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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1화

백아름은 서문도경을 알아보고는 서둘러 뒤돌아섰다.지금 그녀는 서문도경, 이 망할 자식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왜냐면 참지 못하고 서문도경에게 가서 왜 자기 마음대로 자신에게 정신 씨앗을 심었는지 따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분명 상대방의 미움을 사게 될 것이다.지금 백아름의 신분은 옛날과 비교할 바가 못 됐고, 성인의 경지에까지 오른 사람을 분노케 한 뒷감당을 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아예 서문도경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임동현도 지금 걸어오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중년 남자였는데, 그 사람을 보고 임동현은 충격을 받았다.그는 정신력이 강한 만큼 감지능력도 무척 예민했기에 설사 모든 정신력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거두었다고 해도 감지능력은 여전했다.그리고 서문도경은 자신의 진정한 실력을 전혀 숨기지 않았기에, 임동현은 방금 서문도경에게서 공포라고 할 만큼 엄청난 기운을 느꼈다.임동현은 느릿느릿 걸어 들어오는 서문도경을 쳐다보았다.이 중년 남자는 분명 자신이 본 사람 중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백아름, 그리고 칠색유리종의 종주보다 수만 배 더 강력했다.만약 그가 추측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중년 남자는 영생 경지를 넘어섰을 것이다.임동현은 속으로 성원계는 정말 너무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했다.‘나타나는 사람마다 어떻게 하나같이 모두 고수란 말인가!’이제 막 성원계에 도착한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영생 경지를 넘어선 고수와 마주쳤다.이런 계급의 고수는 아무리 지금 성원계에 있다지만, 솔직히 어디를 가든지 모두 높은 역량을 가진 거물이라고 인정받을 것이다!서문도경은 어느새 홀 가운데로 걸어갔다.“서문도경 님을 뵙습니다!”칠색유리종 관리자와 칠선녀는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백아름은 이미 서문도경을 등지고 있었고 공찬영도 이 자식과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백아름은 피할 수 있었어도 공찬영은 피할 수 없었다. 왜냐면 그녀는 칠색유리종의 종주이기 때문이었다.공찬영은 어쩔 수 없이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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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2화

그녀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무조건 서문도경을 편안하게 모셔서 그가 정말이지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옛말처럼 그녀들의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 작정이었다.칠선녀가 칠색유리종에서 받은 훈련은 전문적으로 남자들을 모시는 것이었다.그녀들은 끌려가서도 자기 주인이 새로운 여자를 탐내고 옛것을 싫어하지 않도록 항상 신선감을 드려야 했다.그래서 칠선녀는 남자 시중을 드는 기술 방면에서는 절대로 문제가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아예 칠선녀로 될 수 없었을 것이다.“에이... 너희 일곱 명이 다 나랑 가고 싶은 거야? 근데 난 오직 두 명만 선택할 수 있는데. 정말 선택하기 힘이 드는군! 공찬영 종주님, 아니면 저한테 모두 보내주시죠?”공찬영은 상대방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서문도경은 당연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계속해서 말했다.“너희 종주께서 허락하지 않으니 난 두 명밖에 선택할 수가 없네?”서문도경은 칠선녀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일곱 명의 얼굴만 놓고 본다면 거의 우열을 가릴 수 없었기에 선택하기 어려웠다.다행히 그동안 서문도경은 일곱 사람의 공연을 자주 보러 와, 마음속에 이미 정해놓은 사람이 있었다.그는 가장자리에 선 첫 번째 선녀와 가운데 선녀를 가리키며 말했다.“너희 둘은 앞으로 나를 따르렴.”“감사합니다, 서문 대감님!”선발된 두 선녀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뽑히지 못한 나머지 다섯 명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딱히 다른 방법도 없어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그렇다고 해서 그녀들은 서문도경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분명 자기의 어느 부분이 아직 부족해서 뽑히지 못했다고 반성할 것이다.공찬영은 서문도경이 이미 사람을 고른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서문도경 님, 칠색유리종의 오랜 규율에 따라 두 사람을 데려가려면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보내겠다고 약속했으니 이 부분은 면하겠습니다. 그러나 서문도경 님은 여전히 다른 규정을 지켜야 합니다. 바로 그들을 학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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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3화

