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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1화

3일 후.성원계.칠색대륙.칠색유리종.“땡땡땡!”종내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이 종소리를 들은 모든 직책이 없는 칠색유리종의 종인들은 본전으로 모였다.오늘은 공찬영 종주님이 제자 임명 행사를 가는 날이어서 누구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의 제자 임명 행사는 오로지 칠색유리종의 종인들만 참가했다.3개월 후에 있을 사대 태상장로의 제자 임명 행사와 비교하면 규모와 영향력이 아주 작았다.3개월 후에 칠색유리종은 성원계에서 가장 상위의 세력들을 제자 임명 대전에 초대했다. 두 차례의 제자 임명 대전은 전혀 다른 급이었다.이번에는 영생 경지의 장성급인 칠색유리종의 종주 공찬영이 제자를 받고 3개월 후에는 성인 경지인 네 분의 사대 태상장로가 제자를 받았다.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전혀 다른 급에 속했다.물론 공찬영이 겉치레하게 대규모로 일을 벌이려면 성원계의 대부분 세력을 불러올 수 있었고 하물며 그녀는 칠색유리종 종주로 칠색유리종의 1호 인물이니 말이다.하지만 거창하게 진행한다고 한들 3개월 후의 손님들과는 전혀 다른 급일 테지만, 그보다 하나는 공찬영이 태상장로의 체면을 살려줘야 했고, 다른 하나는 그녀의 성격상 일을 크게 벌일 사람이 아니었다.현장에는 임동현도 있었는데 칠색유리종의 귀빈 신분으로 참가했다. 임동현이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니 현장에 사람이 넘쳐나 대전 중앙과 옆의 광장에도 빼곡히 들어차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만 남자들은 극히 적어서 그를 제외하고는 몇십 명밖에 되지 않았다.그런데도 그에게 단독으로 구역을 마련해 주었다.역시나 칠색유리종은 아름 누님 말처럼 여성 제자들만 받는 종문이었고 남자들이 있어도 손님이나 볼 일이 있어 온 분들이었다.물론 칠색유리종의 여제자들도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가끔 그들은 보러 오는 것 또한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칠색유리종 본전에는 공찬영이 위에 앉아 있었다.그녀 옆의 여인이 황보희월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녀는 걸어 나와 홀 가운데로 와서 공찬영을 향해 사절 의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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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종 내에서 모든 중요한 직책을 담당하는 선배들까지 포함이었다.임동현은 인내심을 갖고 바라보았다.오늘이 지나면 임동현은 여기를 떠나게 되었다.두 눈으로 황보희월과 다른 여인들이 마음 놓일 정도로 정착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걱정 없이 계획을 실행할 수 있었다.이때 임동현의 귓가에 여러 의견이 분분한 목소리가 들렸다.“종주님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제자를 받지 않았는데 갑자기 지금 제자를 받는 걸 보니, 종주님은 어디서 이렇게 우수한 직계 제자를 얻었나?”“알 게 뭐야! 태상장로님께서 3개월 후에 받는 그 제자도 불쑥 나타났겠지! 태상장로님의 맘에 들었다니, 누군지 운도 좋지, 동시에 네 분의 태상장로가 출관하여 제자를 받는다던데 내가 우리 종의 역사에서도 처음이야.”“그러게! 네 분의 태상장로에게 중용되는 것을 보면 장차 칠색유리종의 중요인물이 될 게 틀림없어, 나도 그 신비로운 얼굴 한번 보고싶네, 얼마나 뛰어난 여인인지.”“보아하니 칠성녀들은 다 모인 것 같군, 여기 있는 황보희월이 종주님의 직계 제자가 되어 칠성녀의 후보가 되고, 거기다 태상장로님이 제자로 받을 신비로운 여인까지 더하면 이번의 칠성녀는 정원이 다 찼네.”“당연하지! 두 자리 남은 칠성녀의 자리를 뺏으려고 수많은 성원계의 천교 여인들이 피를 보고 있는데 이렇게 갑자기 두 여인이 나타나 가로챌 줄 알았겠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속상해하겠어.”