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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1화

서문 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저택 단지가 있는데 그 안에는 수만 채의 건물이 있다.이 단지는 놀랍도록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고 단지 주변에는 수백 개의 출구가 있다.또한 각 출구에는 웅장한 문이 있는데 크게 두 글자가 쓰여 있었다.「서문」.이곳은 서문 대륙을 사실상 지배하는 서문 가문의 본거지이자, 또한 서문 대륙의 모든 이들이 동경하는 장소이기도 했다.지금 이 순간, 서문 가문 위 상공에서.공간의 균열이 나타났고 그 안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그리고 그 실루엣은 당연히 서문도경에게 복수를 하러 온 임동현이었다.발밑의 단지를 바라보며 임동현은 외쳤다.“서문도경, 당장 내 손에 죽으러 튀어나와!”그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내려와 서문가의 저택 단지 전체에 울려 퍼졌고, 심지어 주변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갔다.그러자 곧 서문 가문이 반응을 보였다.“무례하다! 누가 감히 서문 가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거야? 게다가 감히 서문 가문의 창시자님 성함을 함부로 부르다니, 네 놈은 죽고 싶은 거로구나!”“창시자님에게 죽으러 튀어나오라니, 내가 보기엔 네 놈이 먼저 죽어야겠어!”곧 단지 구석구석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이 튀어나왔다.그들은 임동현을 반드시 쓰러뜨리려는 기세를 보였다. 감히 서문 가문의 창시자에게 죽으러 나오라고 하다니...오만함의 극치였다.하지만 그들이 이제 막 땅을 박차고 나왔을 때, 그들을 맞이한 것은 격렬한 분노의 외침이었다.“내가 찾는 건 서문도경이지, 너희 땅강아지들 따위가 아니야, 꺼져!”마지막 “꺼져”라는 단어는 마치 천상의 힘을 지닌 듯 거대한 손처럼 날아오르는 “땅강아지”들을 모두 내려쳤다.퍽퍽퍽.그러자 서문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뒤로 날아가 지상의 건물에 부딪혔다.“아! 도와줘요!”“창시자님! 살려주세요!”“위험한 놈이야! 모두 후퇴해!”비참한 비명이 연이어 터져 나왔고, 서문 가문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꺼져”라는 한 마디에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폐허가 되었다.임동현은 성인 경지 입문급 초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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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2화

드디어 주인공이 나타났다.그는 이제 더 이상 몇 년 전 칠색유리종에서 서문도경에게 맞서 얻어맞기만 하던 개미 같은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성인 경지 입문급 따위가 내 앞에서 나댈 자격이나 있어?’서문 가문의 사람들과 무수히 많은 구경꾼들이 쳐다보고 있는 와중에 서문도경은 갑자기 임동현 앞에 나타나 손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이더니 날카로운 검을 임동현의 목에 들이밀었다.이건 일반 검이 아니라 중급 신급 무기였다. 게다가 이 검에는 성체조차 견디지 못하는 맹독이 묻어있다.이 검에 찔려 피를 흘린다면 성인 경지조차도 피부가 벗겨지면서 절반에 잘하는 전투력을 잃게 된다.임동현은 이미 겁먹은 듯 멍하니 돌진하는 서문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곧 자신이 승리할 거라 믿은 서문도경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상대를 다치게만 할 수 있다면 살이 조금 찢겨나가는 정도만으로도 오늘의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성인 경지와의 첫 전투에서 이토록 자랑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니, 이로 인해 서문도경은 자신이 이름을 날릴 것 같았다.그런데 이때 서문도경은 임동현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했다.음? 이렇게 젊은 놈이었어?얼굴이 낯이 익네?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서문도경이 기억에 사로잡혀 있을 때 검을 들고 상대방에게 닿으려던 그의 왼손이 갑자기 손목을 붙잡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그 직후 서문도경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목이 갑자기 큰 힘에 꽉 잡혀 숨을 쉬거나 말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으악!”서문도경은 겁에 질린 눈으로 임동현의 진성급 기운이 폭발하는 것을 바라보았다.그 기운이 서문도경의 몸에 바로 침입해 성력을 뭉개버렸고, 동시에 그의 몸도 빠르게 파괴되고 있었다.서문도경은 성체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은 성인 경지 입문급 수준에 불과했고 임동현의 진성급 순수한 성력에 의해 순식간에 파괴되고 말았다.성체의 복구 능력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회복이 완료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서문도경은 온몸에 힘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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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3화

