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현판 /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 Chapter 711 - Chapter 720

All Chapters of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Chapter 711 - Chapter 720

2047 Chapters

제711화

그녀는 자신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인가 싶었고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내가 정말 이렇게 형편없었나? 아니면 내가 재벌 2세들과 호감을 느끼고 만나고 지냈던 지난날들이 거슬린 건가?’하지만 그녀는 썸을 타던 재벌 2세들 중에서 누군가를 선택하여 진지하게 만난 적이 없었을뿐더러, 아직 첫 키스조차 남아있는 조신한 숙녀였다.생각 같아서는 지난번 기회에 이 모든 것을 임동현에게 주고 싶었다. 그녀는 임동현에게 자신이 그렇게 쉬운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임동현은 그 자리를 벗어나고 홀연히 사라졌다.그날 이후로,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졌다.‘진작 이렇게 될 것을 알았더라면 조신함을 버리고 임동현을 그냥 자빠뜨릴 걸 그랬어! 만약 우리가 관계를 맺었다면 임동현도 내가 처음 잠자리를 갖는다는 걸 알게 되었을 거고... 그럼 지금처럼 낯설게 대하지 않았을 텐데...’한참의 생각 끝에 한소희는 그래도 가서 직접 임동현을 마주하기로 했다.임동현이 이번에 캠퍼스로 돌아와서 얼마나 오래 머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다음 학기는 인턴십을 시작해야 하므로 캠퍼스에서는 그를 마주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더 이상 기회를 잡지 않는다면, 그녀는 정말 임동현과 스쳐 지나는 인연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그리고 한소희도 자기 행복을 위해 반드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남대학교를 대표하는 여신 두 명이 함께 강의실 문 앞에서 임동현을 막아섰다.임동현은 두 사람을 보고 골머리를 앓았다.상관명월과 한소희, 한 사람은 자신의 먹잇감을 발견한 듯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고, 다른 한 사람은 자기 뜻을 저버린 배신자를 마주한 듯 원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하지만 임동현은 눈앞에 있는 두 여자와 모두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지난번 상관명월이 서울에서 운서를 구해줬던 터라 부득이하게 그녀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되고 이 신세를 크게 보답하라고 예고하는 것 같았다.상관명월이
Read more

제712화

임동현은 강남대학교 세 명의 여신 사이에서 정신을 못 차렸다.‘소설화까지?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거야? 다 서먹서먹한 사이인데... 무슨 일로 동시에 찾아온 걸까?’“저기... 너희들 모두 나한테 볼일 있어서 찾아온 거야?”임동현이 정적을 깨고 물었다.“맞아!”세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그럼 어디 가서 얘기 좀 할까?”“그럼 먼저 얘기하러 다녀와, 난 시간 나는 대로 다시 찾아올게.”소설화가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너희 둘은? 같이 얘기 나눠도 돼?”임동현이 물었다.“됐어! 나도 너 시간 될 때 다시 올게!”한소희가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그녀는 지금 당장 임동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게다가 이 상황을 지켜보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말을 마친 한소희가 떠나자, 그 자리엔 상관명월만 남게 되었다.“명월아, 무슨 일 있는 거야?”“임동현, 어디 가서 얘기 좀 해!”“그래!”두 사람은 캠퍼스에서 조용한 곳을 찾았다. 다행히 점심시간이라 캠퍼스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무슨 일인데? 말해봐, 명월아.”임동현이 말했다.“임동현, 지난번 서울에서 있었던 일 기억해?”상관명월이 말했다.“그것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마! 당연히 기억하지. 네가 운서를 구해준 거로 난 네게 큰 신세를 지게 됐었잖아. 지금 그 신세를 갚으면 될까?”“아니야, 잊지 않았으면 됐어. 신세를 갚으란 건 절대 아니고, 혹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네 이름 한 번만 언급해도 될까?”“내 이름을 언급하여 일을 쉽게 해결하고 싶지만 이렇게 신세를 갚게 할 순 없다는 건가?”임동현이 물었다.그는 듣자마자 상관명월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챘다.만약 상관명월이 임동현이 자신에게 신세를 졌다는 말을 입 밖에 꺼낸다면, 지금 세상에 알려진 임동현의 신분 때문에 아마 많은 사람이 꼼짝을 못 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원하던 바도 쉽게 이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세를 갚게 할 기회도 킵해둘수 있게 된다.“네 말이 맞아! 지금은 고작 네 이름을
Read more

