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서 다크 코너로 향하는 보트.임동현과 황보희월은 보트 난간에 기댄 채 담소를 나누며 바다의 풍경을 감상했다. 바다에서는 가끔 물고기가 장난치듯 뛰어올랐다.배가 약간 고픈 데다가 기분이 좋았던 임동현은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아 깨끗이 손질하고는 보트 위에서 바비큐 그릴을 펼쳤다. 불을 붙이고 고기를 굽기 시작하기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황보희월은 임동현이 물고기를 잡고, 손질하고, 굽는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신방급 후기라는 사람이 물고기를 굽고 있다고? 그것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동현 씨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거야?’임동현의 재능은 그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그는 어디에서 태어났든 다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못 하는 것이 없어 보였다. 거의 죽어가던 하희라를 살리고, 그녀의 아버지의 독을 풀어주고, 지금은 또 물고기까지 굽고 있었다.황보희월은 점점 더 임동현을 이해할 수 없었다.생선구이는 금방 완성되었고 임동현은 황보희월에게 한 마리 건네줬다.“희월 씨도 배고프죠? 와서 물고기 좀 드세요.”“고마워요!”황보희월은 생선구이를 받아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녀는 물고기를 뜯어 먹으면서도 임동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신방급 후기가 구운 물고기를 먹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맛도 좋은 것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황보희월을 챙기고 난 임동현도 생선구이를 먹기 시작했다. 역시 익숙한 그 맛이었다. 바닷물고기라서 그런지 강에서 자란 물고기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금세 한 마리를 끝낸 임동현은 곧 두 마리 채 먹기 시작했다. 결국 황보희월이 한 마리만 먹고 나머지는 전부 임동현이 먹었다.임동현이 허겁지겁 먹는 것을 보고 황보희월은 그에게 신방급 후기의 각오는커녕 평범한 사람과 별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했다.물고기를 다 먹고 난 임동현은 대충 정리를 하고 의자에 앉아 햇볕 쪼임을 했다. 황보희월은 그의 옆에 앉아서 묵묵히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임동현은 약간 의아했다. 왜냐하면 황보희월이 보트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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