“난 서문 가문이 나를 화나게 했다고 말한 적 없다.”임동현은 미소 속에 암울한 기운을 살짝 머금고 말했다.그런 미소가 서문도경에게는 섬뜩하게 보였다.“그... 그러면 우리 서문 가문은 널 화나게 한 적이 없는데 이게 무슨 짓이야? 진성급 고수가 되어서 사람을 이렇게 괴롭혀도 되는 거야?”서문도경은 여전히 임동현을 알아보지 못했다. 감히 그런 가능성을 고려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나는 자신이 땅강아지 취급했던 과거의 임동현이었고, 다른 하나는 눈앞에 있는 자신을 땅강아지 취급하는 지금의 임동현이었기 때문이다. 둘 사이의 실력 격차가 너무 커서 둘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어쨌든 서문도경은 칠색유리종에서 만났던 그 녀석과 이 진성급 고수를 감히 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서문 가문이 내 기분을 상하게 한 게 아니라, 서문도경 네가 날 건드렸어. 내 뜻은 아주 분명해. 처음부터 너더러 죽으러 나오라고 한 건 당연히 복수하러 왔기 때문이야. 내가 너희 가문을 괴롭혔다고 하는 건,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런 걸로 해. 어차피 너도 이런 짓을 많이 해왔잖아!”“내가 널 건드려서 복수하려고 날 찾아온 거야? 난 아직 진성급 고수를 몇 명 만나본 적도 없는데, 내가 뭘 잘못해서 네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거야? 더군다나 나 서문도경은 바보가 아닌데 왜 너 같은 진성급 고수를 화나게 하겠어? 내가 죽으려고 그랬겠니? 우리 가문을 공격하고 싶은 거면 그냥 그렇다고 말해, 이런 핑계를 대지 말고.”서문도경은 화를 내며 마치 자신이 엄청 억울한 듯 말했다.그의 마음은 사실 지금도 다소 혼란스러운 상태였다.원래 임동현을 자신과 같은 레벨의 성인 경지 입문급인 줄로 알고 맞설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돌진하자마자 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그를 무너뜨려 버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이런 막무가내인 진성급 고수를 상대하자니 서문도경도 다소 속수무책이었다.지금 그의 성체는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다.설사 살아남는다 해도 회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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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4화