“칠성녀는 우리 종의 신분이 가장 높은 제자인 데다 성원계에 이름을 알릴 최고의 기회인데 누가 탐내지 않겠어?”수많은 성원계의 사람들은 너도나도 낮은 목소리로 의논했다.임동현은 들어도 못 들은 척했고, 칠선녀인지 칠성녀인지는 관심이 없었다.다만 황보희월과 운서 등 여인들만 안전하면 그만이었다.지금은 잠시 여기서 지내게 하고 실력이 생기면 그때 다시 직접 보호하고 싶었다.임동현은 백아름의 사건 때문에 칠색유리종과 성인 경지인 태상장로 네 분에게 아무런 호감도 없었다.그중에서도 유난히 백아름의 사부님에게는 더 비호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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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사절 의식이 끝난 후.공찬영은 모두에게 자신의 직계 제자인 황보희월이 칠색유리종의 칠성녀가 되었음을 선포했다.이로써 이번 회 칠색유리종의 칠성녀 중 여섯 명이 모여 일곱 명이 되기까지 한자리만 남겨놓고 있었다.마지막 자리로 말할 것 같으면 모두가 짐작했듯이 무조건 곧 네 분의 태상장로를 스승으로 모실 신비한 여인의 몫이 되었다.물론 그녀가 칠성녀 중의 가장 최고일 테니 칠색유리종의 새로운 칠성녀는 이미 모두 정해졌다.그녀들은 3개월 후 성원계에 이름을 떨쳐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다.이윽고 칠색유리종의 종인들이 일제히 흩어졌고 임동현도 자신의 처소로 돌아갔다.곧바로 공찬영과 자신이 떠날 준비를 하니 마지막으로 황보희월과 여인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임동현은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이 바로 중앙신주대륙으로 가서 돈을 쓸 계획을 실행해야 했다.칠색유리종에 더 있어도 실력을 더욱 증진할 방법이 없었다.공찬영은 붙잡아 보려 몇 마디 했지만 임동현의 강한 결심에 더는 잡지 않았다.임동현이 백 장로님을 구할 방법을 찾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보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네 명의 성인 경지인 태상장로가 있는 칠색유리종은 성왕급 강자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되었다.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백 장로님을 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였다.공찬영은 관리자를 불러 임동현을 황보희월과 여인들이 있는 처소로 안내하여 그들이 편하게 얘기를 나누도록 했다.황보희월과 다른 여인들이 앞마당에서 있었고 운서가 임동현을 바라보며 물었다.“동현 씨, 떠나려고요?”다른 여인들도 시선이 일제히 임동현에게 향했다.“응!”“언제요?”“이번에 작별 인사하러 온 거야.”“이렇게 급하게요? 며칠만 더 있다 가면 안 돼요?”운서가 아쉬워하며 물었다.“그래요! 오빠, 조금만 더 있다 가세요!”육승연이 입을 삐죽 내밀면서 말했다.“미안! 운서야, 승연아, 더 중요한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어서 빨리 떠나야 해.”임동현이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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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무조건 아름 누님을 구해올 테니 다들 걱정하지 마! 그러니 아름 누님이 하루라도 덜 고통받으려면 당장 하루라도 빨리 떠나야 해.”임동현이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허탈하게 웃었다.‘아름 누님을 구하는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야!’모든 사람의 믿음에 찬 눈빛을 보고 있자니, 임동현은 오히려 걱정할까 봐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동현아, 진짜 괜찮겠어? 너무 큰 부담 갖지 마!.”황보희월이 걱정스레 물었다.그가 여기의 여인 중 실력으로는 가장 강했다.