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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1화

임동현이 흐리멍덩한 머리를 흔들며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여긴 분명 허상이 아닌 낯선 방안이다.그는 이미 중앙신주대륙에 도착할 줄 알았지만, 절반도 지나지 않은 탓에 시간이 들어맞지 않았다.주만영 모녀를 본 임동현이 물었다.“누님, 여기가 어딘가요?”“누구세요?”주만영은 임동현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 주영을 꼭 끌어안으면서 경계하는 눈빛으로 되물었다.“저 그냥 길 가던 사람인데요. 조심하지 않아 부딪힌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당... 당신 우주 해적이 아니에요?”“우주 해적? 무슨 해적이요?”임동현이 의아해하며 물었고 주만영은 흠칫 놀랐다.‘아직 우주 해적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있나?’하지만 금방 그녀는 다른 지역에서는 부르는 방법이 다르다고 여겨서 설명해 주었다.“우주 해적은 지나가는 무역선 약탈을 업으로 하는 망나니예요.”그녀의 설명에 임동현은 이해가 되었다.‘완전 지구에서의 해적이잖아?’‘여기 우아한 성숙미를 풍기는 누님께서 날 우주 해적으로 오해하신 건 아니겠지?’그는 자신의 이미지가 우주 해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누님! 저 강도 아닙니다!”“당신 진짜 우주 해적이 아니에요?”“당연하죠! 제가 우주 해적이면 여기서 이것저것 물어서 뭐 해요. 안 그래요?”주만영이 생각해 보니 임동현의 말도 옳았다.그가 진짜 우주 해적이었다면 벌써 손을 쓰고도 남았겠지! 이렇게 쓸데없는 말이나 늘어놓지 않았다.“탕! 탕! 탕!”이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 무역선이 방금 무언가에 부딪힌 것 같아요.”“나도 알아! 허공에 떠다니던 돌멩이인 것 같아, 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말고 계속 가자!”주만영이 문밖의 사람에게 말했다.“네! 아가씨!”노크하던 사람이 떠나자, 주만영이 임동현을 지켜보았다.그녀가 임동현을 자세히 보았더니 방안의 이 남자는 젊고 준수한 청년이었다.임동현의 생김새와 풍기는 기운조차 남달랐다. 한눈에 보아도 보통 가정에서 자란 젊은이가 아니었고 더욱이 우주 해적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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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2화

주만영도 이런 우연에 어이가 없었다.그래도 사람과 부딪히는 게 우주 해적을 마주치기보다 나았다.“동현 씨 미안해요. 아마 우리 실수로 부딪힌 것 같네요.”생각이 정리된 주만영이 죄송해하는 말투로 말했다.임동현도 대략적으로 사건의 경위를 떠올렸다.그가 방금 4차원 공간에서 나왔을 때 마침 발아래의 물건에 부딪혔다.“저기, 누님 여기가 어디인지 여쭤봐도 될까요?”“여기는 우리 무역선이에요. 우리는 머나먼 성역에서 와서 지금 중앙신주대륙을 향해 가고 있어요.”“어? 누님도 중앙신주대륙으로 가세요?”“그래요! 왜? 설마 동현 씨도 중앙신주대륙으로 가요?”“아... 우연인 것 같지만 저도 거기로 가려고요.”임동현이 대답했다.“참 우연이네요. 동현 씨 피곤할 텐데 우리 무역선에서 쉬어요! 우리 목적지가 같으니 중앙신주대륙에 도착하면 알려 드릴게요.”주만영이 건의했다.“아니요! 누님, 저 혼자만 가면 돼요. 방해하면 안 되죠.”임동현이 연신 거절했다.그가 실제로 힘들어서 휴식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 또한 핑계였다. 물론 진짜로 방금 4차원 공간에서 왔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동현 씨 거절은 마세요. 우리 무역선이 동현 씨를 부딪쳐서 죄송한데 여기서 쉬시다가 며칠 후면 중앙신주대륙의 웜홀에 도착해요. 거기까지 가면 중앙신주대륙과 아주 가까워요.”주만영이 말했다.그녀가 임동현을 무역선에 머물라는 게 오로지 미안해서 붙잡는 것만이 아니었다.임동현이 한눈에 보아도 세력이 평범하지 않을 것 같아 혹시라도 우주 해적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쩌면 임동현의 배후 세력을 빌려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빠져나오지 못한다 해도 공허를 혼자 떠돌아다니는 임동현도 실력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다. 종잇장도 맞들면 가볍다고 하지 않았는가.“오빠! 엄마 말 듣고 가서 쉬어요!”주만영 품에 있던 딸이 말했다. 임동현은 더는 낭비할 시간이 없어 어떤 말에도 머물러 있지 않으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중앙신주대륙의 웜홀에 도착한다는 주만영의 말에 임동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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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3화