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서문도경의 마음이 흔들렸다. 믿어지지 않았다.칠색유리종에서 만난 그 녀석은 지배급 실력에 불과했고 땅강아지 같은 존재였다.그런데 눈앞에 있는 사람은 진성급 고수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격차는 더없이 컸다.전혀 연결 지을 수 없는 두 사람이었다.“너... 너... 넌...”서문도경은 몸을 떨며 말을 잇지 못했다.큰 두려움이 온몸을 휩쓸었다.그는 마침내 눈앞에 있는 이 녀석이 오자마자 그에게 죽으러 튀어나오라고 외친 이유를 이해했다.두 사람이 정말 같은 사람이라면 그 당시 자신도 상대방을 거의 죽일 뻔했었는데, 이제 그가 복수를 하러 왔으니, 자신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을까?이 순간 서문도경은 패닉에 빠졌다. 죽는 것이 두려웠고, 죽고 싶지도 않았다.아직 이 세상의 좋은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성인 경지로서 그는 수명이 무한했기 때문에 아직 앞으로 길고 긴 날들이 남아있었고, 이렇게 바로 죽고 싶지 않았다.“이제야 생각났나? 서문도경, 처음에는 나를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땅강아지로 여겼겠지만, 지금 내 눈에도 넌 쉽게 죽일 수 있는 땅강아지에 불과해. 이런 엄청난 반전, 만족해?”임동현은 서문도경을 놀려댔다.“말도 안 돼! 이건 절대 불가능해! 네가 어떻게 그놈이 될 수 있어? 믿을 수가 없어! 이건 진짜가 아니야! 사실이 아니라고!”서문도경은 거의 울부짖다시피 했다.그는 그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해할 수도 없었다.분명히 임동현은 지배급 땅강아지 같은 존재에 불과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단기간에 진성급이 될 수 있었을까? 완전히 상식 밖의 일이었다.“뭐가 불가능하다고 그래! 우주는 이렇게 넓은데, 한낱 성인 경지 입문급 수준의 땅강아지에 불과한 네가 상상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네가 아는 건 겉으로 보여지는 작은 부분일 뿐이야.”임동현은 코웃음을 쳤다.“거짓말! 넌 그 녀석이 절대 아니야. 넌 단지 그 사람으로 변장한 것뿐이란 걸 난 알아. 같은 사람일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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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임동현은 서문도경의 말을 무시하고 그를 끝장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죽이려고 마음먹은 적이니 그냥 넘어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그것은 또한 임동현의 마음에 맺힌 매듭을 푸는 방법이기도 했고, 칠색유리종의 문제를 끝낼 방법이었다.적을 상대할 때 임동현은 자신의 감정 문제를 대하는 것처럼 우유부단하게 행동하지 않았다.죽일 때가 되면 죽여야만 했고 절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이 다시 돌아와 귀찮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임동현은 두렵지 않았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은 이리저리 휘둘릴 여유가 없었다.쾅!이때, 저 멀리 서문가의 출입 금지 구역에서 어떠한 기운이 하늘로 치솟아 구름 속으로 날아갔다.그러자 나이 든 사람의 목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누가 서문 가문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냐? 이름을 대라!”곧이어 임동현의 맞은편 공중에 한 노인이 나타났다.이 백발 노인은 얼굴에 잔주름이 가득하여 매우 늙어 보였다.서문도경이 상대방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저항조차 못 하는 것을 보고 노인은 적이 절대 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러나 바로 공격하지는 않았다.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수와 싸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그가 이기더라도 부상이 악화하고 회복 시간이 연장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황이 그에게 매우 불리하다.“자네는 누구인가? 왜 우리 서문 가문의 사람을 다치게 했지?”노인은 깊은 목소리로 물었다.“창시자님, 저를 살려주세요! 전 아직 죽고 싶지 않습니다.”서문도경은 큰 소리로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그가 창시자라고 부른 사람은 서문 가문의 진성급 창시자이자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서문 도환이였다.“노친네, 이 일은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야. 나는 서문도경을 찾으러 왔으니, 당신은 부상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간섭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임동현은 무표정하게 말했다.서문 도환의 등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했던 일이었다.조금 전, 임동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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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6화

“내가 나보다 약한 자를 괴롭힌다고? 그건 서문도경이 자주 하는 짓 아닌가? 성인 경지랍시고 누구에게나 거만하잖아.”임동현은 비웃었다.“몹쓸 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빨리 사과해!”서문 도환은 서문도경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으니 제발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서문도경은 서둘러 사과했다.“내가 이미 말했잖아! 소용없어. 오늘 서문도경은 죽어야만 해!”“자네 설마 성전을 시작하려는 건가?”서문 도환은 약간 조바심이 났다.그의 몸 상태로 지금 당장 싸우기엔 무리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상대방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다.예상치 못하게도 자신이 부드러운 태도로 대하자 오히려 상대방의 기세를 강화시켰다.“그러지 뭐!”임동현은 입 밖으로 네 글자를 뱉어내고는 서문도경의 몸에 주입한 성력을 폭발시켰다.강한 성체와 약한 성체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성인 경지 입문급의 성체는 성인 경지 입문급의 성력만 견딜 수 있었다.임동현은 진성급 성력을 폭발시켰기 때문에 서문도경의 성체는 곧바로 소멸했다.동시에 또한 엄청난 기세의 정신력으로 서문도경의 정신력을 완전히 분쇄했다.두 사람의 정신력은 단순히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악...”서문도경은 무시무시한 비명을 질렀다.“차... 창시자님, 저... 저를 구해주세요!”겨우 이 말을 끝냈을 때는 이미 그의 몸이 사라진 뒤였다.그렇게 성인 경지 입문급 고수가 임동현의 손에 죽어버렸다.우르릉 쾅쾅.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터졌고 곧이어 거센 바람과 폭우가 쏟아졌다.“흑흑...”슬픔이 사방으로 퍼졌다.성인 경지는 천지가 인정하는 고수이기 때문에 천지와 같이 오랜 삶을 살 수 있었고 해와 달처럼 빛나는 존재였다.한 성인 경지가 몰락하자 천지도 함께 슬퍼하며 울부짖었다.이 거센 폭풍은 서문 대륙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성원계 전체의 모든 행성과 대륙에서 동시에 나타났다.방금 전까지 많은 곳에서 태양이 밝게 빛나고 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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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7화

