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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681 - 챕터 690

2047 챕터

제681화

크리스 가문 성 성지의 밀실.“쩌억!!!”커다란 관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성 전체가 귀를 찌르는 경보음에 휩싸였다.성에 있던 크리스 가문의 사람은 저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열광적인 눈빛으로 성지 쪽을 바라봤다. 왜냐하면 이 경보음은 곧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크리스 가문의 현 족장 크리스 로버는 바로 가문의 핵심 인원을 데리고 성지 밀실로 향했다.“족장님, 이건...?”누군가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고 눈빛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열광적이었다.“창시자님의 관에서 소리가 났다!!! 창시자님이 곧 깨어나실 거다!!! 크리스 가문의 빛은 세상 곳곳을 비출 것이고 우리는 곧 이 세상의 진정한 주인이 될 것이다.”크리스 로버는 격앙된 말투로 말했다.창시자가 곧 깨어난다. 관에 있는 사람은 크리스 가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이었다. 그가 깨어난다면 무조건 크리스 가문을 데리고 정상에 다다를 것이다.“쩌억!!!”“쩌억!!!”오래된 관에서는 끊임없이 소리가 났다. 그리고 모든 소리가 크리스 가문 사람의 심장에 박혔다. 그들은 피가 점점 더 빨리 흐르는 것만 같았고 심장 박동도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하나같이 잔뜩 상기된 얼굴로 크리스 가문의 역사적인 변화를 기대했다.“쩌억!!!”“쩌억!!!”관에서는 끊임없이 소리가 났다. 그리고 관 뚜껑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퍽!!!”관 뚜껑은 곧 바닥으로 떨어졌고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관에 시선을 고정한 채 가만히 서 있었다.곧이어 한 사람이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는 작은 몸집의 노인이었는데 앙상할 정도로 말라 있었다. 그는 크리스 가문에서 가장 오래된 옷을 입고 있었고 이 세상 모든 고난을 겪어본 듯한 깊은 눈을 갖고 있었다.“너희들은... 누구냐?”노인이 입을 열어 물었다. 너무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은 관계로 그의 목소리는 귀를 찌르게 걸걸했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했다.“창시자님의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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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내가 깨어났다고? 지금이 몇 년도지? 내가 얼마나 잠들어 있었던 거지?’크리스 버은은 수많은 의문에 휩싸였다.“자네들이 크리스 가문의 후대인가?”크리스 버은이 물었다.“창시자님! 제 이름은 크리스 로버로 크리스 가문의 현 족장입니다. 제 뒤에 있는 사람은 전부 크리스 가문의 핵심 인원입니다.”크리스 로버가 답했다.“내가 얼마나 잠들었지?”“400년 동안 잠드셨습니다.”“400년? 시간이 그리도 많이 흘렀나? 그럼 옛 친구들은 이미 다 죽었겠네. 하아... 이 방법이 진짜로 성공할 줄이야. 역시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나... 크리스 가문에서 가장 위대한 크리스 버은이 귀환했으니 전 세계가 나를 위해 열광할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 가문의 빛이 세상 곳곳을 비출 것이다.”크리스 버은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창시자님께서 깨어나셨으니 저희 크리스 가문이 곧 이 세상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무릎을 꿇고 있는 크리스 가문 사람들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현장은 다시 적막에 휩싸였다.크리스 버은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너무 오래 잠든 나머지 크리스 가문의 기본 사항 외에 기억이 뒤죽박죽되어 정리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릴듯했다.몇 분 후.“로버,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말해다오.”크리스 로버가 말했다.대부분 기억을 정리하고 난 그는 요즘 세상에 대해 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전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존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네, 창시자님!”“현재 세상은 두 개의 큰 제국과 여러 개의 중소형 국가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저희 크리스 가문은 웅응 제국의 실세 중 하나입니다. 저희는 또 세 개의 대형 국가와 여러 개의 중소형 국가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5대 세력이 존재하는데 세상의 95% 이상의 자원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크리스 가문도 그중 하나입니다...”