제713화

지난번 서울에서 만났을 때, 상관명월은 임동현에게 자신의 목적을 들킨 것을 알아챘지만 개의치 않아 했다. 그때의 그녀는 그저 임동현이 신세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혼사를 무마시켜주기를 바랐을 뿐이었지만 임동현의 실력이 알려지고 그의 신분이 상승하자 그녀는 생각을 바꾸었다. 임동현이 쉽게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없게 말이다.현재 은세가문들이 입세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더 많은 자원을 획득하여 부단히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아 곧 닥칠 재난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다.상관명월은 임동현의 이름을 언급하여 가문에서 혼사를 물려주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았고 상관위위를 후계자 자리에서 끌어내려 상관 가문의 후계자가 되려고 했다.이젠 그녀의 손에 임동현이라는 히든카드가 있었으니까!만약 그녀가 할아버지께 자기가 상관 가문의 후계자가 되어 임동현의 도움을 받아 상관 가문이 재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면 현재 임동현의 신분을 알고 있는 할아버지가 거절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약해빠진 상관 가문은 든든한 후원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임동현이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허락하기만 한다면 그녀는 쉽게 상관위위를 후계자 경쟁 구도에서 제외할 수 있었다.그녀는 최선을 다해 불쌍하고 가여운 척하여 임동현의 동정심을 유발하려 했다.“사과할 필요 없어. 난 그저 하루빨리 마음의 빚을 갚고 싶을 뿐이야.”임동현이 전혀 동요하지 않고 말했다.만약 그가 상관명월에게 신세 졌다고 소문이라도 난다면 상관명월은 그가 신세를 갚을 겨를도 없이 모든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그는 언제쯤 그녀에게 진 신세를 갚을 수 있을까?“난 반드시 네게 신세를 갚으라고 찾아올 거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그저 네 이름만 잠깐 언급하면 돼.”“내 이름을 언급하여 가문에 진씨 가문과의 혼사를 물러달라고 으름장을 놓으려는 목적이야?”임동현이 물었다.“맞아!”임동현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좋아! 이번만큼은 허락할게.
Read more

제714화

임동현에 관한 이야기는 전설처럼 강남대학교 전체에 퍼졌고 신입생들은 그를 호기심에 가득 차 선배들을 쫓아다니며 그에 관한 소문에 관해 물었다.슈퍼 재벌 2세인 그가 진정한 사랑을 찾고 싶었기 때문에 매일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난한 소년인 척하다가 결국 양다리 여자친구에게 버림받고 슈퍼 재벌 2세인 본 모습을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된 신입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대목이 뜻밖에도 실제 캠퍼스 로맨스로 상연되다니? 개구리 왕자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나다니? 아니, 이건 막장 드라마와 더 가까울 것이다.임동현과 비슷한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많은 남학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대학생이 되고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지자, 고급 승용차와 명품 가방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가난한 남자 친구를 버리는 여자들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버려진 모든 사람이 임동현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임동현은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슈퍼 재벌 2세가 되어 동시에 세 명의 여신의 관심을 받았다.임동현을 제외한 다른 여자친구에게 버림받은 남자들은 속으로만 슬퍼하며 오히려 떠나버린 여자친구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구질구질하게 빌었다.헤어지려고 준비하던 여자들은 혹시나 지겨워진 남자 친구가 임동현처럼 슈퍼 재벌 2세가 가난한 척을 해 온 것은 아닌지 뒷조사까지 했지만 결국은 부질없고 한심한 헛수고였기에 나중에는 더 미련 없이 헤어졌다.물론 모두의 관심은 임동현의 전 여자친구와 그녀가 바람피운 상대에 쏠려 있기도 했다.황준영의 집은 파산했고 그도 감옥에 들어가 있었다.강선미는 우울증에 걸려 학업을 마치기도 전에 학교를 그만두었다.그 두 사람의 결말에 모든 사람은 사이다를 들이켠 것처럼 속이 시원해졌다.임동현도 카카오톡 단톡방에서도 이런 글을 보았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입이 다른 사람에게 달려있으니 그도 억지로 막을 수 없었다. 막으려면 막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모두 언론의 자유를 가지고 있기도
Read more