서문도경의 갑작스러운 행동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성인 경지에 이른 고수가 뿜어내는 아우라는 영생 경지에 도달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지배급이든 지존급이든 마찬가지였다.비록 공찬영과 백아름의 지존급과 서문도경의 인문급은 한 끗 차이처럼 보이지만 양측의 수명 한계에는 이미 본질적인 차이가 있었다.그저 지금 칠색유리종에 있었기에 서문도경이 전력으로 폭주하지 않았다.서문도경이 성인 경지의 기운을 다 터트린다면 귀빈 구역에는 아마 공찬영과 백아름만이 살아남았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이미 재로 되었을 것이다.그리고 그녀들은 살아남았다고 해도 무조건 치명상을 입은 몸이 되었을 것이다.이것이 바로 성인 경지의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실력이다.성인 경지가 성원계 규율 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으로 된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백아름은 서문도경을 알아보고는 돌아서서 그와 얼굴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행동을 본 서문도경은 모욕감을 느꼈다.영생 경지를 돌파한 후, 천여 년 동안 그가 어디를 가든지 모두 사람들의 존대를 받았다.백아름은 기껏해야 지존급이면서 무슨 자격으로 나에게 불만을 가진단 말인가?그저 슬그머니 정신 씨앗을 심은 것뿐이 아닌가?그래도 백아름을 나름 중시했기 때문에 심어준 것을.영생 경지를 넘어선 사람이 정신 씨앗을 심어 줬으면 영광으로 생각해야지.다른 사람은 아무리 원해도 해주지 않는데!알고 보니 서문도경은 백아름의 행동에 모욕감을 느껴서 갑자기 기세를 부리고 사람들을 겁주며 난동을 부렸던 것이다.서문도경은 백아름이게 한 수 가르쳐주고 싶었다.성인 경지를 모욕하면 그 허가가 어떤지.서문도경은 당연히 이곳이 칠색유리종의 구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순간순간 힘을 다잡고 있다가 터지면 바로 거두었다.단지 한순간이었는데도 여집사와 칠선녀는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은 채,땅에 주저앉고말았다. 그들의 두 눈에는 질겁한 기색이 역력했다.임동훈은 좀 나아진 듯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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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4화

“서문도경! 지금 칠색유리종을 상대로 도발하는 거야?”공찬영은 서문도경을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더는 그를 존중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상대방이 이렇게 조금도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니, 그럼 공찬영도 더는 상대방에게 체면을 세워 줄 필요가 없었다.“공찬영 종주님께서 오해하셨네요. 방금 실수로 기운이 조금 새어 나갔을 뿐이고, 제가 바로 회수하지 않았습니까? 오해... 다 오해예요!”서문도경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는 칠색유리종을 도발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만일 네 명의 태상장로까지 나서게 된다면, 네 명의 진성급 고수를 마주해야 하는데, 그의 성인 경지 입문급의 실력으로 무엇을 막아낼 수 있겠는가?“오해라고? 근데 왜 일부러 그러는 것 같지? 서문도경, 만약 우리 칠색유리종에서 무력을 행사하여 네 성인 경지의 힘을 과시하고 싶다면, 내가 말하는데, 넌 잘못 찾아왔어. 여기는 네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야.”공찬영은 분노에 차서 말했다.“공찬영 종주님, 정말 오해예요. 제가 성인 경지를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아 감정이 격해질 때, 약간의 기운이 새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을 놀라게 했다면 부디 용서해 주세요.”서문도경은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말투나 표정에는 용서를 구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그가 보기에 성인 경지에 이른 고수의 강대함을 볼 수 있는 것은 이들의 영광이었다.칠색유리종에 성인 경지를 넘어선 태상장로 네 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서문도경은 이렇게까지 예의를 차리지 않고 진작에 자기 방식대로 했을 것이다.“흥!”공찬영은 코웃음을 쳤다.그녀는 상대방이 한 말이 모두 헛소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성인 경지에 이른지 천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성인 경지의 힘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네!’서문도경이 이렇게 한 것은 분명 그녀들 앞에서 위세를 떨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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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화

