의 뒤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뜻밖에도 그들은 모두 반보신방급의 고수였다. 두 명의 반보신방은 공손한 자세로 젊은이의 뒤를 따랐다.그러니 한눈에 언뜻 보아도 젊은이의 정체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대하! 내가 왔다! 대하의 여인을 정복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대하를 정복을 시작해 보자!”젊은이가 비행기에서 나오며 고함을 질렀다.다행히 전용기라 다른 승객이 없었고 그의 고함을 들은 사람도 없었다. 물론 누군가가 들었다고 해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아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신분은 그렇게 해도 될 만큼 높았기 때문이다.젊은이가 비행기에서 내려왔을 때, 바닥에는 이미 레드 카펫이 깔려 있었다.레드 카펫 양쪽에는 사람들이 가득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젊은이가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일제히 높은 소리로 인사했다.“와크 도련님, 환영합니다.”이 젊은이는 바로 세계적으로 세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미스터리 가문인 모세 가문의 후계자 중 서열 2위 모세와크였다.세계 5대 세력 중 하나인 모세 가문의 산하에 있는 모세 재단은 세계 곳곳에 투자 자취를 남겼는데, 대하도 예외가 아니었다.마중 나온 사람들은 모두 모세 재단에 소속된 대하의 임직원들이었다.모세와크는 이 사람들의 인사에 대꾸조차 하지 않고 묵묵히 레드 카펫을 밟고 앞으로 걸어갔다. 십 미터쯤 앞으로 걸어갔을 무렵, 모세 재단 대하 책임자인 여금화가 특수 제작된 롱 리무진으로 그를 안내했다.자차를 공항 활주로까지 몰고 들어가는 것은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것이 아니다.“와크 도련님, 저는 모세 재단 대하 총책임자인 여금화입니다. 오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하의 최고급 호텔을 거처로 마련했습니다. 회사로 안내할까요, 아니면 바로 저희가 마련한 거처로 안내할까요?”여금화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금화는 모세 재단 대하 총책임자로서 외부인들에게는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다.
더 보기

제743화

“맞아, 그녀가 바로 동래 자본의 총괄인 조현영 씨야.”모세와크가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 말했다.지난번 파티 행사에서 조현영을 만난 뒤로, 그녀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조현영은 모세와크의 이상형 그 자체였다.참, 그가 금사빠인 탓도 있었다. 그의 주위엔 수많은 여자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처음엔 그의 신분을 내세우면 쉽게 그녀를 자기 여자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실은 세 번 연속 거절당하는 것이었다. 그의 신분을 알게 되고도 이렇게 거절하는 여자는 조현영이 처음이었다.그녀가 거절할수록, 그의 강한 승부욕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예쁘고 콧대 높은 여자일수록 그녀를 정복했을 때 성취감을 배로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모세와크가 다음 계획을 하기도 전에 조현영이 뜻밖에도 대하로 떠나버렸다.모세와크는 자기가 눈독을 들인 여자는 세상 끝까지 쫓아가 찾아낼 기세로 그녀의 뒤를 쫓아 대하로 들어왔다.모세와크는 여자가 부족한 적이 없었지만 그의 눈에 띈 여자는 반드시 그의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상한 신념이 있었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었으니, 조현영도 반드시 그의 손아귀에 넣으려 했다.“와크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의 신분이라면 아무리 동래 자본의 총괄이라고 해도 거절하지 못할 겁니다! 동래 자본이 글로벌한 행보를 보이려 한다고 하던데, 감히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동래 자본은 대하에서 한 발자국도 내딛기 어려울 겁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 겁니다.”모세와크는 여금화를 힐끗 흘겨보았다.‘세 번이나 거절당했는데, 거절 못 할 거라고? 뭘 알고 하는 소리야?’하지만 여금화의 마지막 한 마디는 마음에 들었다.조현영은 그가 만나본 다른 여자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된 뒤로도 줄곧 거절해 왔으니까...만약 다른 여자들이었다면 그의 신분을 알게 된 다음 틀림없이 먼저 추파를 던졌을 것이다. 하지만 조현영은 그런 여자들과 달랐다. 그 때문에 모세와크는 협박해서라도 조현
더 보기