제715화

“유정식! 넌 여기서 식사해 봤을 것 같은데, 이 호텔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이야?”누군가 유정식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나도 몇 번 와본 적 없지만, 최저 기준으로 볼 때 아마도 인당 이백만 원 정도일 거야.”유정식이 대답했다.“뭐라고? 인당 이백만 원이라고 했어? 뭐가 그렇게 비싸? 그럼 5, 60 명이 모였으니 적어도 구천만 원, 아니 일억 원이라는 거 아니야?”듣고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인당 최저 소비 기준이 이백만 원이면 5, 60 명이 함께 밥 한 끼에 일억 원을 소비한다는 말이 아닌가?이들 중에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많았는데, 그들의 매달 생활비는 40만 원 안팎이었다.이백만 원은 그들의 일 년 생활비나 다름없는 큰돈이었다.‘부자들의 삶은 정말 사치스럽구나...’‘임동현이 정말 우리를 위해 이렇게 거금을 쓸 수 있을까?’아직 임동현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자, 반 친구들은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설마 우릴 바람맞히는 건 아니겠지?’혹시라도 나중에 더치페이 하게 된다면 그들은 이렇게 큰돈을 지불할 수 없었다.“그것도 단지 최저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가격이지, 모두 최저 기준에 따라 소비할 수는 없어. 우리 같이 이렇게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단체 손님은 어떻게 해서든지 2억 원 정도는 소비해야 할 거야! 또는 훨씬 더!”유정식이 말을 이었다.2억 원?유정식의 말은 다시 한번 가정 형편이 보통인 친구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그들은 이제 정말 이 식사 자리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의 관념상, 아무도 2억 원을 들여 그들에게 저녁 한 끼를 사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아무리 돈이 넘쳐난다고 해도 이렇게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집 한 채를 사든가, 외제 차 한 대를 뽑든가, 분명 의미 있게 쓸 방법이 많을 텐데...’나중에 식사를 마치고 더치페이 하게 된다면 적어도 인당 400만 원이니, 정말 상상만 해도 눈앞이 아찔했다.“임동현은? 왜 아직도 안 보여?”또 누군가가 물었다.
Read more

제716화

이때 키 크고 호리호리한 미녀 한 명이 걸어오더니 친절하게 물었다.“안녕하세요! 골든호텔 홀 매니저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그게 아니라... 저희는... 저희는 그냥 구경하러 왔어요!”반 친구들 중 한 명이 급히 둘러댔다.“맞아요! 우린 그저 호텔 구경 좀 하다가 갈 거예요. 필요한 거 없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일 보세요!”“죄송하지만 저희 호텔은 강남성 최고급 프라이빗 호텔이라 투숙객이 아니시면 출입이 불가하고 둘러보실 수 없습니다. 서둘러 나가주세요.”미녀 호텔 매니저가 친절한 말투로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약간의 경멸이 섞여 있었다.“저희는 임동현의 초대를 받고 왔어요. 미리 호텔 측에 예약하지 않았나요?”유정식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는 임동현이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아, 그러시군요. 임 도련님이 초대한 손님들이셨네요!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임 도련님의 분부에 따라 준비되었고요, 제가 룸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홀 매니저는 임동현의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태도를 바꾸었다. 조금 전의 경멸 섞인 표정은 온데간데없어졌고 진심으로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홀 매니저의 반응을 보고 반 친구들은 초조하던 마음을 내려놓았다.“임동현이 이미 호텔 측에 준비를 부탁한 것을 보아하니 정말 2억 원을 들여 한턱내려나 보네!”“대박이다, 정말 슈퍼 재벌 2세인가 봐.”“골든호텔 매니저가 임동현을 임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거 들었지?”“서로 잘 아는 사이임이 틀림없어.”5, 60 명의 반 친구들이 골든호텔 홀 매니저의 안내를 받으며 골든호텔에서 제일 큰 다이닝룸으로 우르르 몰려갔다.“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준비된 음식을 순서대로 올려드리겠습니다.”홀 매니저는 말을 마치고 다이닝룸에서 나갔다.“다들 자리를 찾아 앉아봐! 비는 자리 없게 앉아.”유정식이 반 친구들을 보고 말했다.“음주가 가능한 사람들은 이쪽 테이블에 모여 앉는 게 좋을 것 같아.”“안 마실 친구들은 이쪽에 모여앉고...”“그
Read more