공찬영은 서문도경을 째려보았다!풍만한 가슴이 심하게 출렁이는 것을 보니 상대방의 표정에 제대로 약이 오른 것이 분명했다.칠색유리종 종주의 자리에 그렇게 오래 있는 동안 그녀는 처음으로 이렇게 크게 화를 내었다.공찬영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애써 자신의 분노를 가라앉혔다.지금 그녀는 화를 내도 소용없었다.서문도경과 같은 성인 경지에 이른 사람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당하다니.종주인 그녀도 전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저 이 망할 자식을 빨리 내쫓고 싶을 뿐이었다.“서문도경, 네가 고른 사람을 데리고 빨리 내 칠색유리종에서 나가, 우리 종은 지금 널 무척 환영하지 않거든.”공찬영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공찬영 종주님, 이건 당신의 잘못이에요. 온 사람은 모두 손님이죠, 저도 어쨌든 성인 경지에 이른 사람이고 성원계에서 어디를 가든 가장 귀한 손님으로 대접받는데, 이렇게 바로 저를 쫓아내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요?”서문도경은 기분이 언짢아졌다.그는 거짓말 안 하고 진짜로 가려고 했다.하지만 공찬영에게 이렇게 쫓겨날 수는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그의 체면은 어디에 둘 것이란 말인가?“너...”공찬영은 말문이 막혔다.그녀가 이렇게 성인 경지를 쫓아내는 것은 확실히 타당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서문도경에게 화가 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제가 당장 떠날 수는 있지만 조건이 하나 더 있어요.”서문도경이 다시 입을 열었다.“또 뭘 원하는데? 서문도경, 선 넘지 마.”공찬영이 이를 갈며 말했다.그녀는 그가 또 기회를 틈타서 강탈할 거로 생각했다.“걱정 마요, 이번엔 사람도 물건도 필요 없으니까.”“그럼 원하는 게 뭐야?”“사과요!”“사과? 무슨 사과?”“당연히 백아름의 사과죠. 그녀가 제 체면을 구겼는데, 무슨 표시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요? 백아름이 사람들 앞에서 나한테 사과만 하면, 난 즉시 갈 거예요.”서문도경은 당연하게 말했다.그때 갑자기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서문도경, 꿈 깨! 내가 왜 사과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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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6화

어쩌다가 기회가 생겼는데 절대 쉽게 놓칠 리가 없었다.성인 경지에 다다른 자가 내뿜은 엄청난 기운에 백아름은 반응할 새도 없이 그대로 튕겨 나가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 백아름의 뒤에 서 있던 임동현도 기운의 영향을 받았다. 날아오는 백아름과 부딪친 순간 두 사람은 그대로 튕겨 나가 귀빈 구역의 벽에 쾅 하고 부딪쳤다.“쾅쾅!”“캑캑!”엄청난 굉음 뒤에 두 사람이 피를 흘리는 소리가 곧바로 들려왔다.그 모습에 공찬영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녀도 서문도경이 갑자기 손을 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칠색유리종 관리자와 칠선녀도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제자리에 얼어붙었고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그때 서문도경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백아름, 고작 영생 경지인 당신이 무슨 배짱으로 감히 본좌의 이름을 불러? 성원계에서 성인을 모욕해서는 안 되는 거 몰라? 이번에는 당신 사부의 체면을 봐서 훈계로 끝날 테지만 한 번 더 버르장머리 없이 본좌의 이름을 불렀다간 죽여버릴 줄 알아. 그땐 당신 사부가 와서 따져도 난 명분이 있어.”서문도경의 얼굴에 아까 공찬영과 얘기할 때의 편안함이라곤 아예 찾아볼 수 없었고 성인 경지의 강자가 있어야 할 카리스마를 내뿜었다.성원계에서 성인 경지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소부분의 사람이었고 성원계의 규정을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다.성원계에는 성인을 함부로 모욕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 다시 말해 성인 경지에 다다르지 못한 자는 성인 경지에 다다른 자를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지존급 장성이든 반보성인경지든, 그 어떤 신분도 성인 경지에 다다른 자를 모욕할 수 없다.성인 경지를 모욕할 수 있는 건 오직 성인 경지밖에 없다.지존급 상급 실력인 백아름이 성인 경지 강자인 서문도경의 이름을 불렀다는 건 그를 모욕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하여 서문도경이 다짜고짜 손을 썼던 것이었다.설령 백아름의 사부인 궁여 태상장로가 온다고 해도 찍소리도 하지 못할 것이다.물론 서문도경도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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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7화