붙임성 좋은 임동현의 성격이 주만영 마음속의 경계심을 빠르게 풀리게 했다.주만영도 여인이어서 자신의 육감을 믿었다.거기다 그녀는 가문을 슬그머니 나와 밖에서 떠돌아다니면서 세상 물정을 알아 왔다.비록 임동현과 접촉한 시간은 짧지만, 옛말에 사람 심성이 얼굴에 드러난다는 말이 있듯이 임동현의 생김새가 주는 기운에다가 붙임성 좋은 성격, 확실히 ‘사기캐’의 냄새가 난다고 확신했다.주만영의 딸, 일곱, 여덟 살 되는 여자애 주영도 임동현에게 호감을 보이니 그를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기 어려웠다.그렇지 않으면 먼저 말을 걸지도 않았고 더욱이 남아달라고 말하지 않았을 거다.임동현은 남기로 했고 빠르게 주만영 모녀와 함께 어울렸다.아름다운 부인의 이름이 주만영이라는 것과 여자애 이름이 주영이라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모녀가 같은 성씨여서 이 또한 임동현도 궁금해졌다.여자애 아빠도 주 씨인가? 아니면 아빠가 데릴사위인가? 지구에도 아이가 엄마의 성씨를 따르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여자 쪽의 가정 환경이 좋고 집안 세력이 강하여 남자가 장가가서 데릴사위가 될 경우에만 가능했고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는 보통 아빠의 성씨를 따른다.당연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 임동현은 말을 꺼내기 어려웠고 더 관심도 없었다.임동현이 알게 된 것은 모녀가 있는 주씨 가문은 아주 외진 성역에 자리 잡고 있어서 중앙신주대륙과 거리가 아주 멀었다. 그들은 이 무역선에서 이미 일 년이 넘게 타고 있었고 중간에 웜홀을 몇 번이나 지나갔었다.중앙신주대륙을 온 목적은 그녀의 성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자원을 중앙신주대륙까지 운송하여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함이었다.간단히 주만영 모녀와 몇 마디 나눈 뒤 임동현은 나갈 준비를 했다.여기는 두 모녀가 있는 방이라 더 오래 있기도 불편하고, 민폐였다.만약에 부인의 남편이 들어와 본다면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말이 없었다.“만영 누님,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동현 씨 잠깐만! 허공에서 떠돌아다니느라 오랫동안 푸짐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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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4화

임동현이 금방 성원계에 왔을 때 백아름을 따라 칠색유리종으로 가서 칠색유리종의 어떤 인물들을 만났던가?칠색유리종의 종주인 공찬영, 서문 세력의 신예 성인 경지 강자 서문도경, 그리고 칠색유리종의 성인 경지 태상장로 두 분까지...이분들 모두 성원계에서 실력과 명성으로 한자리 차지하는 인물들이었다.하물며 공찬영의 제자 임명 행사에서도 임동현은 칠색유리종의 중고층 인사들과 함께 칠색유리종의 귀빈 구역으로 안내되었다.그래서 임동현은 영생 경지는 성원계에서 어디에나 널려있는 보잘것없는 이미지로 오해하게 되었는데, 현실은 이와 정반대였다.성원계에서 영생 경지는 중저급 문명처럼 희소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때와 장소가 중요했다.중앙신주대륙 같은 성원계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면 영생 경지는 수두룩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원계의 많은 외진 곳에서도 영생 경지 고수는 여전히 패권자였다.예를 들면 주만영의 주씨 가문이 있는 성역에서 영생 경지는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거대한 세력이었다.“그럼, 만영 누님의 극진한 대접에 감사드립니다.”임동현은 연신 고마워했다.“동현 동생, 별말씀을요! 별것도 아닌데요.”주만영이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녀는 웃음이 정말 이뻤다.비록 딸아이를 낳았어도 그녀의 얼굴에 아무런 세월의 흔적도 남겨놓지 않았다.세상 물정을 모르는 소녀에 비해 주만영처럼 아름다운 숙녀가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젊었을 때 그녀는 주위의 수많은 세력의 후계자들을 휩쓸고 다녔다면 나이가 든 지금은 아이를 낳고 나니 더욱 성숙미를 풍겨 인기가 젊은 시절 못지않았다.주만영이 말을 마치고 자기 딸한테도 말했다.“주영아, 아래층으로 가서 음식을 가장 최고급으로 한 상 준비 달라고 해, 조금 후에 동현 씨랑 같이 갈게.”“그래요! 엄마!”주영이 대답하고는 임동현을 바라보았다.“동현 오빠, 좀 있다가 꼭 많이 먹어야 해요. 그래야 키가 커요.”“주영아, 오빠는 이미 완전히 다 컸어. 키가 더 자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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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화