제717화

테이블마다 산과 바다에서 나는 온갖 진귀한 식자재로 차린 고급 요리들로 장식되었는데, 거의 다 TV에서나 볼법한 요리들이었다.음식이 준비된 지 3분이 지났다...모두 사진을 찍어 인스타 스토리에 올려 자랑하느라 바빴다.10분이 지났다... 자랑이 끝나고 나서 모두 몰래 침만 삼키고 있었고 아무도 젓가락을 들어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았다.그것은 이 자리의 주인공인 임동현이 오지 않아서 일 것이다!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누가 감히 먼저 식사를 시작하겠는가?유정식은 식어가는 음식을 보다가 임동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정식아, 다 도착한 거야?”임동현의 목소리가 전화에서 들려왔다.“임동현, 어디야? 우리는 이미 도착했고 음식도 다 나왔어. 모두 너만 기다리고 있어!”유정식이 말하자, 반 친구들은 모두 통화 중인 유정식을 쳐다보았다.“요리가 다 나왔으면 빨리 젓가락 들고 먹어! 기다리지 않아도 돼. 난 이따가 잠깐 들러서 술이나 몇 잔 같이 하려고, 기다릴 필요 없어.”“알겠어! 그럼 먼저 먹고 있을게.”유정식은 통화를 마치고 반 친구들을 보고 말했다.“자, 젓가락 들자! 임동현이 그러는데 먼저 먹고 있으면 이따가 와서 술 몇 잔 같이 한대...”유정식이 말하고 나서도 젓가락을 드는 사람이 없자, 그는 할 수 없이 먼저 젓가락을 들었다.반 친구들은 그제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골든호텔의 한상차림은 정말 말도 안 되게 맛있었기에 반 친구들 일부는 이것저것 신경 쓸 겨를 없이 게걸스럽게 먹었다.“유정식, 이렇게 한 상이면 적지 않은 돈이 들겠지?”한 친구가 먹으면서 물었다.“맞아! 유정식, 우리 중 네가 견식이 가장 넓으니까 넌 알고 있을 거잖아, 우리는 TV에서나 봤던 요리야, 이렇게 맛있을 수가! 분명 엄청 비싸겠지?”“이 테이블에 오른 음식들을 다하면 적어도 400만 원은 할 것 같아. 이 시커멓게 생긴 건 최고의 식자재로 인정받는 캐비어잖아.”“어쨌든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음식이야.”“가장 맛있고
Read more

제718화

한 끼에 삼억 원인 식사라는 소리에 반 친구들은 급체할 것 같았다.너무 맛있어서 입안이 황홀할 지경이었지만 인당 이천만 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해졌다.만약 그들에게 한 끼에 이천만 원인 식사와 현금 이천만 원 중에서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현금 이천만 원을 선택할 것이다.가정 형편이 그다지 부유하지 않은 반 친구들에게 있어 이천만 원은 큰돈이었다. 심지어 이천만 원이 일가족의 일 년 수입인 경우도 있었다.물론 그들에겐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그저 많이 먹을수록 이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들은 최대한 많이 배에 집어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처음엔 술을 입에 대는 사람이 몇 없었는데, 한 병에 오천만 원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여자들까지 안간힘을 쓰며 달려들어 와인의 맛을 보려고 했다.오천만 원짜리 와인을 마셔봤다고 허세를 떨 기회가 살면서 몇 번 주어지겠는가?30분 뒤...모두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을 수가 없다는 눈치였다. 하지만 테이블 위에 음식은 아직 가득 남아있었다.삼억 원에 한 테이블이니, 음식의 맛은 물론 양까지 아주 넉넉했다.모두 배가 불렀지만 아무도 젓가락을 내려놓지 못했다.그들은 이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으니, 좀 쉬었다가 화장실 한 번 다녀오면 아마 더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이때 문이 열리더니 임동현이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 그러자 모두가 무의식적으로 일어섰다.대가 없는 호의는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임동현이 거금을 들여 음식을 대접했으니 그동안 임동현에게 편견이 있던 친구들도 그의 통 큰 행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십억을 들여 반 친구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다니, 그것은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쉽게 베풀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임동현은 친한 사이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챙겼다.이런 배포가 있으니, 그만큼 재물 운이 따르는 것이 아닐까?“다들 식사는 잘했어? 더 필요한 게 있으면 마음껏 시켜. 이왕 온 김에 든든하게 먹고 가야지.”임동현이 룸으로 들
Read more