제744화

‘뭐라고?’조현영은 망치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이 눈앞이 어지러웠다.‘모세와크가 대하 서울까지 쫓아온 거야? 이제 도착한 지 세 시간도 채 안 됐는데, 그 새에 뒤따라온 거란 말이야?.’보아하니 모세와크는 그녀를 얻지 못하면 그만두지 않을 것 같았다.조현영은 자기가 처한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억울했다. 좋아하는 사람은 한사코 밀어내고, 싫어하는 사람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니...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 일이 막다른 절벽으로 치닫는 것 같았다.모세와크는 분명 인내심의 바닥을 보였다.만약 또 한 번 그를 거절한다면 조현영은 동래 자본도 임동현도 지킬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모두가 모세 가문의 적이 될 각오를 해야 한다.온 세상에 널리 이름을 알린 모세 재단의 배후인 모세 가문은 동래 자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뛰어넘었다.조현영은 해외에서 지내면서 모세 가문이 웅응제국의 실질적인 지배 세력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이런 어마어마한 가문과 맞서려면 적어도 대하 연합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서야만 대항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대하 연합 정부가 일반인인 그녀를 위해 선뜻 나서서 모세 가문과 척질 수는 없지 않겠는가!‘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누가 좀 알려줬으면...’조현영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현영 씨? 아직도 고민 중인가요?”휴대폰에서 모세와크의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오... 오늘은 안 됩니다. 며... 며칠 뒤에 연락드려도 될까요?”조현영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애원했다.“현영 씨, 며칠만 미루면 뭐라도 달라질 것 같아요? 도망이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꿈도 꾸지 마! 믿거나 말거나, 내 눈에 들어온 여자가 된 이상, 네가 아무리 세상 끝까지 도망쳐도 3분 내로 네가 태어나서부터 도망친 그 순간까지의 모든 자료가 내 손에 들어올 거야, 말이 격해졌네요. 그러니 현영 씨는 그냥 순순히 저를 따라오면 돼요! 이미 현영 씨에게 여러 번 기회를 줬잖아요, 제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하는 게
더 보기

제745화

조현영의 광기를 느낀 임동현은 마침내 심각성을 깨달았다.‘조현영, 정말 미쳤구나!’그는 있는 힘껏 조현영을 밀어냈다.“현영 씨! 진정해요.”임동현이 진지하게 소리쳤다.“동현 님, 제발 내 부탁 들어줘요. 책임져달라고 절대 하지 않을게요. 오늘 밤만, 하룻밤만 허락해 주세요! 내일부터 절대로 집착하지 않을 거예요.”조현영이 흐느끼며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현영 씨, 이렇게 막무가내인 적 없었잖아요.”“그건 예전이고요! 지금은 이럴 수밖에 없어요!”“현영 씨한테 책임지지 못할 일을 할 순 없어요!”“난 상관없어요! 오늘 밤만 지나면 각자 갈 길을 가면 되는 거예요. 절대로 책임지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난 그럴 수 없어요!”“왜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다른 남자들처럼 하룻밤, 한 번만 허락해 주면 안 돼요?”조현영은 말을 마치고 다시 임동현에게 키스했다.임동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조현영의 제정신이 아닌 듯 아무 말도 귀에 들어가지 않는 모습에 임동현은 그녀를 밀어내고 재빨리 일어나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임동현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마디 던졌다.“현영 씨! 우선 진정하세요! 내일 다시 올게요.”“흐어어엉!”조현영은 넓은 거실에 혼자 남아 울고 있었다.‘내일? 내일이 되면 다 끝인데... 왜 마지막 요구도 들어주지 않는 거야? 왜? 이제 난 평생 아쉬움만 안고 살아야 하나?’이 순간 조현영은 너무나 무력하고 애처로워 보였다.그녀가 어렵게 용기 내 고백했음에도 임동현은 여지조차 주지 않았다.그녀는 그 당시에 왜 멍청하게 되지도 않는 애사심으로 유명 인사 모임에 참석했는지 너무 후회됐다.바로 이 모임에서 모세와크라는 떨쳐내기 어려운 남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 모임에서 거절당하자, 모세와크는 모세 가문 후계자 서열 2위라는 신분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처음엔 신사답게 행동하더니 세 번 거절당한 후부터는 짐승처럼 이를 드러냈고 가문을 내세워 그녀를 압박했다.임동현은 뛰쳐나온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더 보기