크리스 로버는 크리스 버은에게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반 시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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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무인도에서 다크 코너로 향하는 보트.임동현과 황보희월은 보트 난간에 기댄 채 담소를 나누며 바다의 풍경을 감상했다. 바다에서는 가끔 물고기가 장난치듯 뛰어올랐다.배가 약간 고픈 데다가 기분이 좋았던 임동현은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아 깨끗이 손질하고는 보트 위에서 바비큐 그릴을 펼쳤다. 불을 붙이고 고기를 굽기 시작하기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황보희월은 임동현이 물고기를 잡고, 손질하고, 굽는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신방급 후기라는 사람이 물고기를 굽고 있다고? 그것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동현 씨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거야?’임동현의 재능은 그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그는 어디에서 태어났든 다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못 하는 것이 없어 보였다. 거의 죽어가던 하희라를 살리고, 그녀의 아버지의 독을 풀어주고, 지금은 또 물고기까지 굽고 있었다.황보희월은 점점 더 임동현을 이해할 수 없었다.생선구이는 금방 완성되었고 임동현은 황보희월에게 한 마리 건네줬다.“희월 씨도 배고프죠? 와서 물고기 좀 드세요.”“고마워요!”황보희월은 생선구이를 받아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녀는 물고기를 뜯어 먹으면서도 임동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신방급 후기가 구운 물고기를 먹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맛도 좋은 것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황보희월을 챙기고 난 임동현도 생선구이를 먹기 시작했다. 역시 익숙한 그 맛이었다. 바닷물고기라서 그런지 강에서 자란 물고기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금세 한 마리를 끝낸 임동현은 곧 두 마리 채 먹기 시작했다. 결국 황보희월이 한 마리만 먹고 나머지는 전부 임동현이 먹었다.임동현이 허겁지겁 먹는 것을 보고 황보희월은 그에게 신방급 후기의 각오는커녕 평범한 사람과 별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했다.물고기를 다 먹고 난 임동현은 대충 정리를 하고 의자에 앉아 햇볕 쪼임을 했다. 황보희월은 그의 옆에 앉아서 묵묵히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임동현은 약간 의아했다. 왜냐하면 황보희월이 보트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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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변태라니요! 저는 좋을 것 같은데요. 적어도 동현 씨의 시선을 끌었다는 뜻이잖아요. 오히려 저를 한 번도 봐주지 않아서 서운할 정도예요.”황보희월이 진지하게 말했다. 임동현은 말문이 막혔다.‘내 매력이 이 정도라고? 황보희월 같은 미인이 매혹될 정도로?’솔직히 말하자면 황보희월은 임동현이 알고 있는 여자 중 가장 아름답게 생겼다. 그녀의 미모는 선우청아도 비할 바가 못 됐다. 하지만 임동현에게는 이미 운서가 있었다.‘아니지!!! 운서야말로 내 마음속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지!’“희월 씨는 도대체 왜 저를 따라온 거예요?”임동현이 진지하게 물었다.“별거 아니에요. 그냥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을 뿐이라니까요.”“감사 인사는 됐어요. 희월 씨 아버지도 저를 구하기 위해 당씨 가문의 신방급 수호자와 싸우다 다친 거니까, 따지고 보면 제가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요.”임동현이 말했다. 그는 황보희월이 아버지의 일로 감사 인사를 하려는 줄 알았다.“그 일이 아니라 저희 모두를 구해준 것에 감사 인사를 하려는 거예요.”“그게 무슨 뜻이에요?”임동현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뜻이긴요. 동현 씨가 6명의 신방급 수호자를 죽인 덕분에 저희가 살았잖아요. 만약 동현 씨가 없었더라면 저희는 절대 살아남지 못했을 거예요. 안 그래요, 은면 님?”황보희열이 미소를 지으며 임동현에게 말했다.‘뭐라고?’임동현은 생각이 정지된 것만 같았다.‘내 정체를 들켰다고? 어떻게? 내가 단 한 번도 정체를 드러낸 적 없는 데다가 옷까지 갈아입었는데 어떻게 들켰지? 혹시 거짓말을 하는 걸까? 그래! 무조건 그런 걸 거야. 나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어.’“희월 씨,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저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요?”임동현이 의아한 척 말했다.