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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1화

임동현은 어떻게 운서 등 친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연락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통신기가 울리기 시작했다.임동현은 통신기를 확인하고 아차 싶었다.‘어떻게 이 사람을 잊고 있었지?’천성부의 진한솔은 애초에 임동현과 함께 은하계에서 성원계까지 오게 되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임동현은 진한솔을 좋게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몬스터계에 있을 때도 한 팀이 되어 대적하여 싸운 적이 있었기에 전우라고도 할 수 있었다.그 후로 진한솔은 계속해서 임동현을 천성부에 초대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원계에 도착하여 칠색유리종에 들어간 후, 임동현은 서문도경이라는 성인 경지 고수를 만나 위협을 당했고, 조력자인 백아름마저 얼음 동굴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니 임동현은 천성부에 들어가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고 하루빨리 실력을 성왕급으로 끌어올려야만 백아름을 구할 수 있었다. 이것은 임동현에게 있어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나중에 해결해도 될 일들이었다.공찬영의 말대로라면 얼음 동굴에 오래 있으면 성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임동현은 조금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어질지도 모르니까!만약 임동현이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천성부와 칠색유리종은 아주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다. 임동현은 지금 칠색유리종에 갈 수 없으니, 진한솔에게 부탁해 보려고 했다. 운서 등 친구들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만 알려준다면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녀들은 지나친 걱정 끝에 위험을 무릅쓰고 임동현을 찾아 나서지만 않는다면 임동현은 스스로 편안하게 여기서 리치 포인트를 쌓고 진성급을 돌파한 후에 세상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래, 그렇게 해야겠어!’임동현은 진한솔의 통신기와 연결하려다가 멈칫했다.임동현은 또 다른 가능성을 떠올렸다. 진한솔은 하필이면 이 중요한 순간에 연락해 온 걸 보면 장씨 가문의 수배령을 본 것이 틀림없었다.‘진한솔이 이익을 위해 나를 팔아넘기지 않을까?’곧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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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2화

“동현아, 오랜만이야!”진한솔은 임동현을 보자마자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형님, 오랜만이에요!”임동현도 대답했다.“동현아, 장씨 가문의 수배령을 봤는데, 너 맞아?”진한솔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형님, 제가 아니라고 말하면 믿으시겠어요?”“당연히 믿을 수 없지!”진한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제가 맞아요!”“생각지도 못했어! 동현아, 성원계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성원계에서 명성을 크게 얻은 사람이 됐네? 대단해.”진한솔이 감탄했다.“이런 유명세라면 형님께 양보하고 싶네요.”임동현은 말했다.“어휴, 말도 안 돼! 난 정말 감당할 수 없어. 난 유명해지는 것보다 조용히 지내는 게 좋거든.”진한솔이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다.장씨 가문에 지명수배당한 사람은 어느 정도 실력과 배경이 없다면 성원계에서 살길이 없을 것이다. 설사 진한솔이라 해도, 죽기 직전까지 시달리게 될 것이고 천성부가 나서서 사과해야 일단락될 수 있을 것이다.“사실 저도 일을 이렇게까지 키우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니, 정말 다른 방법이 없더라고요.”임동현은 난감하다는 듯이 말했다.“동현아, 나는 지배급인 네가 어떻게 지존급 고수인 장씨 가문 후계자 서열 1위 장현승의 죽음과 관계가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형님, 짧은 시간 안에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제가 천천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장현승의 죽음은 확실히 몇 가지 우연이 반복되어 저와 관련이 있습니다. 장씨 가문의 지명수배도 저를 겨냥한 게 맞아요.”임동현은 설명했다.어디 관련이 있을 뿐이겠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임동현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사실대로 말한다고 해도, 진한솔은 믿을 수 없을 것이다. 막 성원계에 이르렀을 때, 임동현은 겨우 영생 경지를 돌파했으니 말이다.이제 얼마나 지났다고? 반보지존급인 장현승을 격살할 수 있는 실력에 이르렀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진한솔은 고사하고 아무나 잡고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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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3화

