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솔은 지금도 백아름이 나서기만 한다면 골든 괴물들이 바로 무릎 꿇고 빌 것으로 생각하는 듯했다.일이 이렇게까지 된 건 어쩌면 임동현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만약 임동현이 아니었다면 백아름이 욕망을 억제하느라 방에만 있을 리도 없었으니 말이다.‘그러게 누가 그렇게 매력적이래? 나도 원해서 한 게 아니잖아.’임동현은 생각했다. 그는 정신력으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완전히 새로운 지식이었다.서서히 다가오는 30여 명의 골든 괴물을 바라보면서도 진한솔은 아주 평온했다. 그의 뒤에는 백아름이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칠색유리종의 전대 칠성녀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 영생 경지 지존급의 고수 백아름 말이다.칠색유리종에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등 일곱 가지 색깔을 대표하는 성녀가 있다. 백아름은 전대 성녀의 선두 주자로 ‘빨’을 대표했었다. 진한솔의 어머니도 전대 성녀 중 한 명으로 ‘초’를 대표했었다.진한솔의 고향에서도 백아름은 명성이 자자한 존재였다. 이러한 고수가 뒤를 지키고 있으니, 그는 두려울 리가 없었다. 백아름만 있다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 또한 있었다.진한솔은 몰랐다. 백아름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골든 괴물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언제든지 폭주할 수 있는 욕망으로 인해 그녀는 쉽게 나설 수 없었다.사실 백아름의 상태는 지금도 충분히 불안정했다. 만약 힘까지 쓴다면 더욱 큰일이 일어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진한솔과 임동현이 죽임을 당하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수십 명의 지배급 골든 괴물은 거북이를 겹겹이 에워쌌다. 만약 지금 공격을 퍼붓는다면 임동현과 진한솔은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목숨을 걸고 발악한다고 해도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 같았다.백아름은 무조건 자신이 나서야만 일이 해결되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그녀가 직접 나서서 싸우기에는 불안한 요소가 너무 많았다.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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