임동현은 방에서 조금 더 기다리고 있다가 주만영을 따라 식사하는 곳으로 갔다.임동현의 모든 식사 과정을 계집애 주영이가 지켜보았다.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임동현은 어쩔 수 없이 식탁의 모든 음식을 다 먹고 나서야 주영은 임동현을 놓아줬다.그리고 주만영은 식사를 마치고 나서 임동현에게 혼자 지낼 수 있는 방을 마련해 줬다.방안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임동현의 마음에 들 정도로 깨끗하고 깔끔했다.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주만영은 더욱 긴장했다. 웜홀 입구까지 3일 정도의 거리가 남았고 지금이 가장 우주 해적을 만나기 쉽고 위험할 때였다.무역선의 이 정도의 실력이면 반보 영생 경지도 안 되었는데 어떠한 우주 해적을 만나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역선은 빠른 속도로 고위험 구역에 진입했다.주만영의 신경은 계속 긴장 상태이면서 마음속으로는 우주 해적을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했다.이번 한차례의 운항이 이미 충분히 주씨 가문을 최선을 다하게 했고 최대한 주위의 세력들 제재에 맞서느라 애를 좀 먹었다.한마로 모든 주씨 가문의 기대가 이 무역선에 실려 있어서 절대로 실패란 없었다.만약 무역선이 약탈당한다면 주씨 가문을 기다리고 있는 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다시는 재기할 수 없었다.주만영은 지금의 주씨 가문이 자신이 만든 나쁜 결과임을 알고 있었다.그때 고집을 피우지 않았더라면 주씨 가문은 지금 상태처럼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 거였다.그래서 그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역선에 올랐고 가문의 존망과 자신의 목숨 또한 모두 이 무역선에 실려 있었다.만약에 무역선이 약탈당한다면 돌아가 주씨 가문의 친척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이번의 운항하는 무역선의 존망을 그녀의 목숨처럼 여기려고 마음속으로 결심했다.하지만 딸아이가 아직 어린 데다가 창창한 인생이 남아있는데 이렇게 끝낼 수 없지만 정말 방법이 없다면 주영을 임동현에게 돌보게 하고 자신이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하여 그들에게 도망갈 기회를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어찌 되었든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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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주만영도 따라 앉으며 말했다.“응! 그렇게 할 수 있다.”“정말이죠? 엄마, 앞으로 우리 두 사람, 그리고 동현 오빠, 이렇게 셋이 계속 함께 지냈으면 좋겠어요. 우리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수 있나요?”“주영아, 욕심부리면 안 돼. 엄마하고 동현 오빠 두 사람 중에서 한 명만 골라야 한다면 누구를 고를 거야?”“두 사람과 모두 함께 지낼 순 없을까요? 엄마가 좋은 만큼 동현 오빠도 좋아요.”주영이 약간 고민스럽게 말하자, 주만영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그건 안되지!”“그럼 당연히 엄마랑 살 거예요! 저는 엄마와 영원히 함께 할 거니까요.”주영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주영에게 있어서 아직 엄마가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다. 게다가 임동현을 안 지 며칠밖에 안 됐으니 말이다.“그러면 동현 오빠는 필요 없어?”“어쩔 수 없죠! 내가 나중에 크면 동현 오빠를 찾아갈게요.”주영이 생각에 잠겨 있다가 대답했다.“주영아, 얼른 자! 일찍 자고 무럭무럭 자라야지.”주만영은 딸을 안고 다시 누웠다.“네! 안심하세요. 엄마! 제가 빨리 어른이 되어서 엄마를 지금처럼 고생하지 않아도 되게 할 거라고요.”주영이 눈을 감으며 말했다.주만영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딸이 어릴 때부터 아빠라는 존재의 부재로 부성애를 느끼지 못하고 자랐던 탓에 임동현을 보자마자 그렇게 좋아했던 것으로 생각했다.주씨 가문은 줄곧 주만영의 딸인 주영을 반겨주지 않았다. 그들은 주씨 가문이 지금, 이 지경에 이른 데는 주영이 태어난 것도 탓도 한몫했다고 생각했다.만약 주만영이 주씨 가문에 돌아왔을 때 임신만 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성숙함과 넘치는 매력으로도 주위의 무수한 세력의 자제들이 추파를 던졌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주씨 가문은 여전히 주만영의 덕으로 여러 세력에 의존하여 계속해서 힘을 키울 수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주만영은 임신한 몸으로 주씨 가문에 돌아왔다. 그녀가 아무리 매력적이라고 해도, 그녀를 탐하고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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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화