“형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름 누님이라면 잘 버텨내고 있으실 겁니다.”“동현아, 넌 얼음 동굴의 위명을 모르나 보구나. 이번에는 아름 이모도... 어쩔 수 없이... 됐어! 인제 와서 이런 말을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 동현아, 부디 몸 사리고 자신을 잘 돌보거라. 장씨 가문은 보통 가문이 아니니, 만약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도 좋아.”진한솔은 말을 마친 뒤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하지만 동현아, 나도 감히 장씨 가문에 반기를 들 수 없구나. 은밀히 너를 위해 약간의 도움을 줄 수밖에 없어. 한동안의 풍파가 지나고 나면 네가 성원계를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순 있어. 어쨌든 애초에 너를 성원계로 데려온 데는 내 몫도 있으니까. 아름 이모가 안 계시니, 내가 뒷수습해야지.”진한솔의 말을 듣고 임동현은 마음속으로 아주 고마웠다. 최근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사람은 많이 봤어도 필요할 때 바라는 것 하나 없이 도움을 주는 사람은 정말 보기 드물었다.진한솔이 이 정도까지 말할 수 있다는 것도 이미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 진한솔은 단지 천성부의 소부주일 뿐이지 부주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설령 진한솔이 부주라 해도 장씨 가문에 대항할 실력은 없었다. 장씨 가문의 미움을 샀다가는 천성부의 창시자들에 의해 부주 자리에서 내려오고 면직될 수도 있었다.“형님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임동현은 진심으로 말했다.“아니야. 동현아, 나는 신분이든 실력이든, 모두 장씨 가문이라는 거대한 세력에 대항할 힘이 없어. 우리 창시자님을 설득하지 않는 한 분명히 불가능한 일이라, 내가 줄 수 있는 도움도 제한되어 있어.”진한솔이 안타까워하며 말했다.“감사합니다. 형님, 마침 도움을 청할 일이 있습니다!”“동현아, 말해봐! 내 능력 범위 안에 있는 한 절대 사양하지 않을 것이다.”“형님, 칠색유리종에 가셔서 운서 등 친구들에게 제가 지금 안전하다고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면 곧 데리러 간다고 전해주세요.”임동현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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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4화

이제부터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임동현은 리치 포인트가 하루빨리 진성급을 돌파할 수 있도록 오늘의 성장 속도를 계속 이어가길 바랐다. 그때가 되면 임동현도 장씨 가문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진성급에 들어서면 소씨 가문과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이었다.만약 협상에 성공할 수 있다면 성왕급 경지 코앞까지 온 셈이었다. 일단 임동현의 실력이 성왕급을 돌파하면 성원계에는 더 이상 임동현의 발걸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서문 가문이나 칠색유리종 같은 대 세력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된다.누가 임동현을 막을 수 있겠는가? 누가 그를 막을 자격이 있겠는가? 누가 그를 막을 실력이 있겠는가? 성왕급은 성원계 최강의 전력으로 성원계에서만큼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한편, 성원계 칠색대륙에서.성원계 내에서 유명한 대 세력 중의 하나로서 칠색유리종도 장씨 가문의 지명 수배령을 전달받았다. 공찬영은 칠색유리종의 종주로서 당연히 볼 수 있었다.처음에 공찬영은 지명수배자가 임동현이인 것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임동현은 고작 영생 경지 지배급의 실력에 지나지 않는데, 어떻게 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1위인 장현승의 죽음에 가담할 수 있었을까?’공찬영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장현승은 반보지존급 고수였고, 장현승을 지키는 호도자의 실력은 지존급 상급이었다. 임동현은 고작 영생 경지 지배급의 실력이니, 두 사람 앞에서는 땅강아지 같은 존재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중에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하여 자세히 따져보고 난 공찬영은 정말 임동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애당초 칠색유리종을 떠날 때 임동현의 목적지는 중앙신주대륙이었다. 게다가 공찬영은 처음부터 임동현의 특별함을 알아봤었다. 실력은 지배급이지만 서문도경이라는 성인 경지 고수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은 것만 보아도 보통 사람은 아닐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지배급은 고사하고 아무리 지존급이라도 성인 경지의 일격을 당해내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다.공찬영도 당시 그 자리에 있었기에, 서문도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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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5화

