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혜는 한때 수많은 총애를 받았던 은하 제국 공주였지만, 이미 신분을 버리고 이 작은 단체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그녀는 원래도 공주로서 우월함을 뽐내거나 안하무인이지 않았었다.“너희들이 만족해하면 됐어! 하지만 이곳은 임시 거주지일 뿐이다. 3일 후, 종문은 제자 임명 행사를 열 것이고 그때부터 희월은 종주의 직계 제자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희들 같은 기명제자들과는 함께 지낼 수 없게 될 거야.”“네? 아름 언니, 저는 그러면 따로 살게 되는 겁니까? 나는 그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아름 언니, 사부님께 제가 계속 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말해주시면 안 될까요?”황보희월이 곧 울 것 같은 얼굴로 애원했다.“이것은 우리 종문의 규정이야. 신분과 지위에 따라 지내는 거처가 마련되는 것은 이미 규정으로 지정된 일이니, 더는 토를 달지 말거라. 한가로운 시간에는 언제든지 이들을 찾아가 얘기를 나누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도 되지만 함께 살 수는 없어. 나는 칠색유리종의 장로이지만, 규정을 바꿀 수는 없어.”“네, 알겠어요.”황보희월이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는 자신이 이런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긴 했지만 이미 함께 산 지 몇 년이나 되어 끈끈한 사이가 된 운서 등 친구들과 헤어지자니, 밀려오는 섭섭함은 감출 수 없었다. 황보희월은 더 고급스러운 곳에 가서 살게 된다고 해도 이들을 떠나기가 싫었다.“아름 언니, 동현 님도 곧 칠색유리종을 떠나셔야 하는 거죠?”유진희가 입을 열어 물었다.“맞아! 칠색유리종은 여제자만 받으니, 임동현은 남자로서 우리 종문에 가입할 수 없어. 그는 손님으로서 잠시 머물 수밖에 없고, 마음대로 다닐 수 없다. 너희가 모두 안정되면 그는 떠날 것이다.”백아름이 대답했다.“아름 언니! 저는 여기 있고 싶지 않아요. 동현 님을 따라 떠나고 싶어요. 종주님은 원래 우리 같은 기명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니, 저 하나 없어도 전혀 상관없지 않겠습니까?”유진희가 말을 꺼내자. 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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