긴장의 연속 속에서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임동현과 주영을 제외한 주씨 가문 무역선에 있는 모든 사람은 시시각각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지금이 가장 위험한 때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우주 해적을 만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고, 이번 무역은 주씨 가문뿐만 아니라 그들도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우주 해적을 만나게 된다면 보수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 목숨조차도 지켜낼 수 없을 것이다.사실 이 무역선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만영이 비싼 값을 치르고 초대한 사람들이었고 오히려 주씨 가문 사람은 별로 없었다.주위 적대 세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주만영에게 우주선을 띄울 기회를 주기 위해 주씨 가문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이번에는 주씨 가문이 올인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성공하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그 사이 무역선은 하루 만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웜홀에 가까워졌다.앞에서는 아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중앙신주대륙에서 파견한 순찰대도, 무역선을 약탈하는 우주 해적단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주만영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웜홀 입구에 도착해야만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했다.무역선 통제실에는 한 노인이 주만영과 함께 서서 무역선의 감지 장치를 응시했다. 무역선 근처에 무언가가 보인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것을 발견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었다. 이 노인은 주씨 가문의 집사 주은석이었는데, 그는 계주급 상급의 고수였다.동시에 주은석은 주만영에게 있어 연장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주씨 가문의 방계 족속이었다. 주만영은 주씨 가문의 직계 아가씨이자 계주급 장성의 고수였다. 두 사람은 비록 항렬은 다르지만, 신분과 실력에는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주은석은 주만영을 만나도 아가씨라고 공손하게 존칭할 수밖에 없었다.“아가씨! 가장 위험한 거리 중에서도 이미 3분의 2가 지났습니다. 하루만 더 버티면 무역선은 웜홀 입구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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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8화

무역선의 센서에 따르면, 앞에 뭔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은 틀림없이 우주 해적이라고 할 수 없었지만 약간의 요행만 바라고 있을 수는 없었다. 무역선에 있는 모든 사람의 생사와 주씨 가문에 마지막 남은 한 줄기 희망이 연관되어 있었으니 말이다.주만영은 주저하지 않고 경보기 버튼을 눌렀다.“삐용... 삐용... 삐용...”갑자기 무역선 전체에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렸다.통제실에 있던 무역선 조종사 몇 명이 즉시 고개를 돌려 주만영을 바라보았다. 무역선에 있던 다른 요원들도 그 소리를 들었다.임동현과 주영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은 즉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주은석도 재빨리 통제실로 달려갔다.“아가씨! 무슨 일입니까?”주은석이 잔뜩 긴장한 채 물었다. 그는 아가씨가 아무 이유 없이 경보기를 누르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사고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무역선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요. 모든 사람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 준비하도록 하세요.”주만영이 침착하게 명령했다. 사실 주만영도 지금, 이 순간에는 몹시 긴장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이 무역선을 이끌 사람으로서 나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만약 주만영이 혼란스러워한다면 무역선 전체가 혼란스러워질 테니 말이다.“네... 우주 해적인가?”주은석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우주 해적단은 성원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단체라고 할 수 있었다. 수많은 상인들은 그들에 관한 소문만 듣고도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우주 해적단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로는 통행료만 받고 물건을 강탈하지 않으며 사람을 죽이지 않는 원칙을 비교적 잘 지키는 유형이었기에 설령 맞닥뜨려도 상인들은 액땜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유형의 우주 해적단은 지나가는 상인의 물건을 강탈하지만, 그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세 번째 유형은 전체 우주 해적단 중에서 가장 잔인한 유형으로, 그들은 금품 강탈은 물론 무역선에 있던 모든 사람의 생명까지도 놓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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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9화