“제가 더 자세히 말할까요? 임동현 씨가 바로 다크 코너 적염 용병단의 단장 은면 님이잖아요. 이제 알겠어요?”“말도 안 돼요. 제가 어떻게 은면이겠어요. 은면은 신방급 중기도 쉽게 죽이는 존재잖아요. 저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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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정체를 이미 다 들킨 마당에 임동현은 연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황보희월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솔직하게 대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았다.“희월 씨가 이미 알아챘다면 저도 변명하지 않을게요. 맞아요, 제가 바로 은면이에요. 하지만 저는 아직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희월 씨도 비밀을 지켜줘요.”임동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왜요? 남들은 보통 주목받지 못해서 안달이던데요? 반대로 동현 씨는 주목받지 않기 위해 안달인 것 같아서 이해가 안 돼요. 그리고 동현 씨는 아무리 가려도 그 빛을 가릴 수 없을 거예요.”황보희월은 예쁜 눈을 크게 뜨고 임동현을 바라봤다. 그녀는 임동현이 왜 실력을 숨기려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주목받기 싫을 뿐이에요. 그리고 제 나이랑 실력이 맞지 않기도 하잖아요.”“그래서 더 주목받을 수 있는 거죠.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룬 적 없는 것을 이뤘으니. 22살의 신방급 상급이라니 너무 대단하지 않아요? 아마 두 번 다시 같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황보희월이 숭배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임동현의 실력은 그녀의 할아버지와 같았고 나이는 그녀보다도 적았다. 이것 참 놀라운 일이 아니겠는가?“아니에요! 숲보다 큰 나무는 바람이 쓰러뜨린다는 말이 있잖아요. 만약 제 정체가 밝혀진다면 수많은 세력들이 저를 적대를 당할 거예요. 저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겸손해져야 해요. 알겠어요?”임동현이 말했다.“숲보다 큰 나무는 바람이 쓰러뜨린다라... 그건 동현 씨가 성장하기 전 일에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어떤 바람이 동현 씨를 쓰러뜨리겠어요. 신방급 상급은 이 세상 최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 할아버지는 90세가 될 때까지 수련했는데 아직도 신방급 상급이에요.”“희월 씨, 그건 아니에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크리스 솔트가 크리스 가문에 신방급 장성인 송 어르신보다 더 강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한 적 있어요. 만약 그런 사람에게 제 정체를 들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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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너무 대단하다!”황보희월이 감탄했다.“내 말을 그냥 믿는다고?”임동현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내가 대충 둘러대기 위해 한 말을 그냥 믿을 줄이야...’“당연하지! 내가 네 말을 왜 안 믿겠어?”황보희월이 말했다.황보희월은 임동현의 말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바로 할아버지가 말했던 운의 아들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 나이에 이 정도의 경계에 도달했겠는가.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난 임동현은 마음이 훨씬 후련했다.사실 임동현은 신방급 장성에 도달했고 지금 바로 정체가 들통난다고 해도 위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겸손한 사람이었고 50명 정도의 신방급 장성을 상대로는 죽을 수도 있었기에 단 1%의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정신력이 신급 극한에 도달하고 더블 극한을 이룬 후에야 임동현은 신방급 장성을 돌파할 수 있었고 다음 단계도 노릴 수 있었다. 때가 되면 그는 안심하고 정체를 밝힐 수 있었다.두 사람은 보트에서 담소를 나눴다. 이때 임동현은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다크 코너로 가는 게 원래 이렇게 오래 걸렸나?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혹시... 방향을 잘못 들었나? 이러다 다크 코너에서 점점 멀어지는 거 아니야?’임동현은 후다닥 통제실로 들어가 배를 멈췄고 약간 머쓱한 표정으로 황보희월에게 말했다.“우리 아무래도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아. 내 기억으로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너무 지체됐네. 그리고 다크 코너도 아직 보이지 않고.”“맞아. 나는 진작에 알았어.”황보희월이 웃으며 말했다.