제746화

그녀는 더 이상 미룰 구실이 없었다. 계속해서 울리는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지만 받지 않으면 상대방의 화를 불러올 수도 있을 것 같았다.결과가 이미 결정되었으니, 미루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다만 어젯밤을 임동현과 보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조현영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그에게 주고 그 순간을 평생 추억하고 싶었다.‘내가 그렇게 형편없는 여자로 보였을까? 붙잡아도 뿌리칠 만큼 싫었던 걸까?’조현영의 마음속에서 일말의 분노가 솟구쳤다.‘임동현,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조금 뒤, 조현영이 전화를 받았다.“현영 씨! 준비하고 있어요?”모세와크의 들뜬 목소리가 전화에서 들려왔다.“방금 일어났어요! 이제 좀 꾸미고 준비되는 대로 전화할게요.”조현영이 쌀쌀맞게 대답했다.“그래요! 현영 씨,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안 돼요, 제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거든요.”모세와크와 통화를 마치고 조현영은 캐리어 앞으로 가서 화장품을 꺼낸 뒤 침실로 들어갔다.그녀는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시작했다.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모세와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제대로 꾸미고 오라고 말까지 했으니, 원해서든 원해서가 아니든, 그의 요구대로 예쁘게 꾸미고 가야 했다.만약 모세와크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득보다 실이 훨씬 많아질 테니까.한 시간 후, 조현영은 일어서서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다.거울 속에 비친 그녀는 천사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오늘 그녀는 마음에도 없는 사람에게 더럽혀지게 될 운명이었다.이어서 그녀는 침실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조현영은 모세와크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현영 씨, 준비됐어요?”“어디예요?”“스타 스카이호텔의 디럭스 스위트룸이에요, 서둘러줘요, 못 기다리겠어요!”조현영은 어리둥절했다.“밥 먹자고 하지 않았어요?”조현영이 물었다.“밥은 무슨? 어제저녁엔 식사 한번 하자고 했지만 오늘은 상황이 좀 달라졌어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나는 이미 기다릴 만큼 기
더 보기

제747화

“모세와크 님, 저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오늘 한 번만 허락할게요! 앞으로 다시는 귀찮게 굴지 말아주세요.”조현영이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건 현영 씨한테 달렸어요. 오늘 나를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렸단 말입니다! 내가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면 현영 씨와 현영 씨 주위 사람들도 모두 득을 보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미리 미안하다고 말해둘게요.”모세와크가 와인을 따르며 말했다.“허락한다고 했잖아요, 더 이상 뭘 바라시는 거죠?”“이따가 차근차근 알려줄게요, 뭘 바라는지! 우선 한잔하시죠!”모세와크가 말하면서 들고 있던 와인잔을 건넸다.“저는 술 안 마십니다!”조현영이 거절하자 모세와크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현영 씨, 그렇게 말하면 제 체면이 서지 않는걸요?”“전... 전 술 못 마셔요!”조현영이 머뭇거리며 설명했다.“오늘 이 술은 마시고 싶든 마시고 싶지 않든 마셔야 하는 거예요. 여기까지 온 걸 헛수고로 만들 참인가요? 현영 씨를 가졌다고 해도 내 심기가 불편해지면 각오해야 할 겁니다.”“당신...”조현영은 화가 나서 모세와크를 노려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사악하게 웃고 있었다.조현영은 떨리는 두 손으로 술잔을 건네받을 수밖에 없었다.모세와크는 기회를 놓칠세라 술을 건네받는 조현영의 손에 살포시 손을 대었다. 조현영은 깜짝 놀라 술잔을 놓칠 뻔했다.“음! 좋아, 살결이 부드럽고 향긋하네.”모세와크는 손을 코끝에 대며 말했다.조현영은 모세와크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손에 든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마시자마자 목구멍이 따가운 느낌이 들었다. 도수가 높은 와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평소 중요한 자리에 참석할 때도 그녀는 도수가 낮은 술만 입에 조금 댈 정도였다. 하지만 술이 약한 정도는 아니었기에 마시자마자 취하거나 기절하지는 않았다.조현영은 와인잔을 내려놓고 눈을 감으며 말했다.“서둘러요! 오늘 딱 한 번입니다. 당신 같은 사람은 분명 잠자리를 가질 여자가 부족하지 않을 테죠,
더 보기

제748화

모세와크는 사실상 TV속 야한 동영상처럼 따라 하라고 시키는 것이었다.한참이 지나도 조현영이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고 TV를 보지 않자, 모세와크는 약간 화가 난 투로 말했다.“현영 씨, 대체 무슨 뜻이죠? 날 화나게 만들려는 건가요? 지금까지의 노력이 다 헛수고로 돌아가도 괜찮겠어요? 경험도 없는 주제에 날 만족시키려면 보고 따라 해야 해요, 알겠어요?”조현영이 굴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TV를 볼 준비를 하던 그때, 차갑다 못해 살을 에는 듯한 목소리가 방 안에서 울려 퍼졌다.“어떻게 만족하고 싶은데요? 내가 만족시켜 줄게요!”조현영은 그 소리를 듣고는 갑자기 무언가에 맞은 듯 머리가 띵했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이때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술을 따르고 있는 젊은이가 눈에 들어왔다.순간 그녀는 벅차오르는 서러움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그녀는 큰 소리로 울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때와 장소가 아닌 것 같아 얼른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울음을 터뜨리지 않으려고 애썼다.“당신은 누군데 여기 있어요?”모세와크는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젊은이를 돌아보며 물었다.‘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지?’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그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5대 세력 중 하나인 모세 가문의 직계 후계자 중 서열 2위, 용방 상급의 존재인 모세와크가 스무 살 초중반으로 돼 보이는 젊은이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지 않겠는가!모세와크는 어리석지 않았다. 그는 한눈에 임동현이 결코 무시할 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임동현은 모세와크를 가볍게 무시했다. 그는 술잔을 비운 후, TV 리모컨을 집어 들고 전원 버튼을 눌러 TV를 꺼버렸다.그런 다음 일어나서 조현영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살포시 감싸며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모세와크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감히 한마디도 더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모세와크는 살의가 덮쳐오는 것을 느꼈고 곧 그 살의가 자신을 포
더 보기