어려서부터 지구의 처음으로 숨겨진 가문, 황보 가문에서 생활해 와서 견식도 넓었다.당연히 칠색유리종 태상장로의 손에서 아름 언니를 구하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아무리 임동현이 비범한 것을 그녀가 알고있어도 여기는 사방에 강자들이 널린 고급 문명인 성원계이다.임동현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해야 하는데 무슨 수로 짧을 시간 내에 아름 언니를 구할 수 있을까?“걱정하지 마! 아름 누님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이 베풀었는데, 무조건 누님을 구해내고 말겠어.”“내가 사부님에게 다른 방도가 있는지 여쭤볼까?”황보희월이 말했다.“그래!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사부님은 칠색유리종의 종주이고 아름 누님과 사이가 좋으니 우리 사부님에게 가서 물어보아요.”육승연이 흥분해서 물었다.그녀의 속내는 단순해서 돌려 말하지 못했다.임동현이 듣고 나서 속으로 또 허탈하게 웃었다.‘찬영 누님이 아름 누님을 구할 방법이 있었다면 일이 이렇게 번거롭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진성급의 태상장로와 연관이 있으니 당연히 진성급 이상의 강자를 모셔 와야 아름 누님을 구할 가능성이 있었다.‘아무리 찬영 누님이 칠색유리종의 종주라지만 아직 영생 경지의 장성급에 불과해 생각처럼 힘이 따라 주지 못했다.’“다들 더는 걱정하지 말자. 너희들 사부님이 칠색유리종의 종주님이어서 전반적으로 신경 써야 해. 이번 일은 아름 누님의 사부님인 태상장로 한 분과도 연관이 있어서 종주님도 나름대로 다 생각이 있으실 거야.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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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5화

임동현은 공찬영과 작별 인사를 마치고 칠색유리종을 떠난 후 공찬영이 준 기억 스톤을 꺼내 보았다.이런 일회용 기억 스톤을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기억 스톤을 손으로 깨부수면 안의 내용들이 자동으로 머릿속으로 들어왔다.임동현이 바로 기억 스톤을 깨부수자 한 폭의 완전한 성원계 지도가 그의 머릿속에 나타났다.보통 세력이 갖고 있는건 보통 자기가 속해있는 세력의 구역 지도였다.오직 거대한 세력만이 이런 완전한 지도가 있었다.나름대로 공찬영이 임동현에게 값진 선물을 준 것이다.지도가 이끄는 대로 임동현은 다음의 방향을 찾아 3차원 공간을 뚫어서 4차원 공간에서 빠르게 중앙신주대륙으로 향했다.그는 지금 실력을 제고하고 계획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한시도 지체할 수가 없었다. 성원계에서는 실력이 없으면 모든 게 별 볼 일 없었는데 옆 사람을 보호하기는커녕 자신조차 한치의 안정감도 없었다.아쉽게도 임동현은 지금 지배급의 초급실력이라서 4차원 공간에서만 다닐 수 있었다.높은 차원의 공간에서 다닐수록 거리가 짧아 임동현이 중앙신주대륙으로 향하는 시간이 더욱 단축되었다.칠색유리종에서 중앙신주대륙까지의 먼 거리는 임동현이 4차원 공간에서 떠나도 엄청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임동현이 중앙신주대륙으로 향하고 있을 때 칠색유리종의 금지 구역인 얼음 동굴 가장 아래층, 온통 흰색으로 뒤덮인 세계에는 극한의 한기가 자욱했다.주위에는 모두 만년 이상인 얼음으로 만들어졌다.영생 경지 이하의 모든 생명은 여기에 발을 들이는 순간 얼어붙어 얼음조각이 되었다.다리를 꼬고 앉은 그녀의 몸에는 두터운 서리가 앉았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백아름이 임동현과의 정신교감을 진행한 몇 개월 사이에 정신력이 엄청나게 제고된 덕분에 잠시나마 극한의 한기를 막을 수 있었다.만약 여전히 이전 수준의 정신력이었다면 일찌감치 극한의 한기가 몸에 들어왔을 것이다.극한의 한기가 몸에 들어오게 되면 신체 모든 기관이 동상에 걸리고 뼛속까지 침투되면 당사자는 뼈를 찌르는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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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몸속에서 차오르는 욕망의 힘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다.