임동현과 백아름은 서문도경이 갑작스럽게 폭발한 성인 경지의 기운에 휙 날아가 귀빈 구역의 벽에 부딪치고 나서야 바닥에 떨어졌다.두 사람이 벽에 부딪쳤을 때 귀빈 구역 전체가 심하게 뒤흔들렸고 그 힘을 버티지 못하는 듯 곧 무너질 것만 같았다.만약 귀빈 구역이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또 방어 진법도 설치하지 않았더라면 그 엄청난 충격에 진작 무너지고도 남았을 것이다.임동현이 마지막 순간에 정신력으로 두 사람을 감싼 덕에 다치진 않았지만 서문도경을 피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연기를 펼쳐야 했다.두 사람은 호흡이 꽤 잘 맞았다. 중상을 입은 것처럼 시뻘건 피도 토해냈고 일어설 땐 백아름이 다친 몸을 이끌고 임동현까지 부축했다.“콜록콜록...”임동현이 다시 한번 심하게 기침하자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를 토했다.중상을 입고 거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임동현도 최선을 다했다.임동현의 실력은 지배급 초급에 불과했다. 성인 경지의 공격에도 지존급인 백아름만큼 다친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동현아, 너... 괜찮아?”백아름이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누... 누님, 전... 전 괜찮아요.”임동현은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피를 토해냈다.그때 귀빈 구역에 있던 사람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중상을 입은 두 사람을 보며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성인 경지 강자의 실력은 무서울 정도로 어마무시했다. 백아름 장로 같은 지존급 강자마저도 서문도경의 일격에 중상을 입고 말았다.“서문도경 님, 여긴 칠색유리종이지, 서문 가문이 아닙니다. 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우리 칠색유리종과 전쟁이라도 치를 생각이에요?”공찬영은 서문도경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큰소리로 물었다.“종주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성원계에서 성인을 모욕할 수 없다고 전 분명히 얘기했어요. 칠색유리종 종주로서 모를 리가 없지 않나요? 백아름이 본좌의 이름을 부른 건 버르장머리 없는 짓이고 본좌를 모욕하는 거예요. 그래서 본좌가 교육 좀 하겠다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백아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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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8화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저들이 어찌 종주님과 비교나 되겠어요. 종주님은 칠색유리종의 종주이고 본좌와 같은 레벨이에요. 그런데 백아름은 뭔가요? 고작 장로 주제에 경칭도 붙이지 않고 본좌의 이름을 부른다는 게 말이 됩니까?”서문도경이 말했다.“백 장로님의 사부가 궁여 태상장로이신 거 몰라요?”“당연히 알죠. 그래서 교훈이나 살짝 주려고 힘을 세게 주지도 않았어요. 힘을 세게 줬더라면 아마 일어서지도 못했을걸요?”그때 백아름이 임동현을 부축하여 걸어 나왔다. 임동현의 낯빛이 창백한 게 진짜로 꽤 심하게 다친 것처럼 보였다.“서문도경 이 X자식아, 넌 내 허락도 없이 내 몸에 정신 씨앗을 심어서 날 감시했어. 정신 씨앗을 제거하니까 이젠 칠색유리종에서 날 공격해? 성인 경지 고수면 제멋대로 날뛰어도 되는 거야? 오늘 사부님을 모셔와야겠어. 네가 칠색유리종에서 나대도 사부님께서 가만히 있으실지 두고 볼 거야.”백아름은 이를 꽉 깨물고 서문도경을 노려보았다. 마음속의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서문도경이 갑자기 움직인 바람에 그녀뿐만이 아니라 임동현까지 다쳤다. 오늘 무슨 일이든 사부인 궁여 태상장로를 모셔야겠다.그녀와 궁여 태상장로의 사제 간의 정이 얼마나 두터운데, 궁여 태상장로는 절대 그녀를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임동현은 이 상황이 어이없기만 했다.‘아이고, 누님, 겨우 고비를 넘겼는데 왜 또 이러십니까? 게다가 욕까지 하다니, 이게 스스로 화를 부르는 게 아니면 뭡니까? 이기지 못하겠으면 얌전히 있어야죠. 나중에 실력이 되면 열배 백배 갚으면 되잖아요. 꼭 지금 이렇게 상대를 자극해야 직성이 풀려요? 만약 저 자식이 조금만 더 힘을 가한다면 전 버티지 못한다고요.’그때가 되면 반드시 정신력의 존재를 드러내야만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조금 전 백아름이 한 얘기에서 임동현은 뭔가 알아낸 게 있었다. 백아름의 몸에 있던 정신 씨앗이 바로 서문도경이 심어놓은 것이었다.임동현은 서문도경을 힐끔 쳐다보며 속으로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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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9화