제719화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정위준은 아차 싶었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오백만 원을 날리게 될 줄이야...“술 대신 차로 건배합시다!”정위준은 당황스러워하며 말했다.임동현은 친구들의 빈 와인잔과 텅텅 빈 와인병을 보고 벨을 눌러 웨이터를 호출했다.“그럴 순 없지! 3년 만에 이렇게 반 친구들이 어렵게 한자리에 모였는데 술이 빠지면 섭섭하지 않겠어? 술을 좀 더 시키자!”임동현이 허탕하게 말했다.“아니야! 동현아, 우리 정말 충분히 즐겼어! 이미 돈을 많이 썼을 텐데 이것으로 충분해, 정말이야.”“돈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잘 먹고 잘 즐기다 가는 게 훨씬 더 중요해! 내가 한턱낸다고 했는데 너희들이 마음껏 마시지 못하고 간다면 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야. 오늘은 내 말대로 해, 다들 자리에 앉아줘.”임동현의 말이 끝나자, 반 친구들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곧 홀 매니저가 또각또각 룸으로 들어서며 물었다.“임 도련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그녀는 아주 친절하게 물었다.“테이블마다 같은 와인으로 열병씩 갖다 줘요.”“알겠습니다! 임 도련님,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바로 세팅해 드리겠습니다. 다른 분부가 있으실까요?”“없어요!”“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다시 불러주세요.”홀 매니저가 인사하고 나갔다.테이블마다 열병 추가로 가져다 달라는 임동현의 말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한 병에 오천만 원, 열 병이면 오억 원, 여섯 테이블 다하면 삼십억 원...게다가 이미 먹은 것까지 다 하면 오늘 저녁 한 끼로 오십억 원을 소비한 것이 아닌가?반 친구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임동현 대체 얼마나 부자인 거야?”“아무리 재벌 2세라고 해도 이건 말도 안 되잖아!”반 친구들은 임동현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임동현, 그렇게 많이 주문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만약 남은 술은 나중에 계산에서 뺄 수 있어?”유정식이 물었다.유정식은 임동현이 돈 많고 든든한 뒷배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Read more

제720화

임동현은 오늘의 주인공으로서 많은 여자들의 추파를 받았지만, 그는 취한 척하며 모두 거절했다.10점 만점에 9점 이상인 여자들만 주변에 두다 보니 임동현은 자기도 모르게 눈이 높아졌기에 반 친구들에겐 아무런 흥미가 없었다.임동현은 이 자리에 관심이 가는 여자가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니었다.유정식은 곧 유혹을 참지 못하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반에는 그래도 예쁘장한 여학생들이 몇 명 있으니, 서로 정신을 못 차리는 틈을 타서 접근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았다.아쉽게도 강남대학교 여신인 소설화는 참여하지 않았다.그들은 여신이 뜨겁게 춤을 추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고 싶었기에 너무 아쉬워했다. 그들의 인상 속에서 소설화는 줄곧 참한 이미지였다.유정식이 잠깐 나간 사이, 임동현은 기회를 찾아 조용히 룸을 빠져나가면서 유정식에게 계산은 다 했으니, 끝나면 친구들을 집으로 잘 돌려보내라고 문자 한 통 보냈다.임동현이 문자를 보내지 않았더라도 유정식은 사람들을 데리고 떠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아무도 계산할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임동현이 골든호텔을 나서고 돌아가 쉬려고 할 때는 이미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임동현!”임동현이 떠나려는데 갑자기 소리가 들렸다.임동현은 고개를 돌려보았고 그를 불러 세운 사람은 바로 퀸카 소설화였다.소설화는 빠른 걸음으로 임동현에게 다가갔다.“설화야, 더 놀지 왜 따라 나왔어?”임동현이 물었다.“동현아, 오늘 주인공은 너잖아. 왜 벌써 나왔어?”소설화가 반문했다.“좀 피곤해서 먼저 돌아가서 쉬려고 해. 계산은 이미 했으니까 마음껏 더 놀아. 해 뜰 때까지 놀아도 돼.”“오늘 정말 고마웠어, 나도 지쳐서 이만 돌아가려고 해. 동현아, 학교까지 나 좀 태워다 줄 수 있어?”“음... 그래!”임동현은 말을 마치고 부가티 베이론 앞으로 가서 차 문을 열고 말했다.“타! 설화야.”두 사람은 부가티 베이론 스포츠카에 올라탔고 배기음을 울리며 골든호텔을 벗어났다.골든호텔은 강남대학에서 그리 멀지
Read more
PREV
1
...
7071727374
...
20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