그때가 되면 욕망의 힘과 극한의 한기, 이 두 가지 힘을 동시에 막아내야 했고 외부와 내부의 거대한 힘의 충돌에 백아름도 모두 견디기 어렵다는 걸 직감했다.그렇게 된다면 그녀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 힘들질 것이다.그녀의 사부님인 궁여 태상장로가 그를 얼음 동굴에 100년 동안 벽보고 있으라고 했으니 하루라도 빨리 나갈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100년이 아니라 1년도 견디기 버거워 보였다.백아름이 내심 씁쓸해나서 입으로 중얼거렸다.“사부님, 정녕 저에게 조금의 기회도 주지 않으시려는 건가요!”“왜죠? 왜 저의 얘기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 건가요?”“분명히 저의 잘못이 아닌데 왜 저를 벌하시는 건가요?”“전에 얼음 동굴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중죄를 지은 종문의 대역죄인인데 저는 도대체 어떤 죄인가요? 어떤 죄이기에 사부님이 기꺼이 저를 100년 동안 뼈를 찌르는 고통을 견디게 만드셨나요?”“언제 칠색유리종에서 성인 경지의 입문급을 금방 돌파한 사람을 이토록 두려워했던가요?”“ 100년이에요! 100년 후 제가 여전히 저일까요?”“사부님! 제자는 가족도 없이 사부님이 직접 키워서 지금의 실력까지 가르쳤어요.”“사부님이 없다면 제자인 저 또한 일찌감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거예요.”“그래서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존경했어요. 심지어 사부님이 목숨을 끊으라면 한 치 망설임 없이 따를 정도로요.”“하지만 이번 일. 제자, 너무도 가슴 시립니다.”“왜냐하면 이렇게 수모를 겪은 제자를 오히려 벌하는 사부님이라면 더 이상 존경할 수가 없어요.”“어쩌면 사부님 마음속에는 제가 유혹존체가 파괴되고 타고난 능력에서 평범해진 순간, 더는 사부님의 제자가 아니었겠죠.”“차라리 그때 서문도경 님이 당장 저를 죽였으면 했어요.”“그러면 제가 오히려 사부님이 서문도경을 죽여 저의 복수를 대신 해주는 환상이라도 해볼 테니까요.”“이 100년 동안은 제가 사부님에게 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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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갔다.백아름은 얼음 동굴의 가장 아래층에서 극한의 한기를 막아내려 안간힘을 썼다.한편 임동현은 계속해서 4차원 공간에서 중앙신주대륙을 향해 전속력으로 가고 있었다.칠색유리종에서는 황보희월과 다른 여인들이 긴장된 상태로 영생 경지가 되기 위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황보희월은 종주의 직계 제자로서 더 높은 등급의 처소에 머물 수 있지만 운서 등 다른 자매들과 떨어지기 아쉬웠다. 그래서 사부님인 공찬영에게 그녀들과 같이 머물며 같이 수련하고 같이 실력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공찬영은 임동현의 체면을 봐서 한편으로는 동의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잘 돌봐 달라고 부탁했다.시간은 흘러 보름이 지났다.임동현은 두세 날에 한 번씩 4차원 공간에서 나와 3차원 공간에서 노선이 어긋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애초에 그들이 이토록 멀고 긴 시간 동안 은하계부터 성원계까지 4차원 공간을 넘나들면서 올 수 있었던 것은 백아름이 특별히 제작한 위치추적기 덕분이었다.높은 차원의 공간에서 어디서나 자신의 위치를 알고 목표를 벗어나지 않게 해주었고 노선을 벗어난다고 해도 곧바로 개선해 주었다.하지만 지금 임동현에게는 없었다. 그래서 차원에서 나와 수시로 노선을 벗어났는지를 확인해야 했다. 높은 차원의 공간을 넘나들다 보면 기존에 설정한 노선을 이탈하기 쉬워서 제때 수정하지 않으면 목표와 갈수록 점점 더 멀어질 수 있었다.보통 고차원 공간에서 다니는 사람들은 위치추적기를 하나씩은 챙기고 있었다.