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아, 왜 그래?”운서는 전화를 받은 임동현이 꿈쩍도 하지 않는 걸 보고 손을 흔들면서 임동현에게 물었다.“응? 아, 나 괜찮아. 교장선생님께서 나보고 내일 학교로 오래. 내가 아직 학생인 걸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잖아. 그래서 좀 당황했지.”임동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거 아니야? 좀 쉬는 게 어때? 마침 개학이고, 회사 업무는 잠시 내려두는 게 좋겠어. 회사를 너 혼자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잠시 다른 사람한테 맡기면 안 돼? 너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임동현이 회사 업무 때문에 너무 무리한 건 아닌지 운서가 걱정스러운 투로 말했다.“괜찮아, 난 안 힘들어. 내일 학교에 가봐야 해, 교장선생님께서 기다리실 거야.”임동현이 대답했다.회사 핑계를 대기 무안할 정도로 그는 회사에 무심했다.대체적인 방향만 잡아주고 일은 모두 다른 사람이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그럼 언제 돌아오는데?”운서가 물었다.“왜? 내가 가는 게 아쉬워?”임동현이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물었다.“누, 누가 아쉽다고 그래. 차라리 빨리 가.”운서가 얼굴을 붉히더니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난 왜 네가 아쉬워하는 것 같지?”“아, 아니거든!”“맞는 것 같은데, 내 눈 좀 똑바로 봐봐.”임동현은 운서의 팔을 잡으려고 했다.운서는 까르륵 웃으며 그에게서 벗어났지만 얼마 못 가 또 그에게 잡히고 말았다.두 시간 후.임동현과 운서가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관미령은 이미 식사 준비를 마쳤고 운중해는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고 있었다.“얼른 내려와서 밥 먹어.”관미령이 그들을 불렀다.임동현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었는데 운서는 유난히 얼굴이 빨간 채 고개를 푹 숙이고는 밥만 먹었다.부모님이 벌써 들어온 줄도 모르고 아까 임동현과 소리를 지르며 장난쳤으니, 당장이라도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관미령과 운중해는 아무것도 못 들었는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저녁을 먹은 후, 관미령은 임동현에게 회사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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