사실 그녀는 진작에 방향이 잘못됐음을 알아챘지만 임동현과 더 오래 얘기를 나누기 위해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그럼 왜 얘기를 안 했어? 우린 지금 바다에서 길을 잃었다고.”임동현이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것도 꽤 운치 있고 좋지 않아? 우리 둘만 조용히 방해받지 않고 얘기할 수 있잖아. 네가 물고기 잡을 줄도 아니까 배고플 걱정도 없고 이참에 배에서 애까지 낳고 살래?”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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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임동현은 황보희월의 말이 어이없기만 했다.‘우리 오늘 처음 만나지 않았나? 그런데 벌써 애 낳을 생각까지 한다고? 말도 안 돼. 이 여자 미친 거 아니야? 은세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당한 거야. 예쁘장하게 생겨서는 참...’“그게... 희월아, 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거야?”임동현이 물었다.“내가 그냥 솔직히 말할게. 난 사실 황보 가문의 임무를 위해 온 거야.”황보희월이 임동현에게 말했다.“무슨 임무?”“천교 성회의 승자, 대하 제일 청년과 결혼하는 것.”“뭐? 곤륜의 선우청아도 같은 소리를 하더니 너희도 대하 제일 청년을 노리는 거야? 도대체 왜?”임동현이 궁금한 듯 물었다.황보희월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간단히 말하자면 이 세상에 곧 위기가 닥칠 거야. 그리고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필요하지. 그 사람이 바로 대하 제일 청년이라는 말이 있어.”“위기? 무슨 위기?”“몰라.”“모른다고? 그런 말은 어디서 시작된 건데?”“가문 기록에 있어. 오래된 가문은 아마 다 알고 있을걸.”“기록? 혹시 예언서 같은 건가?”“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믿을 만한 예언이야?”“믿고 안 믿고는 본인 의지에 달렸지. 하지만 우리 선조도 괜한 걱정을 시키려고 기록을 만든 것은 아닐 거야.”임동현은 말을 잃었다.‘오래된 가문과 문파에서 전부 위기가 닥칠 거라는 예언을 했는데 혹시 내 시스템과 연관 있는 건가? 아니면 왜 갑자기 시스템이 나타났겠어? 설마 내가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인가? 시스템을 이용해서 세상을 구하는 구세주 같은...? 에이, 말도 안 돼. 나같이 평범한 사람을 누가 선택하겠어.’임동현은 결국 생각을 멈췄다.“그럼 천교 성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왜 벌써 왔어? 나는 대하 제일 청년이 되지 않을 거야.”“그건 네 사정이고. 진짜 대하 제일 청년은 결국 너잖아. 22살의 신방급 상급를 누가 추월하겠어?”“그래서 넌 결혼을 빌미 삼아 나를 황보 가문으로 끌어들일 작정인가?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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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희월아, 넌 충분히 예쁘고 매력적이야. 하지만 나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어. 이름은 운서라고 해. 우리는 잘 만나고 있고 난 운서한테 미안할 짓을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임동현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여자친구가 있든 말든 난 상관 안 해. 우리 같은 가문은 훌륭한 자손을 남기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 아이를 낳기도 하니까.”황보희월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운서는 달라!”임동현이 말했다.“그럼 넌 괜찮다는 거지? 나는 네 여자친구만 설득하면 되겠네?”황보희월이 예쁜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아...”임동현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황보희월이 이런 식으로 대답할 줄은 몰랐다. 역시 은세 문파는 아직 고대의 사회제도를 유지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듯하다.“희월아, 너도 입세를 했으면 현대의 사회제도를 따라야 해. 요즘 외세는 일부다처제를 허용하지 않아.”임동현이 말했다.“나도 알거든. 우리도 외세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그리고 법적인 부인은 한 명뿐이지만 평생 한 명만 만나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난 네 정부 역할이라도 상관없어.”‘뭐라고?’임동현은 믿을 수가 없었다.‘이런 절세미인이 정부를 자처하다니... 그것도 이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어느 남자가 이걸 견딜 수 있겠어? 진정해!!! 진정!!! 임동현 너에게는 운서가 있어. 절대 운서한테 미안할 짓을 해서는 안 돼.’임동현은 이렇게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희월아, 왜 그렇게까지 하려는 거야?”“어쩔 수 없지. 네가 이렇게 잘난 걸 어떡해. 너를 만나고 나니 다른 남자는 전혀 눈에 안 들어오는걸.”황보희월이 진지하게 말했다.“말도 안 돼. 난 진심으로 운서를 사랑하고, 또 운서한테 미안할 짓도 하지 않을 거야.”