임동현은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무조건 공찬영에게 하나 마련해달라고 했을 것이다.지금 와보니 매번 나와서 위치를 확인해야 하니 참 불편했다.처음에는 일주일 동안은 달리고 있기만 했는데 결국은 나와보니 노선과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한평생 가도 중앙신주대륙에 못 도착할 것 같아서 그때의 교훈을 얻어 임동현은 수시로 나와서 노선이 정확한지 확인했다.허황한 성원계에서 무역선 한 척이 중앙신주대륙을 향해 가고 있었다.중앙신주대륙은 성원계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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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오직 중앙신주대륙을 가까이할 때만이 웜홀이 더 많아졌고 외진 곳일수록 웜홀이 더욱 적었다.웜홀은 실력을 과시하는 좋은 수단이어서 모든 큰 세력이 있는 대륙 주변에는 꼭 웜홀이 존재했다.웜홀이 많을수록 실력과 재력의 강함을 증명할 수 있어서 여기의 대륙 또한 날이 갈수록 번화해졌다.웜홀도 없는 대륙이라면 목적지까지 가는 데 적어도 몇 년씩 걸릴 텐데, 어떤 상인이 여기서 장사를 하겠는가?웜홀이 없는 곳이라면 무역선은 순순히 기어 다니듯 천천히 다닐 수밖에 없었다.그러니 상대적으로 아주 늦은 속도로 보일 뿐, 실제로 계산해 본다면 광속보다 빠른 속도에 가까웠다.물론 성원계처럼 거대해서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고급 문명에서는 광속도 상대적으로 느려 보였다.길을 떠나는 무역선에서 일곱, 여덟 살 되어 보이는 똑 부러지게 귀티가 나는 여자애가 말했다.“엄마, 저희 이토록 오랫동안 길을 떠났는데 얼마나 더 가야 중앙신주대륙에 도착할 수 있어요?”여자애의 맞은편에는 앉은 30대로 보이는 아름다운 부인이 아마도 여자애의 어머니일 것이다.여자애의 물음에 부인은 대답했다.“금방이야, 이제 일주일 정도만 더 가면 웜홀의 입구로 도착해. 거기서 돈만 지불하면 바로 중앙신주대륙으로 갈 수 있어.”그녀의 미간에는 가시지 않는 근심이 드리워 분명 무언가를 걱정하고 있었다.“정말요! 끝내 중앙신주대륙에 가보네요. 중앙신주대륙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가 성원계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고 소문났는데 재밌게 놀아야겠어요.”여자애는 신나서 말했다.“너 진짜! 온통 놀 생각뿐이고, 너 정말 언제 클래?”부인은 여자애가 신나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어도 얼굴에 드리워진 걱정은 가시지 않았다.“엄마, 전 크지 않을 건데요! 어리면 얼마나 좋아요, 크면 엄마처럼 온종일 울상이 되어있어야 하잖아요.”여자애가 입을 삐쭉 내밀며 말했다.“엄마도 네가 지금 이대로 더 크지 않았으면 좋겠어.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지만 너도 언젠가는 성장통을 겪어야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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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9화

딸의 호기심에 찬 시시콜콜한 물음을 대답해 주는 주만영의 마음속은 유달리 착잡했다.무역선이 중앙신주대륙의 웜홀 입구로 갈 때까지의 이 구역이 가장 위험했다.왜냐하면 모든 중앙신주대륙을 지나가는 무역선들은 모두 여기를 지나 웜홀을 통해서 중앙신주대륙을 가야 해서 전문적으로 여러 무역선을 약탈했던 우주 해적들이 주둔하고 있었다.주만영이 가장 걱정하는 건 그자들이 만약 탐욕스럽고 잔인한데다 중대범죄를 저지른 수배자라면 무역선의 상품들뿐만 아니라 모녀와 모든 선원의 목숨도 부지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이 구역만 벗어나서 안전하게 웜홀 입구로 도착한다면 이번 운항은 성공이었고 가문에게 거대한 이익을 가져다줘서 가문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모든 성원계의 무역 상인들이 주의하지 않으면 무역선과 목숨을 모두 잃기 때문에 웜홀 입구까지를 가장 두려워하는 구역으로 여겼다.