임동현은 백아름이 아주 오랫동안 참아왔다는 걸 알지 못했다.몸속의 정신 씨앗이 서문도경이 심은 거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 그녀는 쭉 참아왔다. 성인 경지에 다다른 그의 실력만 아니었더라면 그녀 성격에 진작 찾아가서 따져 물었을 것이다.그런데 이번에 우연히 만나서 서문도경이 그녀더러 사과하라는 소리에 그만 화난 백아름은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서문도경이 감히 그녀를 죽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여 그동안 쌓인 마음속의 응어리를 전부 토해낸 것이었다.그녀의 욕설에 서문도경은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서문도경도 그제야 주저하며 망설이기 시작했다.그녀를 절대 죽여서는 안 되었다. 조금 전 손을 댄 것도 칠색유리종이 참을 수 있는 한계였다. 만약 백아름을 죽인다면 칠색유리종의 태상장로 네 분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그러면 서문도경이 오늘 살아서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도 문제였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백아름도 눈에 뵈는 게 없어졌고 대놓고 삿대질하며 욕했다.현장에 사람이 많아 못 본 척한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 사람들 중에 그의 첩이 둘이나 있었다. 만약 서문도경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참는다면 나중에 소문이 퍼져서 얼굴도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백아름을 죽일 수는 없어도 옆에 있는 저 자식은 죽여도 되겠지?’백아름이 보는 앞에서 임동현을 죽여 그를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백아름, 이건 다 당신이 스스로 자초한 거야. 내가 매정하다고 생각하지 마.”말을 마친 서문도경이 기운을 내뿜자 홀에 있던 사람들은 다시금 얼음 굴에 빠진 것만 같았고 동시에 서문도경의 모습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임동현은 순간 움찔했다. 정신력이 저도 모르게 몸에서 튀어나오려 했다.‘젠장! 저 자식의 타깃은 나야.’임동현이 그의 공격을 받아치려고 준비하던 그때 백아름이 그를 잡아당기며 그의 앞을 막아섰다.백아름의 앞에도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더니 다가오는 서문도경의 발걸음을 막았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칠색유리종의 종주 공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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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0화

“제가 종주인 걸 알면 여기가 칠색유리종이라는 것도 알겠네요. 절대 여기서 함부로 행패를 부리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그럼 백아름이 본좌를 욕하는 걸 들었어요?”“당연히 들었죠.”“지존급 주제에 감히 성인 경지 고수를 욕하다니... 만약 이 일이 퍼져나가기라도 한다면 제 체면뿐만 아니라 성원계 성인 경지 고수들의 체면을 깎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성인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백아름은 완전히 귓등으로 듣고 있어요. 전 반드시 성인 경지 고수들의 존엄을 지켜야 합니다. 종주님, 절 막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백아름을 죽이지 않아도 백아름 뒤에 있는 저 자식은 꼭 죽여야겠어요. 아까 보니까 저 자식을 아주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던데, 이참에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죠.”서문도경의 시선이 임동현에게 머물렀다.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임동현만은 꼭 죽이겠다고 다짐했다.백아름이 임동현을 신경 쓸수록 그를 죽여야겠다는 마음이 더욱 강렬해졌다.서문도경의 말을 들은 임동현은 순간 넋이 나갔다.‘X발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난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아무 이유 없이 다친 것도 모자라 이젠 목숨까지 잃어야 해? 이게 바로 약자의 설움이라는 건가? 역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주먹이 세야 한다니까.’“꿈 깨! 동현이를 절대 못 죽여. 날 밟고 가지 않는 이상 동현이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해.”백아름이 큰소리로 말했다.“백아름, 사부가 당신을 지키고 있어서 당신을 죽일 수 없지만 그 대신 저 자식이라도 죽일 수 있어서 마음이 놓여. 아까 보니까 엄청 신경 쓰더라? 오늘 꼭 저 자식을 죽일 거야. 아무도 날 막지 못해.”“너... 빌어먹을 새X!”백아름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서문도경이 자신을 죽일 수 없다는 걸 알고 겁도 없이 마구 욕하면서 마음속의 응어리를 토해냈던 것이다.그런데 서문도경이 타깃을 임동현에게로 돌린다면 그야말로 큰일이다.임동현은 그녀가 은하계에서 데려온 사람이라 성원계에 아무런 배경도 없다. 서문도경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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