“알아. 절대 널 난감하게 만들지 않을게.”임동현은 잠깐 침묵하다가 화제를 돌렸다.“넌 일단 이곳에 있어. 난 다크 코너가 어느 쪽에 있는지 찾아야겠으니까. 안 그러면 오늘 내로 돌아가지도 못하겠어.”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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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다크 코너에 도착한 임동현은 황보희월을 데리고 하늘에서 내려왔다. 벌써 도착해 떨어지려니 그녀는 약간 아쉬웠지만 친구 사이에 계속 붙어 있을 수는 없으니 이만큼 안겨있은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황보희월은 또 가문으로 돌아가 천교 성회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해야 했다. 당씨 가문과 성수연맹을 하루빨리 없애버리지 않으면 더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길지도 몰랐다. 이번 일은 황보 가문에서 시작하기만 하면 다른 가문도 흔쾌히 동조할 것이다.보고하는 과정에서는 임동현과의 약속대로 최대한 그의 사적을 지워야 했다.임동현은 적염용병단의 지도자를 불러 모아 간단히 회의를 하고는 다크 코너를 떠나 대하로 돌아갔다. 그는 가장 가까이 있는 도시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갔다.임동현이 천교 성회에서 6명의 신방급 수호자를 죽이고 위엄을 세운 덕분에 당분간은 다크 코너에서 소란을 피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6명의 신방급 수호자를 잃은 외국 세력도 당분간은 조용히 있을 것이다.임동현은 아직도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3000 리치 포인트 정도 모았고 멀지 않아 곧 10000 포인트를 모을 수 있었다. 때가 되면 정신력을 신급 단계로 만들어 실력을 높일 수 있었다.비록 지금도 신방급 장성이기는 하지만 송사민처럼 경력이 풍부한 편이 아니라 정신력 단계를 높여야만 했다.서울로 돌아온 임동현은 자신이 돌아왔으니 곧 데리러 가겠다고 운서에게 연락했다. 그의 연락을 받은 운서는 당연히 신이 나서 기다렸다. 운서의 집으로 와보니 그녀는 혼자 있었고, 임동현은 그녀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운서의 어머니 관미령은 걱정이 되는 듯 저녁쯤에 임동현에게 전화 와서 운서의 안전을 확인했다. 비록 운서에게 임동현과 함께 있느라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음이 놓아지 않아 결국 임동현에게 확인했다.관미령과 통화를 끝낸 임동현은 미소를 지으며 운서에게 말했다.“아주머니는 왜 이 시간에 나한테 연락한 걸까?”“나... 나도 모르지!”운서가 이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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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잠깐, 너 요즘 무슨 일을 하고 있어? 왜 이제야 서울로 돌아온 거야?”관미령이 따라 나가며 물었다. 방금 임동현을 나무란 건 이 화제를 자연스레 시작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관미령은 임동현과 운서가 매일 같이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요즘 어디에 있었는지 알아내는 것을 통해 외국에서 동래 자본의 조현영과 함께 있었던 건 아닌지 판단하려 했다.관미령은 따로 조현영을 조사한 적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엄청난 위협이 될 것 같았다. 그녀는 가정 형편이 약간 뒤떨어지기는 하지만 용모와 능력이 아주 훌륭했다.“요즘은 회사 일로 외국으로 출장을 갔었어요.”임동현이 답했다. 다크 코너는 대하에 속하지 않으니 외국 출장을 갔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었다.관미령은 미간을 찌푸렸다.‘역시 외국에서 여자를 만나고 다닌 모양인가 보네. 사내자식들은 하나같이 믿을 게 못 돼. 집에 멀쩡한 아내를 두고 굳이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하나? 잠깐... 만약 외국에서 조현영이랑 함께 있었다면 돌아오자마자 운서를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 텐데, 혹시 진짜 회사 일로 출장 간 건가? 동래 자본의 시가가 곧 2000조를 돌파해서 재벌의 행렬에 들어설 테니 바쁠 때도 되었지. 2000조가 작은 숫자도 아니고 동현은 100%의 주식을 갖고 있으니 더 힘들 거야. 그러고 보니 동현은 가족이 없고 친척만 있다고 했지? 그럼 빨리 애를 낳아 후계자로 삼아야겠어.’관미령은 혼자서 별생각을 다 했다.“동현아, 너 콘돔은 했어?”관미령이 물었다.“네??? 뭐요???”임동현이 되물었다.“다 들었잖아.”관미령은 자신이 말을 꺼내놓고 얼굴이 빨개졌다. 운서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낯부끄러워도 꼭 말해야만 했다.임동현은 넋이 나간 채로 어찌 대답할 바를 몰랐다. 그는 관미령의 질문이 너무 어이없었고 마찬가지로 뜬금없기도 했다.“그... 그게... 안, 안 한 것 같아요.”임동현이 얼버무리며 대답했다.“다행이네. 만약 운서가 임신했다면 절대 아이를 지우면 안 돼. 첫아이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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