성원계 중앙신주대륙의 중부 지역, 성인 연맹이 있는 곳.키가 작고 구부정한 대머리 노인이 공중에 서서 하늘과 땅에 스며든 슬픔의 기운을 느끼며 거센 폭풍우를 맞고 있었다.그의 외모는 별로이고 심지어 조금 이상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지위는 무서울 정도로 높았다.그는 성원계의 규칙 제정자 중 한 명이자 성원계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고수인 성인 연맹 대표 한수원이었다.누구라도 그렇게 이상한 외모의 노인과 성원계의 최강 고수이자 성인 연맹 대표의 타이들을 연결 짓기 어려울 것이다.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이 순간, 한수원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번쩍였고 천지의 천둥과 번개마저도 색을 잃었다.비는 그를 우회하여 다른 곳에서 쏟아졌다.성왕급 고수의 실력은 실로 이렇게 무시무시한 것이었다.한수원은 이 갑작스러운 폭풍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누군가가 성인 연맹이 정한 규칙을 어기고 개인적으로 성전을 도발했을 뿐만 아니라 감히 성인 경지를 죽이기도 했다.그런 행위는 성인 연맹에 대한 도발이었다.성인 연맹의 대표로서 한수원은 그런 내부 갈등을 용납할 수 없었다.모든 성인 경지는 성원계의 귀중한 보물이었는데 한 명이라도 죽는다면 성원계에 큰 손실이 된다.이것이 바로 성인 연맹이 성전을 금지한 이유이다.엄청난 파괴와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과 부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성인 경지는 성원계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전이 자주 발생하면 성원계 내부에 공백이 생기게 된다.이런 현상은 한 문명을 놓고 말하면 좋은 일이 아니었다.다른 문명의 침략을 받게 되면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들에게 경고를 줘야 할 것 같았다.최근 들어 그런 세력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특히 공혁준이 이끄는 특정 세력이 대표적이었다.“이봐라.”한수원이 외쳤다.곧바로 그의 앞에 한 중년 남자가 반쯤 몸을 낮춘 채로 나타나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대표님, 부르셨습니까?”“최근에 큰 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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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8화

아직 제안서가 통과되지도 않았는데 이 시점에 누군가 감히 성인 연맹에 공개적으로 도발했다.이것은 성인 연맹을 조금도 의식하지 않는 행위이다.사실 성인 경지 간에 원한이 있다면 허공으로 날아가서 싸우고 큰 피해를 입히지 않으면 된다.임동현과 공지웅의 싸움, 임동현 2호와 장천궁의 싸움처럼 말이다.그러면 성인 연맹도 눈감고 넘어갔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성인 경지가 실제로 죽었으니, 문제는 완전히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성인 연맹은 이런 행동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성인 연맹이 창설된 이래로 성원계에서는 오랫동안 성인 경지가 죽은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이번 일은 선례로 여겨져 성인 연맹은 반드시 진상을 알아내고 엄벌하여 성원계의 다른 세력들에게 경고할 것이다.임동현은 서문도경을 죽인 후 바로 떠나지 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는데 눈앞에 있는 노인의 분노를 느끼며 상대가 공격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복수를 결심하고 왔으니 위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해야 했다.만약 임동현이 떠나기로 마음먹으면 서문 도환은 그를 막을 수 없지만 그가 떠나더라도 서문 가문은 반드시 그를 찾아낼 것이다.그렇다면 왜 떠나겠는가?임동현은 눈앞에 있는 이 노인이 실력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비록 그가 진성급 장성이라고 해도 분신과 두 개의 신급 무기가 있다면 감히 겨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이 노인은 아직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으니 가능성이 더 높았다.두 사람은 이렇게 허공에 말없이 서 있었다.서문 도환도 움직이지 않았고, 임동현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다른 사람이 먼저 자신을 건드리지 않는 한,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가 먼저 건드린다면 반드시 죽일 것이다.이번에도 서문 가문을 찾아와서 오랫동안 벼르고 있던 서문도경 한 명만 죽였다.서문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쳤지만 목숨은 위험하지 않았다.물론 서문 가문이 성가시게 군다면 임동현은 서문 가문의 고위층들을 모두 몰살시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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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9화