‘도대체 임동현의 일을 희월과 아이들에게 알려야 할까, 알리지 말아야 할까?’공찬영은 고민에 빠졌다.‘그러지 않아도 이 계집애들은 요즘 하루 종일 임동현의 소식이 있는지 묻고 있는데... 뜻밖에도 이런 소식을 접하게 될 줄이야!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임동현을 많이 걱정할 텐데... 하지만 알려주지 않아도 조만간 알게 되지 않을까?’시간이 지남에 따라 임동현이라는 이름은 반드시 성원계 전체에 퍼질 것이다. 모든 사람의 안줏거리가 되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급될 것이다. 어린 나이에 돈과 권력이 있는 장씨 가문과 같은 대가문의 지명수배 대상이 되다니! 보통의 청년이라면 절대로 할수 없을 일이었다.장씨 가문이 지명 수배령을 내렸다는 것은 그들도 임동현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장씨 가문이 최선을 다한 수사에서 벗어나, 장씨 가문이 어쩔 수 없이 지명 수배령을 내리고, 모든 사람이 함께 임동현을 찾아 나설 것을 호소하게 한 것만 놓고 봐도 임동현이란 녀석은 확실히 대단한 데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장씨 가문의 수배령이 거둬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임동현은 장씨 가문에게 잡히지 않았고 안전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하지만 공찬영은 수배령이 계속되게 놔뒀다가는 칠색유리종도 내에서도 분명 임동현에 대해 논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칠색유리종 종내에 임동현을 만난 적이 있는 사람으로는 칠선녀와 관리자 한 명이 더 있었다. 그러니 사전에 칠선녀와 관리자를 불러들여 임동현이 칠색유리종에 왔었던 일을 절대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제대로 입단속 시켜야 했다. 그렇지 않고서 장씨 가문에서 만약 임동현과 황보희월 등 여자들과의 관계를 알게 된다면, 분명히 그녀들을 인질로 삼고 임동현을 협박할 것이다.비록 황보희월 등이 종주인 공찬영의 제자라고 하지만 만약 장씨 가문이 진성급 창시자를 보내 그녀들을 데려가려고 하고, 그에 해당하는 대가를 치를 의향이 있다고 한다면 태상 장로들도 동의할 것이었다. 그래서 공찬영은 모든 가능성의 싹을 잘라버리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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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6화

그리고 이번에는 하층 인사들 사이에 퍼졌다. 수배령이 두 차례 배포되자, 임동현은 성원계 전체에 임동현을 찾는 불이 붙기 시작했다....성원계 6대 최상급의 세력 중 하나인 공씨 가문의 본거지.펑!큰 소리가 이곳의 평정을 깨뜨렸다. 곧이어 한바탕 유쾌한 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하하하...나 공호천은 오늘 폐관 수련을 마치고 반보성인 경지에 성공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금장석, 오윤, 강권, 드디어 너희를 따라잡았다. 그리고 너희보다 일찍 반보성인 경지를 돌파했으니 최연소 반보성인 경지 고수의 기록을 깼다. 앞으로 누가 감히 내 앞에서 날뛰는지 보자, 곧 너희가 모두 내 발밑에 엎드려 있을 것이다. 하하하...”공호천이 반보성인 경지를 돌파했다는 소식은 빠른 속도로 성원계를 휩쓸었다. 장씨 가문의 지명 수배령의 열기를 쫓아갈 추세였다.한 명은 1000살도 되기 전에 장씨 가문을 어쩔 수 없이 지명 수배할 수밖에 없게 만든 젊은이 임동현이었고, 다른 한 명은 성원계의 6대 최상급 세력 중 하나인 공씨 가문의 후계자이자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 중 가장 젊은 반보성인 경지 고수 공호천이었다. 어느새 두 사람 모두에게 충실한 팬덤까지 생기고 있었다.임동현은 갑자기 나타난 다크호스였고, 공호천은 항상 성원계에서 주목받던 젊은 천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결국, 공호천이 반보성인 경지를 돌파하고,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나왔다는 소식은 장씨 가문 수배령의 열기를 넘지 못했다.임동현은 성원계의 사람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신비주의 인물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임동현을 아무런 배경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면서 마침 장현승이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서 숨어버린 것으로 추측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임동현은 사실 배경이 아주 대단한 젊은이라고 말하기도 하면서 사실 장씨 가문에서도 임동현을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어쨌든 임동현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로 엇갈렸다.그럴듯한 주장도 있었지만 코웃음을 치게 만드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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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7화