실제로 목숨을 담보로 돈을 버는 것과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우주 해적이 모든 무역선을 약탈하는 것은 아니었고 그들도 일부 대형 무역선은 약탈하기 꺼렸다. 일부 대상인의 무역선을 건드렸을 시엔, 오히려 상인들이 고수를 의뢰해 끝까지 복수하려는 경우도 있었다.한마디로 우주 해적도 규모를 봐가면서 도적질했다.주요하게는 작은 세력이었다. 예를 들면 주만영 같은 작은 가문 무역선은 우주 해적에게 발각되면 도망치기 어려웠다. 운이 좋으면 돈만 뺏기고 목숨이나마 부지하지만 운이 안 좋으면 돈과 목숨 모두 잃을 수 있었다.주만영은 조마조마해하며 마음속으로 절대로 우주 강도들을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무사하게 이번 짐들을 배달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그러면 주씨 가문도 조금 더 건재할 수 있었고 주만영도 여자로서 육아에만 매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도 그렇게 되기를 바랐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다.과거의 주만영은 그녀가 있던 행성을 비롯해 주변의 행성까지 소문이 난 미인이어서 수많은 사람이 와서 청혼했다.하지만 그때의 주만영은 눈이 높기로 하늘을 찔러서 누구도 성에 차지 않았다. 소녀라면 어느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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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화

그러면 그들이 주씨 가문을 건드리면 죽음을 자초하는 격이 되지 않은가?이때, 주씨 가문에서도 암암리에 소문을 퍼트렸다.주만영 배 속의 아이 아빠가 성원계의 어느 거대한 세력의 후계자고, 실력을 당할 자가 없이 강한데다 장차 모든 가문을 물려받을 거라고 말이다.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이 정말로 믿었다.그래서 주만영이 금방 임신해서 주씨 가문에 갔을 때 가문을 압박했던 다른 세력들이 전부 동시에 손을 떼면서 그동안 주씨 가문을 억압했던 거액의 배상을 보내왔다.주씨 가문도 이번 기회에 가문의 세력을 주만영이 떠나기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넓혀갔다.하지만 좋은 날은 얼마 지속되지 못했다.주만영의 딸 주영이 태어나면서 주변의 세력들이 여전히 주만영이 결혼식을 거행하는 소식이나 어느 성원계의 큰 세력이 방문한 소식을 듣지 못하자 그들도 의심하기 시작했다.주씨 가문의 허술한 소문은 결국 들통날 것이 뻔해 보여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가문에서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세력을 감싸느라 여념이 없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영도 점차 하루가 다르게 커갔다.그러면서 주만영의 소문에서만 존재하던 남자의 실체가 허상임을 확인한 주변 세력들은 온 힘을 다해 주씨 가문을 억압하는 것으로 주씨 가문의 사기극에 화풀이라도 하듯 보복해 왔다.그래서 몇 년 사이 주씨 가문은 여러모로 많은 제약을 받았고 실력 또한 나락으로 떨어졌다.만약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주씨 가문은 누추한 보통 가문으로 전락할 것이다.그들도 지금의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은거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보다도 주변 세력들이 주씨 가문을 놓아주지 않을까 봐 더 걱정이었다.주만영도 주씨 가문이 지금의 국면을 맞이한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과연 그녀가 가문의 말대로 주변의 괜찮은 세력에게 시집갔더라면 주씨 가문이 지금이 지경까지 되었을까?그랬다면 지금쯤이면 집에서 현모양처가 되어있었겠지! 하지만 이전의 주만영은 도도해서 온 세상 방방곡곡을 떠돌아다니고 싶어 했지, 현모양처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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