“아직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무언인지 단정 지을 수 없어요. 우주 해적단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맞든 아니든 모두 준비해야 합니다.”주만영이 곧장 말했다.“알겠습니다! 아가씨, 제가 바로 모두에게 준비하도록 지시하겠습니다.”주은석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주만영은 그 자리에 서서 센서를 응시했다.「앞쪽의 물체가 무역선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센서 모니터에 경고 문구가 팝업으로 튀어나왔다.이 속도라면,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양측은 서로 마주칠 것이다.이미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으니, 이제 와서 후회해도 쓸모가 없었다. 우선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그 물체가 생명체를 실은 우주선인지, 아니면 운석이나 우주 쓰레기인지 확인해야 했다.만약 생명체가 들어있는 물체가 아니라면 그것은 확실히 우주 해적단이 아닐 것이고 허공중에 떠다니는 운석일 가능성이 훨씬 컸다. 만약 그런 경우라면 무역선의 방향을 바꾸어 옆으로 비껴가기만 하면 됐다.하지만 살아있는 생물들이 그녀들을 쫓아다니는 것이라면, 우주 해적일 확률이 높았다.진정된 후, 주만영은 통제실 안에 있던 무역선을 조종하는 요원을 향해 말했다.“속도를 늦추고 오른쪽으로 30도 정도 벗어나 전진하세요.”“네, 아가씨!”한 요원이 대답했다. 그러고 나서 무역선의 주행 속도를 줄이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주만영은 빠르게 다가오는 물체를 주시했다. 그들이 방향을 바꾸었음에도 상대방이 따라서 움직인다면 우주 해적단을 만난 것이 확실해질 것이다.“엄마!”주영은 사이렌 소리에 잠이 깬 후, 엄마가 곁에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통제실로 건너왔다.“주영아, 엄마 지금 바쁘니까 빨리 가서 자.”주만영은 허리를 굽혀 주영을 끌어안으며 말했다.“엄마, 잠이 안 와요! 조용히 옆에 있을게요. 여기서 방해하지 않을게요.”“안 돼! 네가 여기 있으면 엄마가 마음잡고 일할 수 없어.”“하지만 혼자 자고 싶지 않아요!”주영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그럼...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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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0화

하지만 보통의 우주 해적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쨌든 감히 밖으로 나와서 비즈니스를 하려 했다면 그들의 실력도 많이 약하진 않을 테니 말이다.임동현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계속 자기 방에 틀어박혀 쉬었다. 다만 마음속으로 중앙신주대륙에 도착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똑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누구세요?”임동현이 물었다.“동현 오빠, 빨리 문 열어요, 저예요!”문밖에서 주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영이? 주영이가 왜 나를 찾아온 거지?’의문을 뒤로하고 임동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문밖에 한 어린 소녀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임동현이 몸을 웅크리고 앉으며 물었다“주영아, 오빠를 왜 찾아왔니?”“동현 오빠, 엄마가 지금 바빠서 같이 있어 줄 수 없대요. 엄마가 나보고 오빠한테 놀러 가라고 했어요.”주영이 약간 쑥스러운 듯이 말했다.“엄마는 뭐 하고 계셔? 뭐 때문에 바쁘시대?”“모르겠어요!”주영은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임동현이 미소를 지었다.‘일곱, 여덟 살짜리 어린애가 뭘 알겠어...’“그래! 엄마가 시간이 없으니, 동현 오빠가 같이 놀아줄게.”임동현은 주영을 안아 들고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감사합니다, 동현 오빠!”주영은 아주 착했다.주영을 의자에 앉히며 임동현이 물었다.“주영이 뭐 하고 싶어?”“동현 오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주영이 물었다.“음... 좋아! 주영아,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게.”임동현이 생각했다.“좋아요! 동현 오빠, 어서 말씀하세요.”그러자 임동현은 주영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임동현은 아주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려줬고 주영은 더 열심히 듣고 있었다. 백설 공주가 독이 든 사과를 먹었다는 소리를 듣고 주영은 임동현의 손을 꼭 잡았다. 주영은 내면의 긴장과 불안을 드러냈다. 그러나 주영은 아무 내색 하지 않았고 임동현을 방해할까 봐 걱정했다.임동현은 백설 공주와 왕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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