서문 가문의 창시자 서문도환, 그는 서문 가문을 혼자서 설립한 사람이었다.서문 가문은 오랜 세월의 발전 끝에 오늘날에 이르렀다.서문도경은 가문의 두 번째 성인 경지였으며, 그의 지위는 말할 것도 없이 높았다.그런데 가문의 두 번째 성인 경지가 죽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본 서문도환은 마음속에서 더 이상 분노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한 감정이 가득했다. 상대방을 뭉그러뜨리고 싶은 욕망이었다.그가 아직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컨디션을 조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서문도환은 아직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적을 맞아 최강의 전투력을 발휘해야 했다.“자네 이름이 무엇이지?”서문도환이 물었다.“임동현이다!”임동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답했다.임동현?서문도환은 잠시 생각했다. 이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게 확실했다.아마 그가 진성급으로 승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이 폐관 요양하고 있는 기간에 나타난 놈이라 그럴 수도 있다.서문도환은 임동현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이유는 그가 폐관 중이었기 때문이지,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지상에 있던 장씨 가문과 주변의 구경꾼들은 이 이름을 듣자마자 즉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임동현이라고? 저 사람이 동현 님이었구나, 저렇게 젊다니!”“동현 님은 공씨 가문을 물리친 최강 고수인데, 오늘 내 눈으로 직접 보니 정말 대단하다.”“당연하지! 진성급 고수라면 당연히 대단한 사람인데, 오늘 드디어 동현 님을 만나게 된 것은 정말 우리 가문의 행운이 아닐 수 없어!”지상에 있던 구경꾼들의 시끄러운 수다도 하늘에서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유명한가 보네!”서문도환이 말했다.“나쁘지 않아!”임동현은 어깨를 으쓱했다.“천지에 깃든 슬픔의 흔적이 느껴져? 방금까지 폭풍이 몰아쳤지. 천지마저 성인 경지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게 자네가 한 짓이야.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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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0화

그의 두 눈은 동시에 빛으로 번쩍이며 임동현을 똑바로 응시했다.“조절은 다 했나? 그럼 덤벼! 서문 가문의 존엄을 지키고 서문도경의 복수를 해봐!”임동현의 말이 끝나자, 등 뒤의 상자가 열리더니 붉은 장검이 자동으로 날아와 그의 손에 쥐어졌다.파사검을 손에 잡자, 임동현의 기세가 바뀌고 온몸이 날카로운 기운으로 가득 찼으며, 멀리서도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서문도환은 성체는 강해 큰 느낌이 없었다.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잘 느꼈다.그들의 눈에 비친 임동현은 천지에서 가장 날카로운 신검으로 변한 것 같았다.보기만 해도 눈에서 느껴지는 찌르는 듯한 고통은 견디기 힘들었다.“임동현, 원래 너와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서문 가문의 성인 경지가 죽은 것을 외면할 수 없어. 너를 조금이라도 손봐주지 않으면 우리 서문 가문이 어떻게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겠어? 이 모든 건 네가 자초한 일이다.”서문도환은 말을 마치고 손을 흔들자, 땅에서 2미터 길이의 단두 대검이 날아올랐다.서문도환은 대검을 손에 쥐자 기운이 하늘로 치솟았다.임동현은 그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하하... 싸우고 싶으면 싸우면 되지,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 가자, 허공에서 싸우자고!”그러고는 온몸이 붉은 기운으로 변해 곧장 구름 속으로 달려갔다.서문도환은 그 뒤를 바짝 쫓았다.두 사람은 차례로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임동현 님과 서문 창시자가 허공에서 싸우다니, 나도 꼭 가서 보고 싶어. 이건 무려 진성급 싸움이라고! 그걸 보면 나도 계발을 받아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을지도 몰라.”“하늘로 날아오르려면 일단 살아 있어야 해. 두 고수님이 여기서 싸우지 않는 이유는 우리한테 영향이 있을까 봐 그런 건데 허공으로 가면 그렇게 신경 쓰지 않을 거니까 여파가 조금만 있어도 바로 목숨을 잃을 거야.”“알아! 그래서 나도 목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만약 죽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되니까.”“알고 있다니 다행이네!”서문 대륙 바깥의 허공에서.팅!귀를 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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