공씨 가문은 이번에 공호천이 반보성인 경지를 돌파한 것을 축하하며, 공씨 가문의 이름으로 각 세력에 초대장을 보내는 대신, 성원계를 대표하는 천교 공호천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세력 중에서 젊은 세대에 속하는 유명한 천교들을 보름 뒤 성대한 연회에 초대했다. 즉, 이번 연회는 젊은 세대들만 참석하고 기성세대의 고수들은 참석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공씨 가문이 이렇게 한 것도 공호천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모두가 실력이 비슷할 땐 자신을 홍보할 명분이 필요했다. 공호천은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 중 처음으로 반보성인 경지를 돌파한 것은 아니었지만 가장 어린 나이로 반보성인 경지에 오른 것은 사실이었다. 이것은 아주 좋은 홍보 수단이 될 수 있었다. 공호천은 성원계의 젊은 세대중에서 천부적인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칭호를 붙일 수 있었다. 그것은 앞으로 공씨 가문 가주 자리를 계승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성원계에서 초대장을 받은 젊은 세대라면 누구나 제시간에 참석하겠다며 들떠 있었다.그 초대를 받았다는 것은 곧 자신이 성원계에서 천교라는 신분을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들 중에서 나머지 다섯 명은 공호천의 이런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다.공호천이 이렇게 하는 것은 완전히 자신을 성원계 젊은 세대 중 가장 대단한 사람으로 홍보하는 것이었다.나머지 다섯 명과 상의도 없이 성대한 연회를 열다니, 그들의 체면은 어디에 둔단 말인가? 다섯 사람은 심지어 단체로 불참할지 의논까지 하고 있었다. 그때 가서 공호천이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보자는 심보였다.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 중에서 다섯 명이 모두 불참하면 공호천은 혼자 원맨쇼를 하게 될 테니, 좋은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공호천은 이제 막 반보성인 경지를 돌파했고, 또 나이가 가장 어렸기 때문에 스스로 이미 성원계의 젊은 세대 일인자,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 중 우두머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이야말로 자신감이 폭발하는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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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8화

사실 초반에는 황보희월도 의젓하게 고개를 숙여 반갑게 인사했었지만 천천히 자신의 신분에 적응한 후부터 황보희월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칠색유리종 제자들과 스쳐 지난 후, 황보희월은 스쳐 지나간 제자들이 문득 뒤에서 작은 소리로 떠드는 것을 듣게 되었다.“들었어?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 중 한 명인 공호천은 폐관 수련을 마치고 반보성인 경지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고 해. 같은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 중 한 명인 금장석의 기록을 깨고 50년이나 앞당겼다지 뭐야.”“당연히 들었지! 이것이 성원계 전체에 소문난 일이야. 공호천이 젊은 세대들을 연회에 초대했으니, 우리 칠색유리종에도 분명 초대장을 받았을 거야. 아쉽게도 우리 몫은 없나 봐. 가서 각양각색의 천교들을 만나보고 싶은데...”“됐어! 그런 잔치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성원계의 천교들이야. 우리는 칠색유리종에서 가장 평범한 내문 제자일 뿐이잖아. 칠성녀만이 자격이 있을 거야.”“역시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다워. 정말 대단하지 않아? 공호천에 이어 도민수와 위자룡, 두 사람 중에서 누가 먼저 성인 경지를 돌파할지 모르겠다.”“그 두 사람의 나이는 공호천보다 200 또는 300살이나 어려. 만약 100년 안에 돌파한다면 공호천의 기록은 또 깨질 거야.”“이대로라면 성원계에 만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성세가 올 것 같아.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뿐만 아니라, 우리 칠색유리종 칠성녀 중 서열 1위인 선우청아 언니도 네 명의 태상장로들의 눈에 띄어 직계 제자로 임명받았잖아. 장차 성원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천교를 따라잡을 수도 있을 거야.”“누가 아니래! 우리 종내에는 선우청아 언니가 칠색유리종 창건 이래 가장 잠재력이 있는 제자라고 하잖아. 앞으로의 성취는 무궁무진하다는 소문도 있어.”“최근 중앙신주대륙도 평온하지 않은 것 같아. 장씨 가문이 글쎄 수배령을 내렸다고 하더라니까. 천 살 미만의 젊은이를 찾으려고 몽타주까지 배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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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9화