제749화

갑자기 나타난 이 젊은이는 당연히 임동현이었다.어젯밤 그는 조현영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챈 후 떠나지 않고 같은 층 맞은편에서 하룻밤을 지냈다.그는 당시 그 동네에서 이웃한 집 두 채를 샀는데, 현재 조현영이 지내고 있는 집과 그의 집이었다.물론 그곳에 집이 없었을지라도 그는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조현영의 돌발행동에 임동현은 분명히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지난밤, 그는 마음이 안 놓였고 만일의 사고가 일어날 것을 대비하여 떠나지 않았다.그의 마음속에서 조현영의 위치는 결코 운서보다 낮지 않았다. 두 사람의 위치는 그의 마음속에서 막상막하였다.그 때문에 임동현은 밤새도록 정신력으로 조현영의 동태를 살폈다.그녀가 선뜻 말해주지 않는 이상, 임동현도 강요할 수 없었으니 이런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조현영이 외출하는 것을 발견한 임동현은 서둘러 따라갔다. 하지만 그가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는 사이에 조현영이 아파트 단지를 나섰고 곧바로 택시를 타고 출발했기에 임동현은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임동현은 조현영이 어느 방향으로 간지를 몰랐기에 정보부서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정보부서는 대량의 CCTV를 돌려본 뒤, 조현영이 타고 간 차량을 알아냈고 임동현은 그제야 뒤쫓아 갔었다.이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타이밍 차이가 생겼고 조현영이 스타 스카이호텔에 도착한 지 한참 후에야 임동현이 도착했다.임동현은 조현영을 위로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한편으로는 식은땀을 흘렸다.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상대가 급하게 서둘렀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어쩌면 조현영이 성폭행 당했다거나 고문을 당했을 수도 있었으니...임동현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생각해 보았다.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조현영만 미치는 게 아니라, 그 자신도 미쳐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었다.다행히 임동현은 때마침 도착했
더 보기

제750화

조현영은 울음을 그치며 두 손을 놓고 고개를 들어 임동현을 올려다보았다.임동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향해 따듯한 미소를 보였다.“동... 동현 님, 동현 님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닙니다. 모세와크 님이 강요한 게 아니라, 내가 원해서 벌어진 일이에요! 내... 내가 원해서...”조현영이 약간 더듬거리며 말했다.그녀는 임동현이 모세 가문과 적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임동현의 배경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지만, 그녀가 보기에 임동현의 배경이 어떻든 간에 모세 가문의 적수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임동현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조현영의 얼굴에 얼룩진 눈물을 가볍게 닦아주었다.그는 일의 경과를 대략 유추할 수 있었다.‘모세와크라는 사람은 배후에 아주 센 세력이 있을 것 같구나. 당당하게 현영 씨에게 고백했지만 거절당하자 결국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현영 씨를 협박하고 어떻게든 그녀를 얻으려 했을 테고... 현영 씨는 그가 대하까지 쫓아오자, 이 사람의 신분이 너무 높은 탓에 내가 상대가 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나에게 이런 상황을 알리지 않았겠지, 이 모든 것을 묵묵히 감수하기로 선택하고 여기까지 왔을 거야.’‘그래서 어젯밤 평소와 다른 이상 행동을 했던 거구나.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첫 경험을 나에게 주려고... 그리고 다시 자기를 희생하여 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했었겠네.’돌이켜보니 현실은 아주 막장 스토리였다.“동... 동현 님! 와준 건 고맙지만 어서 가세요! 전 모세와크 님을 사랑해요, 함께 할 거예요.”조현영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꾹꾹 억누르며 말했다.그녀는 임동현이 그녀의 복수를 위해 모세 가문과 전쟁을 벌일까 봐 두려웠다. 승산이 전혀 없어 보였으니까...“현영 씨, 거짓말도 못 하면서 참! 모세와크라는 사람을 사랑한다면 지금껏 왜 서글프게 울었어요?”임동현이 웃으며 물었다.조현영은 임동현을 밀어내려 했지만 임동현은 더 센 힘으로 그녀를 끌어안았다.“현영 씨,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저한테
더 보기
이전
1
...
7374757677
...
20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