황보희월은 운서 등이 사는 마당에 왔다. 그냥 문을 밀고 들어가 마당에 있는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운서 등은 들어오는 사람이 황보희월인 것을 확인하고 전부 나와 둘러앉았다.“희월 언니, 왔어요?”“희월 언니, 앉으세요!”“희월 언니, 마침 잘 오셨어요. 수련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사부님도 바쁘셔서, 언니를 찾아가려던 참이었어요.”“희월 언니에게 문의할 게 있어요.”여러 사람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며 앞을 다투어 말했다.“다들 잠시 수련은 놔두고 나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자, 할 말이 있어.”황보희월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먼저 방으로 향했다.운서 등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어떤 상황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황보희월은 거의 매일 찾아왔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진지하게 모두를 불러들인 적은 없었다.‘오늘 왜 이러지?’모두의 눈에 의혹이 가득하였다.“가자! 들어가 보자!”운서가 따라 들어가자, 다른 사람들도 빨리 따라왔다. 모든 사람이 방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린 후, 황보희월이 문을 닫고 돌아서서 어두운 얼굴빛으로 머뭇거렸다.“희월 언니, 왜 그래요? 몸이 안 좋으세요?”운서가 걱정스럽게 물었다.황보희월은 고개를 저었고 눈시울은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눈에 눈물이 맺혔다. 방금 밖에 있을 때, 황보희월은 참지 못하고 지명수배에 찍힌 몽타주를 보았다. 그 얼굴은 황보희월이 평생 잊지 못할 얼굴이었다. 딱 한 번 보고도 그녀는 지명수배에 있는 몽타주가 그녀들이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임동현이라고 확신했다. 즉, 임동현은 지금 대가문에 쫓기고 있어 생사를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그리고 이 대가문은 성원계의 모든 사람이 임동현의 종적을 찾도록 수배령까지 내렸다. 지금 임동현은 생사의 위기를 맞고서 있었다. 그런데 그녀들은 이곳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으니, 황보희월은 임동현을 걱정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녀는 지금 임동현과 함께 위험에 직면할지언정, 함께 죽을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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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0화

“희월 언니, 동현 오빠에게 무슨 일이 있는데요? 빨리 알려주세요.”육승연도 황급히 따라 물었다.“희월 언니, 동현 님은 못하는 게 없어요. 동현 님에게 무슨 일이 생길 리 없잖아요?”유진희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모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황보희월을 쳐다보았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무리 추궁해도 소용없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뭔가 아는 것이 있다면 황보희월이 분명 알려줄 거로 생각했다.황보희월은 마음을 추스르고 나서야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길에서 사매들이 의논하는 것을 들었는데, 동현 씨가 대가문에 쫓기고 있다고 해. 지금은 생사를 알 수 없다고...”‘뭐라고? 동현 씨가 대가문에 쫓기고 있다고? 지금 생사를 알 수조차 없다고?’운서는 듣고 나니 하늘땅이 맞붙는 것 같아서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다른 사람도 어안이 벙벙해져서 말을 잇지 못했다. 조현영, 육승연, 유진희, 하지혜... 등등 많은 여자들이 모두 현기증을 느꼈다. 모두가 서로에게 기대어 서야 간신히 서 있을 수 있었다.임동현은 그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정신적 지주가 무너지면 그녀들도 덩달아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희월 언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저희에게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하지혜가 먼저 평정을 되찾은 후 물었다. 그녀는 은하 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열아홉째 공주였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마인드 컨트롤에 능했다. 하지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서 우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고 대처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사실 나도 자세한 경위를 몰라, 임동현의 지명 수배령이 있으니, 너희들도 좀 보아라!”황보희월은 말을 마치고 방금 그 사매가 전해준 지명 수배령을 운서 등에게 보내주었다. 지명 수배령에 있는 몽타주는 바로 임동현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황보희월 등은 지명 수배령 내용을 자세하게 읽어보기 시작했다. 황보희월도 방금 몽타주만 보았을 뿐 지명수배 내용은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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